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화. 두근두근
* * *
"……."
카샬은 손을 부르르 떨었다.
[죽여, 카샬! 저딴 자식 죽이지 않을 이유가…….]
아코가 내지르는 소리에 하벨이 다급하게 아코의 입을 막았다.
아코는 발버둥 치다가 다시금 소리쳤다.
[이거 놔! 카샬이! 카샬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너는 모르잖아……!]
처음에는 분명히 정령사가 아님에도 자신만 볼 수 있는 그 신기함에 다가갔다.
동물 취급하는 건 아주 화가 났지만, 사르르 몰려오는 수줍은 미소와 작디작은 손길에서 묻어나는 다정함에 언제나 옆에 있고 싶었다.
무얼 하든 저 아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원래 아코가 아니었다.
―…너는 아코야. 아코. 너무 예뻐.
카샬이 아코라 불러주어 자신은 그날부터 아코가 되었다.
그만큼 사랑스러운 저 아이의 눈에서 다시금 눈물이 나올 것만 같지 않은가.
"그래. 나는 몰라. 하지만 지금 누가 제일 화가 날 것 같아?"
하벨이 조용히 내리깐 목소리에 아코는 흠칫 놀라며 카샬을 바라보았다.
카샬이었다.
그의 뒤에 진 그림자가 유난히 길어보였다.
스겅.
라르웬이 검을 뽑았다.
"말만 해. 내가 죽여줄 테니까."
"제가 더 잘 죽여요. 저한테 맡겨 주세요."
이미 레디나가 왕의 옆에 살포시 나타나 단검으로 놈의 목에 겨누고 있었다.
"…아닙니다."
카샬은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
숨을 한 번 돌리고, 다시 이를 악물며 말문을 이어나갔다.
"살리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리겠습니다."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하자."
하벨은 카샬의 의견을 존중해주었다. 어떤 선택이든 처절한 의지를 담았을 테니까.
당장이라도 가면을 벗고 왕의 앞에 서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카샬은 여전히 꽃님이인 채로 목소리를 냈다.
"달님."
"말해."
"지금 당장 적어주십시오."
카샬은 주먹을 꽉 쥔 채로 잊혔던, 가슴 속에 묻었던 이름을 꺼냈다.
"이 시간부터 헤스트리아의 왕, 세르노스 헤스트리아는 4번째 왕자인 르한 헤스트리아 왕자에게 왕권을 위임한다고요."
카샬 메르흔.
그게 자신의 이름이었고, 저 이름은 사라진 이름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오래 묵었던 그 이름을 꺼냈다는 그 자체로 가슴이 아팠다.
살기 위해 자신을 버려야 했던 만큼 아팠기에, 그 아픔이 다시 몰려오는 기분이었다.
"…르, 르, 르한?"
왕은 이름을 듣자마자 깜짝 놀랐다.
갑자기 사라진, 왕자라는 값도 못 한 그 구닥다리가 지금 이렇게 나타날 줄이야.
"하……!"
왕은 부들거렸다.
"네놈이 복수라도 하러 온 것이냐! 그래서 지금, 아니, 애초에 나한테 보낸 그 개자식들도 전부 다 네놈이……."
"닥쳐!"
카샬의 짙은 살기에 왕은 그만 엉덩방아 찧고 말았다.
"여기서 한마디라도 더 한다면 네놈의 손가락을 잘라주지."
스겅.
카샬이 검을 뽑아 왕에게 겨눴다.
슥삭슥삭.
뒤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적는 소리가 눈치 없이 들려왔다.
"잡아줄게."
넬시아와 라르웬이 종이를 잡아주었다.
[대장, 그게 필요하지 않아? 도장 찍을 때 찍는 빨간 거 있잖아.]
아라가 말하자 칼리우스가 달려왔다.
"인주는 여기 있어!"
칼리우스가 꺼낸 인주를 골고루 묻힌 하벨은 그대로 도장을 찍었다.
[예쁘게 찍혔어!]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아라를 보자 정령들이 몰려왔다.
[이러면 이제 왕권이 넘어간 거야? 겨우 이런 종이로?]
"그냥 종이가 아니야. 이건 최고급 나무로 만든 종이고, 이 종이에는 무려 금이 섞여 있다고."
하벨은 종이를 가볍게 흔들었다.
"게다가 여기에 적은 펜은 장인이 수제로 만든 거라 아주 귀해. 이렇게 고급스러운 종이와 귀한 펜으로 적힌 글씨에 저토록 더러운 도장이 찍혔으니 동의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뭐겠어?"
