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화. 손잡자
* * *
"전쟁… 이요?"
바안은 말을 더듬었다.
갑자기 왜 전쟁 이야기를 하벨이 또 꺼내는지 알지 못했다.
"예.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제 허락만 받아주십시오. 그거면 됩니다."
하벨은 조금 전과 흐트러지지 않았다.
과거의 바안은 시렌과 협력한 건지 세뇌를 당했는지 몰라도 전쟁을 일으켰고, 그가 시렌을 만나기 전에도 이미 당연한 순서처럼 전쟁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당연한 안전장치였다.
지금이야 자신이 바안을 억눌렀어도 바안 내면에 내재한 열망이 언제 꿈틀거릴지 몰랐다.
"아니. 저번에… 음, 그 말 때문인가요?"
바안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목덜미를 만지작거렸다.
"그건 지금 와서 생각해도 내가 잘못했습니다. 판단을 잘못한 거죠."
"선왕을 죽인 암살자가 원래 전하께 내보이려고 했던 쪽지를 기억하십니까?"
"…기억합니다."
"그곳에 문양이 있었던 것도 기억합니까?"
"그건 모르겠습니다. 그때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고, 물론 지금도 막 제정신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당장 닥친 일들이 벅차 그걸 기억하기란 어려웠어요."
"이해합니다, 전하. 오히려 칭찬해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하벨이 손에 쿠키를 쥔 채 활짝 웃자 바안은 한쪽 눈썹을 올렸다.
"칭찬을… 한다고요?"
"그만큼 전하 본인이 아닌 백성들을 생각하셨다는 증거가 아닙니까? 그러니 칭찬할 수밖에 없죠."
"나를 칭찬하는 건 룬델 공하고 그대밖에 없을 겁니다."
바안은 괜히 찻잔을 만지작거렸다.
누군가 들으면 우습겠지만, 기분이 좋았다.
"그곳에 있던 문양은 코스모피안 왕국의 비밀 조직의 문양이었습니다."
"……."
바안은 하벨이 꺼낸 말에 잠깐 입을 다물었고, 흔들리는 눈동자로 시선을 돌렸다.
"혹여 전쟁이 하고 싶어졌습니까?"
"…놀리지 마세요, 하벨 공."
어깨를 늘어트리며 바안은 숨을 내쉬었다.
"그저 잠깐 화가 날 뿐이지 그때처럼 머리가 뜨겁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약했지만, 이보다 더한 유혹이 전하께 닿을 수도 있습니다. 그게 누구든 말입니다."
"다시는 넘어가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모든 과정이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알기 위함이며 에르티안 왕국을 위한 거라는 믿음이 섰으니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잘하셨습니다. 하지만 설령 결심이 섰다 한들, 누구든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여, 그 허락만은 제게 받는다고 약조해주십시오."
"…하벨 공도 흔들립니까?"
바안은 문득 궁금해졌다.
자신이 본 하벨은 흔들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도 튼튼한 기둥이었다.
"흔들렸습니다. 흔들리고 있고, 또 흔들릴지도 모릅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흔들릴 수 있다는 말에 바안은 사뭇 하벨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알겠습니다. 이제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그런 충동을 느끼면 반드시 공께 허락을 구하겠다 약속하겠습니다."
자신이 왕이나, 바안은 하벨에게만큼은 다른 귀족들을 대하듯 권위를 높이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 봐왔던 하벨은 자신의 권위를 넘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폭파 사건 때 정말 진실한 사람이라는 걸 알지 않았던가.
"공께서는 마법사 협회가 탐나지 않습니까?"
바안의 물음에 하벨은 바로 손을 휘휘 저었다.
"떠보실 셈이라면 관두십시오. 마법사 협회도, 하물며 왕의 자리조차 전혀 탐나지 않으니까요."
끔찍하기만 한 그 자리가 왜 탐이 날까.
오히려 바안이 자신한테 줘도 내버리고 도망칠 셈이었다.
"그리고 전체적인 관리는 이전 협회장인 '헤일리스'가 맡을 테니, 전하께서 귀찮을 일은 없을 겁니다."
하벨은 칼리우스를 언급하지 않았다.
복잡한 문제만 만들 뿐, 굳이 언급할 이유 자체가 없었다.
헤일리스는 자진해서 칼리우스한테 자신의 원래 이름을 밝혔으니 더한 위험은 없다고 보는 게 맞았다.
