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화. 아, 그렇게 됐단 말이지?(3)
* * *
"그럼 애초에 왜 이곳에 와서 덤빈 겁니까. 체급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진짜 몰랐습니까?"
하벨의 언성이 올라가자 엘라힘은 괜히 무릎을 만지작거렸다.
"하벨 공께서 저를 무모하다고 혼내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저는 이곳에 있는 전부가 같은 편일지는 몰랐던 어리석은 자이니까요."
[진정해, 대장. 엘라힘도 얼마나 놀랐겠어?]
아라가 하벨의 볼을 쓰다듬어주었다.
자신도 놀라고 있는데 엘라힘은 얼마나 더 놀랄까.
"…좋습니다."
하벨은 일단 숨을 길게 내쉬었다.
지금 확인해야 하는 게 있었다.
"신관님께서는 이곳과 시엘느가 이어져 있다고 생각해서 온 겁니까?"
"적어도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유를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
"제가 왜 이곳에 있는지부터 말씀드리죠. 궁금하실 테니까요."
하벨이 말을 던지자 엘라힘은 미끼를 문 물고기처럼 당장 고개를 올려 하벨을 보았다.
"검은 달이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 절 죽이려고 했습니다. 하여 제가 먼저 부서트리려는 중이었습니다."
하벨은 랜턴을 믿고 입을 열었다.
이미 지부장도 죽은 마당에 아직도 랜턴의 빛이 꺼지지 않았다.
클로저들이 회의하는 장소에서 만났을 때, 한 번.
그리고 내부에 들어서면서 다시 랜턴에 빛이 켜졌다.
서로 다른 의미로 켜진 게 분명했다.
지금 켜진 랜턴은 엘라힘을 가리키고 있었고.
"그런데 신관님을 보니, 아무래도 절 노린 자들이 누구인지 알 것 같네요."
신성 국가, 시엘느.
놈들이었다.
"…하벨 공을 노리다니. 그게, 그게 말이 되는 겁니까? 그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말이 되지 않아요!"
엘라힘은 소리치면서 처음 보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표정으로 하벨을 바라보았다.
"말이 왜 안 됩니까? 내가 장난으로 이곳에 왔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나는 살려고."
처음과는 다른, 자신으로서.
용왕이자 하벨로서, 그렇게.
"…살아보려고 이곳에 왔습니다. 그러니 내가 신관님에게 묻는 건 정당합니다."
엘라힘은 시선을 내리고 망설이고, 망설였다.
만약 하벨이 꺼낸 말이 맞다면 그의 물음은 그가 말한 대로 정당했다.
"저 사람들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입니까?"
엘라힘이 머뭇거리며 카샬과 칼리우스, 그리고 레디나를 바라보았다.
[응응!]
아라가 힘차게 대답했다.
"내 목숨을 걸고 맹세하겠습니다."
하벨이 손을 가슴에 얹었다.
"…진짜?"
칼리우스는 새어 나오는 감탄을 막기 어려웠다.
하벨이 목숨을 걸 정도로 자신이 소중하다니. 그 사실이 너무도 기뻤다.
"목숨은 걸지 마십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벨 공께서는 목숨만큼은 걸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엘라힘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맞는 말입니다. 애초에 그 중요한 걸 왜 겁니까?"
카샬이 하벨을 타박했고, 레디나는 두 손을 꼭 쥐었다.
"솔직히 전 좀 감동했어요. 진심으로요. …하지만 꽃님이 말대로 목숨은 걸지 마세요. 제가 거둬갈 테니까요."
훈훈하게 끝나나 싶더니, 역시나 살벌함이 묻어나 하벨은 말을 돌렸다.
"그만큼 진심이라는 걸 알아주세요, 엘라힘 신관님."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어떻게 믿지 않겠습니까?"
엘라힘은 가면에 가려진 하벨의 표정이 어떤지 궁금했다.
속마음을 읽혔을까, 하벨은 다시 가면을 벗었다.
깊은 바다와 같은 눈빛에 잠깐이나마 하벨을 의심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시엘느에서 주로 하는 일은 두 가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나는 치료이며 또 하나는 죽음이 임박하거나, 죽은 자들을 위해 애도하는 일입니다."
