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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협객의 사회-80화 (80/120)

< 80 : 79. 뇌정벽력(Thunderer)(8) >

"천마가…… 무어냐? 대수로운 것이냐……?"

"뭐라고?"

말을 잇기도 힘들 정도의 격통이 온몸을 감싸고 있었으나 나는 계속 말을 했다.

말까지 하지 않으면 기절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아예 죽어버릴 것 같기도 했고.

여전히 상황에 여유는 없었다.

해금한 내공을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일주천 이후 단전으로 향하는 내공이 곧바로 다시 묶이는 걸 확인했다.

이후 최대한 호흡을 길게 쉬며 내공을 단전으로 다시 보내지 않고 몸 전역을 거쳐 천천히 순환시키는 중이었다.

"후우……."

그러니까 나는 지금 아주 긴 한 호흡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네놈, 그건 뭐냐? 어떻게 한 거지?"

어떻게 하긴. 이게 파천신공의 당연한 사용법이다. 그조차 깨닫지 못한 스스로의 한미한 자질에 절망하거라.

라는 뜻으로 한 마디 해줬다.

"그냥 했다……."

"끝까지 나를 화나게 하는구나."

일월마군이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쾌속하게 다가왔다.

뜻이 잘 통한 것 같아 다행이었다.

아직 파천신공을 포기하지 않은 듯했다. 시꺼먼 구름 사이로 번개가 번쩍였다.

다만 뇌강을 내게 빼앗기는 것은 주의하고 있었다.

공격을 하면서도 움츠러들고 소극적인 자세였다.

강기를 쏘아내는 대신 내가 이전에 했던 것처럼 팔에 두르고 있었다.

말이 두른 것이지 회전이 넓고 엉성해서 그냥 손으로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것조차 분명 폄하할 수준은 아니었으나.

파지직─.

내 먹구름에 닿는 순간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약탈했다.

팔에 두르고 있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돼……."

공짜 뇌강을 그대로 먹구름을 통해 한 바퀴 순환시킨 후 돌려주었다.

일월마군이 사용하던 것보다 더 촘촘하고 정교한 형태였다.

콰쾅!

일월마군 역시 먹구름을 통해 흡수를 해보려 했으나 실패하고 크게 튕겨 나갔다. 덕분에 오히려 큰 반동을 입은 듯했다.

나는 떨리는 오른팔을 들어 일월마군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가짜……."

"뭐라고?"

"최초의 천마도…… 너 같은 놈이었을까? 아니었겠지. 종교의 지도자였으니…… 오히려 협객과 비슷한 존재였을 것이다. 따르는 자들을 보살피고…… 불합리한 것을 위해 싸웠을 것이다……."

자경(自警)의 종교. 그게 천마신교가 사랑받는 이유였다.

원수에게 자비를 베풀라 않았다. 내세에 행복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현세에서 힘을 갖추기를 가르쳤고 원수에게 맞서 싸우라고 설파했다.

천마신교의 시작은 그랬다.

내세의 구원을 위해 현실을 희생하라는 일월신교와는 달랐다.

"그러니 넌…… 가짜다……."

일월마군은 가짜 천마였다.

그건 일월마군이 파천신공을 다루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무공의 고하와 관계없이 협객이 될 수 있는 것처럼.

파천신공을 다루든 다루지 못하든 천마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할 수 없고 할 필요 없는 일을 억지로 하려고 들며, 자신을 따르는 신도들을 착취하고, 천마라는 외관과 허상에만 집착하는 자는 진짜 천마가 될 수 없는 것이 분명했다.

격이 우선이냐, 업이 우선이냐.

현경의 발끝에도 닿지 못한 내가 확신할 수는 없을 문제였지만, 나는 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그것에 맞게 살아갈 것이다. 진리는 내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신념이 훨씬 중요했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까지 모두 중요했다.

그게 화산의 도사였다.

쿠릉─!

손가락 끝에서 뇌강이 나가 일월마군을 덮쳤다.

사실 나로서도 쉽사리 감당하기 힘든 기운이었다.

28년분의 뇌강으로 짜낸 뇌강과 달리, 세 갑자가 넘는 내공으로 이루어진 파천신공은 너무나도 거대하고 풍부하고 격렬하고 빨랐다.

