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7
졸부 집 망나니 외전 시즌 2
32화
키르기스스탄 탈란트 마미토프 대통령의 얼굴이 화상으로 보였다.
‘키르기스스탄 민족의 나라!’
유목 민족이고.
팽창했던 중국에 의해 이런저런 시달림을 많이 받았던 나라라고 할 수 있으리라.
‘탄으로 끝나는 다 그렇지.’
우즈베키스탄부터 카자흐스탄까지.
키르기스스탄 탈란트 마미토프 대통령의 얼굴을 보니 이게 웬 떡이냐는 눈빛이다.
“키르기스스탄 민족의 국가인 키르기스스탄의 영토에 중앙아시아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국군을 주둔시키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이것은 중국 공산당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또 하나의 카드다.
-동의합니다. 또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서 제시한 백신과 치료제의 무상 지원과 무상 경제 원조 역시 이른 시일 이내에 조치가 됐으면 합니다.
키르기스스탄 탈란트 마미토프 대통령은 2020년 임시 대통령이었다가 10년 후에 정식 대통령이 된 존재로.
키르기스스탄은 이원제 정치 구조를 가진 나라다.
그러니 대통령에게 무엇인가를 준 후에 총리에게도 무엇인가를 줘야 한다.
“항공 수송 준비를 끝낸 상태입니다.”
백신에 관한 항공 수송만 끝난 상태가 아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을 압박하기 위한 무인 드론 정찰기의 수송 준비도 끝냈다.
한마디로!
키르기스스탄에 도착해서 조립만 하면 되게 준비를 끝냈고.
완제품이 아닌 이런 부품 형태로 보내면 더 많은 물량을 운송할 수 있다.
-하하하, 드디어 한시름 놨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인구는 대략 600만 정도다.
‘따지고 보면 몽골의 두 배 정도.’
영토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지하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한시적인 지원이 아닌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소속 기업들이 키르기스스탄에 진출하겠다는 의미고.
그것은 각종 천연자원 개발 사업권을 이번 기회에 획득하겠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현재 동시 통역사들이 통역을 진행하기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키르기스스탄의 무너진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자원 개발만 진행할 것이 아니라 중국에 점령당한 자국의 시장 경제를 되찾아야 합니다. 또 러시아로부터 경제 독립이 진행되어야 하고요.”
키르기스스탄은 중국에 치이고 여전히 러시아에 밟히고 있다.
-그건 그렇죠, 하지만 우리의 처지에서 중국에 시장 경제가 잠식되는 것이나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게 경제권을 빼앗기는 것이나 같다고 봅니다. 그리고 최소한 중국은 우리에게 영토를 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 말은 다시 내가 몽골을 흡수 통일한 것처럼 이들은 자신들도 흡수통일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리라.
‘누구 좋아하라고!’
몽골 공화국이야 내가 고비사막 녹지화 사업에 성공해서 많은 사막 지역이 녹지로 변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수준이 된 상태라서 이익이 상당하지만, 키르기스스탄은 경우가 다르다.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경제 협력과 군사 협력을 추진할 뿐입니다.”
-그러시다면 감사할 뿐입니다.
여기까지는 서두라고 해야 할 것이고.
이제는 본론에 들어갈 때다.
“대통령 각하.”
-왜 그럽니까?
“중국 내부에 있는 같은 민족이 언제까지 중화인민공화국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족에 의해 민족 말살을 당해야겠습니까?”
내 말에 표정이 굳어지는 키르기스스탄 탈란트 마미토프 대통령이다.
-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위구르 신장 지역의 독립을 이슬람의 이름으로 또 같은 민족의 이름으로 지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중국을 대륙에 있는 섬으로 고립시킬 생각이다.
-으음……!
딱 봐도 키르기스스탄 탈란트 마미토프 대통령은 여전히 중국의 깽판(?)이 두려운 눈빛이다.
“무엇을 두려워하는 겁니까?”
