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2
졸부 집 망나니 외전 시즌 2
27화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대…… 대통령님.”
육해공군 참모총장이 청와대로 집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나는 중화인민공화국을 외교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외교부 장관을 불러서 새로운 지시를 했는데 외교부 장관이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왜 그렇게 놀라십니까?”
“중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이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더는 중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전쟁 상황이 아니라도 전쟁 상황과 다름없게 됐으니까요.”
“외람된 말씀이지만 이 사실을 국회가 알게 되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위기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탄핵까지 거론될 수 있습니다.”
“탄핵?”
“그렇습니다.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국회의원들이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나온다면 나는 대통령이 가진 권한을 이용해서 국회를 해산할 생각이다.
“그럼 국회 해산이라는 사태가 발생하겠군요.”
“아…….”
“그렇게 되면 계엄령이 선포될 겁니다.”
“대통령님, 재계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대현그룹이 모두 감당해 낼 겁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경제를 말할 때 이제는 대현그룹을 따로 떼어내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대현그룹의 경제적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대한민국 육해공군만 있는 줄 알지?’
아니다.
대현 민간군사 기업이 존재한다.
그 사실을 미국도 알고 있기에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함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 장관님.”
“예, 대통령님.”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맙시다. 그러니 오늘부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한다고 발표하십시오.”
“아…… 예, 알겠습니다.”
물론 이번 조치는 국회의 비준을 통과해야 한다.
‘어려울 것 없다.’
여당이 200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회다. 그러니 외교부 장관이 말한 대통령 탄핵안 발의도 불가능하다.
‘과거 180석이 있었던 적이 있었지.’
그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나는 지금까지 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내 측근들의 비리에 관대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니까.
‘아니, 과중 처벌을 받게 했지.’
친인척의 권력형 비리가 거의 없지만 조금이라도 권력형 비리를 일으킨다면 대한민국 검찰이 가만히 있지 않고 또 사법부에 가장 큰 형량을 선고하라고 내가 직접 압박을 넣으니까.
“또한, 아프리카 연합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요청해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공식 발표를 부탁하십시오.”
물론 부탁이라는 말을 했지만.
아프리카 연합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정치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내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으리라.
“예, 바로 공식적으로 요청하겠습니다. 그런데 대통령님……?”
“왜 갑자기 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냐고요?”
“예, 그렇습니다.”
사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대만만이 여전히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치에 이용하고 전 세계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이간질하고 있는 존재다.
‘거기에!’
일본도 포함되어 있다.
“중국의 첫 번째 국가 분열은 대만에서 시작됩니다.”
내 말에 비서실장도 또 외교부 장관도 기겁한 눈빛을 보였다.
‘중국은 56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지.’
티베트를 비롯해 나는 현재의 중국이 민족적으로 16개의 나라로 분열되기를 희망한다. 아니, 그렇게 만들 생각이다.
“그 말씀은?”
외교부 장관이 기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물론 바로 16개의 나라로 현재의 중국이 분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시작이 필요하고.
그 처음이 바로 대만이다.
‘따지고 보면!’
명나라 말기까지 역사적으로 대만은 중국의 영토가 아니었고.
청나라에 멸망한 명나라를 다시 복원하겠다고 설친 정성공이라는 존재가 복원 운동을 하다가 망해서 대만으로 도망친 후에 대만이 청나라 4대 황제인 건륭제에 의해서 청나라의 영토가 됐다.
그러니 대만부터 중국에 완전히 독립하게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이것은 중화인민공화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완벽하게 부정하는 외교적 조치이리라.
“나중에 일어날 일도 나중에 이야기합시다.”
“아…… 예, 알겠습니다.”
하여튼 시작한 것은 끝을 봐야 한다.
* * *
대만 총통 집무실.
“지…… 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대만 총통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외교부의 공식 성명 발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본국을 정식으로 국가로 인정했습니다.”
“왜…… 왜 갑자기?”
“또한, 정식으로 국교 정상화를 요청해 왔습니다.”
대만 외교부 장관의 말이 믿어지지 않는 대만 총통이었다.
“요청이라고 했습니까?”
역사적으로 대만이 고립된 것은 중화인민공화국이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면서 자신들과 국교를 맺으려면 중화민국인 대만과 단교하기를 강요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에서 제일 먼저 단교를 선언한 것이 미국과 일본이고.
