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결혼식(11:40 수정)
나는 빳빳한 예목을 입은 채로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입안이 깔깔하고 속은 체하기라도 한 듯 더부룩하니 불편했다.
물론 이 기분이 왜 그런지는 알고 있다. 뭘 잘못 먹은 게 문제가 아니라, 좀 긴장해서 그런 거다.
난 지금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래, 정략혼이다. 신부 얼굴도 사진으로만 봤다면 좀 심하려나? 이 시대쯤 오면 황족들도 다 연애결혼하는 시대지만, 난 필요에 따라 정략결혼을 선택했다.
물론 열다섯인가 열여섯인가 하는 애랑 결혼하는 건 대체 뭐하는 짓거린가 싶긴 한데. 이 시대에는 황족급은 그때 결혼하는 게 정상인 모양이다. 옆동네 황녀도 16살에 시집갔으니.
하지만 이건 결국 프로이센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다. 그것 때문에 프랑스에 팔려오다시피 시집오게 된 공주에게는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
‘이사벨라, 아니, 이제는 엘리자베트겠지.’
둘 중 하나가 먼저 죽지 않는다면 평생을 내 아내로 불러야 할 여인의 이름이었다.
그녀의 이름을 잊어먹지 않기 위해 입 안에서 몇 번 굴려 본 나는 장군이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앙리 장군.”
“폐하, 시간이 되었습니다.”
장군의 눈에는 약간의...... 회한? 그런 감정이 느껴졌다.
“폐하를 황태자 시절부터 모셨는데, 폐하께서 드디어 결혼하신다니......”
문자 그대로 내가 황태자 시절, 한 영관급 장교가 날 경호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시작된 인연이다.
마치 자기 아들 장가가는 걸 본 아버지 같은 태도에 나도 뭐라도 말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때부터 그렇고, 지금까지 한 번도 장군에게 감사하지 않은 적이 없네. 그리고 지금도 한 번 더 말하겠네, 정말 고마워.”
“........”
약간 울컥했는지 그가 얼굴을 가렸다.
‘생각해 보니..... 아버지나 형님 노릇은 정말 앙리 장군이 다 해줬군, 나폴레옹 3세가 아니라.’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식장으로 가지, 장군, 같이 가주기를 기대해도 되겠지?”
“감사합니다. 폐하.”
***
신부가 들어온다.
긴 갈색 머리에 면사포를 쓰고, 빅토리아 여왕이 유행시킨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인은 청초한 아름다움을 빛내고 있었다.
비텔스바흐 가문은 로마노프 가문과 함께 미남미녀들이 많기로 유명한데, 그 이름이 허명이 아니라는 듯, 신부로써의 복식을 갖춘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다.
가슴 속이 조금 아려왔다.
그녀가 대주교의 앞까지 나아왔다.
마침내, 대주교가 입을 열었다.
“신랑, 신랑은 신부를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사랑 없는 결혼으로 인해 설령 끝없는 고통의 구렁텅이에 영혼이 빠지더라도.
“상대를 사랑하며, 존중하며, 수호하며, 죽음이 서로를 갈라놓을 때까지.”
가슴 속에 눈물로 후회를 적지는 않게 해주겠다고.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합니까?”
“예.”
“신부에게 묻겠습니다. 신부는 신랑을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짐작하기 어려웠다.
“상대를 사랑하며, 존중하며, 수호하며, 죽음이 서로를 갈라놓을 때까지, 변치 않는 사랑을 맹세합니까?”
“예.”
대답은 일견 시원스럽게까지 나왔다.
“하객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만일 이 혼인의 성립이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이유를 아는 자가 있거든 지금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대주교가 혼인의 성립을 선언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두 사람이 주님 앞에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
황제의 결혼쯤 되면 그 하객들도 어마어마하다.
그것도 프랑스 황제의 결혼이라면 유럽 각국에서 특사들과 선물들, 하객들이 밀려들어와도 이상하지 않다.
러시아 제국은 알렉산드르 황태자를, 영국은 친척이기도 한 빅토리아 여왕과 총리가 직접 움직였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루돌프 황태자를 보냈다.
이탈리아 왕국은 이탈리아의 왕자이자 딱 3년간 스페인 왕으로 재위하기도 했던 아오스타 공작 아메데오가 참석했고, 그 외 국가들도 고위급 사절을 보내 결혼을 축하했다.
