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암진천경-164화 (164/350)

제14편 장악(掌握)

마차에서 내린 황호사협은 누구랄 것 없이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지휘부에서 보이는 화염들은 저 멀리 있건만.

바로 눈앞에서 화톳불이라도 쬐고 있는 것처럼, 바람이 불 때마다 드러난 얼굴 피부가 뜨거웠고, 매캐한 연기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쪽으로!”

사방에서 소리를 치는 사람들, 비명과 신음을 홀리며 바닥에서 몸 부림치는 환자들.

“정신들 차리세요!”

“아, 예!”

원각정의 하녀가 확 하고 어깨를 잡아당기자, 공담웅의 시선에 초점이 돌아왔다.

“도와주러 오신 분들입니까?!”

“어서 함께 가시죠!”

불을 막기 위한 도리깨나 망치 등의 장비를 든 이들이 우르르 몰려 지나가는 것에 휘말릴 뻔한 동지들을 공담웅이 겨우 붙잡았다.

“저쪽이오!”

여기저기 치솟은 화염 때문에 오히려 그림자 또한 짙어서, 얼굴들을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우리는 저쪽으로 가야 하오!”

그가 하녀들이 집합하고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평소에도 목소리가 큰 그였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소리를 지르지 않고는, 도저히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전령으로 보이는 이들이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사람들의 무리가 이리로 저리로 흩어지고, 합쳐져서 어딘가로 달렸다.

이 장소에는 방향성이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고, 어지럽게 움직이는 이들 가운데서 그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저 집합한 하녀단의 뒤에 서서, 미아가 되어 버린 기분을 느낄 뿐.

그들의 옆에는 갑주를 걸친 여인들이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모여 있었다.

갑주 사이로 화려한 승복이 보였고, 다들 무기를 소지했으며 가진바 내력 또한 범상잖아 보였다.

"...."

평소였다면 통성명부터 했겠지만, 그들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고, 도무지 말을 걸 상황도 아니었다.

'연 대협은...?’

그는 문득 고개를 들어, 연소현의 모습을 찾았지만, 거인인 그라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소년 하나의 모습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연 대협이라고 해도 과연 이런 상황에 무슨 일을 할수 있을까…?’

그때, 그 모든 소란과 소음을 뚫고 그의 고막을 파고드는 거대한 목소리가 있었다.

“책임자들은 지금 즉시 전원 지휘 천막으로 모여라!”

그것은 단지 크기만 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내공을 담아 외치면, 무릇 듣는 이들을 위압하고, 공포를 느끼게 해야 했지만, 그 목소리에는 오히려 현묘한 이치가 담겨, 듣는 이들의 정신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었 다.

'이 수법은 소림의 사자후(馴子吼)가 아닌가?!’

그는 곧 그 목소리의 주인을 떠올릴 수 있었다.

'연 대협!'

* * *

시녀장 정아를 대동한 채, 지휘 천막 안으로 들어선 대공자 연소현을 맞이한 것은 사공자의 최측근 삼 인이었다.

“본가의 대공자님을 뵙습니다. 저는....“

“자네들이 누군지는 내 이미 알고 있네. 예는 나중에 차리도록 하지.”

연소현이 곽 노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대로 삼인방을 지나쳤다.

그의 시선이 빠르게 지휘 천막 안을 훑었다.

사각형의 지휘 천막에서 각 꼭짓점 하나마다 하나의 세력이 진을 차려 놓은 형상이었다.

'비의 수하들, 자애원, 그리고 현월각.’

그 뒤로 그의 사자후를 들은 책임자들이 우르르 천막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 방금 그 목소리는 누구의 것이었소?”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구려!”

그는 세 개의 세력이 차지한 업무 공간을 제외하고, 남은 하나의 꼭짓점에 마련된 단상으로 올라섰다.

그의 뒤에는 언제나처럼 시녀장 정아가 위치했고, 그와 함께 들어왔던 현월각 측 죄악계곡 책임자 양통은 이미 자신들의 업무 영역으로 뛰어 들어가 있었다.

“이건가?!”

“예! ”

양통이 수하에게 건네받은 쪽지 더미와 보고서를 들고 허겁지겁 연소현에게 달려와 그것을 내밀었다.

"제가 부재한 이후 모인 미가공 정보와 요청하셨던 화재 발생 이후 지휘천막 내 활동 내역에 대한 기록입니다.”

