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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안과 카이아린
베라즈는 주변을 둘러보며 모든 시종들과 기사들에게 외쳤다.
“여기 있는 신관 아이리엔을 제외하고 모든 자들은 대전 밖으로 나가라! 난 아이리엔과 따로 할 이야기가 있다.”
“예!”
그의 명령과 함께 모든 이들이 썰물 처럼 대전 밖을 빠져나가며 사라졌고, 잠시 뒤 남은 사람은 아이리엔의 앞에 서있는 베라즈와 그녀만이 남게되었다. 모든 이들이 빠져 나가자 베라즈는 다시금 자신의 왕좌로 올라가 앉고는 여전히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아이리엔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래, 왜 엘프와 드래곤이 나의 침실에 오가는지를 알고 싶다 그것이란 말이지.”
“예, 그러하옵니다.”
공손하게 말하고 있는 아이리엔을 보며 비릿한 웃음을 지은 베라즈는 입을 열고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기 시작했다.
“좋다, 말해주지. 그녀들의 나의 성노들이다. 크큭. 그 유려하고 아름다운 육체를 지닌 두 마리의 암컷을 그냥 놔두는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즐길수 있는것은 즐겨야지. 크크큭.”
아이리엔의 한쪽 눈썹이 치켜올라가며 그 몸이 일어서려는듯 움찔거렸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까! 그런식으로 말장난을 치시다니! 폐하의 대답여하에 따라서 카룬 교국에서도 그냥 보고만 있지않을겁니다!”
화가난듯 외치는 그녀의 말에 베라즈는 자신의 이마를 짚으며 크게 웃었다.
“크하하하. 크크큭.”
그렇게 잠시 웃던 베라즈는 갑자기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며 앉아있던 왕좌의 손잡이를 강하게 내리쳤다.
콰앙!
“그래, 보고만 있지 않으면 어쩔텐가. 제국이랑 전쟁이라도 벌이겠다는 말인가! 크하하! 내가 너무 얕잡아보인것 같군. 내가 여기서 자네 하나쯤은 그대로 사라지게 해버릴수도 있네만.”
그의 협박에도 전혀 불안감을 느끼지 못하는듯 아이리엔은 더욱 당당하게 허리를 펴며 베라즈에게 외쳤다.
“지금 저를 협박하시는겁니까! 어서 진실을 말하시지요! 그 드래곤과 엘프가 어째서 폐하의 침실을 드나드는지를요! 그 긍지 높고 오만한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두 존재가 폐하의 말씀대로 성노가 된다니 그게 말이 된다고 하시는 말씀이신지요! 대체 그 둘과 무슨 모종의 관계를 맺으신겁니까. 혹여 대륙의 안위에 결부되는 것이라면...”
“전쟁 불사. 란 말인가. 크큭, 그것도 재미있는 일이겠다만 ‘아직’ 제국은 그렇게 돼서는 안되지. 정 내 말을 믿지못하겠다면 보여줄수도 있네만, 그녀들이 나에게 봉사하는것을. 크하하! 어떤가? 한번 보지 않을텐가. 뭐, 순수하고 성스러운 이르피온의 신관께서는 아직 그런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겠지만 말이지. 궁금하지 않은가? 남녀간의 관계가. 크크큭.”
베라즈의 말에 잠시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던 아이리엔은 이내 결정한듯 그를 쳐다보면 말했다.
“좋습니다. 보여주시지요. 전 아직도 그 둘이 폐하에게 그런 취급을 받는다는것을 믿지는 못합니다. 드래곤과 엘프의 성노라니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거짓으로 밝혀질시에는 이르피온 교단에서 확실한 제제가 있을것입니다.”
협박어린 그녀의 말에 베라즈의 얼굴은 흉하게 일그러졌다.
“오만방자하구나. 마치 황제가 너인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 으드득. 좋다, 보여주마. 따라오라. 대신관 아이리엔!”
분노한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베라즈는 그대로 대전의 밖으로 향했고, 잠시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리엔 역시 일어서며 그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베라즈가 밖으로 나오자 뒤따르려고 하던 시종들과 기사들을 모두 저지한 그는 아이리엔만을 데리고 자신의 침소를 향해 걸어갔다.
한참을 걸어 침소에 도착한 베라즈는 몸을 돌려 아이리엔을 쳐다봤다.
“여기서 잠시 기다리거라. 혹여 황제의 침실에 지금 바로 들어가고 싶다거나 그런것은 아닐테지.”
