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령사 가문의 막내가 되다-94화 (94/415)

94화. 다시 돌아와서 보다

* * *

* * *

"…하."

카샬은 머리카락을 쥐었다.

용이라니.

하루가 지났어도 도무지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머리카락이 거추장스러우면 자르는 게 어때?"

하벨이 꺼내는 말에 카샬은 그를 빤히 쳐다보다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용이고 뭐고 적어도 지금 상황이 더 나빴다.

"아니, 왜 얼굴 보고 한숨을 내쉬어?"

하벨은 약을 먹다 말고 인상을 구겼다.

"이게 제일 무섭네요."

"뭐가?"

"고작 하루 만에 움직이시려는 도련님이요."

"결계가 있다는데 어떡해?"

하벨의 시선이 차를 마시던 페트리오에게 향했다.

"콜록…!"

페트리오는 그만 사레가 들려버렸다.

"면목… 없습니다, 도련님. 제가 대외적으로 마법사로서 등록이 안 된 상태이기도 하고 원래 그쪽으로는 재주가 없습니다."

"결계를 푸는 데도 재주가 필요해?"

하벨은 사탕을 입에 넣어 빙그르르 돌리자 아라가 귀를 쫑긋 세웠다.

"물론입니다. 결계를 파악하는 것부터 상당한 마나가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거기까지는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번에는 이렇게 할 수 있다고 말씀을……."

"턱걸이 마법사네."

카샬이 대놓고 비웃었지만, 페트리오는 눈을 찌푸리며 차나 마셨다.

[어? 대장은 딱 보고 알았는데?]

각설탕을 할짝대던 아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대로 행복한 얼굴로 입맛을 다시다 아라는 갑자기 털을 바짝 세웠다.

[어! 그, 그때, 루룸이 대장의 영혼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어! 이 몸이, 이 몸이 잊어버리고 있었다니…….]

하벨은 자신을 바라보는 아라의 눈동자가 일렁거리자 그대로 배를 간질였다.

꺄르르.

확실히 루룸이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았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하벨 티에라가 한 회귀의 부작용이 아닐까.'

하벨은 자신이 죽었음을 다시금 인지하며 입안에 든 사탕을 다시 굴렸다.

"도련님. 혹시 아라 님이 맛이 없다고 하나요? 각설탕 말고 초콜릿으로 준비해볼까요?"

허공에 뜬 각설탕이 그 자리 가만히 있자 레디나가 걱정을 담아 물었다.

"아니. 아직 손에 꼭 쥐고 있어."

하벨은 카샬이 따라준 차를 마신 후에 입을 열었다.

"우리가 가려던 그 장소에 틈의 세계가 열렸어."

피나토 웬이 기상국장 웨인 톨의 뒤를 캐내다 그가 거대 정화 장치를 없앴다는 걸 알아냈다.

날씨 관측과 예보를 담당하던 웨인이 왜 거대 정화 장치에 손을 댔는지 알아보려다 틈의 세계를 만나지 않았던가.

"지금 본의 아니게 주목을 받은 상태라 웨인 놈의 목이 바짝 탈 거야. 물론 그곳에 가서 상황조차 살피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하벨은 즐거움을 담아 키득거렸다.

"맞습니다. 이미 클로저들이 그 일대에 깔려있으니까요. 그래서 도련님께서는 가능하시죠."

카샬은 라르웬을 의식하며 말을 꺼냈다.

"물론이지. 형님이 클로저잖아."

어제 처음으로 하벨은 연락용 아이템을 사용해 라르웬과 연락했다.

―막내 너는 진짜. …하. 어쨌든, 지금 클로저가 이곳을 통제하는 상황이라 많이는 안 돼. 카샬을 제외하고 딱 한 명만 데려와.

"원래는 나랑 카샬까지였는데, 결계가 있다는 사실에 한 명 더 추가로 같이 가게 됐어. 누가 같이 갈래?"

하벨은 팔찌를 벗으려 애를 쓰며 물었다.

에이씨.

[이 몸! 이 몸은 무조건 같이 갈 거야!]

아라를 제외하고 누구 하나 손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

하벨은 눈을 깜박거리다 슬그머니 레디나를 바라보았다.

"평소 같으면 당장 따라가겠다고 말씀드렸을 거예요. 하지만 마법사를 죽이는 것도 아니고, 결계라니. 으음."

레디나는 어느새 단검을 꺼내 끝을 만지작거렸다.

