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412화 (412/415)

# 412

졸부 집 망나니 외전 시즌 2

47화

티베트 임시정부

“이제는 무력으로 강제 점령이 되었던 티베트의 독립을 선언할 때입니다.”

티베트 임시정부의 수장은 티베트 불교의 최고승이었다.

“인도 정부가 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티베트를 완벽하게 보호해 줄 것이라고 했고 티베트 불교를 인정해 주기로 했습니다.”

“으음……!”

“전에 말씀을 드렸던 그 계획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라사를 유럽의 바티칸 시국처럼 만들고 불교의 힘으로 티베트 민족을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그것이 티베트가 원하는 것이오?”

티베트 불교의 최고승이 다른 임시정부 각료에게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신장 지역과 다르게 티베트 지역은 사실 중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을 희망하지 않는 티베트인도 상당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티베트의 독립은 주변 강대국의 이익 관계 때문에 강제로 독립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인도 정부는 중국과 다르게 티베트 불교를 인정한다고 했습니다. 라마교로 대동단결하여 티베트인을 이끌 수 있습니다.”

임시정부 각료는 티베트 불교의 최고 지도자를 강요하고 있었다.

“모두의 뜻이 그렇다면 그렇게 합시다.”

독립을 선언하고 인도 정부가 지원해 준다고 했는데 티베트 불교의 최고 지도자는 그리 달가운 표정이 아니었다.

‘이렇게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 * *

인도 중앙 정부 총리 집무실.

“티베트 임시정부가 우리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인도 총리가 흐뭇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티베트의 중심인 라사만 바티칸 시국처럼 종교 국가로 인정해 준다면 본국의 연방제에 편입하기로 했습니다.”

인도는 공화제이며 연방제 국가다.

티베트 임시정부는 그런 인도의 연방제의 아래로 들어가 보호를 받겠다는 생각하고 있었고.

라마 불교의 중심지인 라사만큼은 불교 지도자들이 직접 통치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번 일이 발표되면?”

인도 총리는 당연히 자신들을 지원해줬던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백범 대통령의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니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들지 않을 거라는 판단입니다.”

“그럴까?”

“예, 그럴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문제는…….”

“뭐가?”

“백범 대통령이 임기가 종료된 후 대현 그룹 회장으로 다시 취임할 것이 예상이 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으음…… 그건 또 그렇군.”

“대현 그룹이 과거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철수했을 때처럼 현지 법인을 모두 철수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경제는 감당이 될까?”

“과거의 인도가 아닙니다.”

인도 경제부 장관이 단호하게 말했다.

사실 인도는 부유한 나라다.

단지 여전히 국민이 가난할 뿐이다.

이것은 과거 거대할 정도로 경제가 성장하여 미국과 경쟁했던 중화인민공화국과 비슷한 상황으로 나라만 부유하고 국민은 여전히 가난한 국가가 바로 인도이리라.

“파키스탄과 네팔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아니 본국의 주변 모든 국가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정책이지.”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제안했지만, 티베트 임시정부가 원한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백범도 크게 반발할 수는 없을 겁니다.”

“알겠소.”

* * *

대한민국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뭐라고요?”

내 임기가 이제 딱 1년 남은 상태다.

“중국 북경 공산당 정부가 긴급 정상회담을 요청해 왔습니다. 그와 함께 만리장성 이북의 땅을 양도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중국 공산당 정부가 먼저 자기 땅을 우리에게 준다고?

그만큼 궁지에 몰렸다는 증거.

사실 과거의 중국이야말로 사상누각과 다름이 없었다.

‘농민공들의 불만이!’

사회주의 체제에서 민주주의를 강력하게 요구하기 시작했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성장률이 추락한 상황에서 부자들은 해외로 이탈하고 있다.

[중국의 부호 순위 32위인 태화평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외몽골도로 이민을 신청해 왔습니다.]

며칠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들었던 보고가 떠올랐다.

물론 이런 일까지 내가 보고를 받을 필요는 없겠지만 중국 관련 문제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미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에 동향 분석 정도로 내게 보고된 것이다.

[부호 순위 32위라고 했죠?]

[예, 그렇습니다. 투자 이민을 신청했습니다.]

[중국이 이제 불안한 국가가 되었다는 거군요.]

물론 과거 중국이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때도 부자들은 외국으로 재산을 은닉하고 이만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상황이다.

[그렇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중앙 정부의 힘이 지방 정부에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고도성장을 위해 도시 개발과 성장만 추진했던 많은 중국의 성들이 경제 자체가 붕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중국의 중앙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 주지 못하고 있고요?]

[예, 그렇습니다. 많은 지방 정부의 당서기들이 중앙 정부를 이제 북경 정부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을 뭐라고 할까?

과거 명나라가 망할 때와 비슷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래서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리라.

[태화평의 투자 이민은 거부합니다. 투자 이민이 받아들여 진다면 그의 알량한 재산은 외몽골도에서 갑질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예, 바로 몽골도 이민관리국에 지시하겠습니다.]

하여튼 중화인민공화국은 무너지고 있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외교부 장관을 봤다.

“반군 세력을 지원하는 모든 국가의 경제 지원을 중단하라는 조건을 걸었겠죠?”

중화인민공화국의 중앙 정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나는 당연히 알고 있다.