제일 먼저 날 반긴 것은 루돌프 황태자였다.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폐하.”
“말 편하게 하게, 친구.”
나는 속내를 감추고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루돌프 황태자는 악수하면서 풀어진 표정을 지었다.
“아아, 네가 결혼한 건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이젠 내가 걱정이야, 조만간 나도 결혼하라고 엄청나게 쪼일 텐데. 맘에 드는 상대가 어디에도 없단 말이지.”
“.... 내가 혹시나 해서 묻는데 남자가 좋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난 여자를 좋아하네, 다만 나랑 격이 맞는 상대 중 마음에 드는 여성이 없을 뿐이야.”
원 역사에서도 이놈이 게이라는 의혹이 좀 있지 않았나? 자살 때문에 미제로 남았지만, 애인과 동반자살한 걸로 유명하지만 그 애인도 결국 일종의 자살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만든 애인이라는 주장이 있을 정도니까.
“후, 북독일 연방 하나 조지겠다고 정략결혼한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결혼은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하는 게 좋네, 솔직히 말하자면 난 내 신부 될 사람의 목소리를 혼인서약할 때 처음 들었어. 실물은 식장까지 와서 처음 봤고.”
“그건 좀 심했군.”
정략혼이라고 해도 그 전에 서로 만나는 절차 같은 건 거친다. 다만 내 상황이 좀 어지간히 특수했어야지.
“피로연 끝나면 바로 거사를 치러야 할 텐데 말 한 마디 못 섞어본 여자와 동침해야 하는 게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 말이네. 상대 입장에서도 못할 짓이고.”
“어쩌겠는가. 약혼을 했어도 내가 만나볼 틈이 없었는데,”
한담을 나누는 우리 둘을 향해 한 남자가 다가섰다.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황제 폐하.”
“감사합니다. 황태자 전하.”
알렉산드르 황태자, 후일의 알렉산드르 3세는 우리 둘과 악수를 나누었다.
“이로써 삼국의 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물론입니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약속드린 샤스포 소총은 최대한 빠르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러시아-튀르크 전쟁은 전체적으로 러시아의 완승이었지만, 러시아군의 피해가 굉장히 컸다.
그 원인은 개인화기에 있었다. 아직도 전장식 소총을 쓰던 러시아군을 상대로 일부 오스만의 정예부대가 미제 레버액션 라이플을 들고 온 것이었다.
레버액션 연발총과 전장식 소총이 대결하면 누가 이길지는 뻔한 일이었다. 그나마 레버액션 소총을 장비한 오스만군이 상대적으로 소수였기에 망정이지, 운이 나빴으면 공세 전체가 돈좌될 뻔했다.
원 역사에서는 여기에 충격을 받은 러시아가 연발총을 개발하기 시작해 모신나강의 채용으로 이어지지만, 여기서는 달랐다.
긴 개발기간을 거칠 것 없이 싼값에 검증된 무기를 팔아주겠다는 우방국이 멀쩡히 있는데 신무기를 만들기보다는 그 무기를 들여와서 배치하는 게 더 빠를 터.
물론 장기적으로 군수체계 등이 그 국가에 종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남아 있겠지만.... 어차피 러시아는 원래 군수체계가 개판이었는데 탄종 하나쯤 더 얹어진들 어떠하리.
“미트라예즈와 야포도 부탁하겠소.”
“염려하지 마십시오. 수송선에 가득 실어 보내드리겠습니다.”
“으음.”
잠깐 턱을 매만진 황태자는 입을 열었다.
“이거 새신랑의 시간을 너무 공적인 일로 뺏은 것 같군.”
“괜찮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 중에 유일한 기혼자로써 조언을 하나 해주자면... 일단 첫날밤이 굉장히 중요하오.”
루돌프 황태자도 남자는 남자라고 흥미가 좀 돌았는지 눈빛을 반짝였다.
그때, 누군가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양반은 못 되시는군.”
내가 구시렁거렸지만, 당연히 알아듣지 못한 다른 둘도 대충 그 의미를 짐작했는지 이마를 구겼다.
“처음 뵙겠습니다. 프랑스의 황제시여.”
미소를 짓는 미남자를 본 나는 간신히 표정을 관리했다.
