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암진천경-241화 (241/350)

제16편 남매간의 약속(約束)

“크으으으은-!”

사공자 연비는 우렁차게 외치면서 달렸다.

“혀어어어어엉-!”

호다닥 달리는 그가 지나치는 이들의 얼굴에 의아함이 서렸지만, 소년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니이이이이임-!”

그렇게 단숨에 합동 사업 본부의 현관까지 내달린 그가 연소현을 발견했다.

“소제(小弟)가 큰형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

사공자 연비의 얼굴에 떠올라 있던 활짝 핀 미소가 딱딱하게 굳었다.

“호오? 그래서 이렇게 시간을 딱 맞춰 도착할 수 있었구나.”

대공자 연소현은 두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그녀들에게 웃어 주고 있었다.

“네에, 오라버니!”

기쁘게 미소 짓는 소녀, 삼공녀 연다은의 옆에서 사공녀 연다혜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언니가 새 외출복으로 갈아입자고, 난리를 치지만 않았어도. 지금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을걸?”

연다은이 얼굴을 화악 붉히고, 연다혜에게 악을 쓰듯 말했다.

“말을 꺼낸 것은 나지만, 큰오라버니께 더 예쁜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고, 기어코 사람을 불러 새옷을 산 것은 다혜, 너잖아?!”

“그러는 언니가 하는 김에 새 연지도 사자고 하지만 않았어도-?!”

두 사람은 새끼 고양이가 얽히듯, 토닥거리며 아웅다웅하기 시작했다.

“…저분들이 그 쌍둥이라는 삼, 사공녀님인가?”

“호호. 듣던 것 이상으로 귀여운 공녀님들이네요.”

그 모습을 보며, 현관을 지나는 이들이 다들 훈훈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연비는 달랐다.

“마, 마녀(魔女)들...!”

그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발뒤꿈치를 들고, 슬금슬금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사천당가 그림자들에게 고되게 훈련받았던 자신의 노력이 보상받는 순간인 듯했다.

“오?”

그를 발견한 연소현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부르지만 않았어도, 그의 탈출은 성공했으리라.

“연비 녀석. 이 형님을 맞이하러 직접 달려온 것이냐?”

자신의 삶에서 큰형님이 이렇게까지 원망스러웠던 순간이 있었던가.

하지만 동시에 큰형님이 자신을 반갑게 맞아 주는 것이 너무나 기쁜 연비였다.

“하, 하하. 그, 그렇습니다, 큰형님. 소제 연비이옵니다.”

웃지도 울지도 못한 채, 연비는 큰형님에게 인사를 올렸다.

“오옷?!”

“비아(翡兒)로군요…!”

아니나 다를까.

연비를 발견한 쌍둥이 자매가 두 눈을 번뜩이며, 다가오고 있었다.

“이 녀석, 이 녀석…!”

“누님들이 오셨는데, 지금 도망치려고 한 것이냐…!”

손가락들을 꾸물거리며 다가오는 누님들의 모습에 연비가 발작처럼 외쳤다.

“훠, 훠이! 저리 가라! 물러가란 말이다! 이 마녀들아…!”

쌍둥이 자매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오랜만에 보는 누님들께 마녀들이라니…!”

연다은의 말을 연다혜가 받았다.

“후후. 여전히 누가 위인지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하군요. 다시 한 번, 철저하게 동생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새겨 주도록 하겠어요.”

연다은이 히죽하고 불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네. 예전처럼 우리, '여동생' 놀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 비아는 귀엽고 또 귀여워서, 여장(女裝)이 참 잘 어울리는 아이니까…!”

여장이라니…!

그의 머릿속에 온갖 치욕적인 과거에 대한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연비의 얼굴에서 핏기가 전부 사라졌다.

“크, 크흑…!”

주춤주춤 물러나던 연비의 등이 차가운 벽에 닿았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진 그가 천장을 올려다보며 발작처럼 외쳤다.

“하늘은 어째서, 이 연비를 낳고, 두 마녀를 또 낳았단 말인가?!”

“아니야, 틀렸단다.”

