소설리스트

제국 조교 연대기-30화 (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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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안과 카이아린

석실 안에는 지친듯이 숨을 몰아쉬는 두 소녀가 한 사내의 양 옆에 안겨있었다. 소녀들은 금발의 사내를 베고 누워 기분좋은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긋하게 풀어져오는 육체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육체나 회음부와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하얀색의 백탁, 무엇을 보더라도 사내와 두 소녀는 번식의 행위를 했음이 분명했다.

그 두 소녀와 사내는 바로 리리안과 카이아린, 그리고 베라즈였다.

카이아린은 여전히 베실베실 웃으며 베라즈의 가슴을 가지고 놀고 있었고, 리리안은 이제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는듯 새빨갛게 변한 얼굴로 그의 옆구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그렇게 한동안 서로의 온기를 느끼고 있던 셋 중 베라즈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후으응...”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려는 카이아린은 떼어 놓은 베라즈는 자리에 앉아 리리안을 쳐다봤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조용히 있는 그녀를 보며 피식 웃은 그는 마저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에 널부러져 있는 자신의 옷을 입으며, 두 소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카이아린, 너에게 맡겨 놓으면 안될듯하군. 리리안과 함께 밖으로 나와라.”

“헤에...네~”

상당히 많은 양이 해독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녀의 몸으로는 남아있는 체액의 잔재조차도 버티기가 힘든듯 카이아린은 여전히 어디 한군데가 어긋난듯 대답했고, 리리안은 몸을 더욱 움츠리며 부끄러운듯 몸을 떨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와의 정사 중 마지막에 리리안은 스스로가 허리를 흔들고 비명과도 같은 신음을 터트리며 그에게 안겨들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무엇이라 변명할수 없는 자신의 행위에 리리안은 그저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직 시간이 꽤나 지나야 정신을 차릴듯한 그녀들을 보며 베라즈는 석실에서 나와 거울의 밖, 자신의 침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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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에서 빠져나온 아이리엔은 어두컴컴해진 하늘을 바라보고는 곧바로 베라즈의 침실로 향했다. 독단적인 의심으로 출발한 그녀였기에 자신의 행적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그녀는 신성력으로 기척을 차단하고 조용히 황궁 안으로 침입했다.

바깥은 어슴푸레 달빛이 비추고 있는 새벽, 지금 이 시간에는 경비병이나 근위기사들 외에는 그 누구도 황궁 안에서 움직여서는 안되는 일이었기에 그녀의 발걸음은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들키면 어떤 이유에서든 의심을 피하지 못할것은 분명했고, 최악의 경우 교국과의 마찰로 번질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커다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 행위를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뿐이었다.

제국 황제의 약점을 잡는다는 것이 이러한 위험요소들을 모두 감수하더라도 얻어도 좋을만큼이나 커다란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일이 있을까봐는 아니었지만 왠만한 순찰기사들이나 근위기사들의 이동루트 정도는 익히 알고있는 아이리엔은 처음치고는 꽤나 능숙하게 황궁 안으로 잠입해 나아갔다.

그래도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투자된 것만은 틀림없었기에 아이리엔은 조금 다급하게 발을 놀려 베라즈의 침소로 향했다.

그리고 어느덧 그의 침실 근처로 도착한 아이리엔은 중대한 사실을 하나 생각해내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 황제가 침실에서 자고 있으면 어떻게 뒤져야하는거지...’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생각해내지 못했던 아이리엔은 그 자리에서 멍하니 패닉에 빠져 허둥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멈춰있던 그녀는 이내 좋은 생각이 난듯 살며시 손바닥을 부딪히며 미소지었다.

‘좋아,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일단 몰래 침입해서 자고있는 황제에게 신성마법으로 한번 더 확실하게 잠 재운 뒤에 행동하면 괜찮겠지.’

확실히 그녀가 알고있는 신성마법 중에는 마법과 같이 억지로 잠을 재우는 것은 없어도 잠든 자를 좋은 꿈으로 인도하는 마법은 있었다. 사용하게 되면 왠만한 사람들은 자신의 가장 행복한 꿈에 취해 그곳에서 빠져나오려고 하지 않는 신성마법이었기에 그것을 사용하고 황제의 방을 뒤지게되면 왠만한 소란에는 그가 깨어나지 않을것이 분명했기때문이었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아이리엔은 즉시 행동으로 옮겼다.

다행히도 베라즈의 명령으로 그의 침실 주변에는 그가 깨어있을때만 시종이나 근위기사들이 상주하고 있었기에 그녀가 침입하는건 꽤나 쉬운 일이었다. 왠지 너무도 쉽게 일이 풀려나가자 조금 의아한 감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따로 특이하게 이상한 점도 없었기에 그녀는 의심을 지우고 조용히 침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살며시 들어갔다.