종이를 들어 카샬에게 걸어간 하벨은 그를 가리켰다.
"게다가 여기 꽃님이는 왕자니까 자격도 충분하지. 고로 귀족들이 우르르 몰려오지 않았을 뿐, 정식 절차는 맞다는 소리야."
"물론입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귀족들의 동의가 필요 없는 곳입니다. 오히려 정령님들의 동의가 필요하니까요."
종이를 받은 카샬은 당당하게 정령들에게 목소리를 냈다.
"정령님들. 제가 헤스트리아 왕국의 왕권을 가져가도 되겠습니까?"
결코, 왕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 무거운 직책은 자신 역시 딱 질색이었으니.
[이 몸은 찬성!]
아라가 제일 먼저 말했다.
[나도 동의해! 적어도 너보다는 낫겠지, 세르노스.]
[나도, 나도!]
라탄을 이어 정령들이 동의하자 왕은 이 모든 걸 말없이 바라보아야 했다.
여기서 무슨 말이라도 한다면 죽을 것 같은 그런 본능적인 느낌 때문이었다.
정령들을 바라본 카샬은 귓가를 울리는 소리에 잠깐 눈을 떴다가 다시 조용히 감았다.
'…어머니.'
그리운 그 이름을 부른 뒤 카샬은 등을 돌렸다.
"이제 내가, 이곳의 주인이다. 세르노스."
카샬은 당당하게 종이를 내밀며 말했다.
후.
하벨은 그 말과 함께 검은 불꽃이 꺼지는 소리를 들었다.
* * *
[…이제부터 왕이 뭘 하는지는 바람을 통해 이 몸한테 알려주면 돼. 이 몸은 멀리 있어도 들을 수 있어!]
아라가 떠나기 전에 정령들에게 지시를 꺼냈다.
[알겠어요! 또 뭘 해야 할까요?]
왕에게서 '신관'과 관련된 모든 걸 내놓으라 으름장을 놓은 뒤에 이를 살피고 있던 하벨이 말문을 열었다.
"왕한테 말해서 백성들 한 명씩 만나서 사과하라고 해. 나라의 복구는 우리가 도와줄게. 우연인 척 올 테니까, 문은 꼭 열어줘야 해. 알겠지?"
하벨은 정령들을 보며 실실 웃었다.
카샬이 왕권을 빼앗고, 티에라 가문이 도와주는 척 경제권을 쥐게 할 셈이었다.
[히히. 그거 되게 재밌겠다. 티에라 가문이 오면 문 열어줄게. 빨리! 아주, 아주 빨리 열어줄 거야.]
정령들은 하벨 주변을 맴돌다가 그를 꽈악 안아주었다.
이미 하벨에게 안겨 있던 아라가 깜짝 놀라며 털을 바짝 세웠다.
[너의 이름을 알려줘. 우리한테 그래 줄 수 있어? 반짝반짝한 너만큼 예쁜 이름이라고 생각해.]
한 정령의 말에 정령들이 모두 반짝거리면서 하벨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름을 알려주진 않았네?'
하벨은 정령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활짝 웃는 표정으로 그들에게 이름을 알려주었다.
"내 이름은 하벨 티에라야."
이제는 익숙한 그 이름을 꺼냈다.
이어 하벨은 잠깐이라도 복구 작업을 돕고자 나간 이들의 이름을 알려주었고, 마지막으로 침대에 앉은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카샬을 소개했다.
"그리고 여기는 카샬 메르흔. 이 이름만큼은 반드시 기억해주겠어?"
르한 헤스트리아가 아닌 카샬 메르흔. 모든 걸 버리고 떠났지만, 다시 이곳에 돌아온 용감한 자의 이름을 기억해주길 바랐다.
[기억할게. 다음에 만나면 너의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게 꼭 기억할게.]
[나도 약속해. 너를 만나면 크게 이름을 불러줄게.]
"당신들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제 어머니, 헬레아 판도 기억해주시겠습니까?"
카샬은 정령들에게 조그마한 부탁을 했다.
하벨 말대로 모든 걸 시인한 왕의 입에서는 그 말이 튀어나왔다.
―헤, 헬레아가 내 비밀을 알아버리고 말았지. 그래서, 이게 저, 정령의 귀에 닿는 순간 내가 끝이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여러 가지 죄를 불러서 그렇게……. 하지만,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르네! 그래서 내 너를 따스하게 맞아주려고 했는데, 네가 사라지고 말았어! 정말이라네!
