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화. 깜짝 놀랐다(3)
* * *
'그냥 날 떠보는 건가?'
하벨은 검지를 들어 컵 부분을 긁어나갔다.
애초에 밖으로 새어나간 정보는 자신이 마법사의 탑에 왔고, 이게 무너졌다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자신이 오미너스를 없앴다니.
소문이 대체 어디서 뒤바뀌어버린 건지 몰랐다.
그게 아니라면.
"저하."
하벨이 말문을 열자 샤넬리움은 어떤 기대를 담아 자신을 보았다.
그게 무엇인지 지금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말씀하세요."
"왜 제가 마법사의 탑을 부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하벨의 물음과 함께 샤넬리움의 눈빛이 살짝 싸늘해졌다.
마치 '왜 내가 바라는 대로 움직이질 않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기분 탓이라고 느끼게 할 만큼 한순간이었다.
"아니… 었습니까? 내가 너무 멀리 나간 겁니까?"
샤넬리움은 미안함과 민망함이 섞인 표정으로 잠깐 입을 가렸다.
하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싱긋 웃었다.
굳이 진실을 말해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혹시 괜찮다면 코스모피안 왕국의 마법사 협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샤넬리움의 물음에 하벨은 샤넬리움의 손에 있는 계약서를 눈으로 가리켰다.
"레바놈 코스모피안 저하가 범인이라는 증거부터 보여주십시오. 이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기 있습니다. 얼마든지 보세요."
샤넬리움은 계약서를 망설임 없이 넘기며 싱긋 웃었다.
계약서가 하벨의 손에 들어오자 샤넬리움은 조심스레 제안했다.
"이것과 별개로 오미너스를 없애는 데 도움을 주시겠습니까?"
"제게 저하께서 기대하시는 어떤 특별한 힘은 없습니다. 그저 물을 불러낼 수가 있죠."
계약서 마지막에 정말로 레바놈 코스모피안이라는 이름이 적힌 걸 보니 저절로 손가락에 힘이 들어갈 뻔한 걸 겨우 참아냈다.
하지만 하벨은 태연하게 다음 말을 이었다.
"마법사 협회 내부에서도 딱히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탑은 제가 그런 것도 아니고요. 소문이란 참 무섭네요. 그래도 나쁜 소문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괜찮습니다, 하벨 공. 그거면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필요한 건 제 힘이 아니라 다른 건가 봅니다."
하벨은 잠깐 계약서에 눈길을 떼어 샤넬리움을 바라보았다.
금세 샤넬리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오미너스는… 정말 끔찍한 존재입니다. 이를 없애기 위해 세상을 위해 용기와 희망의 존재가 필요합니다. 그건 이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하벨 공 이외에는 될 수가 없습니다."
물 마법사가 그만큼 특별하다는 걸 알지만, 왜 저렇게 간절한지 몰랐다. 결국, 필요한 건 상징성이 아닌가.
용기와 희망으로 오미너스를 없앨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벨은 샤넬리움의 의중을 알 수가 없어 계속 의문이 맴돌았다.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내가 공을 너무 압박한 모양입니다. 오늘은 이만 편히 쉬십시오."
샤넬리움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루빨리 에르티안 왕국의 선왕을 시해한 범인이 잡혔으면 합니다."
레바놈이 잡혔으면 좋겠다.
속에 그런 뜻을 내포하며 샤넬리움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정보가 이렇게 빠른 건 레놀드 왕국이기 때문인가?'
하벨은 놀라움을 속으로 삼키며 샤넬리움에게 물었다.
"혹시 나중에 레놀드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던 장소를 볼 수 있습니까?"
"예. 얼마든지요. 미리 내가 알아서 다 준비하겠습니다."
샤넬리움은 자애롭다고 느낄 만큼 방긋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좀도둑이 여길 올 수 없으니. 이번에는 내가 다 봐야겠네?'
이 땅에 기억을 머금은 물은 어디든 있을 테니까.
페트리오는 이다음을 위해 지금 시엘느로 향하고 있었다.
―잔소리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지금은 움직이죠.
마지막 말이 귀에 와닿아 하벨은 벌써 무서웠다.
'좀도둑이 화나면 무섭단 말이지.'