“흡...”

여전히 그의 방에서는 강렬하다 못해 어지러울 정도의 달콤함이 가득했고, 그 향기에 아이리엔은 잠시 휘청거리며 중심을 잃고는 바닥에 털썩 쓰러져 정신을 가누지 못했다. 아마도 황제가 밤 중에는 그의 침실 주변에 다른 이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 향기때문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아이리엔은 재빠르게 다시금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 안에 그가 자고 있을 침대로 걸어나갔다.

“?!”

그의 침대에 도착한 아이리엔은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있어야할 황제가 그곳에 존재하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이리엔은 혹여 들킨것이나 함정이 아닐까 하며 깜짝 놀라 황급히 주변을 돌아보며 경계했지만 잠깐 동안의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변화가 없자 조그맣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었다.

‘대체 황제는 어디간거지...’

그녀의 고민은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황제가 자고 있었다면 되려 더 안심하고 일을 할수 있었겠지만 되려 지금은 그가 자고 있을때보다 되려 더 급해졌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언제 황제가 돌아 올지 알수 없었기에 그녀는 문 밖으로 온 신경을 집중하며 베라즈의 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침실 안에서 마치 찾아달라는듯이 강렬하게 달콤한 향을 뿜어내고 있는 조그마한 약병을 그의 책상에서 찾아낸 아이리엔은 재빠르게 그것을 자신의 품으로 갈무리했다.

일단 오늘은 그의 방에서 발견한 이 약병을 가져가 내용물을 알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라고 할만한 것이었지만 조금 더 욕심이 생긴 아이리엔은 그가 대체 어떻게 드래곤이었던 카이아린을 그토록 부끄러운 짓을 하도록 만들었지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한번 더 그의 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그것에 관련된 것은 커녕 되려 자신의 품 안에 갈무리한 약병에서 올라오는 점점 더 진해지는 향기 때문에 머리가 계속해서 멍해지는 것을 느끼며, 더 이상 황제의 방을 뒤지는것은 무리라고 생각한 아이리엔은 그대로 베라즈의 방을 나가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뒤편에 있던 거울에서 이상한 소리와 함꼐 한 사내가 튀어나왔다.

이 어둠 속에서도 찬란히 빛날것만 같은 금발을 지닌 그 사내는 바로 방금까지 카이아린, 리리안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석실에서 빠져나온 베라즈였다.

거울의 방에서 빠져 나온 베라즈는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아이리엔의 뒷 모습에 잠시 놀랐지만 이내 대충 상황을 파악한듯 비릿하게 미소지으며 자그맣게 헛기침을 했다.

“흐흠...”

“?!”

아이리엔은 바로 자신의 등 뒤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그 자리에서 몸을 멈추며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베라즈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터져나오는 비명을 억지로 들이켰다.

“흐읍!!”

놀라서 굳어버린듯 가만히 서있는 아이리엔에게 베라즈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다가갔다.

“호오, 이게 누구신가. 대신관 아이리엔 아닌가. 이 야심한 시각에 내 침실에는 어찌하여 왔는지 물어봐도 되겠는가.”

그의 질문에 불안한듯 흔들리는 눈을 하고 있던 아이리엔은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는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들이 미친듯이 떠오르며 휘저어대고 있었다.

“대답하지 못할 짓이라도 한것인가. 크하하, 그렇겠지. 이 한밤중에 황제의 방에 들어와 할 일이라고는 두가지 뿐이니 말을 못하겠지. 황제 암살! 그리고...”

“무, 무슨!!”

황제 암살이라는 단어에 큰 충격을 받은듯 부르르 몸을 떤 아이리엔은 곧바로 변명하듯 외치려고 했지만 어느새 그녀 곁으로 다가간 베라즈가 말하던 것을 막으며 그녀의 턱을 살며시 움켜쥐었다.

“그리고, 황제의 밤시중. 이것 둘 뿐이겠지. 크크큭.”

마지막 말에 아이리엔의 얼굴은 새빨갛게 변하며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당황하듯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외쳤다.

“제...제가 이 밤 중 폐하의 침소에 드, 들어온것은 잘못이나 그러한 의도는 없었습니다. 다만...”

“다만 뭐란 말이더냐.”

베라즈의 다그침에 아이리엔은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외쳤다.

“왜 그 드래곤이 폐하께 그런 짓을 해주는 것인지 알고 싶었을뿐입니다. 죄송합니다, 이것은 저의 독단적인 의문으로 찾아온 것일뿐 카룬 교국과 저희 교단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벌하려면 저를 벌하시어 끝내도록 해주시옵소서.”