끝까지 거짓말이 섞인 말에 하벨이 자신을 대신해 얼굴에 주먹질을 해주었다.
'뻐억' 하는 소리를 듣자 신기하게도 날뛰던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거 하나면 충분합니다."
카샬은 지금 마음이 너무 편안했다.
정령사 왕국이라는 그 특이점이 이곳을 왕을 위한, 빠져나갈 수 없는 감옥으로 만들어버렸으니까.
정령들이 언제나 왕을 감시할 것이며 그가 반항하는 걸 막기 위한 장치 역시 하벨이 설치해주지 않았던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왕이 가진 모든 걸 그대로 앗아가 버렸다.
속이 다 시원할 정도의 대처였기에 카샬은 하벨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도련님께서 제 주인인 게 너무도 감사할 뿐입니다."
"그러면 한 번씩만 눈 좀 감아줄……."
"불가능합니다."
또.
또 시작이었다.
하벨을 향한 고마운 마음이 아주 크게 흔들렸다.
"그것 외에는 최대한 부드럽게, 최대한 화를 참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만족해야지 뭐어. 그래도 네가 편해 보이니 다행이야."
하벨은 싱글벙글 웃으며 이제 하나씩 정리하고자 했다.
"아라야. 아벨로 가는 길을 열어줘. 그리고 이제……."
딸깍.
과거가 펼쳐지는 소리가 들렸다.
"놀라지 마!"
하벨이 다급히 외쳤다.
이 망할, 하벨 티에라.
《와르르르.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 아버지의 방에 들어가려다 멈칫거렸다.
"…진정해? 어떻게 진정할 수 있지?"
아버지의 목소리에 절망감이 아른거렸기에 노크하려던 손마저 내려갔다.
"세렌. …나 미쳐버리겠다. 정말, 미치겠어."
이제는 흐느끼기 시작하자 멋대로 심장이 떨려왔다.
또 나 때문일까.
"헤스트리아 왕국에… 연락이 끊어져서, 넬시아가 이걸 조사했는데."
누님이 헤스트리아 왕국 문제로 이곳에 찾아왔고, 아버지와 상의하다가 갑자기 떠나버리지 않았던가.
둘이 싸웠는지 분위기가 아주 나빠 보였다.
배웅 때, 누님은 아버지에게 손도 흔들어주지 않았던 모습이 생각이 났다.
"무너져내렸다더구나. 이게, 방금, 넬시아가 울면서 말했는데……. 왕이, 다 팔아치웠다고 했어."
왕이 팔아치우다니?
나라를 팔아치웠다는 말이야?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하."
아버지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엉망이라고 말했어. 그… 검은 물, 아니, 오미너스가 정령들을 삼키고 지금 사라져버렸는데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소리가 끊어지고 말았다.
다급한 발소리를 이어 문이 열렸다.
탁!
"…죄, 죄송해요.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고개가 저절로 아래로 향했다.
그림자가 내 피부를 찌르듯 다가왔다.
"놀라게 해서 미안하구나."
아버지의 다정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붉어진 눈가가 보였다.
아버지께서 우셨어?
"잠깐만 기다려보렴. 안이 엉망이라서."
아버지는 최대한 밝게 웃으려고 했지만, 힘들어 보이는 게 보였다.
"아버지."
나는 아버지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왜 그러더냐, 하벨아?"
아버지가 싱긋 웃자 나는 뒷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거면 뭐든지 할게요'라는 말을 어떻게 내뱉을 수 있을까.
애초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많이 놀랬더냐?"
"헤스트리아 왕국이… 무너졌다는 게 정말인가요?"
"그래. 우리는 더 큰 충격을 대비해야겠구나."
"더 큰 충격이라뇨?"
"정화제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벌어지겠지. 정령들이 얼마나 사라졌는지 몰라도, 마법사 협회를 막을 최후의 보류도 사라졌고, 오염이 가속화되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막아야 할지."
아버지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코스모피안 왕국과 전쟁이 끝나고 멈추는가 싶더니 전하께서 시엘느와 레놀드마저 노리시고, 이제는 마지막 용이라고 주장하는 자까지 등장해 티에라 가문을……."
중얼거리던 아버지가 갑자기 말을 멈췄다.
곧 시선에 걱정이 어렸다.
