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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엘프
모든 단추를 다 풀어낸 리리안은 셔츠를 벗어 베라즈의 몸 위로 덮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그의 몸이 식어가는걸 막기위해 서로의 몸을 포개며 베라즈를 꼬옥 끌어안았다.
이미 베라즈의 입술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고 점점 보라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시시각각 상태가 악화되어가는 그를 보며 리리안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으, 베라즈! 제발 정신차려요! 베라즈!!”
그녀의 간절한 부름이 그에게 닿은것일까 베라즈는 파르르 떨며 살며시 눈을 떳다.
“리...리리안?”
한마디 한마디가 힘든듯이 겨우 내뱉는 그의 말에 리리안은 갑자기 가슴에서 무엇인가 북받혀 오르는걸 느꼇다.
“네, 베라즈. 저 여기있어요. 정신을 차려요!”
“리리안... 내가, 어떻게 된거지?”
“당신은 아무 문제 없어요. 그러니까 힘을내요!”
“바, 발목이 뜨끔하고 그 뒤로는 기억이...나지가 않는데... 너, 너무 추워.”
다시 스르르 눈을 감으려고 하는 그를 보며 리리안이 다급하게 외쳤다.
“눈을 감지마요! 정신을 차리라고요! 베라즈!”
그녀의 부름에 힘겹게 다시 눈을뜬 베라즈가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리리안의 볼을 살짝 만졌다.
“리리안.”
“네, 베라즈. 말을 계속 해요. 정신을 잃으면 안되요!”
“나, 아무래도 마지막인 것같네... 한가지 말하고 싶어, 리리안...너...너를 좋아해. 그리고 미안해, 너를 가둔것도... 그리고 이렇게 만든것도... 이번엔... 내가 잠이 너무와...”
“네, 저도 좋아해요! 그러니까 눈을 뜨라고요!”
말을 끝낸 베라즈의 손이 힘이 풀리며 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다시 리리안이 몇 번이나 그를 불렀음에도 이번에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아, 안돼!”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음을 안 리리안은 머리가 멍해지며 정신없이 그의 바지를 벗겨내기 시작했다. 이 남자가 적이었든 아니면 인간이었든 그런것따위는 이제 그녀의 머릿속에 전혀 남아있지가 않았다.
눈 앞에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사내를, 자신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 남자를 살려야하겠다는 단 한가지의 생각이 그녀를 지배하며 행동하게 만들었다.
남자가 프로즌 스네이크에게 물렸을때 응급조치 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물론 숲의 보호자인 그녀가 그 방법을 모를리는 없었다.
다만 그 방법이라는게 엘프인 리리안 자신이 하기엔 너무 부끄럽고 힘든 일이었기에 지금까지 시도를 못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 머뭇거릴수는 없었다.
“사, 살려야해! 어쩔...어쩔수 없다고!”
그의 바지를 모조리 벗겨낸 리리안은 축 늘어져있는 그의 성기에 천천히 손을 뻗었다.
프로즌 스네이크의 마나 독이 몸에 퍼졌을때 할수 있는 방법은 바로 남자의 정액을 뽑아내는 일이었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에는 마나가 깃들게된다, 그리고 그 생명체를 창조해낼수있는 수컷의 정액에는 다량의 마나가 모여있게되는데 이걸 뽑아내게 되면 모자라진 정액량과 마나만큼 몸안의 마나를 끌어모아 재생산에 들어간다. 그렇게되면 마나 독의 냉기 또한 조금씩 옅어질 수밖에 없는것이었다.
마법사나 기사가 아니더라도 할수있는 유일한 마나분출법, 바로 사정이었다. 그래서 사정을 많이하면 많이할수록 몸 안의 마나가 줄어들기 때문에 남자는 점점 몸이 힘들어지게 되는것이다.
엘프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기본적인 성지식이 있는 리리안은 성기에 자극을 주면 사정을 한다는 단편적인 생각을 가지고 베라즈의 남근에 덜덜 떨리는 손을 뻗어 살짝 쥐었다. 그러나 쥐기만했을뿐 더 이상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고 갈팡질팡하기 시작했다.
꽉 쥐어도 보고 주물러도 봤지만 그다지 신통치가 않은듯 베라자의 남근은 일어날줄을 몰랐다. 한참을 고민하던 리리안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스쳤다.
