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번외전력(番外戰力)
죄악계곡 상류.
죄악계곡을 지배하는 세 개의 암흑가 조직 중, 일파(一派).
삼오통방의 방주(幫主)는 계곡 아래를 바라보며, 욕설을 내뱉고 있었다.
“이런, 미친 대공자 놈!”
이 요새화된 계곡 최상류에서, 월궁이라 불리는 낙양의 야경(夜景)을 내려다볼 때면, 절로 호연지기가 샘솟아 오르곤 했었다.
마치 낙양의 모든 것을 자신의 발아래에 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하루하루 낙양의 어둠을 지배하는 육인회(六人會)의 일원이 되는 것을 꿈꾸던 나날들.
검가가 암흑가에 눈을 감고 있는 이상, 그 누구도 이 천혜(天惠)의 요새를 점령할 수 없다는 자신감.
하지만
“방주님! 위험합니다!”
호위의 말을 듣자마자 그는 자신의 머리를 감싸 쥐고,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후웅-, 하는 소리와 함께.
"......!"
순간적으로 자신에게 드리운 그림자에,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 버렸다.
'설마, 이렇게 죽는 건가?’
눈앞에 주마등이 스쳐 지나가던 찰나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그의 머리 위를 그대로 지나친 거대한 바위가 바로 뒤의 건물에 그대로 내리꽂혔다.
콰르릉!
천둥소리를 방불케하는 굉음과 함께, 자신의 자랑이던 고층 저택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내 저택이.'
계곡 아래에서 날아드는 바위들이 상류의 방어 탑들을 박살내고 있었다.
'...방어 탑들이.'
애초에 거창하게 방어 탑이라고 해 봐야, 지형에 의지할 뿐.
다른 죄악계곡의 풍경과 마찬가지로, 목재 등을 이용해 조악하게 쌓아 올린 모양새에 불과했다.
투석기라는 제대로 된 전쟁 기계 앞에서는 의미가 없었다.
'모두 이렇게 무너지는가…!’
투석기는 그가 차지하고 있는 영역뿐만 아니라, 다른 두 조직.
백골파와 흑강패의 영역도 무차 별적으로 난타하고 있었다.
그들도 방법이 없기는 매한가지로 보였다.
“…서가 잘못되었어.”
소음 속에서 방주의 혼잣말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방주의 호위대장이 바닥을 포복으로 기어, 그에게 접근했다.
“방주님, 뭐라고 하셨습니까?!”
방주가 머리를 감싸 쥔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순서가 잘못되었단 말이다!”
"......!"
벌떡 일어난 삼오통방의 방주가 고래고래 소리를 쳤다.
“원래라면 지금쯤이면, 우리가 대공자의 전진기지를 공격하고 있어야 했단 말이다!”
그것이 원래 계획이었다.
“탄륭구와 가효구의 구장들이 대공자를 수사 협조 명목으로 데려가고, 관병들이 대공자 세력을 무장 해제시키면!”
그가 반쯤 뒤집힌 눈으로 침을 튀기며 외쳤다.
“그러면 우리가 공격을 했어야 했다고! 검가의 이공자 측 장로가 분명 그렇게 계획을 말해 주었단 말이다!”
그런데, 어째서.
자신들이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들이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인가?!
“대체, 두 구장 놈들은 무엇을 하고 자빠진 것이야?!”
오히려 관병들이 대공자와 협조 하듯이, 하류에서부터 진군하는 모습이 아스라이 보였다.
“관병 놈들은 왜 우리를 공격하려 하는 것이고?!”
탄륭구와 가효구의 구장이 마음을 바꾸어, 연소현의 동맹에 합류한 것이 조금 전의 일이었으니.
그가 알 수 있을리가 없었다.
“방주님! 위험합니다!”
“안전한 곳으로 모셔라! 지하로!”
사방에서 달려든 호위들이 그를 덮쳐 끌고 들어갔다.
“대체, 왜 일이 이렇게 되냐는 말이다!”
그의 절규는 쏟아지는 바위가 만들어 내는 소음에 묻혀, 계곡에 울려 퍼지지도 않았다.
* * *
'이공자 측의 계획은 분명. 틈이 없는 완벽한 계획으로 보였는데 말이지.'
바위가 옆에 떨어져, 수하들을 짓뭉개 버리고 지나갔지만.
아래를 바라보는 흑강패의 패주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일이 꼬인 것이지?’
