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403화 (403/415)

# 403

졸부 집 망나니 외전 시즌 2

38화

국회에 있는 여당 대표실.

“하하하,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는 백범 대통령 보유 국가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여당 대표는 자신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망을 포기한 지 오래였고.

그 때문인지 다른 야망을 꿈꾸고 있었다.

“대표님, 그래도 일부에서는 부부 독재라는 말이 많습니다. 심은혜 전임 대통령께서 10년을 집권했고 이제 백범 대통령께서 5년 임기를 끝내고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부부 독재라니요. 헌법이 정한 대선 투표를 통해서 헌법에 따라 국민이 뽑은 대통령입니다.”

“정통성을 부정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백범 대통령님의 임기가 5년 남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여당 대표의 측근이며 정치적으로는 백범계라고 불리는 최고 의원이 백범 대통령의 임기가 5년 남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맞아요. 딱 5년 남았지요.”

“하지만 백범 대통령께서 진행하고 있는 정책들이 너무 거대합니다. 백범 대통령께서 퇴임하신 후에 누가 정권을 이양받고 그 정책들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최고 의원의 말에 여당 대표의 표정도 변했다.

“옳은 말이오, 대통령께서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시니 우리가 걱정해 드려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현재의 헌법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아니, 대통령제로는 불가능합니다. 3선 연임으로 헌법을 개정하는 시도를 한다면 유신 정권과 비교될 것입니다.”

“그것은 당연히 안 됩니다.”

“예, 그러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여당 대표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렇죠.”

“그리고 우리는 국회 200석을 보유한 여당입니다.”

“백범 대통령께서 추진하는 이번 회담이 안정적으로 마무리가 되면 국회가 나서야 합니다.”

백범 대통령도 모르게 여당 대표와 최고 의원이 꿍짝이 되어 새로운 정치 구도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대통령제로는 더는 안 되니 내각책임제로 가야 하고……. 백범 대통령께서 바로 내각의 총리대신이 되는 것은 여론의 질타를 받을 수 있으니 과도기 후에 내각책임제의 총리대신으로 선임해야 합니다.”

이렇게 돌발 변수는 중국이 아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본토인 서울의 여의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최고 의원.”

“예, 대표님.”

“이건 극비입니다. 대통령도 모르셔야 합니다.”

“물론입니다.”

“이번 일이 나중에 공론화가 되면 야당이 난리를 치겠군요. 하하하!”

여당 대표는 자신이 말한 과도기에서 자신이 내각책임제의 총리대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5년쯤 하고 대통령께 물려 드리면 되지. 하하하!’

어쩌면 특이한 뇌 구조를 가진 존재만 정치인을 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 * *

서울 효자동 동사무소.

백범과 심은혜 전임 대통령의 장녀인 엘리자베스 백은 법원으로부터 성명 변경 행정 소송에 승리했고, 동사무소에 신고하기 위해 왔다.

“엘리자베스 백이 뭐야, 엘리자베스 백이!”

백범은 과거 자신의 딸이 백관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면 놀림감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엘리자베스 백이라는 이름으로 등록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엘리자베스 백이라는 이름이 싫어서 만 20세가 되자마자 성명 변경 행정 소송을 냈고.

승소했다.

“백관순으로 변경하신다고요?”

놀라운 것은 동사무소 직원이 백범과 전임 대통령인 심은혜의 장녀인 백관순의 얼굴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예, 여기 법원 승소 결정문 가지고 왔어요.”

“잘 생각하셔야 해요. 제가 보기에는 백관순 보다는 엘리자배스 백이…….”

“저는 백관순이 좋아요. 이제 성인이 되어서 제가 결정한 그대로 살 겁니다.”

“알았어요.”

바로 이름 변경이 진행됐고.

그렇게 백범의 장녀는 성인이 되자마자 백관순으로, 자기 할아버지가 원했던 그 이름 그대로 살게 됐다.

“다 됐습니다. 백관순 씨.”

새롭게 전자 주민등록증을 받은 백관순은 미소를 머금었고.

그 미소를 보고 있는 동사무소 다른 직원들이 입이 쩍 벌어졌다.

