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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안과 카이아린
카이아린과 베라즈의 성교를 보고 충격을 받고 잠시 멍해있었던 대신관 아이리엔은 몸을 추스르자마자 황궁 안의 신전으로 곧장 달려갔다. 그리고 다른 신관들을 불러 모으며 카룬 교국으로 통신을 보냈다.
통신구라고 불리우는 마법의 수정구를 통해 교국과 연결이된 아이리엔은 옷 매무세를 가다듬고는 통신구 너머로 보이는 나이든 신관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신관 라루인님. 오늘 이렇게 연락을 드린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저번에 말씀드렸던 드래곤 카이아린과 이번에 새로 돌아온 엘프 리리안 때문입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 곧바로 통신구 너머의 신관에게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알겠네, 말해보게나. 아이리엔.”
"그 둘을 아무래도 제국의 강철왕 베라즈가 복속시킨것 같습니다. 어째서 그 자존심 높은 두 존재가 그에게 얽히게 되었는지는 확실히 판단이 서지는 않습니다만 지금 현재 제가 확인한 사항으로는 확실한것 같습니다. 아직 봉인된 상태지만 잠재적으로 제국은 점점 더 위험하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보고하듯 말하고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그녀에게 통신구 너머로부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 너무 걱정하지는 말아라. 아이리엔. 아직 우리는 충분히 그를 막을수는 있다. 일단 그에게 두 존재의 신변을 우리 교단으로 넘기도록 말을해라. 아무래도 그 편이 대륙의 평화를 위해서 좋을것 같다. 그리고 그가 거부를 한다면, 그땐 그가 악룡 카이아린을 곁에두고 있다는것을 이용하여 제국을 교단으로 흡수하게 만드는것이 좋겠군. 점점 커져가는 제국을 통제할수 있는 곳은 바로 우리 카룬 교국과 이르피온 교단 밖에 없다. 모든 것은 신의 이름으로! 아이리엔.-
통신구 너머의 신관이 손을 모으며 이야기하자 아이리엔 역시 두 손을 모았다.
“알겠습니다. 모든 것은 아르피온의 뜻으로. 세세한 사항은 제가 직접 짜서 진행하도록 하지요.”
-알겠네, 자네만 믿도록 하겠네. 역시 차기 성녀라고 불리는 자네 답군. 만약 그가 교단을 따르지 않고, 그리고 제국이 위협으로 판단 된다면...... 성전도 불사해도 좋다네. 크흠.-
말을 끝마친듯한 신관은 뒤로 한발자국 물러선듯 통신구에서 멀어졌고, 이내 통신도 끊어졌다. 아이리엔은 교국과의 통신이 끝나자 뒤를 돌아보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신관들에게 외쳤다.
“모두 잘 들으셨겠지요. 지금부터 모든 신관들은 제국에서 금방이라도 벗어날 수 있는 채비를 해두십시오. 또한 주변에 소문이 퍼지지 않도록 유의해주십시오. 이제부터 교단과 제국은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될것입니다.”
그녀의 말이 끝나고 신관들은 저마다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조용히들 해주십시오. 너무 동요들은 하지 마세요. 아직 어떠한 결정이 난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아마 조만간에 결정이 나게 되겠지요. 그때까지는 모두 조용히 원래대로 돌아가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웅성거리든 신관들이 하나 둘씩 조용해 지기 시작하고 모두 각자가 하던 일로 다시금 복귀하기 시작했다. 아이리엔 역시 그런 그들의 뒤를 따라 신전의 밖으로 나와 자신의 거처로 향했다.
교국과의 통신 이후 신경쓸것이 늘어난데다가 아직도 베라즈, 그의 방 안에서 남아있던 향기가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은것 같은 느낌에 조금 어질해지기 시작한 머리를 부여잡고 걸어나갔다. 아이리엔은 자신의 침실로 돌아와 침대에 눕자마자 그대로 두 눈을 감고 쌕쌕 거리며 잠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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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각, 또각.
거울의 뒤편 석실로 향하는 복도를 걸을때마다 경쾌하게 울려퍼지는 구두소리의 주인공은 즐거운듯 생글거리는 얼굴을 하고 있는 카이아린이었다.
재미있는 일을 눈 앞에 둔 아이마냥 깡총깡총 뛰어서 석실의 문에 도착한 그녀는 곧바로 문을 열고 들어가 한쪽 벽에 베라즈의 시종들이 입혀준 초록색 드레스를 입고 쇠사슬로 묶여있는 리리안에게 다가갔다.