어쩌면 이공자 측에서 계획이 새어 나갔던 것일까.
'검가와 사패천을 등에 업고 잘난 척이나 하는 무능한 놈들 같으니…!’
지하 경제의 돈을 굴려 방주 자리에 올라선 삼오통방의 방주와는 달리, 자신은 지옥같은 전쟁통을 제대로 겪어 본 사람이었다.
자신이 겪어 왔었던 난장판에 비하면, 한낱 날아오는 돌덩이 따위는 무섭지도 않았다.
“버텨라! 이 자식들아!”
수하들에게 외치는 그의 목소리는 내력이 가득 담겨 쩌렁쩌렁 울렸다.
“저놈들도 영원히 돌만 쏘아 댈수 없다!”
상류를 제압하려면, 결국 병력이 들어오는 수밖에 없다.
병력이 들어오면, 적어도 혼전이 벌어지는 전선에는 포격을 할 수가 없다.
“이제 곧이다!”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계곡의 중류에서부터 올라오는 연소현의 병력을 향했다.
그들은 물 샐 틈도 주지 않겠다는 듯이, 넓게 포위하듯이 감싸려드는 모양새였다.
뒤에서 따라 올라오는 관병들의 지원을 믿는 것인가.
'어처구니가 없군.'
군에서 불명예 전역한 지휘관 출신으로 군략(軍略)에 조예가 있는 그는 속으로 헛웃음을 지었다.
'더 적은 병력으로 고지대를 공격하면서, 포위 진형을 갖춘다고?’
불리한 측이 병력을 분산하다니.
말도 안 되는 짓거리였다.
'오만한 놈들!’
자신들의 병력의 질이 압도한다는 판단에서 벌인 일이 틀림없었다.
고작, 중장 무장을 좀 갖추었다고 저따위로 달려든단 말인가.
상류에 도달하면, 병력의 체력이 얼마나 남아 있겠는가?
'그 오만함이, 대공자 네놈의 패배로 이어질 것이다!’
흑강패의 패주가 이를 부득 갈고는 내공을 담아 목소리를 높였다.
“틈을 주지 말아라! 안으로 단단히 굳혀! 방어만 해내면, 이 전투는 우리의 필승이다!”
게다가 고지대 수비측의 인원이 공격의 두 배를 넘는 상황.
이공자 측의 명에 따라 육인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원래라면 공격을 갔어야 할 병력이지만, 오히려 잘되었다.’
관측을 담당하던 수하가 외쳤다.
“이제 곧 부딪칩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연소현의 병력들이 상류에 모습을 드러냈다.
흑강패 패주의 생각처럼.
경사가 급격한 상류까지 올라선, 대공자 측의 병력은 지친듯이 느릿하고 움직임이 굼떴다.
'며칠 전의 원한을 그대로 갚아 주겠다!’
흑강패의 패주가 외쳤다.
“버티기만 해라! 놈들은 제풀에 지쳐 자멸할 것이다!”
오늘, 온 낙양을 시끄럽게하는 대공자 놈에게 패배의 쓴맛을 보여 주리라.
'전쟁터는 네놈이 잘난 척 지략을 뽐낼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곳이 아니다. 애송이!’
"적이 돌진합니다!”
대공자 측 중장 무장을 한 병력은 돌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려 터졌다.
'이겼군.'
흑강패 패주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하지만.
거의 모든 지휘관이 그렇듯.
전투가 시작되면, 전장은 그 즉시 지휘관의 예상을 벗어나기 마련이었다.
“패, 패주님…!”
그것도 아득히.
“우리 애들이 명령을 어기고, 적들을 향해 돌격하고 있습니다!”
수하의 보고는 필요 없었다.
"......?"
그도 자신의 두 눈으로 똑똑히 상황을 보고 있었으니까.
자신의 수하들이.
다른 두 조직의 수하들이.
누구랄 것 없이 좁은 골목에서의 수비를 포기하고, 전부 공터로 뛰어나가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자신의 명령이 아니더라도.
'지키는 것이 목숨을 부지하는데 유리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것 인데?!’
“으아아아아!”
“주우거라아아아!”
돌진하는 수하들이 질러 대는 알수 없는 괴성이 그의 귀에까지도 들려왔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왜 자신의 병력이 돌진을 택했는지.
그 이유를 깨달았다.
“목속(妹粟)…!”
* * *
“적들이 달려들고 있습니다.”
노군사가 눈 깊은 곳에서 광채를 빛내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예상대로군요.”