코앞까지 다가온 연다은이 콧김을 후욱후욱 뿜으며 말했다.

“하늘이 우리를 낳고, 우리에게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동생을 낳아준 것이지.”

연다혜가 마찬가지로 콧김을 뿜으며 히히 하고 웃었다.

“자아, 저항을 포기하고 순순히 항복하렴.”

연비가 두 눈을 질끈 감고 외쳤 다.

“큿..! 차라리 나를 죽여라…!”

그의 그런 참혹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

연소현은 그저 너무나 소중한 동생들의 해후를 감상에 젖은 눈으로 바라보고만 있었다.

“사, 살려 주십시오! 큰형님!”

연소현이 하하 하고 웃었다.

“역시, 너희는 예전부터 참 사이가 좋구나.”

* * *

잠시 뒤.

사공자 연비의 집무실.

“…해서, 모여든 투자자들의 이름을 투자자 목록에서 빼주는 대신.”

평소였다면 어깨를 펴고, 코를 높이 치켜들고, 큰형님께 자신의 업적을 자랑했을 연비였지만.

“그들이 투자했던 자금은 압류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지금 그의 목소리는 뒤로 갈수록 기어들어가듯 작아지고 있었다.

“역시.”

연소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답게 깔끔하고 훌륭한 일 처리다. 잘했구나.”

평소였다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큰형님의 칭찬에, 세상 모든것을 얻은 것처럼 기뻐했겠지만.

“…아니요, 큰형님. 별것 아니었습니다.”

그는 바람 빠지는 말소리와 함께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자 '양 갈래'로 묶인 자신의 머리카락이 귀엽게 찰랑거렸다.

'아아, 나의 존엄이여….'

그나마 집무실에 소수의 인원만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만약 공개된 자리였다면 그의 존엄은 한 줌 가루가 되어, 덧없이 사라졌을 터였다.

“풉…!”

“키킥…!”

동석한 누님들, 아니.

마녀들이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노골적으로 히죽거리고 있었다.

“우리 동생 너무 귀엽네.”

“일 끝나고 '언니들'이랑 온천에 목욕하러 갈까?”

“크으윽…!”

그는 작은 두 손으로 단단하게 말아 쥔 주먹을 부들부들 떨며, 속으로 분을 삭였다.

'언젠가는 이 모든 치욕을 갚아 주리라…!’

“흠.”

그사이, 생각의 정리를 마친 연소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번엔 쌍둥이 자매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래서, 너희는. 어떤 용무로 이 큰오라비를 찾은 것이더냐?”

방금까지 히히덕거리던 소녀들의 낯빛이 대번에 침착함을 되찾았다.

“흠흠."

헛기침을 해서, 분위기를 환기한 삼공녀 연다은이 진중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낙양에 남아 있는 하씨 가문의 상회들이 공격을 당하고 있어요.”

연다혜가 말을 거들었다.

“아시다시피, 저희 하씨 가문의 상회는 본가에서부터 차(茶)를 낙양으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었는데….”

다시 연다은이 말을 이었다.

“다루(茶樓)가 입점해 있던 건물의 주인이 갑자기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하고, 유통을 담당하던 업체와의 연락이 끊어지고, 갑자기 저희 물건들이 통관 서류에 문제가 있다는 둥 시비가 걸리고….”

연다혜가 언니의 말을 간추렸다.

"장사를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희가 운영하던 모든 사업을 일시 중단한 참이에요.”

“겨우, 하룻밤 사이에 이게 다 무슨 일인지….”

그 말을 듣던 사공자가 낮게 침음했다.

"...누님들이 큰형님 쪽에 섰다는 것이 알려지자마자 생긴 일이니, 누구의 소행인지는 확인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삼공녀 연다은이 어깨를 으쓱였다.

“이공자 쪽 아니면 삼공자 쪽에서 손을 쓴 것이겠지.”

사공녀 연다혜가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큰오라버니와 손을 잡자, 가문 내에서 우리 자매의 정치적인 힘은 강해졌지만….”

더 이상 자매들을 이전처럼 쉽게 볼 수 있는 자는 낙양검가 내에 없었다.

하지만.

