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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조교 연대기-28화 (28/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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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안과 카이아린

카이아린의 봉사를 받고 침실에서 나온 베라즈는 곧바로 대전으로 걸음을 향했다. 동굴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꽤나 바쁜 일정이었지만 그다지 감흥 없는 얼굴을 한 베라즈는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대전에 도착하자 시종들은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듯 재빠르게 그의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폐하, 황궁마법사 레이린이 도착하여 폐하를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시종의 보고에 자신의 턱을 한번 쓰다듬은 베라즈가 입을 열었다.

“흐음,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군. 그래, 어서 안내하거라.”

“예, 폐하.”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폐하.”

등을 돌려 자신을 안내하려는 시종의 뒤를 따라가려고 하던 베라즈는 갑자기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난 곳을 쳐다봤다.

그곳에는 바다와 같이 푸른 머리칼을 한 여인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서있었다.

“흠, 레이린 그대는 언제나 그렇게 갑자기 나타나는군.”

매번 레이린의 갑작스런 등장에 베라즈는 조금 불쾌한듯 인상을 찡그렸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그에게 다가가며 교태를 부렸다.

“호호, 폐하도 차암, 그런게 여인의 매력 아니겠사옵니까. 이미 알만한 것도 다 아시는 폐하가 말입니다. 호호홋.”

“시끄럽다. 오늘 내가 부른 이유는 알고 있겠지.”

딱 잘라 말하는 베라즈의 곁으로 슬그머니 다가간 레이린의 그의 팔을 두 가슴으로 꽈악 끌어안으며 빙글빙글 웃었다.

“후훗, 여부가 있겠습니까. 폐하께서 저를 부르신것을 보아하니 아마도 전에 말씀 하신것에 성공하신듯 한데... 엘프 리리안을 완전히 봉인하려면 제가 필요하겠지요. 대단하시군요. 그 엘프를 타락시키시다니 호호홋. 이 레이린, 전하의 기술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군요.”

그 부드럽고 탱탱한 가슴을 자신의 팔뚝에 비비적 거리고 있는 레이린을 잠시 쳐다보던 베라즈는 입을 열었다.

“뭔가 약간은 잘못 알고 있군. 말해주지 내가 자네를 부른 이유를. 엘프와 드래곤의 봉인을 풀 방법, 자네라면 알고 있겠지.”

멈칫.

베라즈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을 들은 레이린은 조금 깜짝 놀란듯 그에게 비비적 거리며 미소짓던 것을 멈추고는 천천히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 여태까지와 다르게 사뭇 진지한 어조로 베라즈에게 말했다.

“흐응, 폐하. 꽤나 위험한 상상을 하시는듯 하군요. 그녀들이 지금 폐하께 충성을 바치는듯한 모양이던데... 그건 그녀들의 능력이 봉인 당했기 때문이란 것을 아직 모르시나보군요. 그녀들이 힘을 되찾고도 폐하께 지금과 같은 행동을 하리란 것은 좀 위험한 상상이 아닐런지요. 그저 지금 두 명의 아리따운 성노를 가지신 것에 만족하시지요. 더 많은 욕심을 부리면 큰 화를 입을수도 있답니다. 호호홋.”

그녀의 충고와 경고 어린 말을 들은 베라즈는 되려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하고는 코웃음을 쳤다.

‘아무래도 이 계집 역시 종속의 고리에 대한것은 모르는듯 하군. 앞으로의 일이 조금 더 편해지겠어.’

다시 한번 짙은 미소를 흘린 베라즈는 약간 경멸에 찬듯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레이린에게 다가갔다.

“그것은 내가 알아서 할터이니 너는 가능한 방법만 나에게 말해주면 된다.”

“하아, 폐하. 아직도 이해를 하지 못하신듯한데 인간의 힘으로 그들을 억누를 방법은 없답니다. 그만 꿈을 버리시지요. 아니면 정 더 많은 성노가 필요하다면 돈만 주신다면 제가 키메라를 만들어 드릴수도 있지요. 호호홋.”

자신을 색에 눈이 먼 왕이나 혹은 사내로 생각하는 레이린의 발언쯤은 참을수가 있었지만 점점 무시하는듯한 어조로 바뀌어가고 있는 그녀의 말투에 베라즈는 조금씩 분노가 차오르는게 느껴졌다.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레이린에게 다가선 베라즈는 그녀의 턱을 잡아 올리며 말했다.

“니가 지금 나를 능멸하는 것이냐.”

딱딱한 그의 말투에 레이린의 표정 또한 굳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폐하, 저는 그저 폐하의 신하로서 제대로 된 길을 가시게 하고자 말씀드린것 뿐입니다. 그들이 지금 여인의 모습이라고는 하나, 그 가진 힘은 그것과는 비교할수도 없을정도로 막대합니다. 솔직히 저 역시 인간의 몸으로 9서클에 달했다고는 하나 그들과 하나하나 맞붙으면 필패를 장담드릴수 있죠. 그런 자들입니다. 아셨으면 이제 손을 떼시지요.”

