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408화 (408/415)

# 408

졸부 집 망나니 외전 시즌 2

43화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백범이 예상하는 그대로 미국 대통령과 CIA 국장은 백범의 생방송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었다.

그들은 백범이 가진 사하라 분도와 쿠르드 민족의 독립 여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백범은 약속을 지켰습니다.”

CIA 국장이 미국 대통령에게 말했다.

“그럼 이제 내가 해야 할 것은?”

“현재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사하라 분도는 놀라울 정도의 자치권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쿠르드 민병대가 군대의 역할을 하고 있고 자치 경찰도 존재합니다. 그러니 사하라 분도에 있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국군 철수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쿠르드 민족이 쿠르드 민병대를 이용해서 아프리카 부족을 탄압하겠군요.”

“그렇습니다. 그때 유엔 평화유지군 형식으로 미군이 더 강력하게 주둔하면 됩니다.”

현재 사하라 분도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국군과 미군이 동시에 주둔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국군의 철수라?”

“그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와 함께 CIA는 아프리카 반군을 조성하겠습니다. 사실 이미 아프리카 연맹은 사하라 분도에 있는 아프리카 부족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눈치를 보며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부족민들은 쿠르드 민족과 다르게 강력한 의지로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였고.

반군이 만들어질 조짐을 보였다.

그것을 미국이 지원하겠다는 것이고.

이것은 철저하게 쿠르드 민족을 다시 배신하겠다는 의미이리라.

“그렇게 되면 쿠르드 민족을 버리게 되는 건데?”

“사실 사하라 분도의 곡창 지역은 쿠르드 민족이 거주하는 지역보다 아프리카 부족민이 거주하는 지역이 대부분입니다.”

그 대신에 쿠르드 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에는 천연자원 광산이 개발되었고.

엄청난 유전도 개발된 상태였다.

“유전을 포기해야 하나?”

“모든 것을 한순간에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기름이나 식량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미국이었다.

“CIA 국장.”

“예, 대통령님.”

“쿠르드 민족이 친미 정권으로 돌아설 확률은?”

“제로 퍼센트입니다.”

CIA 국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기 그 때문에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백범 대통령은 평화적인 독립을 말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쿠르드 민족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해서?”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국군이 철수한 후 과거 시리아처럼 내전이 발발하게 되면 친미 정권을 세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란 꼴이 날 수도 있는데?”

과거 이란은 친미 정권이였다.

하지만 종교 개혁이 발생하고 친미 정권이 무너졌다.

“사하라 사막이었던 곳이고 현재의 사하라 분도를 하나의 나라가 아닌 3개의 나라로 분리해 버리면 됩니다.”

과거 아프리카가 서구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강제적으로 또 독단적으로 국경선이 만들어진 것처럼 미국도 그렇게 사하라 분도를 3개의 국가로 나눌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능할까?”

“대한민국 연방이 개입하지 않으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현재 중국 국가 분열을 조장하고 있기에 사하라 분도에 신경을 쓸 수가 없고 또한 갑자기 늘어난 영토 때문에 내부 결속을 다져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미 대통령 각하께 사하라 분도의 독립을 약속했습니다.”

“그건 그렇지.”

“현재 상황에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절대 미국을 등질 수 없습니다.”

“좋아. 사막의 분열 작전 돌입해.”

“예, 알겠습니다.”

“그와 함께 주둔 미군도 철수시켜.”

미군이 철수해야 반군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미국 대통령이었다.

이것으로 사하라 분도는 혼란의 도가니로 빠질 수밖에 없었다.

* * *

일주일 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사하라 분도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독립할 수 있다고 발표하신 것은 미국이 친미 정권을 세우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사하라 분도 전략 담당관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보고했다.

“압니다. 하지만 미국과 대치할 수는 없습니다.”

내 목표는 중국 국가 분열이다.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 것은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51%의 쿠르드 민족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일원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설문 조사는 설문 조사에 불과합니다.”

홍보 수석이 사하라 분도 전략 담당관을 보며 말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49%의 쿠르드 민족이 독립을 희망하고 있고, 아프리카 부족 민족은 63% 이상 독립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민 투표를 진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수석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는 하군요.”

“미국과 아직은 협력해야 합니다. 그러니 사하라 분도 지역의 주민 투표를 실시할 때입니다. 그리고 이대로 자치권만 유지하게 된다면 쿠르드 민족은 미국의 계략에 의해 국가를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 상태입니다.”

사하라 전략 담당관이 내게 말했다.

“그래요?”

“예, 그렇습니다. 아프리카 연맹 국가들이 북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아프리카 민족을 은밀히 무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내전이 발발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국군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으음…….”

“대통령님, 쿠르드 민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사하라 분도를 독립시켜야 합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그들에게 국가를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그렇게 쿠르드 민족의 민족 지도자들을 설득했다.

그런데 미국이 개입한 상태고.

미국은 친미 정권을 사하라 분도에 수립할 생각이다.

“대통령님.”

그때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를 불렀다.

“예,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습니까?”

“예, 쿠르드 민족 지도자 7인이 화상 회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 회의가 진행된 것은 쿠르드 민족을 독립시키기 위함이다.

‘아프리카 반군에 의한 내전이 발발할 수 있다…….’

이것은 나도 예상하는 일이다.