* * *
"…약은 이 순서로. 예. 다 기억했습니다."
카샬은 헤레스에게 하벨의 상태를 들으며 여러 가지 주의점을 들었다.
"그런데… 이게 소용 있을까요?"
카샬에게 약을 건네던 헤레스가 어느새 울상을 지었다.
"결국, 도련님께서 또 움직이실 테고, 저는 더 많은 약을 준비할 거고, 그렇다면 또 도련님께서……."
"언니."
레디나가 헤레스를 불렀다.
"언니 덕에 도련님께서 저렇게 돌아다니는 거잖아요?"
"레디나."
레디나를 보던 헤레스의 눈빛에 오히려 더 깊은 슬픔이 가득했다.
"말은 고마운데 하나도 안 기뻐. 이걸 기뻐할 수가 없어. 돌아다니시면 다치고 돌아오고, 또 그 몸으로 돌아다니시고."
"그럼 이참에 아예 푹 재우는 게 어때요?"
"도련님께서 수면제 종류에 알레르기가 있으셔서 안 돼. 됐다면 아마 하지 않았을까?"
"그럼……."
"저는 일단 도련님께 돌아가겠습니다. 이제 슬슬 이야기를 마쳤으리라 생각합니다."
카샬은 두 사람의 대화를 더는 듣고 싶지 않았다.
더 들었다가는 자신도 합류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런 이야기에 자신이 빠질 수 없었으니까.
"카샬이 빠지면 뭔가 아쉬운데요?"
레디나가 턱을 매만지다가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오늘은 안 돼. 지금 그 앞을 칼리우스하고 여하가 지키고 있다고 해도 빠져나가기 좋으니까."
솔직히 말해서 그냥 문이 열려 있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아, 준비는 잘 되고 있어?"
카샬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레디나에게 물었다.
"…저 그것 때문에 침울하단 말이에요."
"왜? 네가 바라던 일이 아니었어?"
헤레스가 놀라며 레디나를 바라보았다.
"맞아요. 맞는데, 으음. 막상 닥치니까 잘 모르겠네요."
레디나는 짧은 숨을 내쉬었다.
검은 달의 아지트는 신성 국가 시엘느에 있다는 걸 얼마 전에 밝히지 않았던가.
그걸 알고 나서 떠오른 여러 가지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숨이 쾅 막히면서 눈앞이 아찔했다.
이 압박감이 상상 이상이라 하벨은 대체 이것보다 더한 부담감을 어떻게 지고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
"내가 보기에 깊게 고민한다고 해결될 건 아니라고 봐. 너답게 행동해. 나 봐봐. 그놈한테 어떻게 했는지."
카샬은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싫은 그 끔찍한 놈을 언급했다.
왕이라는 자리에서 내렸고, 영원토록 빠져나가지 못할 감옥을 만들어 그 속에다가 넣어두지 않았던가.
카샬은 씁쓸함이 담긴 레디나의 표정을 보며 그대로 등을 돌렸다.
이다음은 레디나가 할 차례였다
밖을 나오자 낯선 복도가 나왔고, 하벨의 방은 제일 끝이라 가기 편안했다.
하지만 카샬은 순간 튀어나온 아코의 손아귀에 이끌려 고개를 돌렸다.
[저기 봐.]
카샬이 고개를 돌리자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사 복장을 한 중년 남자가 서 있었다.
"스, 스승님?"
카샬은 이끌리듯이 도멘에게 다가갔다.
카샬이 다가갈수록 도멘의 표정이 굳어갔다.
"따라오거라."
도멘은 짧고 굵게 말을 꺼냈다.
무언가 잘못한 것처럼 그는 화가 나 보였다.
'…뭐야?'
하지만 카샬은 더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도멘이 이곳에 있다는 것부터가 꿈인 것처럼 느껴졌으니까.
* * *
"…대체 왜!"
도멘은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카샬에게 말을 토해냈다.
"왜 레놀드 왕국으로 왔지? 이곳에 오지 말라고 내가 그렇게 말했을 텐데."
카샬은 여전히 뒤를 잇는 황당함에 무어라 말문을 열지 못했다.
대체 왜 도멘이 화를 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당장 가거라. 당장!"
