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편 수족(手足)
옥상.
적들에게 둘러싸인 당백의 앞뒤로 내가기공이 짓쳐들어왔다.
“고육참단(股肉斬斷)!”
공기를 찢는 소리와 함께, 예리한 도(刀)가 마치 두 개로 쪼개진 것처럼 흔들렸다.
“흡!”
후방에서는 짧은 기합과 함께 박도가 바닥을 긁으며 불똥을 튀기고 발사되듯 튀어 올랐다.
"...."
그러나 당백의 얼굴은 평소처럼 냉담하고 또 무감정했다.
그어떤 칼날도 자신에게 닿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앞뒤로 합격(合擊)을 구사하던 서로 다른 무림인 조직원 둘의 머리가 바닥에 굴러떨어졌다.
둘러싸며 밀려들던 이들은 그 광경에 경악을 하지도 못했다.
그들의 일부는 사슬에 목이 부러졌고, 다른 일부는 머리가 달아났으며, 또 다른 일부는 단도가 머리통을 뚫었으니.
“후우….”
당백은 사슬낫들과 비도들을 회수하며 길게 호흡을 가다듬었다.
전진할수록 적들 사이에서 무림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었다.
그것은 죄악계곡 중류의 중심에 위치한 광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전진기지가 있는 그 광장이 세개 암흑가 조직간의 항쟁에서 중심 지역이 되고 있을 거라는 예측은 이미 있었다.
중류에서 넓고 트인 지역이라고는 광장밖에 없었으니까.
그럼에도 상상 이상으로 적들의 저항이 거셌고, 예측 이상으로 무림인의 비중이 높았다.
그와 마찬가지로 옥상을 제압하며 이동 중인 수족들이 교대로 몸을 숨기면서, 재정비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였다면, 여기서 치고 빠지는 전술로 전환해야 했겠지.'
아무리 고수라도 목숨을 걸어야하는 일전을 벌이는중이 아니라면, 항상 호흡과 내기(內氣)의 흐름을 유지하는것이 가장 중요했다.
특히 당백처럼 일격필살류의 무공을 익힌 자라면, 그 중요성은 더욱 컸다.
'하지만….'
당백의 시선이 아래쪽 거리를 향했다.
그곳에는 당백과 그 수족들에게 덤벼들었어야 할 적들까지도 끊임없이 빨아들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 존재감은 당백과 수족들 전체를 합한 것보다 컸고, 그렇기에 호흡과 기를 고를 여유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대공자 연소현.
그가 단독으로 중진을 맡아 진형의 첨단에서 모든 압력을 혼자 감당하며 지상의 길을 열어 내고 있었다.
* * *
타고난 은형법(隱形法)에서 비롯된 암살로 이름을 날리고있는 한 암흑가의 암살자가 틈을 엿보고 있었다.
암살자는 겁도 없이, 혼자서 자신들의 항쟁에 뛰어든 먹잇감을 노리고 있었다.
'어리석다, 어리석어. 어린 마음에 자신의 실력에 너무 심취했군.'
항쟁이 벌어질 때마다, 난전에서 날뛰던 선봉장들은 그의 빛나는 실적이 되어 주었다.
난전 속에서 끊임없이 적들을 상대하는 역할을 해야하는 선봉장들은 언제나 작은 피해는 감수하는 버릇이 있었고, 그 틈을 찌르는 것이 그의 특기였다.
"...."
그가 극독(劇毒)이 흐르는 단검을 쥐고 기척도없이 벽을 기어 내려왔다.
그의 시선이 못 박힌 것처럼 강철봉을 휘두르는 소년에게 고정되었다.
그리고 기다렸다.
먹잇감의 손발이 가장 복잡하게 움직이는 그 순간을.
그리고 그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응?'
그는 당황했다.
자신의 극독이 발린 단검이 엉뚱한 이를 찌르고 있었다.
'어라?’
단검을 말아 쥔 자신의 손을 강철봉이 툭 건드리자, 이번엔 또 다른 조직원의 가슴에 단검이 들이박혔다.
'이게 뭔…?’
강철봉이 마치 자신의 몸을 조종하는 것 같았다.
강철봉이 자신의 무릎을 건드리고 팔꿈치와 손목을 건드리자, 자신의 몸이 회전하며 좌우에서 멋들어지게 합격을 구사하려던 같은 조직원들을 베어 버리고 말았다.
“어…?!”
그리고 그 외마디 말과 함께 그는 자신의 턱에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단검이 들이박혀 있는 것을 깨달았다.