"제 한 몸이라면 결계를 빠져나갈 수 있지만, 도련님까지는 무리니까요."

불법 마법 시술로 얻은 힘은 온전히 자신에게로 한정되어 있었다.

애초에 누군가를 죽이기 위한 힘이기에 사람도 아닌 마법을 대상으로 하는 거라면 하벨을 지키는 건 더 어려울 테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일에는 그래도 마법사인 페트리오가 더 좋겠는데요? 전투 부분은 카샬이 메우는 쪽으로 하죠. 밖에 클로저도 있다고 하니까요."

"전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결계를 파악하는 게 고작이었고, 애초에 저는… 전투 쪽과 거리가 멉니다. 그만 쳐 웃어, 카샬."

페트리오는 갑자기 들려오는 카샬의 비웃음에 찻잔을 세게 내려놓았다.

"내가? 나는 그냥 원래 잘 웃는데? 아니면 뭔가 찔리는가 봐?"

카샬은 이때다 싶어 페트리오를 살살 긁었다.

"아니면 제가 몰래 숨어들까요, 도련님? 그건 자신 있어요. 꼭 원칙대로 한 명일 필요는 없죠."

둘의 신경전을 구경하던 레디나가 장난기가 가득한 미소를 짓자 하벨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라르웬이 곤란해지는 건 원치 않았다.

한 명이라고 말을 꺼낸 이유도 있을 테고.

'…흠.'

서로 가겠다고 말을 꺼낼 줄 알았던 하벨은 뭔가 심심함을 느꼈다.

[대장. 용용한테는 왜 안 물어봐?]

아라가 입맛을 다시며 말을 꺼냈다.

[용용이는 마법을 쓰고, 용이기도 하구!]

'칼리우스는 바로 들킬지도 모른다.'

하벨도 라르웬이 말을 꺼냈을 때, 칼리우스를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칼리우스의 체구는 누가 봐도 작았다.

"그럼, 도련님. 저는 가방을 준비하겠습니다."

신경전의 승리자가 된 카샬이 만족해하며 입을 열었다.

"가방은 왜?"

설마.

하벨은 물으면서도 긴가민가했다.

"담아야죠. 나머지는 둘째 도련님께서 알아서 해주실 겁니다."

카샬 역시 칼리우스를 생각하고 있었다.

'가방 속에 담는 건 좀 그렇긴 한데.'

하벨이 곤혹스러워하자 속이 쓰라리던 페트리오는 혹시나 하며 물었다.

지금 자신을 포함해 레디나까지 빠진다면 데리고 갈 사람이 누가 있는가.

카샬이 가방을 그냥 언급할 리가 없고.

"…도련님. 혹시 칼리우스라는 아이를 데려가실 셈입니까?"

칼리우스라던 그 아이, 아무리 봐도 뭔가 있긴 했다.

"에이, 도련님께서는 그럴 분이 아니세요. 그곳이 어떤 곳인데 아이를 데려가다뇨."

레디나가 바로 부정했지만, 하벨은 고개를 끄덕였다.

"칼리우스는 마법을 할 줄 알아. 나이는 17살."

하벨은 정보를 살짝 흘리며 페트리오와 레디나의 반응을 살폈다.

곧바로 카샬이 얼굴을 구겼다.

이 얼마나 사악한가.

"17살이요……? 그 아이가요? 혹시 무슨 마법이라도 실패한 겁니까?"

페트리오는 마법 부작용을 떠올리며 경악했고, 레디나는 눈동자를 또르르 굴렸다.

"그게 아니라면 불법 마법 시술을 하다가 일어난 부작용일까요? 부작용이 어떤 식으로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요."

"일단 칼리우스 손목에 바코드를 보지 못했습니다. 저처럼 등록되지 않은 마법사인 건 확실합니다."

둘이서 떠드는 소리를 즐겁게 바라보던 하벨이 여유롭게 입을 열었다.

나중에 알려주려도 했지만, 칼리우스가 이렇게 빨리 움직이게 될 줄이야.

괜히 숨겨서 의문이 커지는 것보다 확실히 불을 꺼트리는 편이 나았다.

저들은 입이 무거운 편이니.

"그리고 용이야."

속닥거리는 말에도 침묵이 내려앉았다.

곧 레디나가 웃음을 터트렸다.

"에이, 도련님. 농담이 좀 약해요. 그런 말은 놀랄 거리도 되지 않는다고요. 용이 사라진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진짜인데. 진짜 칼리우스는 용이야!]