거의 모든 지휘관과 다르게, 특별한 소수의 전쟁 군사(軍師)들은 전장을 성공적으로 예측한다.
전쟁자문단의 노군사가 바로 그런 인물이었다.
“투석 공격에 이은 목속. 그 강력한 각성 효과의 영향으로 적들이 완전히 통제를 잃었습니다.”
“과연….”
그 말에 연소현이 흥미롭다는 듯이 자신의 턱을 쓰다듬었다.
“아무것도 못 하고, 투석 공격에 일방적으로 맞기만 하다보니. 목속으로 인한 공격성이 두드러지게 강해진 것이로군.”
“역시 대공자님. 정확하십니다.”
노군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부터 우리의 중장 보병들은 고지대의 적들에게 돌격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처음부터 아군에게 급속 행군을 시켰던 것인가.”
"그쪽이 적들을 자극하기 더 좋으니까요.”
급속하게 가까워지는 중장보병의 모습에 적들이 흥분하든.
아니면, 적의 선봉 지휘부가 흥분을 하든.
어느 쪽이든 노군사의 전술은 먹혀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
“대단하군.”
“아닙니다, 대공자님.”
연소현의 말에 노군사가 겸손하게 고개를 저었다.
“대공자님께서, 그 지략으로 구장들을 끌어들여 이공자 측의 노림수를 박살 내셨기에 가능한 일인것이지요.”
구장들은 이공자 측의 암흑가를 통한 전략을 몰랐지만.
구장들의 움직임을 본 연소현이 이공자 측의 전략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대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지.”
두 사람이 그렇게 사이좋게 서로의 얼굴에 금칠을 해 주고 있을 때.
"......."
연소현의 새 동맹 가문 가주들은 그 대화를 듣지도 못하고 있었다.
“적들이….”
가주 하나가 아연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하자, 서씨 가문의 데릴 사위가 헛웃음을 지었다.
“적들이 녹아 버리고 있군요.”
그들이 멀리서 바라보는 광경은.
실로 적들이 녹아 버린다, 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였다.
“밀집대형을 갖춘 중장보병에게 경장보병이 진형도 없이 달려들다니….”
적들의 무장 수준은.
경장보병이라는 말도 고평가였다.
애초에 암흑가라는 특징상.
적들의 병력은 제대로 된 갑주는커녕, 아예 웃통을 까고 있는 이들도 부지기수였기 때문이었다.
철벽(鐵壁)처럼 버티고 있는 자애원의 중장무장단(重裝武裝團)의 앞에 적들의 시체가 무수히 쌓여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적들의 무장이 가볍다고 해도, 고지대에서 몸을 돌보지 않고 가하는 돌진인데….”
중장무장단을 관찰하는 서씨 가문의 가주 대행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눈가를 찌푸렸다.
“대체, 저들의 훈련 수준과 현장 통솔 수준이 어떻게 저렇게 높을수가 있는 것이지…?”
거의 혼잣말에 가까운 말이었지만.
나이가 든 만큼 귀가 밝은 것일까.
'후후.'
용케, 이 와중에 그 말을 들은 노군사가 혼자 빙긋 미소 지었다.
'다 그것을 위해, 전쟁자문단 무사들 전원이 휴가를 희생하기까지 했지.'
노군사의 시선이 멀리 전열을 구성하고 있는 이들을 향했다.
* * *
“간격 좁혀! 옆의 전우와 어깨를 맞대란 말이다!”
다른 중장을 갖춰 입은 병력과 똑같은 갑주를 입은 이가 천둥같이 외쳤다.
“훈련대로만 하면 된다! 다들 정신 바짝 차려라!”
다른 점이 있다면, 그의 등에 매달려 있는 한 자루의 검이었다.
“으아아아아아!”
목속에 취한 적 하나가, 상처를 무시하고 미친 사람처럼 방패들을 타고 오르더니.
양손에 칼을 쥐고 후방에 뛰어내렸다.
“흡!”
아니.
뛰어내린 것은 그의 몸통뿐이었다.
나직한 기합과 함께 지시를 내리던 이의 검에, 적의 수급이 매달렸다.
“다들 잘하고 있다!”
십인(十人)대장의 무위라고는 믿어지지가 않는 모습.
“지휘부의 판단을 믿고 우리의 지시를 믿어라!”
그것은 현재 중장무장단의 십인대장들이.