* * *
그 광경을 지켜보던 당백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암살자의 은형법도 제법 괜찮았고, 대공자의 손발이 복잡해지는 순간을 노린것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암살자의 은형법은 당백 자신 정도 수준의 고수에게는 무의미할 정도였고, 틈을 노린 일격이라 해 봐야, 결국 조잡했다.
저 정도 수준의 암살자가 대공자에게 통용될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헛웃음을 터트린 이유는 자신의 목숨을 허무하게 날린 암살자의 헛짓 때문이 아니었다.
'놈은 대공자를 잡을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움직였다.'
그랬다.
암살자는 대공자를 충분히 죽일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움직였다.
당백이 자신도 모르게 헛웃음을 터트릴 정도로, 그만큼 대공자의 움직임은 '기이했다'.
* * *
연소현을 노린 검의 일격이 허무하게 허공을 가로지르는것 같더니, 상대는 뒷덜미를 강철봉에 얻어맞았다.
허공을 가로질렀던 검은 강철봉의 반대 끝에 이끌려 다른 조직원의 복부에 박혔다.
그 조직원이 들고 있던 쇠메는 바닥에 떨어지는 듯하더니, 연소현의 소맷자락을 스치곤 다른 조직원의 목을 두들겼다.
그렇게 목뼈를 부러뜨린 쇠메는 다른 이의 무르팍을 부쉈고, 또 누군가의 머리통에 틀어박힌 다음에야 잠시 멈출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끊임없이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던 연소현의 뒷발에 쇠메의 머리 부분이 밟히자, 튀어오른 쇠메가 달려들던 이의 턱을 박살냈다.
그리고 그사이에 암살자의 숨통을 끊었던 독 단검은 이미 수명의 목숨줄을 더 끊어 놓고있었다.
연소현을 노리는 무기들이, 그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그와 뒤엉켜 춤을 추듯이 어지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아슬아슬해 '보였다'.
또 위태로워 '보였다'.
그 와중에 연소현의 얼굴은 산책이라도 하는 것처럼 차분했고, 그의 머릿속은 그 표정보다도 더 차분했다.
* * *
그 기이한 움직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당백은 말라오는 자신의 입술을 핥았다.
'정중동(靜中動)이라기에는, 움직임이 많고, 동중정(動中靜)이라기에는, 움직임이 적다.’
후발선제(後發先制)라기엔 주변 모든 움직임에 미리 움직여 대응하는 것 같았고, 미리 움직여 대응한다기에는 그 움직임이 너무 느렸다.
'느리다, 그런데 느리지 않다. 그리고 그럼에도 느리다.'
모순적이 었다.
하지만 대공자가 자아내는 광경은 분명 실제로 그러했으니.
거창한 내가기공도 없었고, 그렇다고 일격에 수십 명이 튕겨 나가지도 않았다.
대공자는 거친 폭풍속에 곧 침몰할것 같은 나룻배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랬기에, 그를 발견한 모든 적이 그를 노리게 되었다.
적들의 눈높이에서 연소현은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수준'이었다.
그 나룻배는, 대공자는 폭풍을 등에 업고 덮쳐오는 파도를 겨우 넘고, 또 겨우 넘고있는 것으로 보였다.
내공이 없는 자들에게는, 한꺼번에 덮치면 결국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공이 있는 자들에게는, 틈을 노린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대로 보였다.
그렇다면 벽을 넘은 이에게는….
'…이해할 수 없다.'
당백은 고개를 저었다.
'특정할 수도 없다.'
단순한 외공인가 하면, 아니었다.
그렇다면 내가기공인가.
하지만 그것은 암경(暗勁)도 아니고, 촌경(寸勁)도 아니고, 비경(飛勁)도 아니고, 전사경(纏絲勁)도 아니고, 십자경(十字勁)도 아니며, 침경(沈勁)도 아니고, 탄경(彈勁)도 아니었다.
화경(化勁)의 수법이나 이화접목(移花接木)이라고 단정하기엔, 상대의 경력을 통제하는것이 아니라, 마치 상대의 육신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았다.
'범주를 제한할 수도 없다.'
일수(一手)를 펼쳤다고 하기엔, 강철봉과 권, 장, 각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었으며, 그렇다고 그 자체의 흐름(流)을 담는 종류의 무공이라기엔, 특유의 형(形)이 없었다.
변화 같았으나 절제하고, 절제처럼 보이나 변화였다.
