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화 〉 안 죽어
* * *
사랑이란 감정에 한계는 있을까.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다면 그것은 한계가 없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누군가가 두 명이라면, 둘 모두를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다면 역시 가능할까. 그렇다면 만약 둘 모두 위험에 빠진다면, 누구를 구해야 하는가.
그것이 중혼을 금지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둘 중 한 명은 선택을 받지 못한다. 단순한 말싸움에서도 둘 중 한 명의 편을 들어야 한다.
한 명의 사랑을 나눠 받는 두 명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가능할까.
'이제 와서 그런 소리 해봤자 늦었다. 할 수 있는가를 의심하지 말고, 할 수 있다를 외쳐야 한다.'
엘라와 시아라 둘의 관계를 결정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누가 해 줄 수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천천히 엘라를 침대에 눕혔다. 발목까지 오던 가운이 말려 올라가 하얀 허벅지가 보였다.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방비한 그녀의 품 위로 올라타며 다시 입을 맞췄다. 내 등을 감싸는 손길이 느껴진다.
달콤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 부드러운 향기에 분신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사랑해."
"...흐읏."
달콤한 키스보다 더 격한 반응이 터졌다. 등을 감싼 팔에 힘이 들어가며 나를 끌어당겼다. 살짝 힘을 풀어 완전히 그녀 위에 올라타자 부드러운 가슴이 가슴을 통해 느껴졌다.
다시 입을 맞추며 천천히 가운의 끈을 풀었다. 가슴의 감촉을 더 자세하게 느끼고 싶었다.
내 손길에 그녀의 몸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등을 감싼 손이 우뚝 멈췄다.
마침내 앞섶을 풀어헤치자 새하얀 가슴과 분홍 빛의 봉우리가 보였다. 누워있음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예쁘다."
가볍게 손을 올리자 그녀가 몸을 움찔거리며 혀를 멈췄다. 극상의 부드러움이다. 살짝 강하게 쥐자 한 손에 가득 담긴 가슴에 손가락 사이로 튀어나오며 형태가 뭉개졌다.
긴장으로 굳은 혀를 재촉하듯 다시 키스를 하며 천천히 어루만졌다.
"흐읏..."
손바닥으로 가운데의 봉우리를 건들자 그녀가 당황스러운 비음을 터트렸다. 그 소리를 들은 분신이 더 단단해졌다.
잠깐 입을 떼고 자리에 앉은 나는 웃옷을 벗어 침대 옆으로 던졌다.
부끄러운 듯 가슴을 가린 채 붉은 얼굴로 숨을 몰아쉬는 그녀가 한 눈에 들어왔다. 꼰 다리 사이로 검은 속옷이 보인다. 지금이라도 당장 벗기고 싶었지만, 아직 아니다.
다시 그녀 위로 올라타 키스를 이어갔다. 가슴을 가린 손을 치우고 다시 가슴을 어루만졌다. 딱딱해진 봉우리가 손바닥을 간질였다.
"흐읏..."
늘 도도하고 기품이 넘치던 그녀의 입에서 비성이 새어 나왔다. 힘이 풀린 눈은 가늘게 떠져 속눈썹이 떨린다.
이 상황만큼 남자의 정복욕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또 있을까.
키스를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움직였다. 귓바퀴를 살짝 혀로 핥자 그녀가 움찔거리며 등을 강하게 껴안았다.
다시 조금 내려와 목에 얼굴을 박았다. 가느다란 목에 거친 숨을 쏟아낸 그 때,
"흐윽...! 잠...시만"
이 곳인가 보다. 그녀의 성감대는 목이었다.
그녀가 당황한 듯 내 팔을 밀어냈지만, 밀릴 리가 없지. 나는 더 강하게 고개를 박곤 혀와 숨으로 목을 애무했다.
"하윽...?"
덜덜 떨리는 손이 팔을 통해 전해졌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기이한 쾌감을 느꼈는지 목소리가 떨려오고 있었다.
왼쪽, 그 다음 오른쪽.
깊게 패인 쇄골도 혀로 핥으며 흔적을 만들었다. 귓가에서 바로 들리는 그녀의 신음을 들으며 집요하게 목만 자극했다.
"왜... 왜 거기만 그렇게..."
결국 당황스러운 투정이 나왔다. 집주인의 퇴거 요청에 나는 목에서 고개를 빼고 엘라를 쳐다봤다.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은 듯 부끄러운 얼굴로 나를 흘겨보고 있었다.
"사랑해."
"..."
아무래도 집주인은 마음이 바꿀 생각이 없는 듯하다.
어쩔 수 있는가. 이사를 가야지.
고개를 더 밑으로 내려 가슴으로 내려가 비어있는 가슴을 한 입에 머금었다. 새로운 이사 장소다.
"흣...?"
등을 감싸던 팔이 급하게 내 얼굴을 잡았다.
이 곳도 안돼?
가슴을 물던 입을 떼고 집주인을 바라보자 엘라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거, 거기는 왜...?"
"왜?"
