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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사 가문의 막내가 되다-4화 (4/415)

4화. 돌아가는 것 좀 구경하자

* * *

'누구지?'

누군가 있었는데 한 명이 아닌 듯했다.

작지만 말소리가 들렸으니.

"카샬. 혹시 시종들 얼굴은 다 기억하고 있어?"

"물론입니다. 제가 한 기억력 합니다."

"그럼 저기 아래 봐봐."

하벨이 슬쩍 비키자 카샬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이 시간에 저기를 돌아다니는 꼴이 엄청 수상한데 덮칠까요?"

"뭐라는데? 들려?"

"아뇨. 정화제 어쩌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것도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하벨은 그 말에 잠깐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지었다.

"아니. 그냥 뭐 좀 던져봐. 얼굴 좀 제대로 보게."

"도련님. 원래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되지만, 오늘은 참겠습니다."

"왜?"

"좀 흥미진진하거든요."

카샬이 웃음을 꾹 참으며 품에서 돌을 꺼냈다.

"돌이… 거기서 왜 나와?"

"뭐, 쓸데가 이렇게 생겼잖습니까."

"확실히 좋네. 던져."

카샬은 하벨의 지시에 망설이지 않고 돌을 던졌다.

팍!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달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쉽지만, 한 놈만 기억했습니다."

"왜?"

"다른 놈은 복면을 썼거든요. 보고할 게 하나 더 늘어났네요. 주관이 담긴 감시장치도 성능이 좀 그렇네요. 아, 일단, 가시죠. 주무셔야 할 시간이 줄어듭니다."

"가기 전에 한 가지만 물을게."

"말씀하십시오."

하벨은 카샬의 눈을 빤히 보았다.

"눈을 그렇게 실눈처럼 뜨면 잘 보여?"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아니. 그럼 가자고."

하벨이 신이 난 발걸음을 옮겼다.

수상한 상황을 벌써 목격하고, 꼭 드라마에서 보았던 수사반장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즐거웠다.

머리 위를 언제나 누르던 왕관이 사라지니 왜 이렇게 홀가분한지.

이게 자유인가.

숨을 쉴수록 중독될 것 같은 맛이었다.

* * *

"…도련님?"

문이 열리자 기사들은 하벨을 보며 깜짝 놀랐다.

징계를 내릴 참인지 다른 기사들을 체포하고 있었다.

'룬델, 일 처리가 되게 빠른데?'

하벨은 머릿속에 새긴 룬델의 무능함을 귀퉁이만큼 지워갔다.

하벨 티에라를 지키지 못했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지.

"고생이 많네."

하벨은 천연덕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지금 저들을 체포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현재 가주님의 명령으로 저들을 체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기사들의 가슴팍에 부착된 가문 문양은 똑같으나, 색이 달랐다.

체포한 기사들의 문장 색은 빨강.

체포된 기사들의 문장 색은 파랑.

무슨 의미인지 떠오르라고 머리를 살짝 쳤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빨강은 가주님의 기사들이고, 노랑은 정령사로 이루어진 기사들을 의미합니다. 그 외에는 전부 파랑입니다."

카샬이 작은 목소리로 하벨에게 알려주었다.

'요컨대 빨강이 제일 힘이 강하다는 의미네?'

룬델의 직속 기사들이니.

"그럼 저 앞에 있는 기사들도 마찬가지인가?"

하벨이 묻자 룬델의 직속 기사 중 한 명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맞습니다, 도련님. 체포했지만, 아직 출발하진 않았습니다."

"그럼 잠깐 이쪽으로 모아주겠나?"

"물론입니다."

하벨은 그들이 데리고 온 파란색 문양을 단 기사들을 바라보았다.

'자, 이제 한 명씩 볼까?'

낯설되, 익숙한 얼굴이 한 명씩 눈에 들어왔다.

살짝 굳어서는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얼굴들.

감추려 해도 눈동자에 드러나는 당혹감과 어처구니없는 감정들.

동시에는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샬.

파란색 문양을 단 기사들은 지금 카샬의 눈치를 살피는 참이었다.

'평소에 하벨보다 카샬의 힘이 강했다는 뜻인가?'

하벨은 흥미로움에 절로 길어지는 입꼬리를 막지 못했다.

