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국 조교 연대기-9화 (9/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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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 강철왕 베라즈

레파드 왕국...

나의 조국, 나의 나라, 나의 고향...

나는 그곳의 왕자로 태어나 다음 대의 왕으로서 자라왔다.

따듯한 아버지, 자상한 어머니, 모든 백성들이 즐겁게 웃는 나라의 왕자였다.

큰 왕국은 아니었지만 모든 것이 풍족하고 부족함 없는 이 나라는 나의 자랑이자 자부심이었다. 이 나라를 반드시 대륙 최고의 나라로 만들겠다, 모든 이가 행복한 나라로 만들겠다, 그것이 나의 꿈이자 목표였다.

바로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드래곤? 드래곤? 드래곤!!!

그래, 모든 일의 시작은 그 용족 때문에 일어났다. 마법의 종주, 지상 최강의 생명체... 후후 , 푸하하! 다 개같은 칭호일 뿐이지, 그 진짜 속내는 더러운 욕망의 화신들, 수많은 세월을 살아오며 끝내는 미쳐버린 존재들일 뿐이지...

수백년간 태평성대를 누리던 나의 나라는 한 드래곤의 유희거리가 되어 희롱 당했다.

왕이셨던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그 모습을 훔치고, 어머니가 치욕을 당하며 겨우겨우 목숨만을 유지하며 살아남았다. 이렇게 된 이유? 이유따위라도 있음으로해서 우리가 이런 짓을 당했다면 나는 그 길로 목숨을 끊었을것이다. 아무런 이유따위는 없었다, 그저 심심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의 놀이터가 여기였을뿐...

아버지의 침실이었던 곳은 그의 방으로 바뀌었고 아버지의 거울 안에는 그의 마법으로 더러운 공간이 만들어졌다. 어머니와 나는 그곳에 갇혀 짐승 같은 생활을 반복했다.

개 처럼 음식을 먹었으며, 짐승같이 배설했다, 그에게 떠밀려 어머니를 범했으며, 쾌락에 몸을 맡겨버렸다. 그렇게 나와 어머니는 점점 미쳐갔다.

아니, 이미 미쳐있었던걸지도 모른다. 어린시절 아름다웠던 꿈은 철저하게 짖밟혀 부서졌고, 나와 어머니의 육체는 그가 원하는대로 변질되어 갔다.

총기가 서려있던 어머니의 눈에는 이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고, 그 성스러웠던 육체는 이제 음탕함만이 서린 여자의 그것이 되어있었다.

나에게 욕망의 모든 것을... 쾌락의 모든 것을 가르쳐준 그는 이제 완전한 나의 아버지가 되어있었다.

그의 유희가 끝났을때 나는 왕이 되었다. 어머니와 나에게 남은것은 파멸된 인성과 광기... 그리고 멸망해가는 나의 왕국...

미쳐버린 마음과 망가져버린 육체를 가졌지만 그래도 나의 나라 만큼은 포기할 수가 없었다. 도움의 손길을 찾아, 수많은 나라와 수많은 귀족들에게 손을 벌렸지만 돌아오는것은 냉담한 시선뿐...

그래, 크하하하하! 너희들이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이제 사람으로써 살아가지 않겠다!

나는 인간을 버리고 짐승으로서의 삶을 택했다, 광기에 미쳐버린 나는 타락했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어머니를 적대국이었던 왕국에 팔아버리고 그 대가로 지원과 불가침을 약속 받았다. 세금을 극도로 올려버리고 제대로 내지 못하는 나라의 여자들은 뺏어와 창녀로서 팔어버리고, 남자들은 노예나 병사로 바꿔버렸다. 귀족의 자식들은 몰래 납치해 나와 어머니가 바뀌어갔던 그 석실에 가두어 세뇌하여 나만을 위한 충실한 노예들로 바꿔 돌려보내졌다.

인간임을 포기하고 도덕과 양심이라는 것을 포기한 뒤부터 나의 나라는 발전하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풍요로웠던 이 나라는 금새 예전의 성세를 되찾아 한 나라로서 다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동안 쌓아왔던 울분을 터트렸다.

나의 나라를! 나를 깔보아왔던 자들을 향해 칼날을 돌려 전쟁과 침략을 시작했다. 어머니를 보러간다는 명목하에 적대국이었던 그들의 왕궁에서부터 침략을 시작했다, 여전히 그들의 눈에는 우린 지저분하고 조그마한 나라였으니 이럴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을것이다. 그렇게 왕궁이 점거당하고 밖에서부터 밀고 들어온 나의 병사들이 그들의 왕국을 점령했다.