레이린의 턱을 쥐고 있던 베라즈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며 그녀로부터 떨어져나왔다.

베라즈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한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뒤로 슥 넘긴뒤 레이린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저 나에게 봉인해제를 하는 방법을 말해주는데 마탑의 치외법권 지역으로의 전환과 매년 제국 세금의 0.1%를 연구비로 준다고 한다면 어떻겠는가?”

꿀꺽.

꽤나 매혹적인 그의 제안에 레이린은 마른 침을 삼켰다.

“상당히 매혹적인 제안임은 분명하군요. 음... 좋습니다. 어차피 가르쳐드린다고 하더라도 해제할수 있지는 않을테니까요. 일단 방금 하신 말씀은 문서화 해서 정확하게 하는 편이 좋겠지요. 호호호.”

돈이 섞인 베라즈의 제안에 방금까지 진지하게 반대를 하고 있던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게 금새 원래의 분위기로 바뀐 레이린이 빙글빙글 웃으며 그에게 대답했고, 베라즈는 그런 그녀를 보며 살며시 코웃음을 치며 주변의 시종들에게 외쳤다.

“여봐라, 여기 종이와 펜을 가져오도록 하라!”

그가 말하기가 무섭게 마치 미리 준비하였다는듯이 그와 레이린의 앞에 종이와 펜을 든 시종이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 시종에게 종이와 펜을 건네받은 베라즈는 휘갈기듯 무엇인가를 적고는 레이린에게 건네주었다.

“어떤가 그정도면 충분하겠는가.”

종이에 적혀있는 글을 쭉 읽어보던 레이린은 손등으로 입을 살며시 가리며 웃었다.

“호호호호, 역시 통이 크시군요, 폐하. 좋습니다.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뭐 비밀이라고 할것 까지야 있겠습니까. 엘프의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저나 혹은 8에서 9서클에 도달한 마법사가 필요하지요. 마력과 정령력을 흐트러트리는 아티펙트를 만들거나 파괴하기 위해서는 그정도의 실력은 있어야하거든요. 일단 저는 그 엘프의 봉인을 푸는데는 반대이니 다른 사람을 알아보시는게 좋으실겁니다. 호홋, 그리고 드래곤의 봉인은 대신관 아이리엔만이 풀수있답니다. 마력으로 만들어진 아티펙트나 봉인은 비슷한 힘이나 조금 모자라더라도 해석식만 알고 있담변 부술수있는 것과는 다르게 신성력으로 행해진 봉인은 절대적으로 그보다 강한 힘 아니면 시전자 자신이 해제하지 않으면 풀리지 않습니다. 그녀의 힘이 아닌 신의 힘으로 봉인 됐으니 신을 능가하는 힘이 아니고서야 드래곤의 봉인을 풀수 있을 리가 없죠. 그리고 시전자인 신관 아이리엔이 그 드래곤의 봉인을 스스로 푼다는것 자체도 있을수가 없는 일이지요. 호호호, 답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말은 한마디로 불가능하니 포기하라는 소리와 다를바가 없는 말이었다. 전 대륙을 통틀어 드래곤과 그녀 말고는 8서클에도 도달한 자가 없거늘 어디서 그런 자를 찾는다는 말이거니와 카이아린을 봉인하는데 가장 먼저 앞장섰다고 할수 있는 아이리엔이 그 봉인을 풀어준다는것 자체도 있을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린의 이야기를 모두 다 들은 베라즈의 표정은 밝기 그지 없었다.

“그렇군, 잘알았네. 레이린. 그대와의 약속은 그 문서에 있는대로 지켜줄테니 걱정하지 말게나. 크하하하.”

기쁜듯이 웃으며 몸을 돌려가는 베라즈를 보며 레이린의 표정은 복잡하게 변했다. 방금 자신에게 모든 것이 불가능 하다는것을 들었음에도 되려 저렇게 즐거운듯 웃고있는 황제의 뒷모습은 한참을 바라보던 레이린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그의 약조가 적혀있는 문서를 들어올렸다. 문서를 잠시 바라보던 그녀의 머릿속에는 서서히 방금 황제의 모습은 사라지고 차후 자신에게 돌아오게될 방대한 양의 재물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후후, 뭐 괜찮겠지. 불가능한 일이니까. 호호홋, 그나저나 이 막대한 재물로 뭐를 한담. 역시 폐하께선 통이 크신분이야. 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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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린에게서부터 멀어진 베라즈는 걸음을 옮겨 자신의 침소로 향했다. 여전히 그의 얼굴에는 기분이 좋은듯 미소가 걸려있었다.

베라즈는 뒤를 돌아 자신을 따라오던 시종들과 시녀들을 보며 말했다.

“너희들은 이제 전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거라. 나는 이제 잠을 자야겠다.”

“하지만 저희가 침소까지...”

“...내 말을 안듣겠다는게냐.”

“힉! 아, 아니옵니다. 저희는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낮게 내리까는 베라즈의 목소리에 새파랗게 질린 시종들은 황급히 그에게 인사를 하며 하나 둘씩 사라져갔고 잠시 뒤 복도에는 베라즈 혼자만이 남게되었다.