‘어, 어차피 여기에서 뿜어져나오는 것이니 빨아내면 나오지 않을까?’
거부감은 있었다, 하지만 어쩔수 없다는 생각하에 리리안은 스스로를 다독이며 베라즈의 남근을 두 손으로 부여쥐고, 쭈뼛쭈뼛 거리며 고개를 숙여 천천히 입을 열어 그의 귀두를 물었다.
냉기가 그곳까지 퍼진듯 리리안이 느끼는 그의 남근은 차갑기 그지 없었다. 그곳을 조금이라도 따듯하게 하기위해 그녀는 자신의 입안에 들어온 귀두를 혀를 살살 굴리듯 핥으며 입 안의 온기를 그에게 나누어주었다.
리리안의 노력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듯 천천히 베라즈의 남근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으븝! 으브븝! 푸아!”
갑작스레 커지는 남자의 성기를 처음본 리리안은 깜짝 놀라며 그에게서 얼굴을 떼어냈다. 이제는 완연하게 검붉은 색으로 물든 베라즈의 남근이 성을내며 껄떡거리는게 그녀의 눈에 비쳤다.
“히...히익!”
긴 육봉에 핏줄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바라보던 리리안은 그 기괴한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저...저걸 어떻게, 으으으...모, 못해요...”
“쿨럭...으으으...”
베라즈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이 흘러나오자, 그로테스크하게만 느껴지는 그의 성기로부터 멀어지려던 리리안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리고 슬쩍 고개를들어 베라즈의 얼굴을 쳐다봤다. 여전히 새파랗게 질려있는 그는 언제 죽을지 모를정도로 파리한 안색이었다.
“으으으, 하아. 이, 이번 한번만 딱 눈감고...”
두 눈을 질끈 감은 리리안은 입을 열어 불끈 솟아있는 그의 성기를 다시금 물었다.
“하움...츠릅...츱...”
귀두를 살짝 물고는 혀로 굴리기도 하고 쭉쭉 빨아당기기도 하며 그의 성기를 괴롭힌지 얼마나 지났을까 베라즈의 몸이 살짝 떨리기 시작하는게 리리안에게 느껴졌다.
그리고 미처 반응할 사이도 없이 그녀의 입 안에서 물고있던 남근이 꿈틀거리며 세차게 정액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크읍, 꿀꺽. 푸아앗, 우웨엑...”
갑작스럽게 쏟아진 백탁의 세례에 몇모금은 꿀꺽 삼켜버리고만 리리안은 그 미끈거리고 텁텁한 맛에 그대로 입안에 모인 정액을 쏟아내버렸다.
그녀의 입에서 덩어리채 끈적거리며 떨어져 내린 정액은 모래바닥에 투둑 떨어져내렸다. 리리안은 입주변에 묻은 정액을 손으로 슥슥 닦아낸뒤 베라즈의 얼굴을 쳐다봤다.
아까보다는 약간 혈색이 좋아진듯하지만 여전히 파리한 안색이었다. 그 모습에 리리안의 표정도 울상이 되었다.
“아... 한번으로는 안되는거에요? 으하앙...”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다시 그의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들이민 리리안은 자신의 타액과 그가 쏟아낸 정액으로 번들거리는 남근을보며 한숨을 쉬고는 천천히 입을 벌려 다시 물었다.
“하압, 츄읍. 으음...마이이사해 (맛이 이상해)”
미끈거리는것도 아니고 꺼끄러운것도 아닌 이상한 정액의 감촉과 텁텁하게 올라오는 밤꽃 냄새 때문에 리리안은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거기다가 이상한것은 그의 성기를 빨면 빨수록, 그가 쏟아낸 정액의 냄새가 진하게 나면 날수록, 자신의 아랫배가 찌릿찌릿 거리는 이상한 반응 때문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쭈읍, 츄릅. 하아...츕.”
자신이 하는 행위가 무엇을 뜻하는 행위인지도 모르고 리리안은 머리를 흔들며 그의 남근을 다시금 빨아내기 시작했다. 어느새 조금 더 편하게 하는 법을, 그리고 물고 핥았을때 그가 바르르 떨리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리리안은 혀를 움직여갔다.