"아무리 진짜 협회장이 시렌이었고, 헤일리스가 세뇌를 당했다고 해도 진짜 믿을 만한 겁니까?"
"예. 하나씩 해결해야 할 테니 많이 도와주세요. 안 되는 건 절 불러주시고요. 특히 거대 정화 장치 문제 말입니다. 이건 좀 골치 아픈 일이라 우선 더 골치 아픈 일부터 해결하고 나서 손 좀 보겠습니다."
"골치 아픈 일이라면은……."
"여유가 있으십니까, 전하? 지금 아차 하시면 목덜미가 물어뜯기실지도 모를 텐데요? 왕실 기사들 역시 제가 보기에 턱없이 모자랍니다. 더 증원하시지요. 전하 근처에 호위 역시 지금보다 3배는 더 늘리셔야겠습니다. 저처럼 능력 좋은 정령사라면 금방 뚫겠는데요?"
하벨이 하나도 아니고 여러 군데를 찌르자 바안은 괜히 목이 타 차를 마셨다.
오도독.
왜 쿠키를 먹는 틈 사이로 웃음소리가 들리는지, 바안이 잡은 찻잔이 부르르 떨렸다.
'사실인데, 사실이긴 한데, 사실이 맞지만.'
탁.
바안은 살짝 신경질적으로 찻잔을 내려놓았다.
'사실이지만, 분하다.'
이글거리는 눈빛에 깃든 분함을 엿봤기에 하벨은 미소를 흘릴 수밖에 없었다.
좋은 현상이었다.
현재 상황을 누구보다 더 잘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였으니까.
"전하께서 지금 움직일 수 없다는 걸 제가 잘 압니다."
"공을 도와주고 싶습니다. 공은 나를 이리도 도와주는데 왜 내가 공을 도울 수 없는지. 분합니다. 너무 분합니다."
"그 마음 역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하께서는 지금 다른 나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그렇기에 제가 이렇게 돌아다니는 게 아닙니까?"
"내가 몸집이 그렇게도 커졌습니까?"
"예. 지금 전하께서 절 돕겠다고 움직이신다면 그 시선이 다 제게 쏠릴 겁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룬델 역시 큰 움직임을 표출하지 못했다.
이미 정화제 유통 문제로도 골치 아플 텐데 자신의 뒷수습이나 페트리오에게 얻은 정보를 토대로 정령들을 통해 추가 정보까지 물어다 줬다.
방금 라르웬과 대화를 통해 알게 됐지만, 마법사 협회로 가는 뱃길이 막혔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룬델 덕이었다.
'정령 기사들을 통해 노골적으로 주변을 막았으니 그 이상 시선이 쏠리는 걸 원치 않던 시렌이 뱃길을 막아버렸지.'
자신이 뜻하지 않게 하나씩 흘리는 것들을 룬델이 묵묵히 주워 도와주고 있었다.
괜히 마음이 따뜻해졌다.
"물론, 저 역시 커졌지만, 지금 요양 중이잖습니까."
"이렇게 돌아다니는 걸 요양이라고 하는 겁니까?"
"뭐,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어쨌든, 전하."
"말하세요."
바안은 불만을 섞으며 대답했다.
"전하께서는 저보다 더 많은 일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 힘은 제가 외부로 나가게 된다면 더욱 빛을 발휘하실 테고, 솔직히 지금도 발휘하고 있잖습니까."
법의 심판.
그 당연한 규칙을 자신은 계속 무시하고 있었다.
뒷배가 든든한 것도 있었고, 상대적으로 널널한 부분도 있고, 자신의 적이 이미 그 규칙을 무시했던 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건 바안이 허용하기 때문이 아닌가.
"마침 잘됐네요. 그렇지 않아도 계속 조마조마하던 참이었습니다."
바안은 아공간 주머니에서 반지 하나를 꺼내 넘겼다.
"이거 가지세요, 하벨 공."
"이게 뭡니까?"
반지에 세공된 부분이 꽤 고급스러웠기에 하벨은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다 멈칫거렸다.
보석 안에 에르티안 왕국의 문양이 각인 되어 있었다.
"공이 내 대리인이라는 걸 증명하는 반지입니다. 에르티안 왕국 내에는 물론, 다른 나라 대신들의 신분증이나 관직을 증명하는 패 등 그것들과 반지를 가까이 두면 에르티안 왕국의 문양이 나타날 겁니다."
"대… 리인이라뇨?"
하벨은 당장 반지를 놓고 오만상을 찌푸렸다.
