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화. 오미너스가 달라지다(2)
* * *
하벨도 이 느낌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아주 불길하다는 게 전부였다.
"달… 라 졌다뇨?"
헤레스가 바로 물었다.
"모르겠어. 다들 조심해."
하벨은 여유를 벗어던졌다.
바로 주변에 얇은 막이 덮이자 하벨은 칼리우스에게 시선을 뒀다.
"이러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칼리우스가 싱긋 웃었다.
"조금이 아니라 엄청 낫지. 이쪽이야."
하벨은 우산을 꺼냈다.
오미너스의 본질은 결국, 물이었다. 분명 도움이 될 테지.
하벨은 성큼성큼 걸어가면서도 아라를 살폈다.
"무서우면 소리쳐도 돼, 아라야."
[그래도 돼? 막 소리쳐도 돼?]
아라가 하벨의 옷자락을 꼭 잡으며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보였기에 하벨은 용왕의 힘으로 만든 물로 아라의 얼굴을 뒤덮어주었다.
꺄르르.
아라가 안심하며 웃었지만, 분위기를 강하게 짓누르는 긴장감은 여전했다.
유일하게 오미너스라는 존재를 처음 들어본 여하만이 여유가 넘쳤다.
하벨의 걸음이 점점 빨라졌고, 짙어지는 불길함을 아라 역시 느낀 건지, 웃음이 뚝 끊어졌다.
이미 헤레스는 말을 잃었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칼리우스 역시 앞을 보며 가득 긴장했다.
"용용아."
하벨은 또 다른 결계를 발견하고는 칼리우스를 불렀다.
"응."
칼리우스는 처음 결계에 들어올 때 썼던 통행증을 내밀자 이전처럼 숲은 사라지고, 알 수 없는 악취와 연기가 뻗어져 나왔다.
오염된 물에서 나온 건지 하벨은 당장 속이 뒤집혀 목구멍 너머로 비릿함이 올라올 것만 같았다.
아라가 놀라 바람을 일으켰다.
[후우!]
그곳을 가득 둘렀던 연기가 사라졌다.
하벨은 고민도 없이 아라의 눈을 가렸다.
[…어. 어?]
아라는 자신에게 맞닿는 하벨의 온기와 더불어 떨림을 느꼈다.
으드드드득.
무언가 뜯는 소리가 났다.
이어 하벨이 길게 숨을 내뱉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아라는 너무도 궁금했다.
'…미친.'
하벨은 제 손에서 아등바등하는 아라의 움직임에 현실임을 깨달았다.
곧이어 벌렁거리는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쿵.
이게 무슨 일인지 눈으로 보이나, 이해할 수 없었다.
저 존재만으로 소름이 돌다 말고 온몸이 난도질당하는 기분에 휩싸였다.
쿵.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도 달랐다.
오미너스가 같은 오미너스를 먹고 있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미친……!'
하벨은 당장 소리치고 싶었다.
오미너스가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이전보다 더 또렷한, 사람의 형상을.
마치 어떤 '존재'를 이룬 것만 같지 않은가.
"우욱……."
엘라힘이 저 장면을 보며 헛구역질하다 말고 비틀거리기까지 했다.
하벨은 그를 잡아주었다.
노출된 오염도 지독하나, 오미너스 존재 자체가 내보인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 모든 걸 무너뜨리는 것만 같았다.
"이, 이건… 신의 도리에 어긋납니다. 이건… 있을 수가 없어요."
엘라힘은 가히 울먹이는 듯했다.
아직 자신들을 발견하지 못한 오미너스의 모습에 하벨은 입가를 핥았다.
"이, 이게……."
여하가 겨우 숨을 들이켰다.
이게 오미너스라니.
조금 전 여유로웠던 표정은 온데간데없었다. 세상에 모든 끔찍함을 담은 저 역겨움에 얼굴을 가득 찌푸렸다.
이건 너무도 지독하지 않은가.
"이건… 아니에요. 이건, 제가, 제가… 한 게……."
점점 목소리에 숨소리가 섞이던 헤레스는 기어코 입술을 아주 세게 깨물었다.
어느덧 헤레스의 눈동자에 절망이 깃들었다.
"정말로 제가 한 거예요? 이걸요……?"
직접 물었지만, 헤레스는 자신의 질문을 속으로 부정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무엇이든 움직일 수 있는 자신의 마법을 이용해 오염된 물 역시 움직이게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도중에 시렌의 세뇌가 풀려 도망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런데…….'