엘라힘은 주먹을 꽉 쥐며 말을 이어갔다.
"이곳, 아니, 검은 달이라는 조직에서 죽음이 임박한 자들과 죽은 자들을 옮기고, 그 상황을 신관이 돕는 걸 확인했습니다."
엘라힘은 그날, 자신이 보았던 상황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내부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일을 더는 외면할 수 없어 몰래 뒤쫓고 있었다.
그러다 꼬리를 잡았고, 성큼성큼 나아가다 진실과 마주했다.
신의 이름으로 죄 없는 사람들을 꾀어 무참히 도륙해 그 시신을 어디론가 옮기는 장면과 죽음이 두려워 신께 기대려는 자들을 납치하는 장면을 너머서 다른 끔찍한 일들까지 펼쳐지고 있었다.
엘라힘은 갈 곳을 잃은 아이처럼 그렇게 하벨을 바라보았다.
"…제가 쫓는 신관은 견습 신관도 아니고, 수석 신관도 아닌, 무려 대신관이었습니다."
신과 가까울수록 직급이 올라갔다.
무려 대신관이라는 자가 그 끔찍한 일에 손을 대고 말았다.
"그놈은 어떻게 됐습니까?"
하벨이 묻자 엘라힘은 아직도 제 얼굴에 튄 대신관의 피가 생생하게 느껴졌고, 죽음의 공포에 휘감긴 그 표정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대신관은 검은 달이 죽… 였습니다."
"시체는요?"
"시체는 모르겠습니다. 정말로요."
엘라힘은 정말로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분명 검은 달과 같이 일한다고 했지만, 놈들 손에 죽었다는 말은 자신이 보기에 한 가지를 말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대신관마저 미끼일 수 있다는 말입니까?"
"모르겠습니다. 그저. 그저……."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엘라힘 님! 신께서는 사라지셨습니다! 신께서는 없다고요! 모두가 당신 같지 않습니다. 당신처럼 그렇게 많은 은총을 몸에 담고 있지 않아요! 저도, 저조차 이제 은총이 고갈이 났는데 누가 이 계획을 반대하겠습니까?
엘라힘은 대신관이 마지막에 내지른 말을 떠올리며 두 눈을 꼭 감았다.
그자가 틀렸다.
신께서는 있었다. 아직도 자신들을 가엽게 여기며 돌보고 있었다.
"…그저 제가 아는 정의가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누굴 믿어야 할지, 누가 적인지 모르는 채로 대신관을 죽인 자들을 계속 쫓아야 했습니다. 무모했죠. 압니다."
"대체 시엘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
엘라힘은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검은 달이 정말로 시엘느와 이어져 있다면 나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단호하기 그지없는 하벨의 발언에 엘라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신관님께서는 날 죽이라고 시킨 자가 바로 시엘느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왜 외면하는 겁니까?"
"저는……."
엘라힘은 목소리를 냈지만,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
'…하나씩 이어지고 있다.'
하벨은 이 모든 사건이 코스모피안 왕국을 방패 삼아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보였다.
에르티안 왕국의 선왕을 죽인 일도, 장례식장에서 열린 폭파 사건도 전부 코스모피안 왕국이 벌인 일인 것처럼 몰아가지 않았던가.
'다만, 마법사 협회가 왜 여기에서 추가가 된 걸까?'
하벨은 왜 검은 달이 마법사 협회에 잠입했는지, 이 일만큼은 이해할 수 없었다.
만약에 엘라힘을 죽인 일이 마법사 협회가 저질렀다고 말해봤자, 신성 국가 시엘느가 얻는 이득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웠다.
'그러니 들어야 한다.'
하벨은 사건을 좀 더 깊이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 다리가 눈앞에 있었고.
"당신이 여기까지 온 이유는 시엘느에서 벌어진 일 때문일 겁니다. 시엘느에 있는 누군가가 나를 죽이려 한다면 시엘느를 바로 잡으려는 당신의 노력 속에도 내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엘라힘은 자신을 때리는 듯 들려오는 하벨의 목소리에 점점 커지는 눈동자를 막을 수 없었다.
경악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다.
