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 / 0107 ----------------------------------------------
굴욕 당하는 드래곤
베라즈는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카이아린의 턱을 부드럽게 감싸쥐고 들어올려 지긋이 바라봤보며 미소지었다.
“나는 너에게 감사한다. 네 도움 덕분에 30년은 더 걸릴거라 생각했던 나의 원대한 꿈의 시작을 하게되었으니 말이다.”
턱을 붙잡은 베라즈의 손을 마치 징그러운 무엇인가를 보듯 쳐다보며 털어내려는듯 강하게 얼굴을 흔들었지만 더욱 세게 자신의 얼굴을 붙잡아오는 그의 손아귀에 그녀는 매서운 눈으로 그를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무슨 소리냐 그게! 나는 미천한 인간따위에게 도움따위를 준 기억은 없다! 이 손 놓지 못하겠느냐!”
“크크큭, 크하하하! 그래 그렇지. 너는 나같은 인간에게 도움을 준적은 없지. 하지만 너의 모든 행동 자체가 나에게는 기회였다고나 할까. 갑자기 폭주하는 대륙의 악룡, 신음하는 이종족과 인간들. 그래! 바로 그것이지. 그때 필요한건 뭔지 아는가? 바로 영웅이란 말이지 영웅. 그러나 영웅 그 자체가 돼서는 안돼지, 왜냐면 막대한 무력을 가지고 있다는걸 가르쳐줬다간 뻔하게 견제 당할 수밖에 없거든. 그럼 어떻게 해야되겠어, 뒤를 공략해야되는거야 뒤를. 그 영웅들을 움직일수 있는 사람이 되면 되는거지 자신의 힘은 숨기고 다른 사람의 힘은 표출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는거야. 아무리 거대한 힘을 지니고 있는 자라고 결국 인간인 이상 욕망에 무너지기 마련이니 그들의 욕망만 충족시켜주면 그 힘을 빌리는 것은 아무리 하찮은 인간이라도 간단하기 마련이지. 자신의 힘으로 손짓한번에 죽일수 있는 사람이라도 그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사람이라면 말을 들어주기 마련이거든 인간이라는건. 크크큭.”
“시끄럽다! 더러운 인간의 뒷세계 이야기 따위는 듣고싶지않아! 어서 나를 풀어라,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카이아린의 말에 가볍게 미소지은 베라즈는 그녀의 턱을 놓고는 두 팔을 벌려 주변을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하하핫, 너도 잘들어둬야 할거야. 내 원대한 꿈을 너도 알아야 앞으로 내 옆에서 나를 보좌하지. 자신이 굴복시킨 드래곤의 가호를 받는 제국의 황제라, 생각만해도 온 몸이 짜릿하지 않은가! 크하하.”
“누가 네 놈따위를 가호한다는것이냐!”
즐거운 듯 웃어대는 베라즈의 모습에 카이아린이 인상을 찡그리며 외치자 천천히 그녀의 곁으로 다가간 그는 그녀의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역시 악룡답게 한 성격하는구만, 하지만 그것도 잠시지. 크큭, 잘 들어라. 내 꿈은 이 대륙의 모든 이종족과 인간들을 내 발 앞에 무릎꿇리는 것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몇가지 밑바탕이 되어야 가능한거거든. 일단 대다수 인간들의 통솔이라는 첫 단추는 네 덕분에 잘 꿰어진듯하고, 두 번째인 막대한 무력을 지닌 자들을 내 발 아래 두어 나의 명령을 듣게하는게 바로 이 다음에 할 일이다. 그 첫 번째 시작은 바로 너부터지. 하하하.”
“그게 무슨 소리냐!”
“별로 어려운 말은 아니야, 간단하게 말해서 너를 내것으로 조교하겠다는 말이다.”
그의 말에 카이아린은 기가막힌 듯 멍한 얼굴을 지으며 폭소하기 시작했다.
“개소리하고 있네. 꺄하하, 너 나를 죽이려고 하는거냐, 그렇다면 성공했어. 푸훗, 웃겨서 숨이 막혀 죽을 것 같네. 꺄하하하.”