“대신 적이 생긴 것이지.”

연소현의 말에 자매들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대충 예상했던 바이지만.”

“생각보다 공격이 빠르고 치명적으로 들어오긴 했어요.”

“그래서 말이에요, 큰오라버니.”

연다은이 자신의 품을 뒤지더니, 비단 끈으로 묶인 서류를 꺼내 들었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당장 처분 가능한 재산들을 전부 정리하고 오던 참이에요.”

"......!"

옆에서 듣고 있던 사공자 연비의 얼굴에 놀란 표정이 떠올랐다.

판단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놀라운 결정력과 행동력이었다.

“다행히.”

연다혜가 어깨를 으쓱였다.

“적들은 저희 자매를 견제하는 것이지, 하씨 가문 본가와 척을 지고 싶은 것은 아닌 모양이더군요.”

“재산을 처분해 나가는 것까지 시비가 들어오지는 않았어요.”

연소현은 연다은이 공손히 양손으로 내민 서류를 받아 들며 물었다.

“그렇다면 이 서류는?”

연다은의 얼굴에 자신만만한 미소가 걸렸다.

“그 서류는 저희의 가용 가능한 재산을 전부 큰오라버니의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서류예요.”

연다혜가 언니와 똑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덩치가 커서 아직 처분이 되지않은 재산들도, 환금이 되는 순간 전부 큰오라버니의 사업에 투자하려고요.”

“과연, 누님들답게. 과감한 결정은 대단하지만…!”

옆에서 사공자가 새된 소리로 외쳤다.

“표현을 정확하게 하십시오, 누님들! 이 사업은 큰형님만의 사업이 아니라, 큰형님과 저의 합작 사업입니다!”

연다은이 코웃음을 치고 무시했다.

“그래서, 큰오라버니.”

연다혜가 연소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희의 투자를 받아 주실 건가요?”

연소현의 표정은 지극히 담담해서, 그 심중을 읽기가 매우 어려웠다.

“흠.”

그가 입을 열었다.

“그 전에 한 가지만 묻자.”

그의 말에 쌍둥이 자매가 자세를 바로 했다.

“네, 큰오라버니. 얼마든지 물어 보셔요.”

“너희가 재산들을 처분하고 있는 주된 이유가 무엇이냐?”

연소현이 나직한 목소리로 물었다.

“설마, 적들의 보이지 않는 공격이 무섭거나 두려워서 벌인 일은 아니겠지?”

연다은이 즉시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에요.”

연다혜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이번 결정은 큰오라버니께 배운것이에요.”

연소현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내게 배운 것이라고?”

연다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고갯짓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큰오라버니께서는 지금 이공자와 삼공자를 동시에 상대하시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피해가 적은 상황이시죠.”

사공자가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양 갈래로 땋아진 머리가 찰랑거렸다.

“그렇지요. 그것은 아무래도-.”

연다혜가 사공자의 말을 끊었다.

“그것은 큰오라버니의 전선이, 이·삼공자의 전선에 비해, 그 규모가 매우 작고 협소하기 때문이죠.”

“큰오라버니의 세력은 적들에 비해서 아직 작지만. 그것이 오히려, 적들이 공격할 구석을 좁히고 있지요.”

“그래서예요.”

연다은이 씨익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저희도 이참에 전선을 확 줄여서, 적들이 공격할 구석을 없앨 예정이랍니다.”

연다혜가 언니의 말을 마무리 지었다.

“그것이 바로 저희가 사업들을 처분하여, 재산을 큰오라버니의 사업에 투자하려는 이유예요.”

그녀들은 말을 마치고, 가만히 연소현을 바라보았다.

"......"

사공자는 겉으로는 표를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한 판단 근거다.’

다른 형제자매들에 비하면, 평범해 보였던 삼 사공녀였다.

사공자에게 있어서, 개중에는 그나마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가족이었던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다른 형제자매들이 성장할 동안 놀고만 있지 않았다.

이럴 때는 그들이 한 핏줄이라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큰오라버니. 저희의 답변은 만족스러우셨나요?”

“투자를 받아 주실 건가요?”