뇌강의 숫자가 너무 많아지자 반동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고통 외에 반동만으로도 손이 떨렸다. 이미 걸레짝이 된 화경의 육신이 더 망가졌다.

아직까지는 뇌강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었으나 서서히 한계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는 안 된다.

위험하고 파괴적인 기운이었다. 만일 통제하는 데 실패하면 오디토리엄에 있는 누구에게 해를 끼칠지 몰랐다.

그러니 일월마군을 최대한 빨리 제압해야 했다.

무대 위에서 아군들이 다치기 전에.

도하나가 죽기 전에.

단전이 내공으로 돌아가기 전에.

내가 뇌강의 통제를 잃고 다른 사람을 죽이기 전에.

"왜─!"

내가 쏘아낸 뇌강을 얻어맞고 밀려 나간 일월마군이 울부짖었다.

뇌강을 나처럼 다스릴 수 없는 것을 알고 파천신공을 해제한 상태였다. 대신 일월신장이 하얗게 일렁거렸다.

날개처럼 일월마군을 둘러싸고 있는 먹구름이 사라졌다.

그 안에 있는 것은 추레한 노인이었다. 입고 있는 옷은 진즉 번갯불에 탄 지 오래였다.

반라의 노인이 추하게 눈물을 흘리며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천마신공 대신 피워올린 일월신장의 백색 강기 역시 거대하고 웅장했으나 아까와 같은 위압감은 없었다.

"왜 나는 안 되는 거냐─!"

오디토리엄이 떨릴 정도로 커다란 목소리.

열화핵폭단을 복용한 화경이 내공을 아끼지 않고 열이 뻗쳐 사자후를 토해낸 결과였다.

순간적으로 오디토리엄이 조용해졌다.

시선이 모두 모여들었다.

"천마님……?"

"천마님이 몰리고 계신 건가? 그럴 리가……."

일반 교도들은 물론이고 무대 쪽에서 싸우고 있던 광신도 이단사냥꾼들 몇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나는…… 내가 천마다……."

반응은 고요했다.

일월신교 교리에서 그리던 천마의 모습은 반라의 노인 같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절대 흔들리지 않는 천둥의 신 같은 거였다.

불신.

절대적이고 완벽해야 할 일월신교의 재림천마가 결점을 드러냈다.

마침내 순진했던 교도들이 의심하고 불신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일월마군이 이루고 있던 가천마(假天魔, False chosen one)의 격이 서서히 무너지는 것이 느껴졌다.

강기의 양은 여전했으나 격이 뒤떨어지고 있었다.

일월신교 전체 교도 수에 비하면 이 자리에 있는 것은 한 줌뿐인데 이렇게 영향이 큰가?

아마 가장 신실하고 광신적으로 일월마군을 믿는 자들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듯했다.

가장 독실한 자들의 불신은 일월마군이 가까스로 이루고 있던 격에 치명적이었다.

그리고 그 갈 곳 잃은 신심 중 일부는 내게로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참. 우스울 정도로 가련한 인간들이었다. 신앙이 눈앞에서 부정된 순간에도 기댈 수 있는 다른 것을 찾는다니.

미약하게나마 얻게 된 가천마의 격을 불현듯 자각했다.

놀랍게도 그것만으로 파천신공의 뇌강을 다루는 것이 조금 더 편해졌다.

긴 싸움을 끝낼 때였다.

시선이 집중된 지금이 가장 완벽한 순간이었다. 더는 쓸데없는 피를 흘릴 필요는 없었다.

돈으로 얽힌 악절은 물론 이단사냥꾼들 역시 일월마군이 무너지면 전의를 상실할 테니.

더구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점점 빠르게 무너지고 있었다. 해금된 내공을 통제하기는커녕 서 있는 것조차도 힘이 부쳤다.

죽이지 못하면 죽는다. 잘못하면 죽이고도 나 혼자서 죽을지도 모르는 상태. 저승이 아른거리는 착각마저 들었다.

필히 단기 결전으로 끝내야 했다.

쿠릉─. 쿠르릉─.

내 먹구름 주변에서 뇌기들이 짧은 시차를 두고 명멸했다.

통제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모아 한 번에 쏟아붓는다.

일월마군이 말한 뇌정벽력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전력을 다할 생각이었다.