정아를 통해 그 쪽지 더미와 보고서를 건네받은 연소현이 의자에 앉아, 그것들을 속독하기 시작했다.

“흐음.”

연소현이 그것들을 읽는 동안, 지휘 천막은 속속들이 모여든 책임자들로 버글거리고 있었다.

“저분이 그 소문만으로 듣던 대공자이시군.”

“대공자께서 우리 모두를 모이라고 하신 건가?”

처음 보는 연소현을 신기한 것을 보는 눈으로 흘긋흘긋 바라보는 이들부터.

“이 정신없는 와중에 전부를 모아 놓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어허, 당장 돌아가지 않으면 현장이 마비가 될 터인데…!”

얼굴에 검은 그을음을 가득 묻힌 채 초조함과 의문, 그리고 심지어는 짜증까지 담고 연소현을 바라보는 이들.

“지금은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움직여야 할 시기가 아닌가…?”

“으음. 책상물림에 지나지않는 우리도 그 정도는 아는 바인데….”

문사들 또한 아무 말도 없이 쪽지와 보고서를 빠른 속도로 넘기고 있는, 연소현을 보며 혀를 차기 시작했다.

그나마 현월각의 요원들은 뭔가 불만을 말하려다가, 그들의 책임자인 양통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고 입을 다물었다.

그런 좌중의 한가운데에 서있던 곽 노인이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걱정하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으면 좋으련만.”

"...."

점차 웅성거림이 커져만 갔고, 사공자의 최측근 삼 인은 연소현과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좌중을 번갈아 보며, 우려와 걱정이 점차 커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불만이 여기저기서 튀어 나오기 시작했을 때.

“모두 정숙!”

이번에는 정신을 맑게 하는 불가 계통의 사자후가 아니라, 사마(邪魔)를 위압하여 쫓는다는 도가 계통의 사자후였다.

귀를 울리는 것을 넘어서 내장을 철렁이게 하는 감각이 좌중을 휩쓸자, 모두가 경악한 시선으로 연소현을 바라봤다.

'방금 대공자께서 무공을 쓰신것인가?!’

그들이 익히 알고 있던 무검자에 대한 소문과 현재 연소현이 사용한 무공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기도 전에, 자리에서 연소현이 벌떡 일어났다.

'문제 파악은 끝났다.’

그의 시선이 곽 노인을 찾았다.

지휘 천막은 사람들로 바글거리고 있었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각자 세력끼리 뭉쳐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사공자 수하들 사이에서 보호받는 형상으로 서 있는 그녀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곽 노인!”

“예, 대공자님!”

그녀가 대답하기 무섭게 연소현의 지시가 떨어졌다.

“이제부터 자네가 화재 진압의 총책임자다.”

그의 시선이 좌중을 향하며, 그의 말이 이어졌다.

“그러니 모든 화재 진압을 담당하던 책임자들은 현 상황의 문제를 곽 노인에게 보고하도록.”

갑작스러운 지시에 잠시 천막이 침묵에 잠기자, 연소현이 짧게 외쳤다.

“당장!”

그의 목소리가 떨어지기 무섭게, 자애원 세력쪽에 모여 있던 화재 진압 책임자들이 곽 노인에게로 모여들었다.

처음에는 당황하던 곽 노인은 곧 능숙하게 그들의 의견을 종합하기 시작했다.

'곽 노인. 일명 남만(南蠻)의 와룡(臥龍)이라 불리며, 과거 월국의 군사 지휘관들에게 눈엣가시와 같았던 난전(亂戰)의 달인.'

그녀라면 이 혼란 속에서, 가장 큰 위협인 화재를 진압하는 데 최적의 인사라고 할 수 있었다.

“당예린!”

“…예, 예?! 저요?!”

연소현의 시선에 당예린이 화들짝 놀라며 답했다.

“자네는 이제부터 문사들과 함께 종합 상황판을 개설하고, 갱신하라. 자네가 책임자다!”

“조, 종합 상황판이라면, 모든 정보를 한데 모으라는 말씀입니까…?”

“그렇다.”

연소현이 자신의 뒤에 마련된 가벽(假壁)을 가리키며 외쳤다.

“당장 올라와서 시작하지 않고 뭐 하나?!”

“예! 예! 알겠습니다!”

그녀와 사공자의 문사들이 허겁지겁 달려와 가벽에 커다란 종이를 부착하기 시작했다.

“들어라!”