“당치도 않사옵니다. 잠깐이라면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도록 하지요.”
살며시 고개를 숙이는 아이리엔을 보며 베라즈는 작게 이를 갈고는 자신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침소의 문이 열리며 분홍빛 드레스를 입은 카이아린이 나타나 문 앞에 서있던 아이리엔을 쳐다봤다.
“흥, 지저분한 이르피온의 암컷 개군. 베라즈가 부르니 빨리 들어와라. 생각같아서는 지금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지만... 베라즈의 말이 우선이니.”
간단하게 자신의 할 말만을 다하고 뒤돌아 방 안으로 들어가는 카이아린을 보며 아이리엔의 머릿속은 조금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 저 소녀는 분명 이르피온님의 힘을 빌어 봉인한 드래곤이 맞다! 그런데 어째서 그녀가 저런 식으로 황제를 대하는거지? 정말 황제의 말이 맞단 말인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베라즈의 침소로 들어선 아이리엔은 그의 방 안에서 풍겨나오는 달콤한 향기에 잠시 머리가 멍해지는것을 느꼇다. 너무도 달콤하고 향긋한 그 냄새는 아마도 그의 책상 위에 놓여있는 자그마한 병에있는 가루에서 나오는것 같았다.
몸 안 가득 향기가 퍼져나가는 기분에 아이리엔은 정신을 차리기 위해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고는 침대 위에 누워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베라즈를 쳐다봤다.
“들어왔습니다. 이제 증거를 보여주시지요.”
너무도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를 보며 베라즈는 가볍게 웃으며 침대 위에서 일어나 아이리엔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가 가까이 올수록 이상하게도 갑자기 커져보이는듯한 착각에 빠진 아이리엔은 처음으로 그의 움직임에 몸을 움찔 떨었다.
“좋다, 보여주도록하지. 그럼 일단 옷을 벗겨주겠는가, 대신관 아이리엔.”
화끈.
“무...무슨 소리입니까! 그, 그런 파렴치한 짓을!”
갑작스런 그의 요구에 아이리엔의 얼굴은 새빨갛게 변하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살며시 입꼬리를 올린 베라즈는 한발짝 더 다가서며 말했다.
“모든 시종들과 시녀들은 자네 때문에 다 뿌리쳤다네. 그럼 자네가 그 일을 대신 해주어야 할것 아닌가. 당연한것 아닌가? 아니면 내가 이렇게까지 해주는데도 자네는 고작 이런 것 조차 하지 못한단 말인가?”
“크...크읏. 좋습니다.”
평상시라면 무엇인가 더 반박했겠지만 이상하게도 방 안에 퍼져있는 향기때문인지 제대로 사고가 돌아가지 않는 아이리엔은 그의 말을 승낙하고는 베라즈의 의복을 한꺼풀 한꺼풀 벗겨 나갔다.
어느덧 베라즈의 몸에 걸쳐있는 천이라고는 그의 성기를 가리고 있는 속옷만이 남게되자 아이리엔은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무엇을 그렇게 머뭇거리는가. 마저 벗겨내야지.”
“.... 으....”
그의 말에 아이리엔은 한차례 신음을 흘리고는 두 눈을 꼭감고 그의 팬티를 벗겨버렸다. 그리고 살며시 실눈을 떠 앞을 쳐다보았다.
“히...히익!”
그녀는 눈앞에 우람하게 솟아있는 검붉은 빛의 남근에 깜짝 놀라며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난생 처음 보는 남자의 성기는 신관인 그녀에게는 너무도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아이리엔의 약간 겁에질린 모습에 베라즈는 처음으로 그녀의 앞에서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핫, 어때 괜찮지 않은가. 내가 다른것은 몰라도 이것 하나만은 자랑할만 하지. 크하하. 카이아린!”
“네에~ 베라즈.”
그가 불러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카이아린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즉시 그에게 뛰어나가며 곁으로 다가가 꼭 붙었다. 계속해서 안겨들어오는 카이아린을 떼어낸 베라즈는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카이아린, 오늘은 너의 입 안을 맛보고 싶군.”
베라즈가 불끈 솟아오른 자신의 성기를 카이아린의 배꼽 부근에 쿡쿡 찔러대며 말하자 그녀는 흥분한듯 비음을 흘리며 자리에 주저앉아 한 손으로 그의 성기를 부여잡았다.