이렇게까지 끔찍할 줄이야. 오미너스가 아니라 마치 한 마리에 포악한 짐승을 보는 것만 같았다.
"아니. 이건 네가 한 게 아니야, 헤레스. 이건 네가 손댄 오미너스가 아니야. 달라졌어. 정말 많이."
자신이 처음 오미너스를 마주하고 약 한 달 반 정도 흐르지 않았던가.
이렇게까지 빨리 변할 줄이야.
하벨은 짧게 호흡하다가 입가를 가렸다.
"콜록! 콜록!"
기침과 함께 손바닥에 피가 점점 짙게 묻어났다.
충격 탓에 가면을 쓰는 걸 잊어버렸기에 하벨은 온몸을 덜덜 떨면서 가면을 꺼내려 애를 썼다.
"세, 세상에……! 죄송해요! 죄송해요, 도련님!"
헤레스가 그제야 자신이 가진, 오염된 물 전용 하벨의 가면을 씌워주었다.
"하……."
외부 공기가 밀폐되면서 마법으로 내부 공기가 돌자 그제야 하벨은 제대로 숨을 쉬었다.
헤레스가 얼른 주사기를 꺼내 정화제를 주입했고, 하벨은 차차 생각했다.
'오염된 물이 오미너스가 되려면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
일단 거대 정화 장치가 필요했다.
거대 정화 장치가 가진 정화 기능 말고 불순물을 걸러내는 힘을 이용해 오염된 물속에 든 여러 불순물을 걸러내는 게 첫 번째였다.
그래야만 불순물이 사라진 만큼 오염된 물의 농도가 더욱 짙어질 수 있었다.
그다음 헤레스가 구축했던 마법과 함께 그 속에 정령을 넣어야 오미너스가 만들어졌다.
'그때는 왜 정령에게만 반응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달라.'
자연에서 특별해진 존재가 바로 정령의 기원이며 이는 세계가 하나가 되던 와중에 자신과 연결됐던 물과 합쳐져 정령이라는 존재가 탄생했다.
그렇기에 정령이 가진 힘의 근원은 자신의 물이었고, 정령이 되지 못하고 남아 오염되어버린 저 물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물인 셈이었다.
즉, 오미너스는 세계가 합쳐져 자연스럽게 발생했던 정령의 탄생을 인위적으로 만든 결과물에 불과했다.
'그것도 무척이나… 불길한.'
그러니 탄생해서는 안 되는 오미너스를 더욱 제거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벨은 얼굴을 살짝 구겼다.
"용용아. 네 눈에 어떻게 보여? 저번에 봤던 오미너스와 비교한다면 뭔가 힘이 추가된 것 같은데?"
하벨의 물음에 칼리우스의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오미너스를 이루는 마법이 보였다. 어디가 시작인지, 어떤 식으로 되어 있는지 여전히 모르겠지만, 누군가 손을 댄 흔적이 보였다.
혼자만 문양과 문자가 달랐으니.
"도련님 말이 맞아. 이전과 달라. 여기에 알 수 없는 힘이 들어가 있어."
"맞아요……."
헤레스는 속에서 올라오는 여러 감정을 꾹 눌렀다.
자신이 알고 있는 마법이기에 헤레스는 땅에 떨어져 있는 오미너스의 잔해를 마나로 건드려 알아낸 사실을 언급했다.
"오미너스를 이루는 마법이 더욱 정교해졌습니다."
이는 칼리우스 말대로 누군가 손을 댔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
"이건… 제가 오미너스를 처음 만들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보충해놓은 상태에요."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는 자신이 역겨울 정도로 오미너스를 유지하는 마법에 불안정함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안정성이 강해진 만큼 더 빨리 오미너스를 없앨 방법을 찾을지도 몰랐다.
헤레스의 눈동자가 마나로 가득 차자 칼리우스는 마나에게 말을 걸었다.
지금 헤레스 눈에는 자신이 보지 못한 부분까지 보이는 게 분명했다.
그녀가 이 마법을 만들지 않았는가.
"헤레스를 도와줘.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하벨은 그들을 바라본 뒤 앞으로 나아갔다.
오미너스를 이루는 건 물이기에 저 존재가 자신들을 눈치채는 시점이 어디인지 알고 있었다.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상황이 맴돌고 움직이며 가능성을 움직이고 만들었다.
"하벨."