자신을 비웃듯이 말하는 카이아린의 말에도 베라즈는 표정하나 찡그리지 않고 여전히 그녀를 쳐다보며 빙그레 웃었다.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나 본데, 일단 네 육체나 되돌아 보는건 어떨까, 아직도 넌 그 육체가 너 스스로 폴리모프한 아바타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뭐? 뭐라고? 그게 지금 무슨 소리냐! 너희들 나한테 무슨 수작을 부린거야!”
“간단히 말하자면 넌 지금 이르피온의 저주를 받아 그 육체에 귀속되었지. 지금의 너는 그 나이대의 소녀와 다를바 없단 말이다. 크큭. 지상 최강의 생명체라는 드래곤이 고작 그런 나약한 소녀의 육체에 봉인될 줄이야 그 누가 알았겠는가! 푸하핫!”
카이아린의 얼굴은 절망으로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그저 간단하게 마나의 유동만 느껴질뿐 여태 숨쉬듯 사용해온 모든 것들이 자신의 주변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조금의 틈만 있다면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전혀 아무런 위기감이 없었던 그녀는 지금 조금씩 생소한 감정에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을 지켜보던 베라즈는 탐욕스런 눈으로 그 육체를 바라봤다.
“이제야 너의 처지를 깨달은것같군, 너무 걱정하지는 마라. 그 봉인은 풀수가 있으니 물론 나에게 충성을 맹세한 뒤가 되겠지만 말이지. 그건 그렇고 너의 그 육체가 너무도 탐스럽군. 하하하.”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긴 검은 생머리에 봉긋한 가슴,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듯 너무도 가냘픈 허리와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미끄러져버릴 듯 탄력있는 그녀의 허벅지는 가히 천상의 그것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아름다웠다.
지금 자신의 가슴에서 피어오르는 이상한 감정에 혼란하고 있는 카이아린의 곁으로 다가간 베라즈는 그대로 그녀의 탐스러운 가슴을 움켜쥐었다.
“크하악! 무슨 짓이냐!”
“크큭, 좀 작군. 뭐 큰것도 좋지만 이것도 나름의 운치는 있군. 가슴이 작다고 너무 걱정은 하지마라, 나는 그쪽으로도 취향은 있으니. 하하핫!”
그의 음담폐설에 작게 얼굴을 붉힌 카이아린은 당황스러운 자신의 표정을 감추듯 그를향해 이를 갈았다.
“닥쳐라! 인간에게 패배한 드래곤이라는 치욕도 모자라 나를 능멸하겠다고? 네놈 따위의 노리개가 될 생각은 없으니 차라리 죽이란 말이다!”
“절대로 널 죽일 생각은 없으니 그런 생각은 안하는게 좋을거야, 난 네가 필요하거든.”
그녀의 가슴을 몇 번 더 주무른 후 베라즈는 천천히 그녀의 선을 따라 손을 쓸어내렸다.
카이아린은 마치 자신의 육체를 지렁이가 훑고 지나가는듯한 느낌에 혐오감이 치솟으며 부르르 몸이 떨렸다.
“너무 그렇게 무서워하지 말라고, 오늘은 너를 범할 생각은 없으니까 말이야. 크큭.”
“누, 누가 무서워 한다고 그러는것이냐! 너의 이 더러운 손이 내 몸을 손대고 있는 것이 혐오스러울뿐이다!”
“그래, 그렇겠지. 위대한 용께서 한낱 인간의 손짓 하나에 무서워한다는건 말이안되지. 절대로 그 마음, 그 기분 잊어버리지마라. 크크큭, 얼마나 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걸. 오래오래 버티면 버틸수록 나는 더 좋으니까 말이야. 여태까지의 기다림에 비하면 이정도의 기다림은 유희로서 받아들일수 있지. 너희들이 좋아하는 유희말이다! 푸하하하!!”
한참을 웃던 베라즈가 카이아린의 턱을 잡고는 그 새빨간 혀를 내밀어 그녀의 뺨을 핥자 생각지도 못한 차갑고도 따듯한 그 느낌에 그녀는 자신도 자각하지 못하는새에 작게 신음을 흘렸다.
“히익.”
“크크크, 귀여운 비명이군. 너의 뺨은 참으로 달콤하군, 뺨이 이정도라면 그 가슴은 그 육체는 얼마나 달콤할지 기대가 되는데, 후후후.”
