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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먼치킨 동생이 되었다-15화 (1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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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콰앙!

슈화악..!

밖에 있음에도 귀가 터질 것만 같은 거대한 굉음.

그 속에서 느껴지는 격렬한 마력의 움직임에 몸이 떨려왔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야...”

“나도 몰라. X나 개무섭네...”

쿠르릉!

선일은 바이킹을 탔을 때처럼 몸이 울리는 강렬한 마력을 바라보며 대련장을 바라보았다.

저 안에 있는 신하윤과 황신영.

한 사람은 특별한 피, 다른 한 사람은 저주와 축복의 경계가 모호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만일 대련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상급 헌터의 전투라고 착각할 만큼 거대한 파장.

선일은 자신이 만든 캐릭터들의 사기적인 능력들을 보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을 때 연속적으로 설계자가 텍스트를 띄웠다.

[‘신하윤’의 악마화가 현재 5%입니다.]

[‘신하윤’의 악마화가 현재 10%입니다.]

[‘신하윤’의 악마화가 현재 15%입니다.]

[‘신하윤’의 악마화가 현재 20%입니다.]

순식간에 20퍼센트까지 치솟은 악마화.

대련장 안쪽에서 황신영이 하윤을 향해 모욕적인 말들을 뱉을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빠른 속도로 진행될 줄은 몰랐는데?!’

다급해진 선일은 어떻게든 지금 당장 하윤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어떻게든 개입할 방법을 찾기 시작한 선일은 갑자기 하윤에게서 자신의 마력이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목걸이가 떨어진 건가?’

순간적으로 당황한 선일의 눈앞에 기계음이 울렸다.

[‘신하윤‘의 악마화가 현재 5%입니다.]

갑작스러운 감소에 머리는 살짝 멈췄지만 그의 감각은 처음 보는 막대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도 그것을 느낀건지 오오거리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직후 두 소녀의 기척이 동시에 가라앉았다.

누가 이겼는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상황.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부분 황신영이 이겼다는 의견이 많았다.

떠드는 학생들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성강의 목소리가 들렸다.

“잡설 그만. 다음 박대기, 이선일 들어와라.”

“예.”

“예 흐흐흐.”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며 대련장 안으로 들어가는 박대기.

거대한 전투망치를 들고 가는 그와는 달리 선일은 달랑 검은색 장갑 하나만 들고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곧이어 박대기와 대치한 선일은 자신의 스테이터스를 확인했다.

[스테이터스]

-명칭:이선일

-칭호:명문가 아들래미(보통),겉과 속이 다른 존재(유일)

-근력:LV2(+0.3)

-마력:LV2(+0.6)

-민첩:LV2(+0.4)

-체력:LV2(+0.4)

-지능:LV7

-스킬

홍염권(A+),자연체(A),표정숨기기(B),덮어쓰기(?)

자연체를 얻은 시간이 고작 하루밖에 안됐지만 지능을 제외한 선일의 스텟들이 거의 0.5 가까이 상승했음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거의 밤을 지새우며 얻은 스텟이었기는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효율이 잘 나왔다.

게다가 비하인드를 만난 후에 개방된 그의 물음표 스킬.

덮어쓰기.

[덮어쓰기(?)- 침*&을 A모@ 이 세%의 #칙$을 변@&니다.]

양호실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느껴진 새로운 힘.

정확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설명창을 봤지만 이상한 글자들이 들쭉날쭉 쓰여 있어 이해를 할 수는 없었다.

‘사용해봐야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등급이 물음표라는 말은 측정불가라는 의미였기에 자신에게 독은 되지 않을거라 생각한 선일이 설계자를 닫자마자 망치가 땅을 내려쳤다.

쿠웅..!

거대한 쇳덩이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강렬한 파열음에 귀가 먹먹해졌다.

미간을 찡그리는 선일을 보며 박대기가 입을 열었다.

“무슨 생각하냐? 포기할 방법?”

선일을 도발하려는 의도가 물씬 묻어나는 목소리에 선일은 부드러운 웃음으로 대답했다.

“아니 뭐 그냥 좋은 점수 얻을 방법 생각하고 있었어.”