혼자남은 그는 다시한번 짙은 미소를 띄웠다.

“크큭, 그 마법사 계집의 말대로라면 이것 참 간단한 일 아닌가! 크하하. 아이리엔, 그 년만 내 것으로 만들면 더 이상 무서울게 없다는 그 말이군. 크크크.”

그의 머릿속에는 벌써부터 여러 가지 계획이 떠오르는지 비릿한 웃음을 내지으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느새 도착한 자신의 침실 문을 열고 들어간 베라즈는 자신의 방에서 풍겨오는 향긋하고 달콤한 내음을 한껏 들이 마셨다.

“후음... 언제 맡아도 서큐버스의 숨결은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군, 크크큭.”

그랬다. 베라즈는 그 자신의 침실에 어느 날부터 계속해서 서큐버스의 숨결을 뿌려놓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는 해독제덕분에 이상이 없었지만 그의 침실에서 매일 살다시피 하는 카이아린은 항상 발정상태로 멍하니 하루를 보내며 그를 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서큐버스의 숨결이 없더라도 완전히 타락해져버린 카이아린은 언제든 그를 위해 몸을 벌려줄 준비가된 그만의 애완동물이 되어버렸던 것이었다.

베라즈, 그에게는 향긋한 방향제 그 이상의 가치가 없는 서큐버스 숨결의 달콤함을 한껏 들이킨뒤 만족한 표정으로 자신의 방 안 거울 앞에 섰다.

그리고 천천히 거울의 몇부분을 만지고 그 안으로 스르륵 사라지듯 들어갔다.

거울 뒤편의 석실의 복도로 들어간 베라즈는 석실 안으로 걸어갈수록 들려오는 두 여인의 신음소리에 이상한 느낌을 느끼고는 재빠르게 뛰어 석실문을 열어제쳤다.

그곳에는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두 소녀가 한데 얽혀 서로를 탐하며 야릇하고도 음탕한 짓을 하고 있었다. 이미 리리안의 두 팔을 구속하고 있던 사슬은 카이아린이 풀어버린듯 자유롭게 되어 그녀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고, 두 소녀들의 입술은 서로를 탐하며 뱀 처럼 얽혀들어가고 있었다.

마치 한 몸이된듯 서로를 부둥켜앉고 뒹굴고 있는 두 여체를 보며 베라즈는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고 둘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미 서로를 탐하고 쾌락을 쫒는데 빠져버린 두 소녀들은 그가 온것도 모른체 헐떡이며 저속해진 자신들의 육체를 더욱 만져대며 쾌감에 잠겨들어가고 있었다.

“호오, 좋은 것들을 하고 있군. 카이아린, 너라면 몰라도 리리안까지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군.”

갑작스레 자신의 위에서 들려오는 베라즈의 목소리에 카이아린과 리리안 둘은 깜짝 놀라며 서로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 리리안은 베라즈를 보자마자 황급히 숨을 들이키며 뒷걸음을 쳤다.

“히익!”

그리고 카이아린은 그를 보자마자 멍한 표정으로 잠시 바라보다 헤죽헤죽 웃으며 그를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베라즈으, 헤헤헤.”

베라즈는 안겨들어오는 카이아린을 부드럽게 끌어 안아주며 리리안에게 다가갔다.

그가 한발짝씩 다가올수록 리리안은 땀에 젖은 엉덩이를 석실의 바닥에 비비며 그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뒷걸음질 쳐댔다. 하지만 이내 그에게 따라잡힌 리리안은 파르르 몸을 떨며 그를향해 변명하듯 외쳤다.

“이...이건 오해에요, 그녀가 드라이어드의 체액을 쏟아서... 그녀가 먼저 시작했다고요, 오...오해하지마요.”

헤롱헤롱 거리고 있는 카이아린을 옆으로 떼어놓은 베라즈는 당황하고 있는 리리안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호오, 그런가? 그런데 그렇다는것 치고는 상당히 즐긴듯 하군. 이 아랫 입은 거짓말을 안하는 법이거든. 나는 설마 엘프인 네가 이렇게까지 해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군. 크큭.”

비릿하게 웃으며 리리안의 흥건하게 젖어있는 음부에 손을 가져다댄 그는 그대로 손가락 하나를 그녀의 질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질 벽 곳곳을 긁어대기 시작하자 아직 체액에 중독되어있던 리리안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며 신음을 터트렸다.

“흐아악! 흐이이익! 너무... 자극이 강해! 안돼! 그만! 히이익!”

애액이 터질듯 솟아오르며 바르르 떨던 리리안은 그대로 바닥에 축 늘어지듯 쓰러져버렸고, 그런 그녀를 대신해 카이아린이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베라즈, 나도 해줘요. 나도~ 헤헤.”

어린 소녀의 몸으로 음탕하고 음란한 몸짓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카이아린을 보며 베라즈의 입꼬리가 스르륵 올라갔다.

“크큭, 크하하하.”

석실의 안에는 그녀들의 모습에 만족하는듯한 베라즈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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