방금까지 예쁘다고 생각했던 반지가 이제는 흉물로 보였다.
자신은 그런 자리는 사양이었다.
"너무 노골적으로 싫어하시는데요? 저번에는 나를 그렇게 긁을 정도로 원했잖습니까?"
바안은 괜히 웃음이 나왔다.
하벨은 고개를 몇 번이고 가로저었다.
"저번에는 임시였지만, 이건 고정이잖습니까. 저는 그런 거 싫습니다. 싫어요!"
푸핫.
바안은 강력히 주장하는 하벨의 모습에 기어코 웃음이 터졌다.
진짜 웃겼다.
누구는 이 대리인이라는 자리를 가지고 싶어 그토록 많은 피를 손에 묻혔는데.
"고정인 게 그렇게 싫습니까?"
"싫어요. 몇 번이나 물어도 싫습니다!"
하벨은 여전히 단호했고, 바안은 그런 그를 살살 긁어보았다.
"정말요?"
"잠깐만 생각해보십시오, 전하. 저 정도 능력 되는 자는 거의 없죠. 그럼에도 왜 위를 노리지 않는지 모르시겠습니까?"
"모릅니다."
"싫습니다. 그냥 직위도, 작위도 다 싫습니다."
하벨은 조금 전보다 더 인상을 구기며 쿠키를 손에 쥐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거하고 살 겁니다. 혹시나 절 이용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아무리 전하라도 물어버릴 거니까요."
오도독!
이전보다 더 짙어진, 쿠키가 바스러지는 소리에 바안은 다시금 웃음을 터트렸다.
하벨이 으르렁거린다는 걸 알지만, 이상하게 전혀 무섭지 않았다.
바안은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목소리를 냈다.
"그럼, 잘됐네요.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차하면 내 이름을 대고 빠져나가라고 준 선물이니까요. 음, 간단히 말하자면 비상 탈출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무슨 비상 탈출을 이런 걸로 줍니까? 제가 이걸 함부로 쓰면 어쩌려고 주십니까?"
"함부로 쓸 겁니까?"
바안이 씩 웃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쓰면 쓸수록 엮인다는 걸 왜 모르겠습니까."
"그러니 알아서 잘 쓰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공에게 주는 신뢰입니다."
"신뢰야 이미 알고 있었죠."
그제야 하벨을 낄낄 웃으며 반지를 손에 쥐었다.
"이거 팔면 얼마나 합니까? 비싸 보이는데요? 혹시나 자금이 필요할 때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저런, 다음에는 감옥에서 보겠네요."
"농담입니다."
"나는 진심입니다. 내 신의를 깬다면 공이라도 용서하면 안 되잖아요."
"칭찬하겠습니다."
하벨이 씩 웃었다.
꼬꼬마 왕이었던 바안이 찬찬히 성장하는 게 보였다.
기특했다.
바안은 그 표정에 괜히 껄끄러워 한쪽 눈썹을 올렸다.
자신이 하벨보다 더 나이가 많을 텐데.
"반지를 만드는 건 생각보다 좀 오래 걸렸습니다. 왕실 내에 마법사들을 상대로 은밀히 만들었거든요."
"용케도 잘 구슬렸나 봅니다."
"뭐, 당한 만큼 방법을 아는 거죠."
바안은 얼버무리며 단검을 꺼내 탁자에 놓았다.
"소유자를 각인시키려면 공의 피와 내 피가 필요합니다."
하벨은 손가락을 내밀려다 붕대가 감긴 걸 보며 잠깐 풀었다.
"몸은 괜찮나요?"
바안은 그 모습에 제일 처음 물었어야 할 질문을 꺼냈다.
그가 민망해하자 하벨은 더 활짝 웃었다.
"괜찮습니다. 신관님한테 여러 번 치료를 받았거든요. 아, 이 붕대는 그냥 보여주기식이죠."
하벨이 푼 붕대 속 드러난 손가락에도 여전히 상처가 있자 바안은 눈살을 찌푸렸다.
"여러 번 치료를 받았는데도 아직도 상처가 있는 겁니까?"
"괜찮습니다, 전하. 지금은 별로 안 아픕니다. 약도 먹고 있고, 돌아다닐 만합니다."
하벨이 단검을 달라 손을 뻗었다.
생각보다 더 무덤덤한 하벨의 태도에 바안은 폭탄이 터질 때 봤던, 간절함이 가득한 표정과 자동으로 비교가 되어 괜히 안쓰러웠다.