룬델의 기사들을 제외한 다른 기사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참 우습던 참이었다.

모셔야 할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행동이 기가 차지 않은가.

"날 봐야지."

부드럽게 타이르는 듯한 목소리가 하벨의 입술 사이로 튀어나왔다.

하지만 하벨의 시선은 목소리와 달리 곱지 않았다.

"그대들은 정말 소란을 눈치채지 못했는가?"

하벨 티에라는 하지 않았겠지만, 자신은 달랐다.

저런 저급한 행동을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이는 자신과 하벨 티에라를 위한 행동이니.

"암살자가 내 목에 검을 들이밀 때까지 그대들은 정말 몰랐는가?"

하벨 티에라는 평소 화를 낼 줄 모르는 자인지 열이 받았음에도 무표정이 다였다.

"몰랐다면 개소리죠."

카샬은 들릴 듯 안 들릴 듯 목소리를 냈다.

"이봐, 말할 줄 몰라?"

"아닙……. 죄송합니다."

자연스러운 하벨의 물음에 입을 다물던 기사 한 명이 말을 꺼내다 다급히 입술을 깨물었다.

"그대들에게 평소 신임을 얻지 못했을 테지."

자신 말고 하벨 티에라가.

"하지만 지금 그대들의 동료가 죽었네."

하벨은 하여 방향을 돌렸다.

"그래도 정말 입을 다물고 있을 건가? 어차피 그대들은 아침이 되면 잘릴 테지."

서서히 차오르는 기사들의 죄책감을 하벨은 확인했다.

동시에 두려움도 목격하자 하벨은 그 기사 앞에 섰다.

묘하게 행동이 어색했다.

아니,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자연스러울 테지.

"무엇이 두려운가?"

"…도련님."

"말하게."

"사실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삐.]

'삐?'

하벨은 갑자기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맥이 빠졌다.

기사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하벨은 소리가 들렸던 곳으로 눈동자를 굴렸다.

털뭉치가 있었다.

조금 전보다 몸집이 커졌지만, 신경 쓰일 만큼은 아니었다.

귀처럼 올라온 부분 역시.

'도망갈 때는 언제고?'

"도련님? 괜찮습니까? 어지러우시면 제가 묻겠습니다."

카샬이 하벨의 상태를 살피다 물었다.

잠깐 허공을 보지 않는가.

상태가 나빴다.

"아, 괜찮아. 누가 말을 걸어서."

대체 누가?

카샬은 입가를 핥았다.

[삐삐삣!]

털뭉치는 무어라 하벨에게 다급히 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벨은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말이 아니라 소리였으니.

찰싹.

털뭉치가 갑자기 하벨에게 달라붙어서는 옷가지를 당겼다.

찌르르.

'교감'했을 때의 감각이 몰려왔다.

[삐삐삣!]

똑같은 말을 하는지 털뭉치의 소리가 비슷했다.

"…하."

우물쭈물하던 기사가 갑자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누가 봐도 고민을 끝낸 모습이었다.

그러나 털뭉치가 자신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털뭉치가 가리킨 방향에 저 기사가 있었다.

"제가… 똑똑히 봤습니다."

기사가 화두를 던졌다.

아주 흥미롭게.

모두가 그 소리에 집중했지만, 하벨은 집중할 수 없었다.

갑자기 하벨 티에라의 목소리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정령사란 정령의 힘을 빌리는 자를 일컫는다. 힘을 빌려줄 정령이 있고 없고에 따라 최약도 최강도 될 수 있는 자이기도 하다.

'저 말이 왜 떠오르는 거야?'

하벨이 의문을 느낄 사이, 혼자 또 검은 불꽃을 피어오른 작은 랜턴을 보며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저건 또 왜 이러고.'

아무리 봐도 고장 난 게 아닌가 싶었다.

"도련님 방으로 몇 번이나 들락날락한 시종이 있었는데. 그 시종을 저자가 그냥 보내줬습니다."

기사가 누군가를 가리켰다.

모두의 시선이 그 기사의 손끝을 향했다.

삐잇!

하지만 하벨은 이어진 털뭉치의 말에 기사의 손끝이 아닌 표정을 보았다.

승리감이 가득 찬 눈빛.

천천히 움직이는 손.