“어차피 나한테 질건데 무슨 좋은 점수야 크크.”

비릿하게 웃는 박대기는 선일의 입가만 웃음 지은 것을 보자마자 살벌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너 진짜 나한테 이기려는 생각이냐? 진짜 어이가 없네.”

“흐음...”

잠시 고민하는 척을 하던 선일이 평소와는 다른 상쾌한 웃음을 지었다.

“너는 이길 거 같아서.”

“설마 너 그 손에 낀 천쪼가리 하나 믿고 그렇게 까불어대는 거야? 검가의 자식이 무슨.. 쪽팔리지도 않냐?”

역으로 당한 도발에 흥분한 박대기가 선일의 손에 위치한 장갑을 노려보며 으르렁대었지만 선일은 대수롭지 않다는 마냥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다.

“수다는 그만 떨고 대련이나 시작해라.”

“난 우리 형하고 달리 검에는 재능이 없거든. 그리고..”

시작하라는 성강의 말에도 선일은 가만히 서있기만 할 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거의 10초 가까이 그대로 멈춰있자 박대기가 먼저 공격을 하려고 자세를 잡았을 때.

팍!

선일은 땅을 박차며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20미터가 넘는 거리를 훌쩍 줄인 선일이 박대기와 그대로 부딫히기 직전, 손에서 기계음이 들렸다.

철컹..!

검은 장갑이 한 순간에 은빛의 건틀릿으로 변하자 박대기가 당황했다.

“아티팩트?!”

박대기의 놀란 반응을 보자 무의식적으로 피식거린 선일.

그 말대로 그의 손을 덮은 건틀릿은 C급이긴 하지만 특수한 효과를 가진 아티팩트였다.

[하늘건틀릿 MK.3(C): 천검이가의 공방에서 만들어진 건틀릿. 속성마력의 전도율을 크게 높힌다.]

무턱대고 돌격한 것 같지만 그가 빙의한 이선일의 익숙한 움직임이 나왔다.

빠르지만 그 이상으로 묵직한 보법.

매섭게 달려드는 선일의 돌진을 멈추기 위해 박대기가 망치를 내려쳤다.

그러나

스칵..!

100키로가 넘는 쇳덩이가 가속도를 받자 공기가 날카롭게 찢겼다.

그러나 그만큼 동작이 컸기에 선일은 허리를 숙이면서 부드럽게 피했고.

콰앙!

깔끔한 레프트 훅이 박대기의 갈비뼈에 명중했다.

순간적인 고통에 숨도 제대로 못 쉬는 박대기.

“커헉..!”

자세가 무너진 박대기를 차가운 눈으로 내려보며 싸늘하게 뇌까렸다.

“천검이가는 검가(劍家)가 아니야. 무가(武家)지.”

“하아하아...”

“물론 우리 형하고 아버지는 검을 쓰긴 하지만 말이야.”

한껏 여유로운 척 연기를 했지만 선일의 속은 그렇게 여유롭지 않았다.

‘박대기가 방심해서 공격을 성공시키긴 했지만 이후가 문제야.‘

점점 박대기가 회복되는 것이 뚜렷하게 보였다.

몰아쉬던 숨은 점점 진정되고 있었고, 근육은 처음보다 더욱 힘이 들어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어느새 완전히 회복된 박대기가 망치를 악을 쓰며 횡으로 휘둘렀다.

“개자식이!”

무작정 휘두르는 것 같지만 확실한 계산이 되어있는 공격.

아래로 피하도록 유도한 공격에 선일이 고개를 숙였을 때, 박대기는 그대로 궤도를 꺾어 위에서 아래로 망치를 휘둘렀다.

‘됐다!’

무조건 맞는다는 생각에 그의 눈이 희열로 가득 찼지만...

..콰직!

망치는 땅에 강하게 박혔을 뿐, 선일에게는 타격을 주지 못했다.

‘이것도 피했다고?’

박대기가 충격을 받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을 때, 선일은 웃고 있었다.

“이 정도만 해도 이길 것 같다고 말했잖아 대기야.”