"아니, 스승님. 진짜 노망이라도 났습니까?"
카샬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변했다.
"…하."
아무것도 모르는 저 멍청한 제자의 표정을 보니 당장 치솟는 화가 녹아내려 미칠 지경이었다.
얼굴만 봐도 좋은데, 이렇게도 좋아 미치겠는데 어떻게 화를 낼까.
아니.
오지 말라고 말했는데 여길 대체 왜 기어 와서. 대체 왜.
"지금 화가 안 나게 생겼겠니? 참을 수 없을 만큼 분노가 들끓는데 이걸 내가 가만히……."
도멘은 주저리 말을 꺼내다가 눈을 크게 떴다.
"설마… 그분도 함께 왔는가?"
카샬은 도멘이 말한 그분이 용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예. 도련님하고 거의 한 몸인 셈이죠. 옆에 없다면 진짜 큰일이 납니다."
지금 하벨은 살아 있는 유리나 다름없었다.
헤레스와 엘라힘을 주축으로 해서 칼리우스와 아라가 생명을 불어넣고 있지 않던가.
이 균형이 조금만 무너져내린다면 하벨이 어떤 상태가 될지 몰랐다.
"대체 왜 이곳으로 왔지?"
도멘은 진정하려고 애를 쓰며 말문을 열었다.
"그게 먼저가 아니잖습니까, 스승님."
오히려 카샬이 눈꼬리를 올렸다.
"저는 얼마 전에 스승님과 가주님께서 친우라는 사실을 알았는데, 오늘은 스승님께서 이곳의 기사이신 걸 처음 알았네요?"
"……."
도멘은 그제야 깜짝 놀라며 자신의 복장을 바라보았다.
이곳에 티에라 가문이 온다는 사실을 뒤늦게 보고 받고 설마 하는 마음만 컸지, 그 뒤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만큼 마음이 급한 탓이었다.
"…미안하구나."
도멘은 가장 사랑하는 제자에게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때가 되면… 말할 셈이었다. 하지만 네가……."
"됐습니다. 진짜 화가 났으면 그런 말도 안 합니다. 저 때문이잖습니까."
카샬은 콧바람을 내쉬었다.
도멘이 레놀드 왕국의 사람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는 사실이 눈에 밟힐 뿐, 그 외에는 그냥 놀란 게 다였다.
"제가 먼저 왕족들과 귀족들을 무서워했습니다. 작위가 높은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컸기에 밝히지 못했다는 걸 왜 모르겠습니까."
대수롭지도 않게 꺼낸 말에 도멘이 성큼 다가와 카샬을 안아주었다.
그 작던 아이가 이렇게 컸다.
귀족들만 지나가도, 값비싼 옷만 입은 사람만 보아도 파르르 떨며 기절하거나 헛구역질하던 그 아이가 이렇게나 장하게 켜주었다.
"징그럽게 왜 그러십니까?"
카샬이 질색했다.
"…혹, 헤스트리아 왕국에 갔니?"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도멘은 카샬이 이전과 달리 더 밝아졌기에 도중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알았다.
"갔기만 했겠습니까? 박살 내주고 왔습니다."
카샬이 웃는 소리에 도멘은 그를 더 안아주었다.
장했다.
너무 장했다.
뭔가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카샬은 단호하게 말했다.
"울지 마십시오. 여기서 울면 진짜 안 볼 겁니다."
"…고얀 놈. 하나뿐인 제자가 이 모양이니 내 박복한 삶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유가 뭡니까?"
카샬이 뒤로 물러섰다.
"이곳에 오자마자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았니?"
"이상했죠. 도련님도 몇 번이나 그렇게 말했고요."
"사람들이… 알 수 없는 힘에 모두 세뇌당한 상태다."
"…마법은 없습니다. 증명했습니다."
칼리우스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용이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세뇌라니.
카샬이 믿지 못하며 도멘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어느 때보다 진실임을 굳은 표정을 드러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몇 년이 걸렸어. 하지만 결과는 하나다. 모두 세뇌당했구나."
"그걸 어떻게 아신 겁니까?"
"나는 사실상 은퇴한 기사단장이라 외부로 도는 일이 많았어. 가끔 밖에서 전하와 만나 놀곤 했는데 십여 년 전에 전하께서 부르시더구나."