잠시 그녀를 보며 자신이 여기에 있었을때를 회상하는듯 빙글빙글 웃던 카이아린은 리리안의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히힛, 부드럽네~. 근데 너 키가 너무 커! 마음에 안들어!”
그녀의 말대로 엘프인 리리안은 인간소녀의 육체를 지닌 카이아린보다 월등히 뛰어난 몸을 지니고 있었다. 늘씬한 몸매에 길고 쭉 빠진 다리, 그리고 풍만한 가슴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듯한 그녀의 고아한 자태를 자신의 몸과 몇 번 비교하던 카이아린은 심통이 난듯한 얼굴로 변해버렸다. 물론 그녀도 아직 어려 풋풋한 내음의 육체와 순수하고 미완적인 아름다움이 있었지만 카이아린의 눈에는 그저 덜 자란 꼬마의 몸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았다.
“아아, 봉인을 하려면 제대로 된데에다가 해주기라도 하지 이게 뭐람. 에휴휴. 그리고 너 엘프 계집! 이게 뭐야! 이건 흉기잖아!”
초록빛 드레스의 가슴부분을 팽팽하게 만들정도로 적당하고 아름답게 솟아있는 리리안의 가슴을 본 카이아린의 품평은 형편없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리리안의 가슴을 쿡쿡 쑤시며 연신 불만을 터트렸다.
“너, 이런거 달고 다니면 힘들지도 않아? 응? 나는 말이지 봉인 되기 전에도 그렇게 무거울것 같은건 안달고 다녔단말이야.”
몇 번이나 반복되는 카이아린의 매도와 비아냥에 엘프인 리리안도 조금은 기분이 상한듯 슬쩍 흘러가는말로 조용히 읇조렸다.
“그렇게 있는지 없는지 모를정도인것 보단 낫겠습니다.”
“!!”
아무리 작게 말했다고 하더라도 바로 코앞에서 나오는 소리를 못들을 리가 없는 카이아린은 욱하고 올라오는 성질에 목소리까지 떨려왔다.
“너, 너. 니가 봐...봤어! 충분히 나왔단 말이야! 어디서 더럽고 지저분한 엘프 주제에 그런 소리를 하는거야! 베라즈는 내 가슴을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관계 없어!”
발갛게 변한 얼굴로 외치는 카이아린을 보며 리리안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베라즈의 이름을 듣자 왠지 지기가 싫어져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후훗, 그는 제 가슴도 좋다며 탐했답니다. 그리고 얼굴을 파묻고 핥아대기까지 했죠.”
“이익, 이익!”
확실히 이유는 모르지만 카이아린에게는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든 리리안은 그녀를 자극할수 있는 말들만 골라서 해버렸다.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카이아린의 귀를 통과할때마다 그녀의 몸은 조금씩 떨려왔고, 결국 마지막엔 폭발하고야 말았다.
“너 이 엘프 계집! 베라즈 앞에서는 순수한척 얌전한척 하다가 나랑 있으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리리안 역시 이상하게도 그녀답지않은 흥분한듯 조금 목소리가 올라갔다.
“그렇게 하는 척이 아니라, 상황에따라 맞춰 행동하는 겁니다만. 엘프는 순응하고 감정에 충실한 종족이거든요. 그와 함께 있을땐 그게 최우선의 방법이었고, 드래곤 당신과는 이렇게 하는게 최우선으로 보이네요. 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마음에 들지가 않아요. 대륙을, 인간을, 우리 종족을 그렇게 학살한것부터 그렇고! 베...베라즈를 먼저 만나버린것도 그렇고! 다 마음에 들지 않아요!”
카이아린의 새하얀 이마 위로 파란색 핏줄이 빠직하고 솟아올랐다. 그리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웃음을 지으며 리리안에게 말했다.
“하, 하, 하. 나도 마찬가지거든! 내가 너랑 무슨 말을 하고있는거람! 넌 이제 내 장난감이란 말이야! 이익, 지옥을 보여주겠어!”
씩씩 거리며 리리안에게서 멀어진 카이아린은 석실의 구석에 놓여있는 탁자로 가 그 위에 있는 투명한 액체가 찰랑이는 약병을 들었다. 그리고 그 옆에있는 조그마한 침도 함께 들고는 리리안에게 다시 돌아왔다.
카이아린은 약병에 들어있는 액체를 리리안의 눈 앞에 찰랑이며 말했다.