뒷목을 싸늘하게 만드는 일격이긴 했으나 선일은 본능적으로 허리를 들어 유연하게 공격을 회피했다.

‘아무리 재능이 없는 이선일이어도 마력을 쓰면 할만하겠는데?’

물론 선일의 스텟이 헌터라고 명함도 못 내밀만큼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본능처럼 박혀있는 격투술은 그렇지 않았다.

건틀릿에 마력을 모은 선일이 충격에 휩싸인 박대기에 몸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고 한순간에 몸에 도달했다.

콰직..!

명치에 제대로 맞은 정권에 다시 한 번 숨통이 막힌 박대기를 보자마자 선일은 무자비하게 연타를 내질렀다.

퍽!

파앙!

무술을 보조하기 위해 운용한 마력 때문인지, 아니면 천검의 피가 흘러서인지.

순간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화륵!

그것을 자각한 선일은 순간적으로 자신이 싸움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빙의 전에는 싸움이라고는 하나도 몰랐던 선일이지만 그 이유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이선일의 몸이 기억하는거야.’

슬슬 기억나기 시작했다.

비하인드가 보여줬던 이선일의 기억들.

기억들을 생각해낸 선일은 이 움직임이 자신의 힘이 아닌 것을 알았지만 그렇다해서 멈추지 않았다.

이제는 자신이 이선일이었으니까.

“으으...”

박대기가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자 마지막으로 그의 머리를 향해 날리고 빠진 선일.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박대기의 눈에 살기가 들었다.

“이 X발 새끼가!”

거칠게 욕을 한 박대기가 분노를 표출하며 마력을 뿜어냈다.

확실히 자신과는 비교가 다른 마력에 선일은 쫄지 않았다.

‘설정창.’

[설정창]

-명칭:박대기

-칭호: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로맨티스트(희귀),천하장사(희귀_

-근력:LV4

-마력:LV4

-민첩:LV2

-체력:LV6

-지능:LV2

-스킬

대지가르기(B),전쟁망치(B+)

확실히 선일과 격이 다른 스텟이었지만.

선일은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까지 아껴두었던 힘을 드디어 꺼낸다는 생각에 흥분과 기대감으로 몸이 가득찼다.

‘시작이다.’

화륵!

심장에 있는 마력코어에서 생명을 상징하는 주홍빛의 홍염이 밝게 빛나며 타오르기 시작했다.

[스킬:홍염권이 활성화됩니다.]

[신체와 마력에 강렬한 불꽃이 깃듭니다.]

동시에 선일의 건틀릿에서 백색에 가까운 불꽃이 화려하게 피어올랐다.

속성마력을 쓸 수 있다고 예상하지 못했던 박대기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갔지만, 선일은 멈추지 않았다.

이어서 선일은 자신이 새로 발견한 힘을 꺼냈다.

스르륵....

‘뭐지?’

박대기는 느꼈다.

이상한 마력의 흐름을.

‘왜 저 X끼한테 마력이 흘러들어가는 거야!’

한쪽으로 쏠리는 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대련장 안쪽의 마력이 모두 갈색 머리의 소년에게 흡수되는 것을 본 성강의 얼굴에 궁금함이 묻어났다.

“호오.. 아까 봤던 그 기술인가?”

선일에게서 느껴지는 힘이 점점 자신보다 커지는 것을 느낀 박대기의 넙데데한 얼굴이 한층 더 썩어갔다.

그 바보같은 표정을 바라보며 바람처럼 부드럽게 그리고 겨울처럼 차갑게 웃음을 지은 선일.

그의 귓가에 설계자가 조용히 말했다.

[스킬:자연체가 활성화됩니다.]

[신체에 생동감 넘치는 생기가 깃듭니다.]

강하게 뛰는 단전의 생기와 심장 속에서 피어오르는 불꽃.

다른 두 기운이 자신의 몸 안에서 조화롭게 합쳐지는 것을 느끼며 선일은 격한 고양감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순식간에 자신보다 배 이상으로 진해진 선일의 존재감에 얼굴이 완전히 흙색으로 변한 박대기를 보며 선일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뭐해?“

아직 대련 안 끝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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