"잘 가라……. 가짜……."

쿠오오오오오─.

파직─. 파지직─.

뇌강 줄기들이 한곳에 모여들어 하나의 선을 이루었다.

우레폭풍의 번개들을 하나로 모은 듯한 기운이었다.

나조차 다루기 힘든 거대하고 위력적인 기운.

일월마군은 피하지 않았다.

정면으로 맞섰다.

뇌강의 선은 일월마군의 뇌강을 잡아먹듯이 흡수하고 그대로 전진했다.

파즈즈즈즈.

"그럼, 한번 어디 보여 보아라!"

실수였다.

그게 일월마군의 수였다.

내가 뇌강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쏘아내고 있었다.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겠다는 듯.

내가 날린 뇌강은 그대로 일월마군의 전신을 태웠다. 화경의 육신이 전깃불에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일월마군은 열화핵폭단으로 부풀린 내공으로 끊임없이 뇌강을 내게 보내고 있었다.

스스로 생을 불태워가면서도 천마가 되려고 했던 사내가 무언가를 확인하려고 하고 있었다.

"미친……."

문제는 쌓인 뇌강의 양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한참이나 넘어섰다는 거였다.

애초에 처음에 날린 뇌강의 선이 내 한계치에 가까웠다.

내 먹구름에 저절로 담긴 뇌강은 여기저기로 멋대로 날뛰려고 들었다.

내 통제를 벗어나려는 파괴적인 반발력이 느껴졌다.

뇌기라는 기운은 원래 그런 기운이었다.

하나하나 일일이 통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일월마군이 거의 무한한 내공으로 끊임없이 뇌강을 쏘아내자 내 역량의 끝에 도달하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대로는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위험했다.

"모두…… 대피……."

목소리를 크게 내기도 힘들었다.

시야가 빨개졌다. 눈코입부터 시작해서 구멍이란 구멍에서는 모두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육신의 붕괴 징조였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사형, 괜찮아요?"

"김 형. 내 말이 들리오?"

"교수님!"

"천마시여!"

"오지……."

오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목이 메 숨을 쉬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뇌와 눈알이 뜨거웠다. 안에서부터 터질 거 같았다.

그 전에 이 뇌강의 폭풍을 어떻게든 처리해야 했다.

일월마군은 어느새 기운이 빠진 채 바닥에 앉아 실성한 듯 웃고 있었다. 검게 타버린 몸은 시체에 가까웠다.

"하하. 진짜 말 그대로 뇌정벽력이로군. 여기 죽는 것도 나쁘지 않아. 교주 놈이 보면 꽤 부러워하겠어."

어느새 흐릿해진 시야.

감기려는 눈꺼풀을 필사적으로 올렸다.

바로 눈앞까지 걸어온 도하나가 보였다.

"사형."

뇌강이 폭발하면 도하나까지 죽는 건 확실한 거리였다.

이미 중상이었다. 나와 별반 차이가 없는 출혈량으로도 웃고 있었다.

사실 잘 보이지 않아서 모르겠다. 시야가 워낙 빨개서 말이다.

"뭐하냐……."

"전 사형 믿어요."

"무슨……."

그리고 도하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오디토리엄 곳곳에서 따라서 기도하는 교도들이 있었다. 그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갔다.

시간이 지나자 가장 독실한 이단사냥꾼들마저 내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들이 보기에 내가 무슨 천둥의 신처럼 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기도 따위는 아무런 도움도…….

……도움이 됐다.

미약하게나마 완성되어가는 가천마의 격.

맞서 싸우는 것을 포기한 일월마군 대신 나를 진짜 천마로 받아들이는 일월신교 교도들의 존재가 느껴졌다.

느낄 수 없는 것을 느끼는 감각.

날개뼈와 등 뒤에 뭔가 있는 느낌이었다.

"어떻게든 하마……. 어떻게든……."

계속해서 눈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

"어라?"

벌판이었다.

드넓은 산 위. 바람이 세차게 부는 장소에 나는 서 있었다.

몸을 보니 상태가 썩 멀쩡했다. 왼팔이 뜻대로 잘 움직였다.

즉각 판단이 섰다.

아, 내가 갔구나.