"거긴 아, 아... 아기가..."
성교육은 받았다더니...
"아직 없잖아. 그럼 내 꺼지."
"...뭐?"
굳이 설명할 생각은 없었다.
지금 입은 말을 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었다.다시 가슴을 입에 물었다.
한 입 가득 물어봤음에도 한참이나 남았다. 딱딱한 봉우리를 혀로 간질이며 약하게 빨았다.
"자, 잠시만...! 흐윽...!"
한 손과 입으로 양 가슴을 희롱했다. 하루 종일 물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촉감이다.
D컵은 넘을 듯하다. 큰 키에 어울리는 좋은 사이즈다.
...가슴은 시아라의 완패 아닐까.
한참을 그렇게 희롱하니 가슴이 점점 붉게 달아올랐다. 이곳 저곳에 키스마크가 남아 야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이제 슬슬...'
가슴에서 입을 떼고 고개를 들자 한 팔로 눈을 가린 채 부끄러움을 참고 있는 그녀가 보였다. 내가 애무를 멈추자 드디어 끝났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눈빛에서 약간의 원망과 열락이 보인다.
이제 절반 왔는데.
당연히 멈출 생각은 없었다.
천천히 몸을 더 밑으로 내리자 검은 속옷이 보였다.
그녀의 위로 내가 올라탄 탓에 다리가 벌어져 속옷의 중앙이 훤히 보인다.
'젖었네.'
한참이나 애무를 했으니 당연했다.
"...카인?"
"허리 들어."
속옷의 양 옆을 잡고 말했다. 내 말에 멈칫한 그녀는 부끄러운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살며시 허리를 들었다.
천천히 검은 속옷이 끌려내려왔다.
평범했던 일반인이 한 나라의 공주 속옷을 벗기는 중이다. 미칠듯한 흥분에 손이 살짝 떨렸다.
마침내 중심을 가리던 검은 속옷이 긴 다리를 타고 내려와 완전히 벗겨졌다.
금색의 털을 처음 본 탓에 조금 당황했다.
설마 머리카락처럼 이 곳도 금색일 줄이야.
겨우 손바닥 반도 안되는 작은 숲이다. 정리를 했는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나는지 균열의 주변은 맨들한 살 뿐이었다.
균열은 꽉 물려 닫혀있었다. 조금의 벌어짐도 없이 정갈한 세로 줄이다.
주인을 닮아 이곳도 기품이 넘치나.
그 앞에서 잠시 고민을 했다.
평생을 고고하고 기품 있게 살던 그녀가 애무를 허락할까. 그녀는 앞으로 할 내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멈출 생각은 없었다.
한 나라의 공주님이 쾌락으로 헐떡이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총기가 넘치던 눈을 무너트리고 싶었다. 늘 단정한 자세를 유지하던 그녀가 부들부들 떠는 것이 보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도 시아라처럼 애액에서 단 맛이 나는지 궁금했다.
하의와 속옷을 한 번에 내렸다. 속옷에 눌렸던 분신이 위로 텅 하고 튀어 올랐다.
"...흣?"
두 손 사이로 내 모습을 지켜보던 공주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시아라와 비슷한 반응에 웃음이 터졌다.
"카... 카인... 나..."
"안 죽어."
"..."
역시 비슷한 소리를 할 줄 알았다. 나는 웃으며 대답을 하곤 천천히 고개를 밑으로 내렸다.
"...?"
당연히 위로 올라올 줄 알았을까. 얼굴을 가리던 손을 뻗어 나를 받으려던 엘라의 손이 허공을 휘저었다.
"...? 하악...! 카, 카인 뭐, 뭐 하는...!"
다급하게 내 머리카락을 잡은 그녀가 허벅지를 조이며 신음을 터트렸다.
맞았다. 그녀 역시 단 맛이 났다.
그래도 판타지 세계라 이건가. 이상한 곳에서 비현실적인 세계였다.
그녀의 항문 바로 위에서 음모 바로 아랫부분까지 길에 핥아 올렸다. 혀로 인해 균열이 벌어지며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허벅지를 조이며 나를 밀어내려 했지만, 가느다란 다리와 팔로 나를 밀어낼 수 있을 리가 없다. 그저 몸을 비틀며 신음을 흘릴 뿐.
그저 생소한 느낌과 경험에 부끄러울 뿐이다.
새하얀 종이에 그림은 그리는 것은 나다. 결국 나중엔 자연스럽게 애무를 받을 것이다.
"흐으읏...! 그, 그만... 이상...해앳...!"
혀 끝으로 클리토리스를 건드리자 머리를 붙잡은 두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애액이 점점 많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위가 상하긴 커녕 단 맛만 입 안에 가득하다.
혀로 균열을 파고들며 계속해서 클리토리스를 괴롭혔다.
"흐으읏? 자, 잠시만...! 카인...! 뭔가, 뭔가 이상...!"
쾌감이 점점 강해지는지 그녀가 서서히 절정에 오르기 시작했다. 적어도 한 번은 보내야 쉽게 물건을 받아들일 것이다. 처음인 그녀에겐 그래도 고통이 있겠지만, 그래도 바로 하는 것보단 나았다.