그가 무언가를 쥐고 있었다.

하벨은 그제야 알아챘다.

'저 털뭉치가 조금 전부터 하려던.'

기사의 고개가 돌아갔다.

자신과 시선을 마주하고 아주 표독스럽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말은.'

갑자기 엄지만큼 뚫린 순환의 길에 알 수 없는 힘이 점점 채워졌다.

물을 닮았지만, 물과 달리 풀 내음이 가득했다.

―정령사는 정령에게 힘을 받기에 순환의 길이 항상 비어 있어야 하며 이때 받는 힘을 '정령수'라고 한다. 정령수는 마나와 다른 자연의 힘이기에 자연을 직접 부리는 힘이기도 한다… 라니. 나도 정령수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쉬움이 깊게 베인 하벨 티에라의 목소리와 함께 에메랄드를 닮은 하벨의 눈동자가 차분히 가라앉았다.

'조심해였네.'

지금이라면 물을 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뒈져라아아, 하벨!"

콰직.

갑자기 소리치는 기사의 말과 함께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서걱!

카샬이 단숨에 기사의 목을 베어냈다.

하지만 기사의 손에 있던 무언가가 부풀어 올랐다.

"도련님!"

카샬이 하벨에게 달려들었다.

'늦었어.'

하벨이 가진 순환의 길에 채워진 정령수가 사라지며 그의 주변에 물이 몽글몽글하게 올라오며 모여들었다.

비가 내린 뒤의 냄새가 천천히 퍼져갔다.

'내가 죽기엔 너무 늦었는데?'

조그맣게 모여든 물이 죽어버린 기사의 손으로 빠르게 감쌌다.

저건 자신이 만든 물과 달랐지만, 괜찮았다.

비록 육체가 바뀌었어도 자신은 모든 물과 바다의 왕, 용왕이었으니.

물이 회오리치며 강한 압력으로 폭압을 최대한 눌렀다.

퐁.

폭발과 함께 물이 터져나갔다.

후폭풍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그래도 아무도 죽지 않…….'

카샬에 이어 우르르 달려든 룬델의 기사들을 감당하지 못한 하벨은 그대로 바닥에 쓰려졌다.

압사당하기 직전이었다.

"컥…!"

하벨이 비명을 토하자 기사들은 안절부절못하며 당장 물러났고, 카샬은 하벨의 상태를 살폈다.

"도,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다친 곳은 없습니까?"

"…아니. 깔려 죽을 뻔했네."

하벨은 창백한 얼굴로 상체를 일으키다 코밑이 뜨거워지자 아래를 바라보았다.

피였다.

'또?'

처음 암살자를 잡았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이제는 아니었다.

'겨우 이 정도도 몸이 감당할 수 없다고? 그럴 리가.'

하벨은 이 몸이 가진 물의 친화력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놀랄 정도의 친화력이라면 설령 물을 처음 다뤄봐도 가뿐한 게 당연했다.

"허… 억!"

갑자기 하벨은 가슴에서 일어난 통증에 얼굴이 붉어지면서 숨이 막혀왔다.

그대로 쓰러지듯 한쪽 팔로 자신을 지탱했다.

'이거 왜 이래?'

난생처음 겪어본 통증에 하벨은 혼란스러웠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불순물들이 조금 전에 뚫었던 순환의 길로 밀려왔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 생각하기도 전에 입가에서 피가 후두두 떨어졌다.

순환의 길이 저 불순물로 상처가 났기에 튀어나온 피였다.

'…와. 이게… 이게 뭐야?'

하벨은 당황스러웠다.

자신의 순환의 길을 채우고 있는 저 알 수 없는 불순물이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은가.

소리를 끈 정화 장치가 거세게 깜박거렸다.

제 몸에 퍼진 물의 저주가 날뛴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하벨이 앓는 물의 저주가 심한 것도 저 불순물 때문이었어?'

천천히 밀려드는, 정령수로 아픔이 차차 가시는 건 물론, 불순물이 천천히 죽어갔다.

하지만 불순물이 일정량 이상 사라지자 더는 줄어들지 않았다.

하벨의 시선이 털뭉치로 향했다.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자신에게 정령수를 건넨 존재는 바로 저 털뭉치였다.

'정령이었어? 진짜?'