정회원이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뇌강을 잘 처리했으면 그래도 협객으로 남았을 것이고. 만약 그냥 터져버렸다면 대량 학살자가 되었을 것이다.

이곳이 어떤 공간인지가 중요했다.

다행히도 눈앞에 보이는 벼랑 끝에 사람 하나가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머리칼이 허리춤까지 와서 순간 헷갈렸는데 몸의 형태를 보니 확실하게 사내였다.

"저기요."

"응?"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벼랑 끝에 서 있던 자가 나를 돌아봤다.

젊고 잘생긴 사내였다. 기생오라비 스타일이었다. 저런 남자는 여자들이 별로 안 좋아한다. 내가 소걸한테 분명히 들었다.

"뭐냐, 너."

사내는 나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나 눈을 크게 부릅떴다.

"아니, 잠깐만. 너. 막내의 제자냐?"

"예?"

"하. 화경 따위가 편린(片鱗)을 관측하는 것도 신기한데 막내가 아니라 나한테 왔다고? 꽤…… 유쾌하군."

"무슨 소리세요. 우리 스승님은 막내셨던 적이 없는데요. 입문할 때부터 대사형이셨는데. 다른 사람하고 착각하신 거 아니에요?"

"하하하. 웃긴 놈. 너 내가 누군지 모르느냐?"

긴 머리 사내는 배까지 잡고 웃었다. 나는 알지 못할 이야기를 듣고 있는 데다가 어쩐지 나를 비웃는 느낌이었으니 기분이 나빴다.

"……누구신데요?"

"네놈이 나를 자칭하지 않았느냐. 얼굴도 모르면서 본인이라고 하고 다니는 것이냐."

"네?"

사내는 이윽고 웃으며 말했다.

"되었다. 시간이 다 되었으니 돌아가거라. 여기서 더 있다가는 고혼으로 남을 것이다. 네 격이 몹시 하찮구나."

"예? 어딜요?"

"그러나 기특한 후배에게 하나는 말해주지.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것은 아집이다. 나는 포악하지만 생기 넘치는 자들을 이끌었지. 가난한 자들이나 쫓겨난 자들. 우리를 필요로 하는 짐승들. 그들을 기리며 무공의 심상을 그렸다. 그러니 그들을 다스리는 것과 기운을 다스리는 것은 일맥상통한다. 그들의 행동을 일일이 통제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풀어두는 것이 낫다. 그저 선만 정해주면 된다. 선 안에서 날뛴다면 그게 아무리 난폭하다 한들 내 통제 아래에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예? 그게 무슨. 아니, 당신 설마……."

"그만. 돌아가도록."

사내가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나는 사라졌다.

***

격통.

현실로 돌아온 순간 혀 깨물고 죽고 싶은 고통이 전신에서 느껴졌다.

피부, 뼈, 근육, 혈관, 기맥, 기혈 등등 온갖 곳에서 각자 다른 형태의 고통이 나를 괴롭혔다.

나는 얼마 안 되는 힘으로 이를 악물었다.

빠득.

이빨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그가 말해준 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교도를 다스리는 방침인가. 파천신공을 다스리는 방법인가. 아니면 그 두 개가 같다는 것인가.

머리와 눈이 너무 아파 생각이 잘 돌아가지는 않았지만 하나는 확실했다.

선만 그으면 된다.

그래서 마음으로 선을 그었다.

콰르르르르르릉─!

파지지지지지직─!

그러자 오디토리엄 전체가 천둥번개로 가득 차 번쩍였다.

눈앞이 하얘질 정도였다.

그렇기를 몇 초.

실컷 날뛴 뇌기는 땅 밑으로 흩어졌다.

"천마시여."

"오오. 전능하신 천마께서 이 땅에 재림하셨다."

"우리를 정화하셨다."

장내에 있는 사람은 누구 하나 상처 입지 않았다.

뇌강은 온갖 자재들만 불태우고 사라졌다. 벽까지 하얗게 타버려 오디토리엄은 아무것도 없는 하얀 공터처럼 되었다.

일월마군이 두 눈을 찢어질 듯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뇌정벽력(雷霆霹靂, Thunderer)……."

뭐래.

나는 그대로 쓰러졌다.

"잘했어요, 사형."

누군가 나를 받아내는 감각이 느껴졌으나, 곧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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