‘주둔 국군을 철수시켜야 한다.’

내전이 발발하게 해서도 안 되고.

내전이 발발하게 된다고 해도 개입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해결할까?’

국군이 철수할 때도 환영을 받고 철수를 해야 한다.

“좋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나는 쿠르드 민족 지도자에게 독립 국가 건설을 요청하겠소.”

내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식량 안보는 만주와 고비 지역 대농장이면 충분해.’

이제는 쿠르드 민족의 내일을 위해 그들에게 독립을 허락해야겠다.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 * *

대한민국 화상회의실.

화상에는 7명의 쿠르드 민족 지도자가 등장해 있고.

쿠드드 자치정부 수반도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백범 대통령 각하께서는 미국을 등질 수 없다는 말씀이군요.

나는 이미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에게 독립을 위한 주민 투표를 제안했다.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그보다 먼저 아프리카 연맹에 소속되어 있는 국가들이 북부 아프리카 민족 집단을 지원하고 있고, 특히 무기 지원이 상당히 늘어난 상태라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 상태라면 사하라 분도에서 내전이 발발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분석을 내놓으셨다면 대한민국 국군이 철수하면 바로 내전이 발발할 수도 있습니다.

“미군도 아마 철수할 겁니다.”

그때 비서실장이 조심히 다가와 내 귀에 속삭였다.

“주둔 미군이 사하라 분도에서 긴급 철수한다는 발표가 백악관에서 공식 성명을 통해 나왔습니다.”

“그렇군요.”

이제 시작된 것이다.

“철수 이유는 국방비 절감 차원이랍니다. 그리고 쿠르드 자치정부는 자체적인 민병대를 보유하고 있기에 미군과 국군이 철수해도 충분히 치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성명을 내놨습니다.”

한마디로 미군도 철수하니 이제 쿠르드 민족과 아프리카 민족을 위해 국군도 철수하고 그들에게 신생 국가를 주라고 내게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존경하는 민족 지도자 여러분, 미국 백악관이 공식 성명을 통해서 주둔 미군을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미 방호 조약에 의해서 국군도 어쩔 수 없이 철수해야 합니다.”

사실 사하라 분도를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매입할 때 미국이 요구한 조건은 미군이 주둔하는 거였고.

그 이후에 미군이 철수하게 되면 국군도 철수한다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그 철수와 함께 사하라 분도를 독립시킨다는 밀약이 있었다.

‘이제 시작이다.’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백범 대통령 각하는 쿠르드 민족을 버리는 겁니까?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이 내게 물었다.

“현재 상황에서는 독립을 위한 주민 투표가 필요하고 또 반드시 독립이 승인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쿠르드 민족을 위한 국가가 건설됩니다. 앞에서 밝힌 그대로 아프리카 민족은 반군을 구성할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그리고 그 반군을 미국이 지원하게 될 것입니다. 북부 지역이 거대 곡창 지역입니다. 미국은 식량 패권까지 손에 넣으려는 겁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쿠르드 민족은 국가를 건설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대한민국 연방에서 탈퇴해야 합니다. 또한, 내란의 장기화를 막아야 합니다.”

-어떻게 내란의 장기화를 막습니까? 미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지원하는 북부 아프리카 민족 반군의 화력이 급상승할 것인데.

“쿠르드 전사는 위대한 정신력을 가진 민병대입니다.”

-현대의 전쟁은 정신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렇습니다. 사하라 분도에 주둔하고 있는 국군이 철수하게 될 때는 모든 무장을 해제한 상태에서 철수하게 될 것입니다.”

내 발표에 뒤에 있던 국방부 장관이 기겁했다.

“대…… 대통령님.”

“1200대에 달하는 최신형 전차가 쿠르드 민병대에 양도될 것이고 550대의 보라매 공격용 헬기도 양도될 것입니다.”

보라매 공격용 헬기는 아파치 공격용 헬기의 데드 카피지만.

그 성능적인 면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룬 최고의 카피작이라고 정평이 나 있는 상태다.

-아……!

“또한, 모든 미사일 부대 역시 그대로 주둔하게 될 겁니다. 국군은 몸만 빠져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지금까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일원으로 사라라 분도의 발전에 이바지해 주신 영광스러운 쿠르드 민족에게 드릴 수 있는 마지막 배려입니다. 그리고 이렇게밖에 조치할 수 없는 것에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사실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은 앞으로 10년 후에 쿠르드 민족이 독립하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나도 그것을 승인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상황이 달라졌고.

저들은 자신들의 국가를 위해 강제적으로 독립되어야 한다.

-감사합니다.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이 내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내전이 발발하게 되면 최대한 빠르게 내전을 끝내야 하고 친미 정권을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미국이 다시 미군을 주둔시킬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아프리카 민족을 독립시키는 방법도 생각하셔야 할 것입니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사하라 분도의 북부 곡창지대이니까.

물론 사람의 욕심은 끝도 없고.

강대국의 욕심도 끝도 없는 법이다.

“국방부 장관님.”

“예, 대통령님, 국군 철수 준비하십시오.”

“정말 모든 무기를 그대로 두고 철수합니까?”

여전히 화상 회의는 진행 중이다.

“쿠르드 공화국이 건설되어도 대한민국 연방 소속 국가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내 말에 쿠드드 민족 지도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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