“저 아가씨, 누구 닮은 것 같지 않아?”

“영화배우 누구?”

“영화배우는 아닌 것 같고……?”

“그럼 탤런트 닮았나, 하여튼 엄청난 미인이네요. 하하하!”

백관순은 자기 엄마인 심은혜를 닮아서 머리도 좋고.

또 미모도 출중한 20살짜리 아가씨로 성장했다.

그리고 당당히 자신의 힘으로 서울대 법대에 합격한 상태였다.

* * *

검찰 총장실.

“17살짜리 고등학교 1학년이 논문 제1저자가 될 수 있나?”

검찰 총장의 앞에는 백관순의 사진이 놓여 있었고.

그녀와 관련된 사항들이 서류로 정리가 되어 있었다.

“총장님, 진중해야 할 부분입니다.”

“왜, 대통령의 딸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엘리자베스 백 양은 천재라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천재?”

“그렇습니다.”

“천재로 커버를 치기에는 논문 1저자가 4개나 되잖아. 의학 논문 1저자에 등록이 됐고 외교학 논문 1저자에도 등록이 됐고, 나머지 두 개 역시 각각 부문이 달라. 그게 전부가 아니잖아. 옥공예 무형 문화재 등록 예정자라고? 이게 말이 돼?”

“법무부 장관께서 신중히 처리하라고 했잖습니까.”

“그분은 야당 인사인데 왜 백범 대통령의 편에 서려는 거야? 뭐 노선을 바꾸겠다는 거야?”

백범 대통령이 선임한 검찰 총장은 이렇게 삐딱한 구석이 있었다.

그리고 그 빼딱한 구석은 성역이 없는 수사를 진행했고.

성역이 없는 수사에서 제일 먼저 걸린 사람은 놀랍게도 심은혜 대통령으로, 전임 공직자로서 김영란법을 위반해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래서 심은혜 전임 대통령은 SNS를 통해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는데, 자기 오빠의 재혼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100만 원을 냈다는 혐의였다.

그걸 밝혀낸 검찰 총장이었고.

그 사실을 놀랍게도 청와대 관계자나 백범 대통령에게 아무런 언질을 주지 않은 인물로 유명해졌다.

“내가 책임을 질 테니까, 내사에 착수해.”

“아…….”

“왜 싫어? 당신도 정치 하고 싶어서 그래?”

“그게 아니고요. 선배……!”

아무리 설득해도 답이 없기에 후배인 서울 중앙 지검장이 검찰 총장을 선배라고 불렀다.

“왜?”

“이건 털어도 절대 안 나오고요.”

“털어볼 생각이라도 했어?”

“어휴, 답답해라, 이건 털어서 나올 것이 아니라고요. 천재라니까요. 천재!”

“직접 봤어? 천재인지? 누구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수사는 공평해야 해.”

“알겠고요. 저번에 대통령이 뭐랬습니까?”

“잘했다고 하시더라.”

“그 맛이 지금 이러시는 거죠?”

“정의를 위해 움직이는 거지.”

“됐습니다. 하여튼 나는 못 하겠습니다.”

“항명이야?”

“못 한다니까요. 그리고 이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에서 조사할 사항입니다.”

“정의를 실현하는 일은 공수처만 해야 하고 검찰이 못 할 이유는 없다.”

“구분이 되어 있잖아요.”

“공수처 처장께 내가 미리 연락할 테니 공조하자고 하면 되지.”

“헐입니다. 헐!”

“야, 헐이 언제 표현인데 아직도 헐이야, 해라. 촉이 확 왔다.”

“아 진짜, 전임 대통령님 물 먹인 것이 그렇게 좋습니까?”

“누가 물을 먹여?”

“재산이 100조가 넘는 분이 자기 오빠 재혼식에 축의금으로 100만 원을 냈다고 김영란법으로 조사해서 벌금 80만 원 받게 한 것이 잘한 겁니까? 상식이 통하는 수사를 해야죠. 상식이 통하는 수사.”

“김영란법이 싫으셨다면 대통령을 하지 마셔야지.”

“아……. 진짜 이래서 검찰청 벽창호라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야, 들었지? 가서 수사 시작해라.”