자신이 여기서 입을 다물며 정말로 하벨 말대로 방관한 셈이고, 말을 꺼낸다면 그를 끌어들이는 격이었다.
"나는 정보가 필요합니다. 언제까지 적이 날 죽일지도 모르는 그 공포에 살아야 합니까?"
간절하고도 묵직한 그 울림에 엘라힘은 더는 양심을 외면하지 못하고 입을 벌렸다.
"…신께서 사라지셨습니다. 시엘느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다르죠. 그렇지 않습니까?"
하벨은 자신들과 엘라힘 만이 아는 사실을 꺼냈다.
"예. 하지만 저들은 여전히 그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엘라힘은 말을 꺼내자마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감히 이 말을 입에 올리게 되다니.
"신을……."
엘라힘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고, 눈가의 핏대가 바짝 섰다.
"신의 종에 불과한 신관들이, 신을 부활시키려고 합니다……!"
하벨은 그대로 굳어졌다.
미친.
미치인.
맹목적인 광기에 사로잡힌 그들이 자행할 끔찍함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았다.
자신이 용왕이었을 때 왜 없었는가.
믿음으로 유혹해 모든 걸 용서해줄 존재가 있으니 무엇이든 벌여도 된다는, 쓰레기 같은 말을 남발한 놈들이 왜 없었겠는가.
"…말도 안 됩니다."
카샬은 진지함을 담아 말했다.
"그런… 그런 바보 같은 짓거리를 또 벌이는 개새끼들이 있단 말입니까?"
하벨이 분노하자 카샬과 레디나는 움찔거렸고, 아라가 놀랐으며 칼리우스는 그대로 굳어졌다.
덜덜.
엘라힘이 벌벌 떨며 두 손을 꽉 쥐고는 누군가에게 빌 듯이 손을 흔들었다.
"대체 몇이나 죽었습니까?"
하벨이 묻자 엘라힘은 거침없이 밀려오는 하벨의 압박에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꼭, 바다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친 기분이라 입도 벙긋하기 어려웠다.
"말씀하세요."
하벨이 분노를 식히자 그제야 엘라힘이 달달 떨리는 입을 열었다.
"…모릅니다. 모르겠습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왜 이렇게 무능한지 모르겠습니다."
"좋습니다. 지금 눈에 띄어봤자 좋을 거 없으니 먼저 왕실로 가세요. 꽃님아, 마법사들한테 말해놔. 왕실까지 모시라고."
"…하지만 하벨 공."
"왕실에서 다시 천천히 이야기해 봅시다, 엘라힘 신관님."
더는 돌아다니지 마라.
명백한 경고가 섞인 말에 엘라힘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무섭게 해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신관님이 여기서 무얼 더 할 수 있을지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붙잡힌 걸 본다면 시엘느에서도 이번 일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게 분명하며 신관님이 가지신 힘이 여기까지라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저라도 해야 합니다, 하벨 공. 제가 말려야 합니다. 저라도 말려야 그 끔찍한 죄에서 다들 손을 뗄 수 있습니다."
엘라힘은 하벨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눈에 깃든 간절함이 너무도 깊어 하벨 역시 엘라힘에 대한 의심을 천천히 지워나갔다.
"이해합니다."
"지금은 이해가 아니라……."
"내게 더 많은 정보를 주세요. 하면 내가 부서트려주겠습니다."
하벨은 엘라힘을 살살 긁으며 그와 거래를 시도했다.
하벨 티에라한테 세상이 멸망하는 걸 막기로 했다.
자신이 굳이 물러날 이유 역시 없었다.
랜턴이, 하벨 티에라가 엘라힘과 클로저들 역시 멸망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려주었다.
"난 그럴 수 있어요."
파고들 구멍을 찾았기에 하벨은 엘라힘을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벨 공께서요?"
엘라힘은 고개를 올려 하벨을 바라보았다.
위로 올려다보자 하벨이 왜 이렇게 아득하게 높아 보이는지 몰랐다.
갑자기 손끝이 따끔거리고, 누군가 어깨를 잡는 기분이 들자 곧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
엘라힘은 처음부터 하벨과 만났던 상황을 떠올리며 자신이 신의 손바닥 안에 있었음을 알아차렸다.