“이게 뭔줄 아니? 히힛, 지금부터 너를 괴롭혀줄것이 들어있지. 드라이어드의 체액이라고는 들어봤겠지. 재미있을것 같지 않아? 하하핫.”
리리안 역시도 같이 숲에서 사는 드라이어드를 알기에 그녀들의 체액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도는 알고있었다. 눈 앞에서 찰랑이는 액체를 보고 침을 꿀꺽 삼킨 리리안은 다급하게 외쳤다.
“그... 그걸로 무엇을 하실 생각입니까. 그만, 그만 두십시오. 그런 위험한 물건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 하지말란 말입니다!!”
리리안의 외침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약병의 뚜껑을 열고 침에 체액을 묻힌 카이아린은 그녀의 목에 찌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두 팔만이 묶여있던 리리안은 그런 카이아린을 보며 반항을 시작했다.
툭.
“가만히... 응?”
“?!”
리리안이 반항하는 도중 그녀의 몸에 카이아린이 들고 있던 약병이 부딪히며 공중으로 치솟아 올랐다. 그녀 둘이 당황하는 사이 그 약병은 중력의 법칙을 이기지 못하고 거꾸로 뒤집어 지며 안의 내용물들을 모조리 내뱉고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탱....데구르르르...
바닥에 떨어진 약병이 굴러가고 안의 쏟아진 내용물들은 모조리 그 아래에 있던 카이아린과 리리안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리리안과 카이아린, 그 둘은 한방울만으로도 그 효과가 확실한 드라이어드의 체액을 모조리 덮어써버렸다.
“무, 무슨 짓. 무슨 짓이야! 이 엘프계집아! 어...어떻해. 빨리 베라...즈... 흐아앙!”
황급히 베라즈에게 뛰어가려고 하던 카이아린은 약효가 돌기 시작한듯 급격하게 치밀어오르는 쾌감에 그대로 무릎을 꿇고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흐으으윽, 으드득. 흐아아!”
벽에 묶여 있던 리리안도 예외는 아니었던지 참으려는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이를 갈며있었지만 이미 그녀의 두 다리는 서로를 비벼 가랑이 사이를 움직이며 쾌감을 찾아가듯 움직이고 있었다.
거울 뒤편의 석실에는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두 여인의 허덕이는 숨소리만이 남았다.
============================ 작품 후기 ============================
음하, 잠와 졸려 ㅜㅜ 일하기 싫어!
카이아린 쟤는 봉인 당하고 애가 점점 어려지고 있어... 육ㅊㅔ에 맞게 정신도 변경되는건가
[차회 예고]
하룻밤을 푹 자고 일어난 아이리엔은 그 날 아침 교국에서부터 지원이라고 온 두명의 신관을 만나게 되었다.
그 둘의 이름은 이상했다, 바로 코난과 김전일이라는 이름이었는데, 그녀는 그 이름을 듣자마자 왠지 모를 사악한 기운과 더러움에 몸을 떨었다.
둘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주변을 돌아보며 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코난이라 불린 신관은 안경을쓰고 이상한 팔찌를 손목에 차고 있었고, 김전일이라 불린 신관은 항상 긴장하고 진지한 눈빛으로 사방을 살폈다.
그들이 도착하고 몇분 지나지 않아 아이리엔과 그 둘이 있는 곳으로 한 신관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아이리엔님! 크, 큰일났습니다! 신관 중 한명이 살해당했습니다!"
"!! 뭐라구요!!"
깜짝 놀란 아이리엔이 그를 뒤 따라 뛰어나가려고 하자 지원을 온 두 명이 그녀를 붙잡으며 말했다.
"그디어 시작이군요. 후후."
잔잔하게 웃는 김전일 신관과 팔찌를 만지작 거리며 어딘가를 조준하는듯한 포즈를 취하는 코난 신관은 왠지 모르게 기쁜듯한 표정이 흘러나오는듯했다.
다시한번 기이하고 사이한 기운에 아이리엔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다, 당신들 정말 교국에서 온 신관들 맞나요?"
"그렇습니다 저희는 교국에서온 죽음의 신관들입니다. 후훗, 모든건 아르피온님께서 정하신 운명대로! 강철왕 베라즈에게 저희를 데려만 주신다면 그 뒤는 아무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모든 건 알아서 죽게 되어있죠. 저희는 준비하고 수수께끼를 푸는것뿐. 후후후."
진득하게 웃고있는 코난 신관의 얼굴을 보며 아이리엔은 지독한 사기에 두려움을 느꼇다.
과연 이 둘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앞으로 베라즈의 운명은 어떻게 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