저 털뭉치가?

"도련님!"

카샬은 하벨을 부축하며 다급히 기사들에게 외쳤다.

"지금 바로 헤레스 씨를 불러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룬델의 기사 중 한 명이 고개를 숙인 뒤 달렸다.

* * *

"…정말로 오늘 여러 번 간이 떨어지게 만드십니다."

헤레스가 멀뚱멀뚱 자신을 쳐다보는 하벨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정화제가 든 액을 벌써 두 번이나 투입했다.

"나는… 이미 떨어져 없어졌을 수도 있네."

룬델이 손으로 새파랗게 질린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제 괜찮으십니다. 갑자기 불순물들이 폭주하듯 높아져서……."

"이렇게까지 높아진 적은 없잖은가."

룬델은 하벨의 정화 장치를 바라보며 물었다.

빨간 불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자신의 마음은 이미 빨간 불로 가득했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전에 오염된 물에 노출되셨잖습니까?"

헤레스는 하벨이 오염된 눈밭에 굴렀던 일을 다시 꺼냈다.

"그 후유증이 찾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도련님께서는 일반적인 물의 저주를 앓으시는 것도 아니니 당분간은 정말로 절대 안정을 취하셔야겠습니다."

"나는 괜찮네."

하벨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이러면 나가는 데 제약이 걸리지 않는가.

"아뇨. 주치의로서 말씀드리는데 절대로 괜찮지 않습니다."

헤레스는 단호하게 말하며 룬델을 쳐다보았다.

하벨에게 자아 혼동이 찾아온 건 누가 봐도 확실했다.

방금 폭발 사고에 휩쓸렸는데도 이전과 같은 발작도 보이지 않았으니.

"카샬. 잠깐 나가 있게. 헤레스 자네도."

"알겠습니다, 가주님."

카샬은 마지못해 발걸음을 떼었고, 헤레스는 룬델에게 눈빛으로 응원하며 밖으로 나갔다.

"손등에 검은 달 무늬가 나타났습니까?"

하벨이 물었다.

처음 자신을 습격한 암살자들에게서 손등에 나타난 검은 달 무늬를 확인했다.

죽은 자는 기사이기에 그 어떤 존재보다 신분은 확실할 테고.

"나타나지 않았단다."

"이러면 애매한데요. 하벨 티에라는 원래 암살자한테 습격을 당했잖습니까."

자신을 다른 사람인 것처럼 구는 저 모습에 룬델은 가슴이 쓰려왔다.

"그렇단다."

"그럼 지금 밟아야 하는 자는 크게 두 놈인가요? 서로 다른 암살자를 보내온 거니까요. 그럼 헷갈리지 않게 쓰레기와 검은 달로 지칭하는 건 어떠십니까?"

장난기를 가득 담으며 하벨이 묻자 룬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참 좋구나."

"아깝네요. 이참에 배후를 밝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그래도 네 덕에 꼬리 하나를 붙잡았구나."

룬델은 하벨이 기특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티에라 가문은 정령사 가문이었다.

그 이름에 걸맞게 정령들의 의존도가 높았지만, 구조적으로 변하기에는 어려웠다.

정령사의 힘은 정령에게 나왔고, 마찬가지로 정령사 가문의 힘 또한 정령에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장하구나."

정령에게 버림받아 유일하게 정령들의 가호를 받지 못하는 만큼 습격도 많고, 이 가문이 가진 정보들은 대부분 정령들의 손에서 나오니 정령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 배후도 잡기 어려웠다.

하지만 하벨이 그 끈을 오늘 이어주지 않았던가.

"네가 간절히 잡은 그 끈은 내가 이으마. 그러니 하벨아."

"말씀하십시오."

하벨과 똑같은 말투였지만, 그 눈빛이 달랐다.

룬델은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말을 꺼냈다.

헤레스의 말을 따르자면 물의 저주가 다시 안정될 때까지 자아에 혼동이 온 하벨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벨아. 네가 조금 전에 네 입으로 하벨이 아니라고 말했다. 맞더냐?"

하지만 아버지라면 해야 했다.

"맞습니다."

"그럼… 이름이 무엇이더냐?"

이 어색함도 모두 부질없었다.

자신은 하벨의 아버지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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