그리고 그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손이 아래쪽으로 내려가며 간질간질 거리는 자신의 음부에 닿았다.
찌릿.
“히익! 흐으읍!”
생전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전류가 온 몸에 흐르는 감각에 리리안은 잠시 경직했지만 그 손은 멈추지않고 계속해서 스스로를 괴롭혔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그녀는 깜짝 놀라며 방금 스스로 음부를 만진 손을 들어올려 쳐다보았다.
번들번들 거리는 맑은 액체로 뒤덮혀있는 자신의 손을 보며 리리안의 양 볼이 붉게 달아올랐다.
“이...이건, 대체... 말도안돼.”
남자의 정액과 성기도, 자신의 음부에서 흐르는 애액 조차 처음보는 리리안으로서는 지금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니 무엇인지는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자신이 이런 경험을 하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다는것이 맞을지도 몰랐다.
처음 겪는 쾌감으로 인해 멍해진 정신으로 고개를 돌리던 리리안은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는 베라즈의 남근을 바라봤다.
꿀꺽.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그의 남근을 향해 다가갔다.
“이...이건 모두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렇습니다.”
자신과 타협을 하는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말하는것인지 자신만의 존대법으로 한번 중얼거린 그녀는 다시금 그의 성기를 붙잡고 바르르 떨리는 혀로 핥기 시작했다.
“하음...츄읍, 후아아....”
마치 맛있는 것을 먹듯이 몽롱한 표정으로 베라즈의 남근을 먹어치울듯이 빨던 리리안의 머릿속에서 불현듯 뇌옥에서 간수들의 행위가 떠올랐다.
‘지금 손을 대고 그의 생식기를 빠는것 만으로도 이런대... 만약...만약 그들과 같은 행위를 한다면...’
화끈.
볼이 순식간에 터질듯이 붉게 변한 리리안은 머리를 흔들며 생각을 털어냈다.
‘무...무슨 생각이야, 그런짓.... 그런짓...하, 하면 안되는데...’
아무리 지울려고해도 계속해서 떠오르는 망상에 리리안은 애써 잊으려는듯 물고있던 베라즈의 남근을 더욱 세차게 빨았다.
움찔.
강하게 빨아대는 그녀의 흡입에 다시 한번 사정의 시간이 찾아온듯 그의 성기가 몇 번 꿈틀대더니 그녀의 입 안으로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두 번째 겪는 경험이라 약간은 대비를 하고 있었던듯 리리안은 뿜어져 나오는 그의 정액은 입 안에 가득 모으고 물고있던 성기를 뽑아냈다.
“우우음......”
입 안에 한가득 고여있는 정액을 뱉어내려던 리리안은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입과 혀를 우물거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미끄럽고 텁텁한 그의 정액이었지만 이번에는 왠지 새로운 맛이 느껴지는 듯했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맛을 음미하듯 입 안에서 굴려대고 있었다.
‘배...뱉아야...’
리리안은 입을 벌려 모여있는 그의 정액을 뱉으려고했지만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이유는 없었다, 그의 정액을 먹어야 할 이유도, 그에게 이렇게까지 해야될 이유도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몸이, 육체가 그것을 원한다는듯이 아우성을 쳤다.
코로 올라오는 밤꽃향 말고도 왠지 모르게 동굴의 공기가 달콤하게 느껴졌다. 한모금씩 깊게 들이 마실때마다 아래에서부터 짜릿한 무언가가 계속해서 올라오는 느낌에 리리안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결국 리리안은 입 안 가득 모여있던 그의 정액을 모두 삼켜버리고 말았다.
“후아...마, 맛있어.......?! 무, 무슨 소리를....”
그녀 스스로도 입에서 나온 말이 믿기지가 않는듯 외쳤지만 모든 것은 사실이었다.
애써 진실에서 고개를 돌린 리리안은 이제 두 번째로 사정을 한 베라즈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녀의 노력으로 두 번의 사정을 한 덕분인지 혈색이 그나마 돌아온듯한 그의 얼굴에 자그마하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 리리안은 그의 옆으로 가서 살짝 누웠다.
그리고 다시금 그의 성기를 부여잡으며 스스로에게 타이르듯 말했다.
“그, 그래도 모르는 일이니까. 한번만 더... 정말로 딱 한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