'파악할 수도 없다.'
불가해(不可解).
그것은 어린아이가 마음대로 몸을 휘적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또 어떻게 보면, 막 무공을 배운이가 솜씨를 자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동시에 대종사의 고절한 깨달음이 담겨 있는 움직임처럼 보이기도 했다.
'판단할 수 없다.'
당백은 대공자의 경지도, 무공도, 아무것도 제대로 판단할 수 없었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빈 벽을 가리키며 거기에 깨달음이 있다고 주장하는 고승(高僧)의 화두를 듣고 있는 것만 같았다.
[대주님!]
당백이 수족의 전음에 정신을 차렸다.
"...."
두 자루의 사슬낫을 얼마나 강하게 쥐고 있었는지, 손바닥에는 땀이 홍건했다.
[보고하라.]
당백의 전음에 수족이 답했다.
[저 앞에 광장이 보입니다!]
결국에 연소현은 그렇게, 적들의 주의를 자신에게 집중시키며, 목적지의 코앞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 * *
죄악계곡, 중류, 전진기지.
“이건 상상할 수 있던 상황 중에 최악이야!”
늙은 도사가 비명처럼 소리를 지르며, 전진기지의 벽 위에서 어지러이 검을 놀리고 있었다.
“이 정도일 줄 알았다면, 내 죄악계곡에는 지원하지 않았을 터인데…!”
늙은 도사는 끊임없이 투덜거렸다.
그 불평불만에 가득한 목소리에 두 주먹으로 벽을 넘어오는 조직원들을 때려 박살을 내던 해진 승복의 노인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미친 말코 도사 놈아! 정신사나우니 그만 좀 나불거려라!”
정신이 사납다는 말과는 달리, 해진 승복의 노인은 고도의 집중을 유지하며, 전신을 흉기처럼 다루어적들을 분쇄해가고 있었다.
“닥쳐라! 이 미친 땡중아! 네놈이 같이 지원하자고 꼬시지만 않았어도 내가 이 지경에 처했겠느냐?!”
말코라고 불린 도사또한 투덜거리는 것과는 별개로 표표한 움직임으로 벽 위에서 적들의 시체를 쌓아 가고 있었다.
그들 이외에도 전진기지의 싸울 수 있는 모든 이들이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말코와 땡중이라 서로를 부르는 두 사람을 포함한 전진기지의 전 인원이 현재 상황이 암울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하류의 화재는, 눈이 달린 이상, 그들도 그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지원을 바라기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원이 없다면, 자력으로 오늘 밤을 넘길 수 없으리라는 것 또한.
그때.
굉음과 함께, 한쪽 방어선이 그대로 박살 났다.
먼지바람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붉은 중장갑을 입은 거한이었다.
“흐흐흐...."
그 모습을 확인한 말코와 땡중이 치를 떨었다.
“이런 미친 원시천존 같으니라고!”
“저놈은 삼오통방의 부방주, 적갑저(赤鉀猪)가 아닌가!”
적갑저라 불린 자가 커다란 철제 투구 안에서 불길한 웃음을 흘렸다.
“이제 너희는 모두 죽는다.”
말코가 발작하듯 외쳤다.
“아니, 이 미친놈아! 너희끼리 싸우면 되지, 왜 우리한테 지랄인 것이냐?!”
적갑저가 코웃음을 쳤다.
“애초에 네놈들이 욕심을 부려, 우리의 영역인 중류에 기지를 설치한 것이 먼저가 아니던가?”
"...."
말문이 막힌 말코가 인상을 찡그렸다.
“이 기지를 차지하면, 앞으로 광장을 우리 삼오통방이 지배할 수 있겠지! 아주 잘 지어 주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적갑저가 돌파한 방어선으로 삼오통방의 조직원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미타불!”
적갑저는 땡중이 외는 불호를 즐기면서, 철제갑주를 들썩이며 커다란 소리로 웃었다.
“얘들아! 모두 죽이고, 박살내 주어라! 여긴 이제 우리 것이다!”
그때 모두의 귓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너무도 선명하게 꽂혀 들었다.
“여기가 네놈들의 영역이라고?”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졌다.
벼락은 광장의 중심부를 강타했다.
중심부에서 뒤엉켜 서로를 살육하던 수십의 조직원들의 몸이 그대로 터져 나갔다.
지축이 흔들리자, 내공이 없는 이들은 균형을 잃고 나자빠졌다.
무공을 익힌 자들은 급히 자신의 무기를 땅에 박아 겨우 균형을 잡았다.