“하응, 베라즈. 그럼 잘해주면 오늘도 나 베라즈의 따듯한 정액을 여기로 먹여 주는거에요?”
한손은 그의 성기를, 한손은 드레스 위, 자신의 배를 슥슥 문지르며 베라즈를 올려다 보고 있는 카이아린의 두 눈에는 욕망이라는 단어가 어울릴만한 무엇인가가 일렁이고 있었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보고 해주도록하지. 하하하.”
“알았어요. 하움.”
그의 말이 끝나자 카이아린은 바로 조그마한 입을 벌려 베라즈의 귀두를 물어갔다. 여전히 그녀의 입보다 커다란 그의 성기때문인지 조금 힘들어 보였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익숙해진듯 카이아린의 입 놀림은 점점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쮸읍. 으음... 꿀꺽, 츄읍.”
꿀꺽.
생각지도 못한 상황의 전개에 아이리엔은 마른 침이 목으로 넘어가는것을 느꼇다. 카이아린이 그의 성기를 핥고 빠는것을 보면 볼수록 왠지 모를 갈증과 느껴지는 이상한 기분에 아이리엔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그만 보겠습니다. 폐하의, 폐하의 말이 사실이라는것을 자...잘 알았습니다. 저의 무례를 용서하시기를...”
그녀가 다시금 방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베라즈는 뒤돌아선 그녀를 보며 외쳤다.
“무엇이 그리 바빠서 나가려는가. 으윽, 조금 천천히 빨아라. 카이아린. 자네는 내가 엘프와 드래곤을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는가. 아이리엔, 아직 보여줄것은 많이 남았네만.”
그의 부름에 돌아 나가려던것을 멈춘 아이리엔은 움찔 떨며 살며시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아름다운 미소가 쳐있었지만 그 눈 끝이 파르르 떨리는것이 누가 보더라도 억지로 표정을 유지하고 있다는게 보였다.
“괘...괜찮습니다. 지금만으로도 충분한것 같습니다. 그, 그럼... 먼저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폐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아이리엔을 보며 베라즈는 웃음을 참지못하고 크게 터트렸다.
“크하하하하! 역시 신관이군. 크큭, 그렇게 많은 수작과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속은 여느 순진한 여인이랑 다름없었구만. 크하하핫!”
아이리엔은 자신의 머릿속을 울리는 그의 웃음소리에 더욱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며 황급히 그의 침소를 빠져나와 달려나갔다. 아이리엔이 사라지고 난 뒤에 베라즈의 침소에는 카이아린의 야릇한 비음과 신음이 울리며 육체의 탐닉이 시작되었다.
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정도로 달려나간 아이리엔은 차오르는 숨을 겨우겨우 진정시키며 자신의 볼을 살며시 만져보았다.
여전히 뜨겁게 느껴지는 자신의 볼을 만지며 아이리엔은 다시금 부끄러움이 차오르기 시작하는것을 느끼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숨을 골랐지만 이상하게도 그 방 안의 달콤함과 그의 커다란 성기가 계속 눈에 떠올라 정신이 어지럽기 그지 없었다.
“이르피온이시여...”
그녀는 두 손을 모아 자신이 믿고 따르는 성신 이르피온을 부르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기도하고 나자 어느정도 진정이 된듯 자리에서 일어난 아이리엔은 다시금 그녀의 웃는 모습으로 돌아와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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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아이리엔이 뛰쳐나가고 난뒤에도 열락의 시간을 즐기던 베라즈는 카이아린의 입 안에 한차례 사정을 하고 난뒤 자신의 옷을 입기 시작했다.
“우물... 꿀꺽. 베라즈~ 더 안해주는거에요?”
입 안에 가득하던 그의 정액을 삼킨 카이아린은 무엇인가 모자라는듯한 얼굴로 베라즈를 쳐다봤지만 그는 무신경하게 그녀의 말을 흘리며 자신의 말을 해나갔다.
“오늘은 끝이다. 내가 너에게 시킨 일을 잘해낸다면 또 해주도록하지.”
그렇게 옷을 다 입은 그는 침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후웅... 아쉬워라. 그래도 시킨걸 잘하면 또 해준다고 했으니까. 히힛, 그 엘프에게 무서움이라는걸 보여주겠어!”
베라즈가 사라지자 카이아린은 자신의 입 안에 남아있는 그의 정액을 우물거리며 방 안의 거울 앞에 서서 그 안으로 스르륵 사라져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