-대한민국 연맹 공화국은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이니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지만 10년 전만 해도 중국몽과 같이 한다며 눈치를 봤습니다.
과거를 거론하며 살짝 꼬집고 있는 키르기스스탄 탈란트 마미토프 대통령 대통령이다.
“그랬죠, 용기를 가지고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니 중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으음……!
“대한민국 연맹 공화국이 신장 위구르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제가 러시아와 협조해서 키르기스스탄의 경제를 부응시킬 방법을 모색하겠습니다.”
- 같은 민족이 자주 독립국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본국은 중국 의존도가 높습니다.
“그 부분은 단계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겁니다.”
-적극적으로 고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키르기스스탄 탈란트 마미토프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이 끝났고.
이제는 순회공연을 하듯 나라 이름의 끝에 탄이 들어간 나라들의 정상들을 만나서 똑같은 방법으로 중국을 아시아 대륙 속에 섬으로 만드는 고립 외교 정책을 펼치면 된다.
‘이게 통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중국은 자신이 강성해진 후에 적을 너무 많이 만들었다는 사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확실히 중국과 달라야겠지.’
* * *
중국 북경에 있는 중국 공산당 주석 집무실.
“우루무치를 완전히 폐쇄하고 봉쇄했는데 엉뚱하게 상해에서 대규모 확신이 일어났단 말인가?”
중국 국가 주석이 참담한 눈빛으로 되물었다.
“죄송합니다. 방역에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우리 바이러스 과학자들이 개발한 ‘천화’는 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거야?”
“그것은 우루무치 변종 바이러스와 홍콩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젠장……!”
“강력한 추가 봉쇄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대로라면 과거 미국이나 남미 국가에서 일어났던 최악의 상태가 중국에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최악의 상태?”
“예, 그렇습니다. 과거 코로나 19사태에 의해 미국 국민 200만 명이 사망했고 중남미 국가는 2,00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보고자의 말에 중국 국가 주석이 피식 웃었다.
“15억 중화 인민 중에서 2,000만 정도는 감수해야 할 피해라고 생각하는데?”
중국 국가 주석의 말에 이 회의에 참석한 모든 공산 당원들이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모택동은 대약진 운동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5000만 명을 죽였고.
문화혁명 과정에서는 비공식적으로 1,000만 명을 죽게 했다. 이러니 중국 국가 주석이라는 존재들이 얼마나 자식 국민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우리 중화인민은 비공식적으로 18억에 육박한다. 그러니 최소한의 희생은 감수할 수 있어.”
이런 사실이 중국 외부로 유출이 된다면 중국인들은 공산당 정권에 분노할 수밖에 없으리라.
‘늙은 돼지 새끼!’
회의장 끝자락에 앉아 있는 젊은 공산당 당원이 속으로 욕했지만, 겉으로는 중국 국가 주석의 말에 동의한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것이 안타까운 중국의 현실이리라.
“인민해방군 총사령관.”
중국 국가 주석이 인민해방군 총사령관을 불렀다.
“예, 주석 각하.”
“전쟁선포를 하면 우리가 이길 승산은?”
중국 국가 주석은 전쟁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아 보였다.
“52%로 예상됩니다.”
“겨우 52%?”
“예, 그렇습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만 참전한다는 가정에서 수립된 분석 결과입니다. 만약 미군과 나토군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국군의 편에 서서서 연합군을 형성하게 되면 이길 승산은…….”
“얼마인데 그런 표정이야?”
“5% 미만입니다.”
인민해방군 총사령관의 보고에 중국 국가 주석의 표정도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겨우 5%…….”
“그리고…….”
“그리고 또 뭐가 있는데?”
“러시아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지원하게 되면 중화인민공화국의 정권 자체가 붕괴할 수 있습니다.”
“정권이 붕괴한다?”
“더 이상 대륙은 공산당의 중국이 아니라는 말씀을 차마 제 입으로 보고 드리는 것이 송구할 뿐입니다.”