억지로 쥐어짜내는듯한 변명에 피식 웃음을 터트린 베라즈는 그녀에게 다가가 살며시 볼을 쓰다듬었다. 아이리엔은 왠지모르게 부드럽고 따듯하게 느껴지는 그의 손길에 잠시 멍하니 그 기분을 음미하다가 순간 깜짝 놀라며 머리를 흔들었다.

“무, 무슨 짓이십니까!”

“알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무엇을 말이십니까?”

“그 드래곤이 왜 나에게 그런 짓을 하는지를 말이다. 크큭, 내가 친히 알려주도록 하지.”

아이리엔은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오는 베라즈를 쳐다보며 무엇인가 이상한 낌새를 느꼇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그의 행동에 자신의 마음도 동하는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려 베라즈에게 외쳤다.

“가까이...가까이 오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이런 짓을 하였다고는 해도 그 일이 저를 더럽힐만큼 잘못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녀의 발언에 베라즈는 자신의 턱을 슥 쓰다듬으며 말했다.

“호오, 더럽힌다라. 그럼 내가 무슨 짓을 할지 알고 있다는 말인가. 하하핫, 이거 순진한 처녀인줄 알았더니 알건 다 알고 있는 계집이었구만. 크하하, 그래놓고 카룬 교국의 차기 성녀? 크크큭.”

처음보다 더욱 붉게 변한 얼굴을 한 아이리엔에게 다가간 베라즈는 그대로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베라즈의 손이 어깨에 닿자마자 느껴지는 짜릿한 감각에 아이리엔은 흠칫 놀라며 몸을 떨었다.

“히익! 대, 대체 이게 무슨 짓이십니까! 손 치우십시오!”

“크큭, 반응을 보아하니 자네도 하고 싶은 모양인데. 어떤가 내 친히 자네에게 그 드래곤이 어떻게 그렇게 변했는지를 잘 알려줄테이니 몸을 맡겨보는 것은, 크크큭.”

음담폐설과도 같은 그의 말에 아이리엔은 재빠르게 그의 두손을 쳐내며 그의 침실에 놓여있던 뽀족한 촛대를 찾아 손에 쥐며 외쳤다.

“가...가까이 오지 마십시오. 더 이상 저에게 이상한 짓을 하려면 저, 저도 참을수가 없습니다!”

“지금 적반하장이라고 생각지 않은가, 대신관. 나의 침실에 숨어들어온 것은 자네이지 내가 아니라네. 그렇다고 나의 밤시중도 들지 않겠다고 하니 남은건 하나뿐이군.”

마치 지금 이 상황을 기다렸다는듯이 지금까지 중 가장 환하게 웃음지은 베라즈는 자신의 침대 모퉁이를 힘껏 걷어찼다.

빠아아아아아앙!

그의 침대가 흔들림과 동시에 강력한 알람마법이 황궁 전체에 울리며 모든 근위기사들을 불러모으는 메시지가 퍼져나갔다. 그 소리와 함께 경악하는 표정으로 굳어있는 아이리엔을 보며 베라즈는 생긋 미소 지어주다가 불현듯 무표정하게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황제암살 그뿐이군. 자네 시종들과 친하다고 예전에 말한적이 있었지. 좋군, 딱 좋아. 대신관 아이리엔은 카룬 교국의 사주를 받아 제국의 황궁에서 머물며 그 안의 시종들과 친분을 만들어 그것을 이용하여 기사들의 눈을 피해 야심한 시각, 황궁 안으로 침입하고 제국의 황제 베라즈를 암살하려 했으며, 그 암살도구는 여신관들의 호신무기인 이르피온 대거였다, 그러나 황제가 암살을 눈치채고 반격하여 무기를 떨어트리자 근처의 촛대를 잡고 공격하다가 황제가 부른 근위기사들에게 붙잡히게 되었다. 어떤가 좋은 시나리오 아닌가. 완벽하게 카룬교국과 이르피온 교단을 끌어들일 시나리오라고 생각하는데 뭐 세부적인건 차차 조율 해나가면 될테고 말이네.”

베라즈의 말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아이리엔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참다못한 그녀가 소리를 질렀다.

“무슨 소리입니까! 다, 당신은 미쳤군요! 그런 짓을 했다간 카룬 교국과 이르피온 교단을 적으로 돌리게 되어 제국은 멸망할것입니다! 저희가 그렇게 쉽게 보이십니까! 그리고 이르피온 대거는 제 가슴 속에...응? 가슴... 핫!”