“예, 알겠습니다.”

하여튼 이렇게 해서 백범 대통령의 장녀인 백관순의 검찰 내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 *

청와대 국무회의장.

“대통령님, 지금 중국 국가 주석에 의한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내 설명을 들은 국무총리가 놀란 눈빛을 보였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니까요. 과거 중국 공산당 국가 주석은 간도와 일부 만주 지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이양하면서 실권했고, 그 이후에 가택연금을 당했다가 자살했으니까요.”

“으음…….”

국무총리가 내 설명을 듣고 바로 신음을 터트렸다.

“이분법적으로 만약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이롭겠습니까? 불리하겠습니까?”

국무총리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행정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기에 백범 대통령의 판단이 중요했다.

“이롭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문제 아니겠습니까?”

“만약 실패하게 되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소리는 하지 마십시오. 국무총리 몇 년 하는 동안 협심증 진단받은 국무총리는 저밖에는 없을 겁니다.”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국무총리가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이며 나를 불렀다.

“예, 총리님.”

“이제 임기가 5년 남으셨습니다. 상상을 초월하시는 국수주의 정책은 이제 마무리를 하셔야 할 때입니다. 다음 정권이 부담감을 가지게 됩니다.”

“예, 잘 알고 있습니다. 영토 확장은 여기까지입니다.”

“믿어도 되겠죠?”

“제가 어디 국무총리님께 거짓말을 한 적이 있습니까.”

“그래서 협심증이 걸리겠다고요. 매번 폭탄선언 같은 것을 대통령님께 직접 들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면 저는 사임하고자 합니다.”

“안 됩니다.”

“벌써 국무총리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4년입니다.”

“5년 채우셔야죠.”

“작년에는 4년만 채우라고 하셨습니다.”

“하하하, 제가 그랬나요?”

“예, 제게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라고 하셨죠?”

“예, 그렇습니다.”

“제가 황희 정승입니까?”

“예?”

“국무총리가 따지고 보면 조선 시대 정승 자리나 다름이 없고 물러나겠다고 하는데 자꾸 물러나지 못하게 하시니 이건 노인 노동 착취입니다.”

국무총리는 72세다.

그러니 국무총리가 내게 말한 그대로 노인 노동 착취가 맞다.

“딱 5년만 채우시죠. 이번 사태만 마무리하시고 안정기를 이끄신 후에 사임해 주십시오.”

“예, 그러죠. 약속 꼭 지키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사임 후에 무슨 일을 하시게요?”

“저도 은퇴할 권리가 있고, 또 쉴 권리가 있습니다. 쉬려고요. 쉬어도 되잖습니까.”

“예, 그렇죠.”

그때 비서실장이 시계를 본 후 나를 봤다.

“대통령님, 중화인민공화국 공산당 국가 주석과의 화상 회담 20분 전입니다. 화상회의실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그래야겠네요.”

하여튼 중국 북경과 다르게 청와대는 여유로웠고.

서울 역시 빠르게 여유를 찾아가고 있었다.

* * *

같은 시간 북경 중국 공산당 주석 집무실.

이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의 정상회담이 한 시간 남은 상태였고.

중국 공산당 국가 주석에 의해 전격적으로 자체 쿠데타가 일어난 상태였다.

저벅, 저벅, 저벅!

집무실 밖에서는 중국 국가 주석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군인들의 발소리가 들렸다.

똑똑!

노크가 들렸고.

그제야 안도하는 중국 공산당 국가 주석이었다.

“들어오시오.”

그와 동시에 인민해방군 총사령관이 집무실로 들어왔고.

그의 뒤에는 인민해방군이 무장한 상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어떻게 됐나?”

“숙청 작업은 완료했습니다.”

“휴우……!”

그제야 안도하는 중국 공산당 국가 주석이었다.

그리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군복 벗을 준비 됐습니까?”

“예?”

“총리가 인민해방군 군복을 입고 내각 총리가 될 수는 없잖소. 하하하!”

역시 백범이 예상한 그대로 모든 것이 진행이 됐고.

백범은 국무총리에게 자체 쿠데타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이롭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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