“방패를 들고만 있지 말고, 무게를 실으란 말이다!”
전쟁자문단의 무사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염 장로의 지시에 따라 휴가시기를 이용해, 전력을 기울여 자애원의 중장무장단을 훈련시켰다.
그리고 심지어.
전투에 십인대장들로 참여해, 그들을 실전에서 지휘하며 단련시키고 있는 참이었다.
“좋아! 그대로만 해라! 절대 진형에서 홀로 돌출되지 마라!”
밀리는 곳이 있으면, 귀신처럼 알아채고, 전쟁자문단의 검이 흩날렸다.
“흥분하지 마라! 공격은 우리 몫이 아니야!”
그들은 아무리 북부 전쟁 참전자더라도, 같은 부대 출신이 없던 자애원의 중장무장단을 단기간에 한 몸처럼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 전투에서 우리는 모루다! 절대 움직이지도 않고, 절대 물러서지도 않는다!”
그것은 과거 북부 전쟁 당시.
배치되는 곳마다 징집병들을 정병(精兵)으로 벼려 내서, 결과적으로 전쟁의 결과에까지 영향을 끼쳤던.
전쟁자문단 무사들의 진정한 힘이었다.
* * *
“패, 패주님!”
전령 역할을 맡은 수하가 사색이 되어 보고했다.
“전열이 완전히 통제를 잃었습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다!”
으드득.
흑강패의 패주가 이를 갈았다.
“후퇴! 이 새끼들아! 후퇴해서 골목에서 막으라니까!”
“도오올겨어어억!”
우왕좌왕(右往左往), 갈팡질팡.
목속의 공격성에 완전히 지배당한 수하들은 불나방처럼 적들에게 달려들고 있고.
비교적 이성을 유지한 수하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판단…! 빠르게 판단을 내려야 한다..!,
지휘관에게 있어서 최악의 결과는, 잘못된 지휘가 아니라.
지휘를 내리지 못할 때 나온다.
“돌격하라고 해라!”
전령이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예?"
“이렇게 된 이상. 당장에 전원 돌격하라고해!”
흑강패의 패주가 넋이 나간 전령을 무시하고, 내력을 끌어 올려 목소리를 높였다.
“전원 돌격!”
* * *
“전원 돌격하란 말이다!”
패주의 내공 가득한 목소리는 혼란한 상황에서도 똑똑히 들려왔다.
“얘들아.”
목속 따윈 쓰지도 않고.
“다들 들었겠지?”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호흡을 고르고 있던 이들이 우두머리의 부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재, 대공자 측의 전열에는 무림인이라곤 후방에서 십인대장 역할을 하는 몇몇밖에 없다.”
수십 명의 인원.
복장도 다르고 무기도 다른, 그 수십 명 전원의 눈에 시퍼런 살기가 어려 있었다.
“내공도 없고, 무공도 모르는 열등한 빈민 놈들.”
흑도의 무림인들이 안전 가옥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순간.
“놈들을 전부 찢어 버리자.”
근처 옥상에서 그들을 발견한 관측병이 급히 기를 흔들며 외쳤다.
“전방에 적(敵) 무림인 발견!”
단지, 그 몇 마디.
보고를 하는 중에, 그들의 모습이 이미 전열까지 치달아 있었다.
그것이 무림인이고.
그것이 무공이었다.
대응할 시간을 주지도 않겠다는 속도.
전쟁자문단의 무사들은 지휘를 위해서 방패 벽의 너머에 있었고, 그들이 대응하기엔 이미 늦은 것처럼 보였다.
"아…!”
관측병의 입에서 탄식처럼 비명 이 터져 나왔지만.
금방이라도 전열을 찢어 버릴 것처럼 달려들었던 흑도 무림인들이, 오히려 역(逆)으로 찢어졌다.
“무, 무슨?!”
방패 벽 중간중간에서 터져 나온 그 검격들이 얼마나 사나웠는지.
전선이 순간적으로 잠시 소강(小康)에 빠져들 정도였다.
후방에서 여유롭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전쟁자문단 무사의 입에 미소가 걸렸다.
“과연, 난피풍검(亂披風劍)."
“자아.”
중장무장단과 똑같은 복장으로 전열에 섞여 있던 이의 입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열등한 흑도 무림인 패거리에게….”
그녀가 투구를 벗자, 길게 기른 머리가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그녀는 바로 아미파의 사감 비구니였다.
“우리 아미파의 검을 느끼게 해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