연소현은 모두를 향해 외쳤다.

“이제부터 현 상황에 대한 모든 정보는 이 종합 상황판을 중심으로 공유된다! 어떤 조직도 예외는 없다!”

그 말에 현월각의 양통과 그 수하들, 그리고 자애원의 정보 담당들이 즉시 종합 상황판에 함께 달려들어 갱신을 돕기 시작했다.

“그리고 양통!”

붓을 들고 직접 현 상황을 표기하고 있던 양통이 군기가 바짝 든 자세로 돌아섰다.

“하명하십시오!”

“지금부터 화재의 용의자 및 용의 세력을 추적하는 업무는 중단한다. 현 상황의 수습에만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제부터 현월각의 전 인원은 상황 파악과 지시 사항 전달에 주력하도록!”

“옙! 명을 받들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여 보인 연소현이 멀뚱멀뚱 서 있는 흉터 가득한 사내에게 향했다.

“자네가 용병단장인가?”

“…예. 그렇습니다.”

“다른 용병단의 단장들은?”

그가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것이 지금 전부 불 끄러 나가서….”

“좋다.”

연소현이 그의 말을 끊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상황이 끝나기 전까지 자네가 경비단장이다.”

"제 제가 말입니까?”

갑자기 감투를 쓰게 된 용병단장이 눈을 껌뻑였고, 그 모습에서 그의 성향을 파악한 연소현이 시선을 돌리며 외쳤다.

“당백!”

"예"

조용히 연소현을 주시하면서 서 있던 당백이 답했다.

“저 경비단장에게 똘똘한 수하 하나를 붙여주어, 이 상황이 끝날 때까지 부관으로 쓰게 해라.”

“예.”

군더더기 없이 정확하고 의도가 명확한 지시.

불만은 없었다.

당백의 눈짓에 따라 흑의를 입고있던 그의 '똘똘한' 수하가 재빨리 경비단장에게 붙었다.

“이제부터 모든 용병단은 화재 진압에서 손을 떼고, 통상 경비 업무로 전환한다.”

연소현이 문사들이 종합 상황판에 붙인 커다란 지역 지도에 붓을 들어 영역을 표시했다.

“이 영역까지 안전 지역을 확충하고, 경비 태세를 최대한으로 강화한다.”

그 말에 환자의 이송을 담당하던 자애원 의원의 표정이 밝아졌다.

드디어 넘쳐 나는 환자를 수용할 공간이 생긴 것이다.

“화재에 투입된 용병단원을 제외하고 어떤 통상 업무에 인원들이 투입되어 있나?”

경비단장이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현재 가장 많은 인원이 투입된 통상 업무는 현지의 범죄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감옥의 간수 업무입니다!”

낙양 행정부의 치안이 부재한 이 죄악계곡에서 사업단이 치안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수감자들을 전부 해방하여 화재 진압의 노역에 참가시켜라. 그리고 간수 업무를 보던 이들까지 전부 경비 임무로 돌리도록.”

“하지만 그중에는 흉악한 범죄자들이…."

“살인 현행범으로 잡힌 죄수들은 즉시 전부 참하라. 그러면 나머지 이들도 순순히 노역에 참여할 것이다.”

“그, 그건…!”

아무리 빈민들이라지만, 법적 권한이 없이 처형이라니.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명령이었다.

연소현이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뒤 책임은 전부 이 연소현이 진다.”

경비단장이 입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 거동이 수상한 자들이나 현행범들을 평소처럼 잡아들일 필요 없다. 전부 철저하게 두들겨서 쫓아내도록!”

“예, 알겠습니다!”

연소현의 시선이 근처에 있는 원각정 하녀단의 단장 향을 향했다.

“향! 경비단장의 임무에 황호사협과 아미파의 무승들을 붙여 줘라. 그리고 그들과 하녀단의 인원들이 이인 일조를 이루게 하라!”

“충!”

“경비단장은 즉시 명을 수행하도록!”

경비단장과 그 부관 그리고 향이 천막을 빠져나갔다.

“대공자님!”

양통이었다.

“상황 파악과 지시 전파 인원을 어떻게든 배분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영역 전체를 아우르기엔 인원이 부족합니다!”

“당백!”

“예.”

“자네가 거느리고 있는 '그림자'들의 지휘 권한을 양통에게 위임하도록!”

"예."