“인민해방군의 총사령관이 이렇게 패배의식이 찌들어서 어떻게 전쟁을 수행해!”
“죄송합니다.”
“그렇다면 어쩌자는 거야?”
“협상만이 답입니다.”
그때 온건파의 고위 당원이 중국 주석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협상?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원하는 것을 주자는 건가?”
“최소한으로 축소해서 제공하는 것밖에는…….”
“닥쳐!”
이 상태라면 중국의 긴급회의는 아무런 결론도 내릴 수 없으리라.
.
.
.
“지금 또 뭐라고 했나?”
중단됐던 회의는 다시 진행됐다.
중국 외무성 장관의 보고 때문에 중국 공산당 주석은 핏대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아프리카 연합에 속해 있는 22개국이 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고 곧 국교 정상화를 추진한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 망할 아프리카 놈들이 우리와 국교를 단절하려고 작정한 건가?”
“송구한 말씀이나 22개국 중 14개국이 국교를 단절한 상태입니다.”
이미 중국은 고립되어 가고 있었다.
“아…… 그랬지.”
이 모든 것은 백범 대통령의 중국 고립 외교 정책의 성과였다.
“그리고…….”
“그리고 또 뭐?”
“나머지 8개국이 국교 단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첩보이고 더 안타까운 것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서 지원을 받아온 국가들이 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런 젠장……!”
대한민국 속담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딱 이렇게 10년 만에 국제 정세가 완벽하게 변하고 있었다.
똑똑!
그때 다급한 노크가 들렸고.
인민해방군 소속 장성이 기겁한 표정으로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또 무슨 일인데?”
“초비상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뭐라고?”
중국 공산당 국가 주석은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 * *
대만 인근 태평양 해안.
필리핀에서 발진한 대현 민간군사기업 소속 4척의 항공모함이 대만 정부의 공식 입항 허락을 받고 대만 영역에 진입했다.
그와 함께 세계가 깜짝 놀랄 드론 전투 게임 ‘창공’의 예선전이 준비됐고.
이 게임 중계는 KBS를 통해서 생중계되어 세계 182개국에 방송되고 있었다.
“저거 장착한 무기가 헬파이어 미사일 아니야?”
게임 진행 관계자 중 한 명이 대현 민간군사기업 소속 게이머가 조작하고 있는 공격용 드론을 보며 깜짝 놀라 소리쳤고.
태평양 상공에는 파란 하늘을 가릴 정도의 드론이 떠 있었다.
* * *
대한민국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작전명 창공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안보실장이 내게 말하며 리모콘으로 대형 TV를 틀었다.
“키르기스스탄은 어떻게 됐습니까?”
“모든 조립을 끝내고 중국 국경 지역에서 무력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몇 기입니까?”
“4기의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한 공격용 드론 450기입니다.”
만약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공군이 추진하는 공군력 증강 사업이 유인 전투기 쪽으로 진행이 됐다면 이런 상황은 만들지 못했으리라.
“태평양에서 이륙해 있는 공격용 드론까지 합친다면 3,500기입니다.”
한마디로 1만 6천 기에 달하는 헬파이어 미사일이 중국 본토를 겨냥하고 있다는 소리.
‘봐라, 꼭 봐라.’
중국 공산당 국가 주석이 이 사항을 보고 받게 된다면 뒷목을 잡게 되리라.
‘아마 중국은!’
오늘까지도 전쟁을 생각하고 있으리라.
그래서 이런 준비를 한 것이다.
중국과 전면전을 진행해도 되지만 전쟁을 하게 되면 미국이 가장 크게 웃을 테니까.
‘미국의 처지에서 중국이니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같은 존재일 테니까.’
이제는 가장 골치가 아픈 존재가 우리일 테니까.
“국민 대피 준비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됐습니까?”
“오늘이 민방위 훈련이기에 모두 지하도시 대피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보실장의 보고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