허벅지의 떨림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머리를 붙잡던 손이 떨어지더니 침대보를 붙잡았다.
"하으으으윽! 흐읏...!"
머리를 짜부라뜨릴 듯 허벅지가 강하게 조여오더니 이내 양 옆으로 벌어졌다. 애액이 홍수처럼 흘러나오며 침대보를 적셨다.
잠시 애무를 멈추고 고개를 드니 목까지 붉어진 그녀가 고개를 위로 젖힌 채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기품이 넘치던 공주님이 내 밑에 깔려 쾌락에 헐떡이는 중이다. 지독한 정복욕이 치고 올라왔다.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다 몸을 위로 올려 가볍게 껴안았다.
"사랑해."
"하아... 하아..."
아직 대답할 정신은 없는지 숨을 몰아쉬기만 한다. 가볍게 얼굴 여기저기에 입을 맞추며 기다렸다.
한참을 정신 못 차리던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원망의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장난을 치고 싶었어?"
"장난?"
"그...곳에 왜 입으로... 거긴 오줌 나오는 곳...인..."
스스로 말하다 부끄러웠는지 눈이 더 매서워졌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이 눈망울이 흔들거렸다.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느라 잠시 고개를 밑으로 내렸다.
성교육 제대로 받았다더니, 뭘 배운 거야.
잠시 헛기침을 하며 웃음을 가다듬고 다시 엘라를 쳐다봤다. 여전히 도끼눈이다.
"이게 당연한 거야."
"...뭐?"
"원래 이렇게 하는 거라고."
새하얀 백지에 내 마음대로 그림을 그린다. 밑그림도, 얼룩도 없다. 내가 움직이는 대로 흔적이 남는 새하얀 백지다.
"...이런 건 못 배웠어."
"나도 잘 몰라. 같이 알아가면 돼."
쓸데없이 내가 알려줄게. 같은 말은 할 필요 없다.
굳이 시아라를 떠올리게 만들어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할 뿐이다.
다시 천천히 입을 맞췄다. 입 안에 아직도 단 맛이 돌아다녔다.
그녀도 애액의 맛이 느껴질까.
반대의 입장이면 절대 키스를 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아니니 상관없다.
굳이 내 정액 맛을 느끼고 싶진 않으니까.
다시 한 번 가슴을 애무하며 키스를 이어나갔다.
그녀도 조금은 익숙해졌는지 이젠 가슴을 만져도 옅은 비음을 흘리며 혀를 움직였다.
자연스레 잠시 가라앉았던 분신이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흠칫
한참 키스를 하던 그녀가 움찔거리며 눈을 떴다.
이제 시작임을 느꼈을까. 불과 손가락 두 마디 거리에 있는 그녀의 눈동자가 떨리는 모습이 자세히 보인다.
나도 더 이상 참기 힘들었다. 애무로 인해 애타는 것은 상대방도 나도 똑같다.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한 손으로 물건을 붙잡았다.
그녀도 애무를 해줬다면 좋았겠지만, 아직 거기까진 어렵겠지.
분신을 잡은 손으로 천천히 균열을 쓰다듬자 귀두의 끝부터 천천히 젖기 시작했다.
엘라는 이제 키스도 멈췄다. 긴장감과 두려움이 섞인 눈으로 가만히 나를 껴안고만 있었다.
"엘라."
"으응..."
"사랑해."
"...나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허리를 눌렀다. 한 번도 벌어진 적 없던 그녀의 균열을 귀두가 천천히 파고들기 시작했다.
"흑..."
입구부터 좁았다. 부드러운 속살이 귀두를 천천히 받아들인다.
그 이질적인 느낌에 그녀가 약한 신음을 터트렸다.
"힘 빼."
힘을 줘봤자 고통만 커진다. 엘라가 적응할 수 있게 입을 맞추며 아주 조금씩 전진했다.
"흐윽..."
고통에 신음을 흘리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조금씩, 아주 조금씩 전진을 시작했다.
"하아..."
마침내 귀두가 완전히 들어갔다. 그것 만으로 그녀는 벅찬 지 내 어깰 붙잡은 팔을 부들부들 떨었다.
잠시 적응할 수 있게 기다리자 그녀가 살짝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사랑해. 카인."
"나도 사랑해."
대답과 함께 허리를 조금 더 밀었다. 서서히 더 깊은 곳으로 물건이 들어가며 질 내부를 넓혔다.
"흐읏...?"
갑자기 그녀가 당황스러운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햄스터같은 그 표정에 코를 깨물고 싶다.
뭐가 이렇게 귀여운가.
"왜?"
"다, 다, 다... 들어온 거 아니었어?"
"...이제 끝에 들어갔는데."
동그랗던 눈동자가 더 커지더니 겁에 질리기 시작했다. 호랑이 밑에 깔리 사슴의 눈이 이럴까.
"나 진짜로..."
"안 죽어."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