도멘은 숨을 짧게 내쉬었다.
"오랜만에 찾아간 레놀드의 분위기와 사람들도 뭔가가 이상했지. 그래서 전하를 찾아갔는데……."
"그때 다 아신 겁니까?"
"그래. 내게 다 부탁하시더구나. 전하께서는 이 땅에 남아 있던 용의 힘으로 버티셨지만, 알을 도둑맞고 그것도 한계가 찾아왔는지 내게 무언가를 부탁했다는 사실마저 잊으셨다. 아마도 이 땅에 오래 머무르면 머무를수록 어떤 힘이 작용하는 모양이야."
"…하."
카샬은 숨을 짧게 내쉬었다.
자신도 정말 머릿속까지 집사가 된 건지 지금 머릿속에 솟아오르는 생각은 바로 하벨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이 말을… 도련님께 전하면 안 되겠죠?"
카샬은 희망을 품고 도멘에게 물어보았다.
'제발 안 된다고 말씀해주세요.'
"저번에는 내가 생각이 짧았다. 다시 생각해도 내가 그때 하벨에게 화를 냈던 게 마음에 걸려서."
"아, 아뇨, 스승님."
"말해도 된다."
"왜! 왜 갑자기 그러십니까?"
카샬의 언성이 단번에 올라갔다.
치사하게. 저번에는 안 된다고 그래놓고.
"그분께서 마음에 드셨으니. 이게 어쩔 수 없는 거겠지."
도멘은 문고리를 잡았다.
"더는 자리를 비울 수가 없으니 나중에 다시 찾아오마."
"스, 스승님."
"그래도 이렇게라도 보니까 너무 좋구나. 건강해서 다행이다."
도멘은 활짝 웃었다.
카샬의 얼굴을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다 도멘은 당부했다.
"일단 어떻게든 빨리 이곳을 벗어날 생각부터 하거라. 그게 맞는 거니까."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리는 도멘의 뒷모습을 카샬은 허망하게 바라보았다.
'…하.'
이걸 어떻게 하벨에게 전해야 할지 벌써 막막했다.
어떻게 본다면 하벨이 스스로 사건의 현상 속으로 뛰어든 게 아닌가.
결과가 어떻든 이걸 전해주면 하벨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됐다.
날뛰겠지.
새가 파르르르 날갯짓을 하듯.
'미치겠네.'
카샬은 머리카락을 세차게 긁적였다.
이걸 속일 수도 없고.
* * *
"…전하."
여러 말이 나오는 도중에 하벨은 레놀드 왕국의 왕인 샤르비에를 불렀다.
주변에서 하벨 일행을 칭찬하던 왕족들과 귀족들이 이유도 없이 말문을 닫았다.
'…소름 끼치네.'
라르웬은 소리가 사라진 알현실의 공간이 텅 비어 보인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낯설게 다가왔다.
"말하거라."
샤르비에는 활짝 웃는 낯으로 하벨을 바라보았다.
"자리를 물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당하게 요구하는 하벨의 말에 샤르비에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혼란스러워하는 눈초리였다. 이윽고 누군가를 찾듯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였다.
"저는 이곳에 초대되기도 했지만, 에르티안 왕국의 왕, 바안 에르티안 전하의 대리인으로 찾아왔습니다."
하벨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자신이 이곳에서 독대를 요청할 자격이 있음을 밝혔다.
"잠깐이면 되오니 전하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부디 허락해주십시오."
하벨의 간곡한 부탁에 마음이 움직인 것처럼 샤르비에는 이를 허락했다.
넬시아가 조심스레 하벨의 옷자락을 쥐었다.
―누님. 제가 전하를 뵙게 되면 아무래도 독단적인 행동을 할 것 같습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그저 한 가지 사실을 확인하려는 것뿐이니까요.
하벨이 이곳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미 말했지만, 그래도 넬시아는 걱정이 됐다.
카샬하고 무언가 말을 나눈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이곳에 올 때부터 하벨이 느끼던 어떤 '이상함'에 대한 걸까.
하지만 자신의 불안함과 달리 하벨이 짓는 옅은 미소 속에 자신감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