광장 전체에 자욱하게 피어오른 먼지가 사나운 계곡의 바람에 흩어지자, 벼락이 꽂힌 곳에서 모습을 드러낸것은 거대한 깃발이었다.
바람에 펄럭이는 그 깃발에 새겨진 그 글자를 누군가가 떠듬거리며 읽었다.
“낙, 양검가, 대, 공자…?”
그때 한 소년의 신형이 내려와 그 깃발의 끝에 우뚝 섰다.
흑잠사 외투를 바람에 펄럭이며, 팔짱을 낀 소년이 오만하게 미소지었다.
“그래. 내가 낙양검가의 대공자 연소현이다.”
* * *
전투는 멎었고, 광장의 모두가 연소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검자?”
그들 사이에서 몇몇 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무검자는 무공을 모른다고 하지 않았나?”
“저자가 그 무검자라고?”
무검자, 무검자,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지기 시작하자, 연소현이 손을 들어 보였다.
“커헉!”
“큭!"
연소현을 손가락질하며 떠들던 이들이 누구랄것 없이, 허공을 반 바퀴돌아 바닥에 널브러졌다.
그들의 머리통에는 전부 암기들이 박혀 있었다.
은신한 당백과 그 수족들의 솜씨였다.
“멈춰주시오!”
삼오통방, 적갑저의 목소리였다.
깃발이 내리꽂히며 보여주었던 경지를 짐작할 수 없는 한 수와 알 수 없는 곳에서 날아드는 암기에, 우선 대화를 선택하기로 한 그였다.
“…그대가 진짜 그 대공자인지 아니면 뭔지는 알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 입장을 밝히겠소!”
전진기지의 방어선을 뚫었던, 그가 광장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깃발 위의 연소현을 향해 외쳤다.
“우리 삼오통방은, 그리고 여기있는 모든 세력은 검가에 충분한 '상납금'을 바치고 있소이다!”
낙양검가에 바치는 상납금이라는 말에, 전진기지의 인원들의 눈이 찢어질 듯이 커졌다.
“상납금을 바치고 있다고?”
“검가에…?”
그가 단단한 갑주에 싸인 팔을 내저었다.
“그런데, 그대가 검가의 대공자라면, 어째서 우리의 영역을 무시하고, 핍박하는 것이오?!”
그가 가슴을 두드렸다.
“이름과 손을 더럽히기 싫은 검가를 대신해서, 우리는 오물투성이의 똥통과 같은 이곳에서 황금을 만들어 바치고 있소!”
그 말에 전진기지에서 작은 소란이 일고 있었다.
“검가를 대신하다니…?”
“저자의 말이 사실입니까…?”
“어르신들, 답변해 주시지요…!”
어르신이라 불린 땡중과 말코에게서는 대답이 없었다.
"...."
그들은 무언가를 알고있는 눈치였지만, 그저 굳게 입을 다물고 광장을 주시할 뿐이었다.
삼오통방의 부방주, 적갑저가 기세 좋게 외쳤다.
“검가가 대외적으로 인정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틀림없는 검가의 수족이자 그 대행자요!”
그의 말이 쩌렁쩌렁하게 광장을 울렸다.
“그러니-!”
그는 하던 말을 끝맺음 짓지 못했다.
땅을 울리는 굉음과 번쩍이는 섬광이 일더니 적갑저의 몸통이 그대로 폭발했기 때문이었다.
신체 내부에서부터 시작된 막대한 경력(勁力)의 폭풍은 그가 자랑스러워하던 붉은 중갑주로 막을 수가 없었다.
“흠.”
연소현이 내밀었던 주먹을 거두어들이고는 다시 팔짱을 꼈다.
양가비전, 굉뢰통천포 개(改).
원래의 준비 동작 없던 촌경의 형태에, 허공을 격하고 그 암경을 전달하는 묘리(妙理)를 더해서 개량한 굉뢰통천포였다.
“나름, 맞는 말이다만….”
그가 떠들었던 말들은 연소현이 알고 있는 사실과 큰 차이는 없었다.
"...!"
경악으로 가득 찬 좌중의 시선이 모여드는 가운데에서 연소현이 코웃음을 쳤다.
“주제를 모르고 말투가 건방진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펄럭이는 깃발 위에 선 연소현이 좌중을 향해 말했다.
“본 대공자와 대화를 원하는 자가 여기 또 있겠지.”
그가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주제를 아는 자였으면 좋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