내가, 목격하지 않았던가.
자신을 마지막이 용이라 부르던 칼리우스를.
"걱정하지 마렴, 하벨아. 내 너를 지키마.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마."
표정이 싹 변했다.
여전히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눈빛.
아니에요, 아버지. 그게 아니에요.
나도. 나도 뭐든 하고 싶은데. 나도 뭐든 할 수만 있다면.
목구멍까지 말이 끓어올랐지만, 나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네."
마음에도 없는 말이 나왔다.
"고마워요, 아버지."
또 비참했다.
서글퍼졌다.
대체 언제까지 이런 감정을 느껴야만 할까.
언제까지 외부인이 되어야만 할까.
나도.
나도…….
언젠가는 티에라가 될 수 있을까.》
주르륵.
하벨의 입에서 흐르는 피에 카샬의 눈이 커졌다.
죄책감이 깃든 눈을 보자 하벨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가락으로 랜턴을 가리켰다.
'…네 탓 아니고, 하벨 티에라 탓이야.'
하지만 하벨은 밀려드는 아득함을 거부하지 못했다.
피로가 그제야 몰려오는 것이 이쯤 되면 뭔가 수상하다 싶었다.
'하벨 티에라. 너 일부러 나보고 쉬라고…….'
하벨은 덮쳐오는 어둠에 뒷말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 * *
"…네. 그래서 아버지께서 저희와 입을 맞춰주셨으면 해요."
넬시아는 룬델에게 여러 가지를 착잡한 심정으로 보고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렴. 오히려 좋은 기회구나. 하벨이 얼마나 좋은 기회를 내게 넘겼는지 보인단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마도 하벨이 노린 건 헤스트리아 왕국이 가진 경제권이겠지요."
하벨이라면 분명 그렇게 생각할 게 뻔했다.
지금까지 룬델이 헤스트리아 왕국을 위해 당해왔던 것 이상으로 뽑아내고 더 많은 이득을 취하라고.
넬시아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룬델이 왜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알아도 속상한 마음은 여전했으니까.
"해주세요, 아버지. 꼭 그래야만 해요."
<너는…….>
"저는 괜찮아요. 정말 괜찮습니다. 제집은 티에라 가문이니까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 달려가고 싶은데요?"
넬시아는 연락용 아이템을 쥐어서는 아주 활짝 웃었다.
집으로 간다는 말에 행복해하던 이들의 마음을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저는 오히려 이번 일로 카샬이 편해졌으면 좋겠네요. 아주, 아주… 정말로 아주 많이 속상할 거예요."
카샬이 눈물 하나 보이지 않았지만, 넬시아는 그의 눈동자에 맺혀 있던 잔잔한 물결을 보았기에 마음이 쓰라렸다.
<그래. 내가 미흡했단다. 그 아이에게 그렇게 슬픈 사실이 있는 줄도 모르고. …망할, 도멘. 다 알면서, 다 알았으면서 말도 안 해주다니.>
"다음에 제대로 혼내셔야겠는데요?"
<그럴 셈이란다. 다음에 만나면 내 놈을 그냥 당장… 아차, 넬시아. 하벨은 괜찮더냐?>
"으음."
하벨이라는 말에 넬시아는 웃음이 뚝 하고 끊어졌다.
"마냥 좋은 건 아니에요. 상처가 덧났는지 열도 계속 떨어지지 않고, 아직 깨어나지 못했어요. 그렇게 무리를 했으니 당연하다 싶으면서도요, 이걸 어쩌면 좋을까 싶습니다. 이제 곧 출발해야 하고요."
<천성이 그렇다고 이해하기에는 보는 우리가 속이 바짝 타고, 또 그렇다고 말리기에는 나를 보던 눈빛이 너무도 애타더구나.>
"이건 역시 모르겠습니다. 제일 어렵네요."
넬시아는 잠이 든 톰톰을 쓰다듬으며 다른 일부터 언급했다.
"아, 그리고 드란트 전하와 처음 설계한 물의 오염 해결을 위한 협회 말이에요. 억지로긴 했지만, 헤스트리아 왕국도 포함했어요. 어쨌든 하나라도 있으면 좋잖아요. 그래야 하벨의 힘이 될 테니까요."
<바안 전하께서는 무조건 허락하실 거니 걱정하지 마렴. 다만, 이번에… 음, 습격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그런 일이 있었단다.>
"습격이요? 전하를 시해하려고 했단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