“예, 그렇습니다. 세부적인 조율은 화상 정상회담을 통해서 구체화하자고 합니다.”

“만리장성 이북의 3개의 지방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이미 중화인민공화국의 중앙 정부의 힘이 상실한 상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더 가속되고 있다.

과거 중국은 군벌로 지방이 분열됐었고.

이제는 지방 정부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상태다.

하지만 이래도 중국의 중앙 정부인 소위 북경 정부라고 불리는 공산당들은 군대를 파병할 수 없다.

왜?

북경에 있는 인민해방군을 자신들의 통제권에서 벗어나려는 지방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이동시킨다면 천안문에서 민주화 시위가 대대적으로 일어날 테니까.

‘민주주의는 자본주의를 소처럼 끌고 간다.’

물론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도 비정상적인 자본주의 국가라고 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3개 지방 정부는 독자적인 외교를 수립했으면 한다는 생각을 밝혀왔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나고 있고.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가 분열은 가속화되고 있는 상태다.

“비서실장님.”

“예, 대통령님.”

“제 임기가 이제 딱 1년 남았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이제는 확장이 아니라 해놓은 일을 단단하게 만드는 정책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니…….”

나는 살짝 말꼬리를 흐리며 모두를 보고 웃었다.

“노땡큐입니다.”

“예, 그대로 전달하겠습니다.”

내가 이런 대답이 나올 줄 알았다는 표정이다.

“또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의 내정에 관여할 생각이 전혀 없고 더 이상의 외교적 문제를 일으킬 마음이 전혀 없다고 전하세요. 그리고 북부 3개 성인 지방 정부에게는 비밀리에 지원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말 그대로 하하하, 노땡큐입니다.”

모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대통령님.”

다시 외교부 장관이 나를 불렀다.

“예, 외교부 장관님, 더 보고하실 것이 있으십니까?”

“지원을 받는 티베트 임시정부가 곧 독립을 선언하고, 또 인도 정부가 군사력을 동원해서 티베트 임시정부의 독립을 지지할 것이라고 통보해 왔습니다.”

드디어 티베트도 독립할 때가 된 것이다.

“그런데 왜 그러시죠?”

계획했던 일인데 외교부 장관의 표정이 밝지 않다.

“인도 정부가 중국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건 무슨 의미입니까?”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다.

“국정원의 전달에 의하면 티베트 임시정부가 중화인민공화국에 독립을 쟁취한 후에 인도와 합병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순간이다.

“인도의 치밀한 계략이겠죠?”

역시 힘이 세지면 힘을 쓰고 싶어 하는 것이 국가의 생리다.

그리고 외교부 장관이 말한 그대로 인도는 중국화가 되는 상태다.

“그렇습니다. 티베트 임시정부는 인도 정부에 라사의 완전한 자치권 만 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티베트 임시정부의 핵심은 티베트 불교 신자다.

“아……!”

무슨 의미인지 알겠다.

“바티칸 시국처럼 만들겠다는 거군요.”

인도 정부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신들은 라사에서 누릴 것은 다 누리겠다는 의미이리라.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우선은 그냥 둡시다. 더는 정책 확장은 불필요합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

죽 쒀서 개 준 꼴이다.

‘내가 물러난 후 다음 정권의 첫 번째 외교 정책은 인도 분열 정책이 되겠군.’

인도 역시 수많은 종교와 민족을 가진 불안정한 국가이고.

전 세계에서 가장 인종차별과 인권 차별이 강한 국가이니까.

“하지만 인도 정부의 괘씸한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볼 수도 없습니다. 대통령님.”

“제가 두고 본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시다면?”

“그렇다면 이제 파키스탄을 지원해야겠죠.”

“아, 파키스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인도를 경제적으로 또 군사적으로 지원했기에 파키스탄과는 서먹서먹한 외교적 기류가 흘렀던 것도 사실이다.

“네팔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지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부탄도 경제적으로 지원해야겠군요.”

티베트 주변에 있는 모든 국가를 간접적으로 지원해야겠다.

그렇게 해서 인도가 티베트 전체를 차지하게 두지 않으리라.

“간접적 지원으로 티베트가 인도의 주가 되는 것을 막겠다는 거군요.”

외교부 장관이 내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게 따지고 보면 과거 중화인민공화국이 한반도가 통일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갑작스럽게 정권이 붕괴가 됐을 때 북한 지역을 자신들의 성으로 만들 계략과 비슷한 겁니다. 인도 정부는 검은 속내를 숨기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군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것만 봐도 티베트 독립이 모든 티베트인이 독립을 원한다고 할 수는 없었다는 증거일 겁니다. 또한, 일부 권력층이나 다름이 없는 티베트 불교 집단이 임시정부의 주축이었기에 일어나려는 일입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티베트인에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식의 민주주의를 계몽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른 민족이 또 다른 민족을 계몽한다?’

이것이야말로 21세기의 제국주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인도가 성장하여 과거의 중화인민공화국처럼 되는 것은 막아야겠다.

‘내 임기가 이제 1년 남았으니…….’

대인도 정책을 준비만 해주고 다음 정권에게 이양해야겠다.

‘결정과 행동은 다음 정권으로!’

나는 이제 내 임기를 마무리해야 할 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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