아이리엔은 자신의 가슴 안에 갈무리 되어 있어야할 대거가 보이지 않자 황급하게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베라즈가 방문 앞에 떨어져있는 대거를 주워 올리는 것을 보고야 말았다. 아마도 분명히 처음 그의 침실에 들어왔을때 바닥에 쓰러지며 떨어트린것이 분명한 모양이었기에 아이리엔의 얼굴은 이제 파랗다 못해 하얗게 변해가고 있었다. 모든 것이 그가 말한대로 흘러가는듯한 분위기였기에 더욱 그럴지도 몰랐다.

베라즈는 그런 그녀를 보며 들어올린 대거의 끝을 잡고 흔들며 웃었다.

“이것을 찾는건가, 크크큭. 내가 좀 더 빨랐군. 미안하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해줄게 있는데, 교국과 교단과의 전쟁은 내가 원하고 있다네, 그리고 그 전쟁에서 승리할 자신도 있지. 크하하핫!”

쾅!

베라즈의 웃음과 함께 그의 침실 문이 부서질듯 열리며 금속 갑옷으로 무장한 근위기사들이 밀고 들어왔다.

그런 그들을 보며 베라즈는 크게 외쳤다.

“늦다! 뭣들 하느냐! 지금 당장 저 침입자 아이리엔은 잡아 무릎 꿇리지않고!”

“예! 폐하!”

근위기사들의 움직임에 아직도 촛대를 잡고 있던 아이리엔은 황급히 그것을 던져버리고는 그들을 위협할 요량으로 양손에 신성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이 하얗게 빛날정도로 모인 신성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근위기사들은 그녀에게 달려들었고 그들에게 힘을쓰면 모든 것이 완전하게 황제의 뜻대로 된다는것을 느낀 아이리엔은 어쩔수 없이 자신의 손을 휘감던 신성력을 풀어버렸다.

결국 기사들의 손에 꽁꽁 포박된 아이리엔은 베라즈의 앞에 무릎 꿇려져 그를 쳐다보며 이를 갈았다.

베라즈는 그런 그녀가 되려 귀여운듯 아이리엔의 볼을 어루만지며 웃었다.

“봐라, 결국 이렇게 되지 않았나. 크큭, 모든 것은 내 뜻대로 된다는것을 잊으면 안되지. 아이리엔, 자네의 고난은 이제 시작이라네. 참, 그리고 정말 고맙다고 말해주어야겠군. 내가 손을 쓰기도 전에 자네가 이런 좋은 기회를 나에게 준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고 고맙군. 내 앞으로 참작하여 행동하도록하지. 크큭.”

그의 말에 아이리엔은 얼굴을 찌푸리며 외쳤다.

“크으읏... 마음대로 될줄 아십니까. 이러고도 무사할거라고 생각하시면 안될겁니다.”

“그건 걱정말게나 무사하게 내가 만들테니. 크하하! 그리고 내것은 돌려받아야겠지.”

말을 마친 베라즈는 그대로 그녀의 가슴 안으로 손을 집어 넣고는 더듬기 시작했다. 그의 손길에 깜짝 놀란 아이리엔은 그대로 비명을 지르며 몸을 흔들었다.

“히익! 무슨 짓입니까!”

그녀의 외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가슴을 희롱하던 베라즈는 그녀의 품안에서 조그마한 약병을 꺼내들었다.

“이런 위험한걸 함부로 가져가려고 하면 안되지 않겠나. 자네 이게 무엇인지는 알고 품에 넣은것인가, 크큭. 만약 알았다면 여기 이곳에 들어오지도 않았겠지. 뭐 이미 완전히 안으로 스며든듯한데 쯧쯔. 나중이 꽤나 괴롭겠군, 아이리엔. 자네는 저 근위기사들 처럼 해독제도 먹지 않고 있지 않은가, 큰일이군. 크크큭.”

가볍게 웃으며 그녀로부터 멀어진 베라즈는 대기하고 있던 근위기사들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너희들은 신전으로 향해 그곳의 모든 신관들과 카룬교국의 연관자들을 붙잡아라! 절대 한놈도 놓치면 안된다. 황제암살의 대가는 크다! 그것을 반드시 저들에게 보여줘야할것이다! 가라!”

“예! 폐하!”

베라즈의 명령과 함께 우렁차게 외친 근위기사들은 재빠르게 달려나갔다. 그리고 몇몇 기사들과 아이리엔만이 그와 함께 침실에 남아있었다.

그는 정말로 즐거운듯 광기어린 웃음을 터트렸다.

“크큭, 크하하! 자, 이제 원대한 꿈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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