그의 웃음에 엉겁결에 내뱉은 신음이 부끄러웠던 듯 카이아린의 얼굴은 터질 듯 붉게 달아올랐고 당황하는 목소리로 베라즈에게 변명을 하듯 외쳤다.
“이...이건 네 녀석들이 만들어버린 이 육체때문이다! 차, 착각하지마!”
“그래, 알고 있으니 그렇게 얼굴을 발갛게 만들고 변명하지 않아도 된다, 어찌 위대한 용족이 인간에게 그런 소리를 낸다는 말인가, 그렇지?”
“그, 그래! 이 모든 건 너희 탓이니까! 난 긍지높은 블랙드래곤 카이아린이다, 절대로 너희따위에게 굴하지는 않아!”
“그럼 그럼, 그렇다면 이걸 맞고도 당연히 멀쩡하게 버티겠지. 긍지높은 블랙드래곤의 카이아린양.”
말을 마친 베라즈는 그 품안에서 뾰족한 침과 한 약병을 꺼내들고 침의 끝에 약병의 액체를 몇 번 적신뒤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여기저기 조금씩 찔러대기 시작했다.
“크윽, 뭐하는거냐. 히익! 뭐하는 짓이냐고!”
“아 뭐 별건 아니고, 이건 드라이어드의 체액이야. 그걸 너한테 조금 주입하는거 뿐이니까, 걱정하지마라. 죽는다거나 그런게 아니란건 너도 알고있지? 그리고 그 효능도 말이지. 후후후.”
드라이어드의 체액, 그것은 암컷만이 존재하며 살아가는데 다른 생명체의 정이 필요한 드라이어드 종족이 이종족 수컷의 정기를 보다 손쉽게 얻기위해 그 타액과 음부에서 나오는 애액 자체에 강력한 미약 성분을 포함시켜 수컷을 홀리는데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 체액의 효능을 생각해낸 카이아린의 표정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하...하지마! 히익! 크윽, 하지말라고!! 미천한 인간 주제에 어디서 그런 더러운 몬스터의 액체를 나에게 넣는것이냐! 아악, 그만 그만하라고!!”
카이아린의 격렬한 반항에도 불구하고 구속되어있는 그녀의 육체는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고, 그런 그녀를 즐거운 듯 쳐다보며 베라즈는 액체를 십여번이나 그녀의 몸에 찔러 넣었다.
단 한방울만으로도 성인여자 조차 탕녀로 만들어버린다는 그 체액을 십여번이나 찔린 카이아린의 몸은 마치 새빨간 사과를 연상케 할정도로 붉게 달아올랐다.
“흠, 이정도면 된것같군. 자, 나는 이만 갈테니 위대한 용족의 카이아린양께서는 내일까지 저에게 무슨 대답을 해야하는지 생각해두는게 좋을겁니다. 크큭.”
“흐윽, 히익. 히이익!!”
이미 카이아린의 귀에는 베라즈의 목소리와 웃음소리 같은건 들리지 않고 있었다.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서며, 수십 수백 수천의 개미떼가 자신의 몸을 타고 올라가는듯한 기분에 미칠것만 같았다. 손만 자유로웠다면 온몸을 긁어대며 비명을 지를지도 몰랐다.
“흐아아아앙!!”
결국 그녀의 입에서 긴 비명이 터져나오며 그 육체가 아래로 축 늘어지기 시작했다.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움찔움찔 몸을 떨고있는 그녀를 보며 베라즈는 음흉하게 웃었다.
“자, 오늘 하루 실컷 번민해라. 크큭, 그럼 내일 보자고. 드래곤이라고 해도 암컷은 어차피 암컷일 뿐이지. 크하하하!!”
베라즈는 석실이 울릴정도로 크게 웃고는 실신한 듯 늘어진 카이아린을 뒤로하고 문밖으로 나섰다.
============================ 작품 후기 ============================
자 일단은 하나부터 떨어트리고 시작해야지요 +_+
하나 떨어트리는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믛하핫!
아마도 드래곤은 스스로의 힘보다는 이것저것 약물의 힘을 많이 빌릴듯 하네요
왜냐면 주인공은 힘이 없으니까!!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