여하가 하벨을 불렀다.
여하를 보는 하벨의 눈빛이 순간 매서워 여하는 잠깐 몸이 굳어졌다.
"아, 미안. 생각한다고 그만."
하벨은 발걸음을 멈추고 여하를 보았다.
"직접 보니까, 충격이지? 그러니까 내가 경고했던 거야."
하벨의 시선이 아직도 헛구역질하는 엘라힘을 향했다.
여러 가지로 미안했다.
"충격이긴 하나, 이건… 내가 아는 것이오."
여하는 망설이다 사실을 언급했다.
처음에는 충격적이었고, 이후 보면 볼수록 익숙하다는 느낌이 밀려왔다.
여하가 바닥에 묻은 오미너스의 잔해를 만지며 손바닥을 내보였다.
"내가 바닷속에서 보고, 겪었던 바로 그 물이오."
치이익.
손바닥이 녹아내렸다.
"인어족이 나오지 못하게, 아무도 그곳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던 바로 그 물이오."
하벨은 아무 말 없이 여하를 바라보았다.
이전에 자신이 헤레스한테 부탁한 게 있었다.
만약에 오미너스의 구조를 알게 된다면 바닷물과 비교를 해 달라고.
애초에 오미너스는 시렌이 에른스트의 힘을 보고 비슷하게 만들려던 게 시초였고, 에른스트가 오염된 물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계속 마음에 걸리던 참이었기에 헤레스에게 그런 부탁을 했다.
'그래서 오미너스 역시 에른스트가 일부러 시렌을 이용해 만들어진 거라면 어쩌나 싶었는데.'
하.
하벨은 비웃음을 흘렸다.
'그게… 사실일 줄이야.'
하벨은 아라를 쓰다듬으며 다른 손에 힘을 주었다.
'마법사들에게 힘이라는 달콤한 속삭임을 통해 직접 정령들을 처리하게 하고.'
[…대장?]
아라는 위를 쳐다보았다.
'그런 정령들을 인질로 삼아 이안을 가두고.'
[대… 장?]
아라가 겁에 질린 채 귀가 천천히 머리에 딱 붙어갔다.
'오냐.'
하벨의 눈동자가 푸르게 변했다.
원래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하벨은 더욱 에른스트가 증오스러웠다.
결국, 에른스트가 직접 개입한 게 아닌,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손을 빌려 멋대로 세상을 파괴하도록 등을 떠민 게 아니겠는가.
'다 부숴주마.'
―에른스트가 저걸 건드렸어요, 용왕님!
―진짜 미친 것 같아요. 정령들이 얼마나 괴로워했는데.
경악하는 물의 소리가 바로 들려왔다.
'…역겨운 겁쟁이 새끼.'
[대, 대장! 뭐가 와!]
아라는 자신 쪽으로 오는 불길함에 하벨을 재촉했다.
"도와줘, 아라야, 용용아."
하벨은 아라와 칼리우스에게 말한 뒤 이어 입을 열었다.
"여하, 너는 헤레스와 엘라힘 신관님을 지켜줘."
"왜 나를 데리고 왔는지 알겠소."
오염된 물에 녹아내렸던 여하의 손아귀에는 이미 멀쩡했으니까.
챙그랑!
거칠고 난폭한 검은 물이 단번에 솟구치더니 칼리우스의 방어 마법에 구멍을 냈다.
"…뭐어?"
칼리우스가 그에 대한 반동을 느끼며 미간을 찌푸렸다.
와그작.
오미너스가 뿜은 검은 물이 남은 방어 마법을 갉아먹으며 들어오자 칼리우스가 놀라며 손가락을 튕겼다.
거센 바람이 순식간에 일어나 검은 물이 뒤로 튕겨나며 바닥에 뿌려졌다.
질퍽.
천천히 모인 검은 물이 오미너스가 이루던 원래의 형태로 모습을 바꿨다.
오미너스는 우두커니 서서 모두를 바라보았다.
마치 처음 보는 신기한 걸 목격하듯이.
소름이 돋아났다.
칼리우스가 아직도 마법을 읽고 있는 헤레스를 힐끔 보다가 하벨을 쳐다보았다.
푸르던 하벨의 눈동자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도, 도련님. 저거, 너무 이상해."
아무리 마나를 아끼려 방어 마법을 적당히 둘렀다고 한들, 이렇게 깨질 수가 없었다.