"디즈레일리 경."
“만나뵙게 되어 기쁩니다.”
나는 정중하게 악수를 나눈 뒤, 입을 열었다.
“우선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겠습니까? 아직 피로연의 시간은 기니까 말입니다.”
나는 영업용 미소를 지으면서 답했다.
“이곳에서 함께 담소를 나누시면 어떻습니까? 제 친구 역시 이 자리에 충분한 교양을 갖추고 있는 신사이니, 자격이 부족하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당연한 부분이다. 제국의 황태자인데 교양이든 자격이든 부족할 리가 있겠냐.
하지만 상대의 낮이 살짝 어두워지는 것도 느껴졌다.
“물론....입니다.”
나는 샴페인 잔을 총리에게 건넸다.
“대영제국의 여왕과 총리께서 제 결혼에 오시다니, 참 복된 일입니다.”
“유럽의 화해와 평화가 이 결혼을 계기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평화는 좋은 것이죠, 대부분의 전쟁 위기는 외교로 회피할 수 있습니다. 일부 비이성적인 주장을 벌이는 국가들이, 자국이 이익을 보기 위해서라고는 차마 말을 못 하고 타국의 정당한 주장을 찍어누르는 행위를 벌인다면, 분명 처음에는 외교를 통해 설득해야겠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주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알렉산드르 황태자가 말을 받았다.
“기꺼이 성스러운 전쟁을 해야겠죠, 우리와 오스만이 벌인 것처럼 말입니다. 진작 우리 동포들에게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자유를 주었다면 양국 모두 불행하게 만드는 전쟁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오스만이 우리의 권고를 무시하고 우리 동포들을 박해하고 기독교도들을 박해하였기에 우리는 과부의 눈물과 고아의 고통, 부모의 한탄 속에서도 전쟁을 통해 역사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간 것이지요.”
러시아가 언제부터 자국민들을 그렇게 생각해줬냐는 눈빛이-심지어 루돌프 황태자의 것도 섞인-황태자에게 사정없이 날아가 꽃혔지만, 알렉산드르 황태자는 태연하게 술잔을 기울였다. 음, 저 정도 철면피는 되어야 차르를 해먹는구만.
그리고 솔직히 오스만에 대한 최후통첩은 좋게 말할 때 발칸 뱉고 꺼져라에 가까운 내정간섭급이었어, 오스만이 힘이 있든 없든 그걸 받아들이는 순간 제국 붕괴가 필연이었는데 말이지.
“한 국가를 완전히 붕괴시키거나 수백 년을 정당하게 통치한 영토를 억지로 내어놓으라 하는 행위를 막는 것은 세계 각국이 힘을 합쳐 막아야 할 일이죠, 그러나 국익을 위해서 그런 부당한 행위에 동조하고는 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아 가슴아플 따름입니다.”
발칸은 수백 년간 오스만의 통치를 받았는데 이제 와서 그걸 뜯어가고 오스만 제국을 붕괴시키려고 호시탐탐 노려대시고 혹시 양아치세요? 그리고 니들은 대체 왜 그딴 짓에 동조를 해주고 있는 건데? 음, 대충 이런 소리지?
“안타깝게도 자국이 100년 넘게 타국의 소유였던 영토를 전쟁을 벌여 강탈하고 이웃 국가를 지도층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부 폭도들의 선동을 근거로 강제병탄하는 건 정당하고 타국이 같은 민족이 사는 지역을 합병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독립국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하는 건 절대 부당한 일이라고 외치는 국가가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죠.”
“제가 제 시종무관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그 시종무관이 어릴 적 이웃에 한 형제들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유대인 공장주가 멀리 사는 큰형을 빼고 강제로 그 아이들을 끌고가서 봉급도 안 주고 노예로 부렸답니다. 그래서 큰형이 그 사실을 알고 공장주에게 몽둥이찜질을 안겨 주고 동생들을 자유롭게 살게 해 주려고 했는데 마침 이웃집을 강도질하다가 그 집 아버지를 때려눕혀서 골병들어 죽게 만들고, 정작 강도질은 실패한 채로 그 집 아들에게 쫓겨난 동네 깡패가 헌병을 쫓아와 그 공장주에게 동생 하나는 돌려주고 나머지 동생들은 다른 이웃집이 노예로 부리게 나누어주라고 하는군요, 그 시종무관의 아버지는 그 마을 교외에 사는 제법 사는 지주로 마을의 모든 송사를 책임지는 법관이라고 으스대고 다녔다는데, 거기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셨을 것 같습니까?”