"룬델 공이 걱정이 많겠습니다."
"걱정이 많으신 분이죠. 정말 많이요."
"…그래서 룬델 공에게 한없이 미안하네요."
하벨은 룬델의 소중한 존재가 아닌가.
마구잡이로 굴러지는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에 책임감이 어깨를 찔렀다.
힐끔 바안을 쳐다보면 하벨은 가볍게 목소리를 냈다.
"그 마음, 반드시 계속 간직해주십시오."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리고 이건 제가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그래도 미안하시다면 죽지 않으면 됩니다. 저는 웬만한 건 도와드릴 수 있지만, 죽은 사람은 못 살립니다. 그러니 항상 경계하십시오. 기습을 대비하셔야 합니다."
말을 끝낸 하벨은 단검으로 손가락을 베어 반지에 피를 떨어트렸다.
지금 여기에 아라가 있었으면 '어어엇!'하면 눈을 감았을 텐데.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제일 신경 쓰고 있으니까요. 내가 에르티안 왕국을 잘 이끌어야 합니다. 나밖에 없잖습니까."
바안 역시 하벨이 내밀 단검을 받아서는 피를 떨어트렸다.
하벨의 피와 바안의 피가 반지에 떨어지자 잔잔한 푸른빛이 일어났고, 에르티안 왕국의 문양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 밑에 하나가 더 나타났다.
<☆대리인 하벨 티에라★>
하벨의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커졌다.
"이, 이, 이거 뭡니까? 이 벼, 별은 또 뭐고요?"
"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을 썼죠. 아름답고 아름다운 별이 등장하니 자주 쓸 수 없겠죠?"
"아니. 대리인인데 이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
"누가 이걸 보고 웃겠습니까? 웬만한 이들은 웃지도 못할 거니 안심하세요. 아, 이거 야광도 됩니다. 조금 있으면, 오, 봐요. 별이 반짝반짝 빛나죠?"
바안은 살짝 우쭐거리는 모양새로 말을 꺼냈다.
"…진짜 끔찍하네요."
하벨은 쓰고 싶지 않았다. 절대로. 이름 옆에 별이라니.
"자. 이제 일어나시죠, 하벨 공?"
"벌써 저를 내쫓습니까?"
"환자는 얼른 쉬어야죠. 애초에 내가 가겠다는 걸 말린 것도 하벨 공입니다."
"제가 아직도 얼마나 아픈지 다른 이들도 봐야 하니까요. 그래서 일부러 왔죠."
"그럼 오늘은 그대로 가세요. 게리온을 만나려는 이유가 코스모피안 왕국의 비밀 조직에 대해 묻기 위함이 아닙니까?"
"맞습니다, 전하."
"내가 물어볼 테니까 오늘은 이만 물러가세요. 이건 명령입니다."
바안이 힘주어 말했기에 하벨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너무 하십니다."
오도독.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지만, 오늘은 순순히 따라주세요. 아직 아프시잖아요."
"그럼 오늘은 그냥 물러가는 대신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으음. 별로 들어주고 싶지 않은데요."
"이틀 뒤에 잠깐 나갑니다."
하벨은 그대로 쿠키를 두 손에 쥐어서는 씩 웃었다.
"잘 부탁하겠습니다, 전하."
"또……? 또 나간단 말입니까?"
"예. 저 나갑니다."
해맑은 대답에 바안은 한숨을 내쉬며 얼굴을 쓸어내렸다.
* * *
"날도 좋고."
달무늬가 가득 들어간 가면을 쓴 남자가 입을 열자 라르웬과 나란히 서 있던 중년 남자가 얼굴을 구겼다.
[응응. 햇볕이 좋아.]
아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바람도 좋은데, 얼굴 좀 펴세요. 어서요."
하벨이 중년 남자를 보며 실실 웃자 라르웬은 일그러지려는 얼굴을 애써 펴며 눈으로 '제발, 그만해'라는 말을 꺼냈다.
무슨 사람만 만나면 신경을 건드리는 게 취미도 아니고.
[푸하하핫!]
루룸은 이미 아까부터 웃느라 바빴다.
"라르웬."
중년 남자가 입을 열자, 라르웬은 살짝 긴장했다.
브란스 웰, 자신이 몸담은 에르티안 왕국 담당 지부장이었기에 입안이 바짝 말랐다.
"예."
"대체 저 이상한 놈은 누군가?"
브란스는 하벨을 가리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