기쁨의 포효를! 복수의 찬가를!

그들의 손에 어머니는 죽었지만 상관없었다, 나는 이미 인간이 아니었기에...

부숴라! 부숴라! 파괴하라!

나는 미친듯이 그렇게 나의 적들을 해치워갔다, 죽이고 또 죽이며, 부수고 부수다보니 어느새 사람들은 나에게 강철왕이라는 칭호를 내려주었다.

광기에 미쳐버려가고 있는 나를 찬양하고, 타락해 썩어버리고 있는 육체를 움직이고 있는 나를 존경하는 자들이 나타났다.

기쁘도다, 즐겁도다!

과연 어린 시절의 내가 그대로 자라왔어도 이런 나라를 만들 수 있었을까? 진짜 아버지의 비호를 받으며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내가 자라왔어도 이런식으로 강대한 나라와 나를 만들어 낼수 있었을까?

이제는 존경한다, 그를! 나를 만들어준 바로 그를! 그에게는 단순한 유희 였을뿐이겠지만 나에게는 진정한 선구자이었던 그!

블랙드래곤 카이어스, 나의 인생을 뒤바꿔버린 증오의 용족이여! 더러운 아버지여!!

그를 향한 증오와 사랑을 품고 나는 원대한 꿈을 위해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늘어가던 영토는 이제 왕국이라고 부를수 없을정도로 넓어져가고 있었다.

그디어 시작할때가 왔다!

그에게 배운대로 그에게 얻은대로 사용할것은 사용하고 버릴것은 버린다, 나의 욕망을 위해 모든 것을 쥐어짜고, 필요한것은 어떻게든 쟁취한다!

그를 향한 존경심의 발로로 나는 그의 자식이라고 불리우는 블랙드래곤, 카이아린에게 대량의 군사를 보냈다. 그 병사들에게 모든 왕국들의 장비를 입힌채로, 이족족의 노예들을 무장시킨채로!

내가 배우고 익힌대로 그의 딸인 그녀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나는 인간이다! 그러나 너와같은 그의 자식이다!

나의 예상대로 자신의 레어에 침공한 병사들을 모조리 도륙한 카이아린은 그대로 내려와 각 왕국과 이종족들에게 보복을 시작했다. 그녀에게 그들의 침공이 무슨 이유인지는 필요없었다, 진실도 필요없었다. 그저 자신의 레어에 더러운 벌레들이 들어와 어지럽혔다는 사실이 중요했을뿐!

영문도 모르고 수많은 왕국과 이종족들이 사라지고 죽어나가며 모두가 그녀에 대한 악의와 적의를 키워갔다.

때가 무르익었다! 악룡 카이아린의 처단을 위해 인간들이여! 일어나라!

이종족들이여! 그대의 힘을 빌려달라! 모든 왕국, 모든 인간들이여, 바로 나 강철왕 베라즈가 도울테니 모두 모여, 저 간악한 악룡을 무찌르고 대륙의 평화를 되찾자!

공통의 적이 생기자 항상 반목하던 모든 이가 하나로 뭉쳤다.

교국의 대신관과 얼음의 마녀.

검성과 엘프들의 공주.

그리고 수많은 왕국과 종족의 군사들!

무려 5일간의 전투였다. 일 대 다수의 전투, 지상 최강이라는 생명체와 그들이 벌레로 보던 자들과의 전투였다.

수많은 인간과 이종족들이 피를뿌리며 죽어갔고, 대지는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이겼다. 악룡 카이아린은 대지에 무릎을 꿇었으며 그 육체는 봉인당했다.

용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나의 왕국은 쓰러져가는 왕국들을 모조리 흡수하며 거대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덩치만 커졌을뿐, 속은 부실하기 그지없었다. 순식간에 줄어든 인구와 파괴된 대지... 결국 다음 계획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계획의 첫 발은 그의 딸인, 저 카이아린을 내 것으로 만들고 그 힘도 내 것으로 만드는것. 그리고 4인의 용사 마저 내 발아래 무릎 꿀려 절대의 무력을 만든 뒤 대륙의 인간들과 이종족들의 완전한 복속!

모든 것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시금!

나를 무시했던 자들이여!

나를 멸시했던 자들이여!

이제 그대들은 나의 발 아래 무릎을 꿇으리라!!!

============================ 작품 후기 ============================

애도 알고보면 불쌍한 아이에요

너무 막장이라고 미워하지 마요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는 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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