아라는 각설탕을 할짝거리다 키득거렸다.

하벨이 가면단으로 활동했을 때처럼 재미있었다.

"놀… 라면 되는 겁니까?"

페트리오는 진담인지 농담인지 헷갈려 하벨과 레디나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하벨의 말투는 가벼웠지만, 그의 행동은 묵직한 편이었으니.

페트리오는 유난히 행복해하는 카샬의 표정을 보자 갑자기 소름이 쫙 올라왔다.

"지, 지, 진짜 용입니까!"

[맞아! 칼리우스는 용이야!]

"쳇."

카샬이 혀를 찼다.

정보꾼으로 활약했다고 눈치 하나는 더럽게 빨랐다.

"……어."

레디나가 눈을 깜박거리다 그만 딸꾹질을 하고 말았다.

카샬의 반응까지 보니 하벨이 농담을 한 게 아니었다.

"쉿."

하벨은 조용히 손가락을 입술에 올렸다.

모든 상황이 끝이 나는 소리와 같았다.

"너희의 입이 무거운 걸 알아. 그래서야."

이어지는 하벨의 말에 다시금 침묵이 내려앉았다.

"갑자기 떠안게 된 상황에 내가 원망스러울 수 있어. 하지만 앞으로도 나하고 같이 일할지도 모를 너희를 속일 순 없다고 생각했어."

설령 일을 마친 뒤에도 함부로 입을 열지 않을 이들.

하벨은 존재를 꿰뚫어 보는 자신의 눈을 믿었다.

"너희가 이 사실을 밖으로 꺼내지 않는 이상, 용의 분노는 무슨 일이 있더라고 내가 책임질게."

하벨은 말을 꺼낸 책임을 떠안겠다 말했다.

칼리우스와 만난 게 우연히든 계획되었든 카샬, 레디나, 페트리오까지 모를 수 있었던 사실을 자신이 꺼내버렸다.

"아뇨. 저는 책임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도련님."

페트리오가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돈에 눈이 멀어 오만하게 입을 놀렸던 그 벌을 받는 제가 어떻게 또 함부로 입을 놀리겠습니까?"

"저도 마찬가지예요. 임무는 신뢰가 생명이죠. 입이 가벼운 이들은 이미 다 죽었어요. 제 입은 죽은 후까지 무거울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레디나는 자신의 입을 가리키며 방긋 웃었다.

"저는 오히려 기쁜데요? 앞으로도 많이 이야기해주세요. 제 입은 저의 신인 도련님을 위해 영원히 무거울 테니까요."

신을 언급하기만 해도 질색하는 하벨의 저 표정에 레디나는 아예 배를 잡고 웃었다.

정말 보면 볼수록 재미있어 더 골려주고 싶었다.

"카샬은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레디나는 낄낄거리다 들려오지 않는 소리에 웃음을 참으며 눈을 깜빡거렸다.

언제든지 장난칠 준비를 하는 표정에 카샬은 말려들지 않도록 얼른 하벨에게 허리를 숙였다.

"그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칼리우스를 불러주면 내가 말할게."

"알겠습니다."

카샬이 밖으로 나갔고, 페트리오는 그제야 자신이 하벨을 찾아온 이유를 꺼냈다.

"수도에 총 10개의 거대 정화 장치가 있습니다. 그중 현재 마법 반응이 확인된 건 틈의 세계가 열렸던 그곳하고 한 곳이 더 있습니다."

"웨인 톨은?"

하벨은 쿠키를 먹으며 물었다.

와사삭.

"현재 조사라는 명목하에 왕실에 구금된 상태입니다. 톨 가문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고 있던 차에 어제 새벽에 움직임이 보였습니다."

"어디로 이동하는지 쫓고 있겠네?"

"맞습니다. 그런데 왕실 세력까지 붙어 조금 곤란한 상황입니다."

페트리오가 말을 흐리자 양손으로 턱을 괸 채 줄어드는 각설탕을 바라보던 레디나의 눈이 휘었다.

"분명히 더미가 있을 거예요. 아니, 그 세력조차 더미일 수 있어요. 조금 더 기다려보세요."

"더미라고요?"

페트리오가 되묻자 하벨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원래 약삭빠른 놈일수록 때를 잘 알지. 지금 불똥이 떨어진 건 맞지만 아직 움직일 때가 아니야."

[이 몸이라면 잘못한 일을 들킨다는 생각만으로 너무너무 무서운데? 당장 가슴이 너무 뛰어서 막 숨겨야 한다는 생각뿐일지도 몰라.]