“그 시종무관의 아버지 되는 신사께서 법관에 걸맞은 훌륭한 인품을 갖추신 분이셨다면 일단 그 공장주가 정말 그 아이들을 노예로 부리고 학대한 게 맞는지부터 객관적으로 증명하셨겠죠. 혹시 공장주가 사실은 아이들을 잘 돌봐주는 수양아버지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 아이들이 그 아래에 있기를 싫어했고 두들겨 맞아서 온몸에 멍이 가실 날이 없었다더군요, 그 정도면 증거로는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그저 반항기가 온 소년들을 훈육한 것일지도 모르지요,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 나잇대 애들은 매를 들지 않으면 교육이 되지 않습니다.”
영국인이 하는 말이라서 너무 설득력이 있다. 저놈들은 진짜 그렇게 믿었으니까.
굳이 짚고 넘어가자면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주는 건 죄이며 저 시대 영국 애들은 스스로 식사에 대한 선택권 없이, 간식과 같은 하루 세 끼 이외의 다른 음식을 주지 않고, 그마저도 전부 죽 같은 유동식만 줬다. 돈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애들을 길러야 밥투정을 안 한다고 그런 거다.
양파와 마늘은 독이 된다는 이야기는 말하자면 진빠지니 그만두고. 10살 이전에는 고기를 주지 말되 지난 뒤에도 질기고 노린내 나는 양고기만, 가장 좋은 식사는 1주일 이상 묵은 빵을 하루 이상 묵힌 묽은 우유로 삶아먹이는 것이고 돼지고기랑 쇠고기는 먹으면 성격 더러워진다고 금지.
거기에 아이를 아주 강력하게 꺾어놓아 회초리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애가 우는 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들어 집안이 아이가 사는 것 같지도 않게 만드는 게 이상적인 훈육법이고, 젖을 뗀 아이에게 아무 간도 하지 않은, 1년 이상 묵은 감자를 형태를 잃을 때까지 삶아서 먹이고 이가 나면 1주일 이상 묵힌 식빵을 우유에 넣어서 주되 설탕과 채소를 절대 주지 말라는 말을 당당히 출판하고 그게 베스트셀러가 되는 게 이 시대의 영국이다. 다른 유럽 대륙은 그딴 사고방식 100년도 더 전에 졸업했어 미친 것들아.
저런 게 베스트셀러니 애들한테 아편에 모르핀 섞은 걸 당연하게 먹이는 거겠지. 지금 그거 한창 인기 끌 때인데 설마 왕실에서도 쓰는 건 아니겠지? 에이...설...마?
“무릇 재판관의 미덕은 공정이죠, 어떤 판사는 자기 처남이 흉기를 들고 연쇄살인을 저지르자 공포에 질린 마을에서 청년 몇이 자경단을 조직했고, 그 청년 중 한 사람의 집에 침입했다 실패하는 바람에 정체가 들킨 살인마를 마을 청년들이 두들겨 팬 사건을 놓고 재판정에 나갔다고 합니다. 경께서는 그 사건에서 판사가 어떻게 판결했을지 아시겠죠?”
“한쪽 말만 들어서는 쉽게 판단할 일만은 아니죠. 연쇄살인은 누명이고, 그 집의 노인이 먼저 그 처남을 때렸는데 처남이 노인을 밀치자 갑자기 노인이 그 자리에서 명을 다해서 살인죄를 쓴 것일 수도 있잖습니까?”
“물론 그 판사가 부패하고 타락해서 청년들에게 죄를 씌우려 든다면 그 청년들도 가만있지는 않겠죠, 아마 일단 그 살인마 놈을 다시는 사람을 해치치 못하게 만들어준 다음 판사에게 권총 한 자루씩 들고 찾아가지 않겠습니까? 반대로 판사가 정의를 따른다면, 청년들은 환호하고 더 이상 필요없어진 자경단을 해산하겠죠, 만약 법관이 정의를 실현하지 않으면 루소가 말했듯이 그 사회적 계약은 임의로 파기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