그림자라 불리는 사공자 휘하의 정보요원들이 양통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지시에 따르는 당백은 이번에도 전혀 불만이 없었다.

오히려 가슴 한구석이 시원하기까지 했다.

대공자는 지금 이 사업단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 개선하고 있었다.

사공자, 자애원, 그리고 현월각.

그렇게 지휘 천막의 세 꼭짓점을 차지하고 있는 세 세력이 운영되는 방식은 삼자 합의체 방식이었다.

평소에는 무난하게 협력과 협조를 통해 돌아가던 삼자 합의체가,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와중이었다.

그렇기에 대공자는 인재들의 세력을 불문하고, 적재적소에 분야별 총책임자로 발탁하여 인원들을 뒤섞고 있었다.

사업단 전체를 하나로 묶어 내고 있었던 것이다.

“지원 담당!”

“예! 예! 접니다!”

초조하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지원 담당 의원이 인파들을 뚫고 앞으로 나섰다.

“자네는 여기 앉게.”

연소현이 그를 문방사우가 놓인 책상 하나에 앉혔다.

“당장 급한 물자는 잊게. 당장 없는 것은 어차피 당장 없는 것이야. 그러니 이제부터 자네는 지금 뿐만이 아니라 화재 진압 후를 염두에 두고 필요한 물자의 목록을 만들게.”

“지, 진압 후 말이십니까?”

“그래. 진압 후에 피해 수습을 위해서 필요하게 될 물자까지 전부 파악하라는 말일세.”

대공자의 시선은 당장의 급한 불이 아니라, 그 후의 상황까지 미치고 있었다.

그의 지시에 따라 지원 담당 의원이 잡념을 지우고, 모든 집중력을 다해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의료 담당!”

“예!”

연소현이 짧게 지시했다.

“이제부터 모든 환자는 '선별'한다.”

그 말에 의료 담당 책임자의 얼굴에 황망함이 떠올랐다가, 곧 각오로 차올랐다.

“…예.”

환자를 회생 가능성에 따라 선별 분류하라는 지시였다.

그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의원이라는 입장상, 감히 선별을 한다는 결단을 내릴 수가 없었던 그를 대신해서 연소현이 지시를 내려준 것이었다.

“지금 즉시 시작하게.”

의료 담당 책임자가 의원들과 함께 달려 나갔다.

'허….'

물 흐르듯이 현장을 지휘하는 연소현의 모습을 천막 입구에서 바라보던 낙양검가의 무사가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호위각 소속 호위제장이었다.

'저 모습은 마치, 과거의 태상가주님을 보는 것 같군.'

지휘력, 지시력, 장악려 모든 것이 자신이 기억하는 태상가주의 모습과 닮은 대공자였다.

'그분은 감각으로 행하고, 대공자는 머리로 행한다는 점은 차이가 있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연소현을 바라보고 있던 자애원의 나이든 무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 모습은 과거 약 선녀님을 보는 것 같구나.'

감히 평범한 이들이 책임질 수 없는 것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책임져 주고, 평범한 이들이 짊어 지기에 너무나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 주는 모습.

그리고 어떤 성향의 이들이 얼마나 다양하게 분포하든, 한데로 묶어 버리는 실로 마력적인 자질.

그들이 제각기 상념에 잠겨있던 짧은 시간 동안 연소현의 지시는 지휘 천막을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다시 첫 지시 대상이었던, 곽 노인에게로 향했다.

“곽 노인. 보고하라.”

화재 현황판까지 새로 쓰며, 화재 상황 파악에 주력하던 곽 노인이 나이에 어울리지않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무엇보다 장비와 인원이 절대적으로 더 필요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하고 여길 수 있는 결론이었지만, 신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이가 제대로 된 파악 끝에 내어 놓은 결론이라는 점이 중요했다.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이란, 제대로 된 상황 판단이 받쳐 준 후에야 가능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걱정할 필요 없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천막 안으로 현월각의 정보요원이 뛰어 들었다.

“보고드립니다!”

연소현의 명에 따라 전령의 역할을 전문가인 요원들이 담당하자, 한결 더 '신선한' 정보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계곡 초입에 어마어마한 인원들이 속속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그가 환한 표정으로 외쳤다.

“북망산 공씨 가문의 하인들과 공씨 가문의 요청에 응한 이들이 보내온 인력들입니다!”

공씨 저택에서부터 화재가 시작되었다는 정보를 받았던, 연소현의 안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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