"아라야. 나 잘 때 몰라 초콜릿을 먹은 거 알고 있어."

[…히익!]

아라가 깜짝 놀라며 각설탕을 떨어트렸다.

[어, 어떻게 알았어? 대장은 그때 자고 있었는데?]

"당연히 몰랐지. 아침에 보니까, 초콜릿이 줄어 있길래 그냥 추측한 것뿐이야."

하벨은 새로운 각설탕을 아라에게 내밀었다.

아라는 각설탕을 받으며 귀를 파닥거렸다.

[대장이 추측한 거라구? 대단해…!]

"대단한 건 아니야. 이런 식으로 상대방이 어떻게 나올지 빤히 아는 건 그놈도 마찬가지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

하벨은 관자놀이를 가볍게 치며 페트리오를 바라보았다.

"뭐가 됐든 좀도둑 네 식대로 움직여. 굳이 날 신경 쓸 필요 없어."

"아닙니다. 말씀드리길 잘했습니다. 제가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민망하기도 합니다."

"민망할 게 뭐가 있어? 네가 하던 방식이 아니잖아?"

"아, 아셨습니까?"

페트리오가 깜짝 놀라며 묻자 하벨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이 사무직이었다면 지금은 현장직으로 바뀐 게 아닌가.

크든 작든 변화가 일어났을 테니 서툰 부분이 나타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예전과 같은 방식은 사용할 수 없을 거야. 어차피 네가 이 길을 걷겠다면 익숙해져도 나쁠 건 없어."

하벨은 말을 꺼내며 레디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벌써 기대하고 있었다.

"형님이 사주신 땅이 있어."

"네, 알고 있어요."

"크라마 기억하지?"

"카샬이 묵사발 냈던 그 마법사요? 도련님께서 사셨던 땅을 달라고 말했잖아요."

"맞아. 크라마도 아는 소식을 마법사 협회에서 모르겠어?"

마법사 협회라는 이야기에 레디나의 눈빛이 사뭇 달라졌다.

차분히 가라앉고, 날카로워졌다.

"당연히 알 거예요. 모를 리가 없죠. 아마 어떻게 할지 머리를 굴리고 있을 거예요."

"그곳이 다른 땅과 다르니 제대로 보호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아직 그 땅을 티에라 가문이 샀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그러니까 도련님이 거대 정화 장치를 살필 동안 저보고 벌레들을 치우라는 말씀인가요?"

"맞아."

하벨이 씩 웃자 레디나 역시 입꼬리를 올렸다.

언제나 하벨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건네주었다.

그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하벨은 품에서 크라마가 줬던 종이를 건넸다.

크라마의 순환의 길과 이어진 종이이자 자신에게 넘긴 목줄이었다.

"레디나가 아니라 가면단 구름이로 갔다 와줬으면 해."

"크라마한테 도움도 받고요?"

"그래."

하벨은 자신이 거대 정화 장치를 보러 갈 동안 저들을 그냥 둘 생각은 없었다.

페트리오는 굳이 지금이 아니더라도 거대 정화 장치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편이 왕실의 신뢰를 얻는 길일 테고.

마법사 협회를 견제하는 레디나에게 있어 그 땅이 마법사 협회로 넘어가는 걸 원치 않을 테니.

어느 쪽이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었다.

* * *

"…하."

라르웬은 아직 오염된 비의 영향 때문에 중무장까지 하고 자신을 찾아온 하벨을 보자마자 한숨이 나왔다.

"고민이라도 있습니까?"

하벨의 물음에 라르웬의 미간 사이에 주름이 새겨졌다.

진짜 오란다고 올 줄은 몰랐다.

물론, 자신이 오라고 말하긴 했는데.

'막내야. 네가 내 고민이다.'

라르웬은 속으로 올라오는 말을 참았다.

웃음을 꾹 누르던 카샬은 가방이 움직이는 걸 느끼자마자 괜히 주변을 의식해 팔을 휘저었다.

[떽. 가만히 있어야 해, 용용아. 지금 아주아주 중요한 순간이라구.]

아라가 가방을 톡톡 두드리자 다시 잠잠해졌다.

[용용이라니? 그 가방에 누가 있어?]

루룸이 물었다.

[응. 이름은 칼리우스고, 이 몸의 친구고, 용이야!]

"……?"

하벨은 갑자기 아라가 터트린 말에 그대로 굳어졌다.

'…아, 아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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