"마법이 너무 쉽게 깨져버렸어. 나는… 성장했는데?"
"네 마법이 잘못된 게 아니야. 오미너스가 네 마법이 넓게 퍼져 있는 걸 알고, 한 지점을 공략해 뚫어버렸어. 이제 저 괴물이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버린 거지."
하벨은 칼리우스를 달래며 오미너스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정령처럼 변하고 있는 건지 몰라 그저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소름 끼칠 지경이었다.
"용용아, 헤레스, 잘 들어."
하벨은 오미너스가 제힘에 이끌려 온 걸 알았다.
"오미너스가 달라졌다는 건 너희도 인정할 거야. 내가 봤을 때, 정령의 진화를 겪고 있는 것 같아. 자세한 건 나중에 말해줄 테니까, 지금은 오미너스에게 지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해."
"알았어!"
칼리우스는 솟구치는 걱정을 속으로 삼켰다.
"엘라힘 신관님."
하벨은 엘라힘을 부르며 '소곤소곤'하고 울리는 물의 속삭임을 들었다.
[안 돼에!]
아라가 뒤를 돌아 앞발을 내밀었다.
물이 거울처럼 반듯하게 깔렸다.
하벨은 아라의 힘에 자신의 권능까지 보탰다.
스르르륵.
칼날 같은 검은 물이 소리도 없이 여러 개가 뻗어왔지만, 아라와 하벨의 힘이 담긴 물이 거세게 흔들릴 뿐이었다.
"내가 아직 주변을 신경 쓸 여유가 없습니다. 신의 은총이 통하는지 아닌지는 옆에 떨어진 부산물로 해주세요. 여하 뒤에 계시고요."
"…알겠습니다."
엘라힘은 힘겹게 이야기했다.
"그럼, 갈게."
하벨은 용왕의 힘을 끌어왔다.
눈동자가 파랗게 변하자마자 오미너스는 아라가 만든 물로 스프링이 달린 것처럼 튀어와 바짝 붙었다.
[…히익!]
아라는 자신의 물에 붙어서 갉아 먹는 오미너스의 괴이한 행동에 기겁했다.
온몸을 찌르듯 다가온 불길함과 별개로 하벨의 물 덕에 아라는 오히려 더 힘이 났다.
[저리 가! 이 몸은 네가 싫어!]
아라가 물을 일으켜 오미너스를 흔들었다.
"이제 됐어, 아라야."
하벨의 말과 함께 아라는 오미너스를 막는 물을 거두고 하벨에게 자신의 물을 넣었다.
하벨의 지시를 따라 넘실거리는 물살이 땅에서부터 일어나 오미너스를 덮쳤다.
치이이익!
물에 휩쓸린 오미너스는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아라야."
[응!]
"실체화하고 싶겠지만, 너하고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나 알아볼 거야."
하벨은 이 기회에 자신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미너스를 없애려면 정화제가 필요했다.
아라 혼자서도 정화제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았고, 자신의 권능만으로도 없앨 수 있다는 것 역시 몇 번이나 확인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이번에는 과연 자신이 얼마까지 힘을 낼 수 있는지, 칼리우스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할 차례였다.
"그러니까 정령수 대신 날 도와줘. 이번에는 한 번에 강할 거야."
[걱정하지 마! 이 몸은 각오했으니까!]
아라는 하벨의 마음을 이해하며 그에게 딱 붙었다.
하벨은 칼리우스를 바라보았다.
"걱정하지 마. 에른스트가 도련님을 알아낼 수 없을 테니까. 나도 모두를 지키면서 도울게."
칼리우스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았다.
마법으로 오미너스를 없앨 수 없으니까.
"그럼 결계 좀 지켜줘. 저게 그대로 유지되어야 하거든."
"응. 걱정하지 마."
하벨은 그제야 안도하고 손을 깍지 꼈다.
"내게 오거라."
가벼운 명령이 하벨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쿵.
하벨의 주변에 묵직한 소리와 함께 바람이 일어났다.
하벨의 발이 닿는 곳을 넘어 숲 전체에 땅속에 숨어 있던 모든 물이 진동했다.
―우와아아! 하는 거예요?
―이거 오랜만에 해요!
물이 즐거워하는 소리와 함께 숲이 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여하는 주변을 바라보다가 입을 벌렸다.
쿠쿠쿠쿠쿠.
마치 바다처럼 숲을 삼키러 온 거대한 파도가 양쪽에서 몰아쳤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