“좋은 답변이구나.”

잠시, 두 눈을 감고 있던 연소현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답변과는 상관없이, 너희의 투자는 당연히 받아 줄 생각이었다.”

그가 눈을 뜨고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두 소녀를 바라보았다.

“내 이전에 너희에게 말하지 않았더냐?”

그가 얼굴에 인자한 미소를 띠며 자신들을 바라보자, 두 소녀가 헤헷, 하며 웃었다.

“물론 기억하고 있죠.”

“어찌 잊을 수가 있겠어요?”

이전, 그녀들과 오랜만에 재회했던 연소현은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들에게 분명 이렇게 말했었다.

"어디, 마음껏 너희가 하고 싶은대로 해보거라.”

연소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바로 그것이다.”

* * *

“그럼, 큰오라버니.”

“저희는 사업체 매각을 서두르기 위해서, 잠시 자리를 비우겠어요.”

삼공녀 연다은과 사공녀 연다혜가 연소현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돌아오지 않아도 됩니다, 누님들. “

옆에서 사공자가 손을 흔들며 하는 소리는 무시했다.

그들이 자리를 떠나자.

집무실에는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

함께 침묵하던, 사공자 연비가 조심스럽게 큰형님의 안색을 살피며 입을 열었다.

“…큰형님.”

삼공녀와 사공녀는 눈치채지 못했 만, 연소현의 표정은 아까부터 딱딱하게 굳어 있는 채였다.

다른 이들은 모르겠지만, 사공자는 알 수 있었다.

연소현이 짓던 표정들은 마치 잘 조형된 가면을 보는 것 같을 지경이었다.

“노여움을 거두시지요….”

그때, 연소현의 입이 열렸다.

“연비.”

연비가 제자리에서 펄쩍 뛰었다.

“예, 옙!”

연소현은 눈을 감은 채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전부터 나와 동맹을 맺고 싶어하던 가문들이 있었다.”

연비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렇지요.”

그가 기억을 되새기며 부연하여 설명했다.

“이공자와 적대적인 위치에 있던 가문들로부터 큰형님을 뵙게 해달라는 청이 계속 있었습니다만. 어제부터는 삼공자 측과 적대적인 가문들의 요청도 들어오는 중입니다.”

소년이 자신의 뺨을 긁었다.

“하지만 큰형님께서 충분히 뜸을들인 이후에나 그들을 만나겠다고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연소현이 눈을 감은 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었지.”

그는 그 가문들이 대충 숟가락만 올리고, 나중에 생색만 실컷 내게 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들과의 동맹을 거절해 왔었다.

“이제, 그들이 충분히 안달이 났겠지?”

“물론이지요.”

연비가 즉답했다.

“현재, 큰형님은 지금의 전력만으로 지속적으로 이·삼공자 측과 호각을 이루고 계십니다. 아니. 오히려 점수를 따고 계시지요.”

그가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호쾌하게 말을 이었다.

“그자들이 나중에 승리의 공을 나누고 싶다면, 이제는 가문의 명운(命運)을 걸고 뛰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군.”

연소현이 담담한 어조로 연비에게 지시했다.

“전령을 보내, 그자들에게 이렇게 전하라 일러라.”

그의 눈이 살짝 반개하듯 열리자, 안에서 새파란 불꽃이 튀는 듯했다.

“다혜와 다은. 두 아이의 사업체를 건든 자들의 목을 전부 베어 오면.”

사공자의 피부에 오한이 치닫고,

닭살이 돋았다.

“나의 동맹으로 받아 주겠노라고.”

사공자가 즉시 고개를 숙였다.

“예, 큰형님.”

사공자가 급히 집무실에서 나간사이, 연소현이 작게 한숨을 쉬며 뒤로 기댄 몸을 의자에 깊이 묻었다.

그의 머릿속에 자신이 쌍둥이 자매들에게 했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

“어디, 마음껏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보거라. ”

그리고 그 약속에는 분명, 뒤가 더 있었다.

“이 오라비가 누구도 너희를 건드릴 수 없게 할 것이야. ”

세상에는 절대, 결코 건드려서는 안 될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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