'…이것이 정녕 신의 뜻이라면.'
하지만 엘라힘은 신의 힘이 아니더라도 이미 하벨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가진 지위나, 힘은 아무 짝이 없는 종이로 변해버렸다.
만약 하벨이 자신을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이곳에 죽었겠지.
시엘느에서는 그간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일 테고.
자신이 멍청했다.
멍청함으로 많은 이를 희생시켰다.
대체 저들과 자신이 무슨 차이일까.
"왕실에서… 뵙겠습니다, 하벨 공."
엘라힘은 모든 걸 내려놓고 고개를 숙였다. 몇 번을 생각해도 하벨의 말이 맞았다.
힘이 없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었다.
'나는 신이라는 존재에만 매달려 세상을 보지 못한, 새장에 갇힌 새였다.'
엘라힘의 눈에 총명함이 사라졌다.
금방이라도 그가 촛불처럼 녹아내릴 것 같기에 하벨은 입을 열었다.
"엘라힘 신관님. 당신이 필사적으로 노력했기에 날 만난 겁니다. 지금은 그걸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하벨은 자랑이 아니라 사실을 말했다.
지금은 엘라힘에게 있어서 자신이라는 존재는 어쩌면 행운에 가까울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곳에 먼저 찾아온 건 엘라힘이었다.
이곳까지 오는데 얼마나 고되고, 힘든 싸움을 했을까.
에르티안 왕국으로 온 신관들 중 엘라힘을 감시하는 이들이 왜 없겠는가.
그 불안함과 모든 걸 싸우면서 진실을 향해 걸어왔다는 것 자체가 매우 대단했다.
"당신은 틀리지 않았어요."
그렇기에 하벨은 엘라힘에게 손을 뻗었다.
"남들이 보기에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길을 걷고 있었어요. 당신이 믿는, 그 신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요."
토닥토닥.
하벨이 꺼낸 말은 등을 토닥이는 것처럼 들려왔기에 엘라힘은 목구멍까지 치밀어오른 뜨거운 감정을 삼키고, 또 삼키며 하벨의 손을 쥐었다.
손에 감긴 붕대 때문에 장갑이 울퉁불퉁했다.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지만, 하벨을 짧게 보았지만, 엘라힘은 그를 존중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엘라힘은 조용히, 존중의 표시로 하벨의 손등에 이마를 맞댔다.
"감사합니다, …하벨 공."
엘라힘은 기어코 울음을 터트렸다.
"안내하겠습니다."
카샬이 공손히 나아갈 길을 안내한 뒤에 먼저 걸어갔다.
그 뒤를 엘라힘이 조용히 따랐다.
[…이 몸은 머리가 아파.]
아라는 밀려오는 사실에 참다못해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고는 하벨의 어깨에 기댔다.
"…나도 그래."
칼리우스까지 어질했다.
"혹시 알고 있었어?"
하벨은 엘라힘이 나간 뒤에 레디나를 보며 물었다.
"…아뇨. 전혀요. 그래서 지금도 솔직히 믿기지 않아요."
고개를 가로저은 레디나는 그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면을 쓰고 있어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심란하겠지.
"시엘느와 검은 달 사이에 무언가가 있다는 건 확실해졌어. 그걸로도 엄청난 수확이라 생각해."
하벨은 레디나의 혼란함을 잠재우고자 일단 상황을 정리했다.
그때, 마법사 협회에서 왕실로 가던 중 엘라힘과 만난 건 우연이 아니었고, 그가 어떤 목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한 것 역시 아니었다.
"그냥, 시엘느가 그랬다는 게, 음, 믿기지 않아요."
레디나는 말을 하는 도중에 몇 번이고 숨을 내쉬었는지 몰랐다.
검은 달과 관련된 일은 곧 레디나하고 관련된 일이기에 신경이 쓰이는 건 당연했다.
"일단 우리도 올라가자."
"…도련님."
칼리우스가 하벨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왜 그래?"
"있지. 아까 엘라힘이 말하던 거 말이야. 어, 신을 부활시킨다는 거 말이야."
"그래."
"그거 사실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