대한민국은 제일 늦게 단교했지만 그날 이후 대만인들은 대한민국을 집요하게 배신자라고 몰아붙이며 분노를 발산해 왔었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잠깐, 대한민국은 현재 연방 공화국이죠?”
대만 총통의 눈빛이 변했다.
“그렇죠.”
“혹시 자신들의 연방 체제로 들어오라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어떻게 대한민국을 믿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한다고 했습니다. 현재 중국 공산당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을 부정한다고 했습니다.”
“하나의 중국을 부정한다…….”
자꾸 의심되는 대만 총통이었다.
“또한, 대만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국교가 정상화된다면 동남아시아 국가와 아프리카 연합에 속해 있는 국가들 역시 본국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고 유엔 가입까지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겠다고 합니다.”
“으음……!”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터트리는 대만 총통이었다.
“국가가 된다…… 두 개의 중국 국가가 된다…….”
“현재의 고립에서 해방되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대만 외교부 장관이 대만 총통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좋아요. 국교를 정상화하죠.”
대만에는 이보다 좋은 외교적 기회는 없으리라.
하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중국 분열 정책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현재까지는 짐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예, 알겠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국교 정상화 요청을 수락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그렇게 합시다.”
백범의 새로운 계획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 * *
2시간 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홍콩에서 국정원 블랙 요원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탈출에 성공한 코로나바이러스 중국 과학자가 이제야 한심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저 여자도 결국, 한족!’
처음에는 사명감으로 중국 공산당이 전 세계를 향해 특히 위구르 반군의 박멸을 위해 바이러스 테러를 일으킨 사실을 공개하려고 했으나 그 일 때문에 중국 전체가 붕괴할 수도 있다면 태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나는 판단한다.
그러니 다시는 저 여자가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나는 그녀의 귀화를 생각해 냈고.
그녀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국민이라면 그녀를 지켜야 할 명분이 생기게 된다.
‘지금 중국인들이 착각하는 것은!’
자신들이 중화인민공화국에 진심으로 충성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충성하는 것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인데 말이다.
“이제는 당분간 안전합니다.”
내 말을 중국 바이러스 과학자는 정확하게 알아차렸다.
“당…… 당분간이라고 했나요?”
그녀는 내가 유창한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고.
또 당분간이라는 말에 겁을 먹은 상태다.
그리고 이 순간 여자는 자신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정치적 상황에 의해서 중국으로 강제 송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국정원 블랙 요원 30명이 이국만리에서 전사했다.’
그들의 죽음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게 만들지 않으리라.
[태극 무공훈장을 수여해야 합니다.]
나는 국정원 블랙 요원 30명에게 태극 무공훈장을 수여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그렇습니다. 2시간 전에 저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대통령으로 중국 공산당 주석의 긴급 화상 정상회담 요청을 수용하여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그, 그런데요?”
“중국 공산당 주석이 당신의 송환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불응할 때는 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입니다.”
내 말에 여자는 현기증을 느낀 것 같고.
벌벌 떨고 있다.
“저…… 제가…… 중국으로 송환이 되면…… 저는 죽어요.”
이건 누구나 아는 사실.
“중국 공산당은 전쟁을 거론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국가의 위협을 막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국민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저…… 저를 중국으로 송환하시겠다는 말씀인가요?”
“저는 분명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 임무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국민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요.”
“무…… 무슨 말씀이시죠?”
“제가 당신을 지켜드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국민이 되시는 겁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비서실장이 미리 준비해 놓은 특별 귀화 서류를 여자에게 내밀었다.
“이…… 이게 무슨 서류죠?”
“특별 귀화 서류입니다. 서명하신다면 당신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국민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중국으로 송환되지 않는다는 말씀이죠?”
“예, 그렇습니다. 서명하시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국민이 되신 당신을 국가의 모든 것을 걸고 지켜드릴 겁니다.”
“저 하나를 위해 국가의 모든 것을 건다고요?”
“국민을 지키지 않는 또 보호하지 않는 국가는 국가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은 이미 국가의 자격을 잃었고, 그저 하나의 정치 집단인 중국 공산당으로 전락했습니다.”
“아…….”
“코로나바이러스 테러는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말살하려는 인종 청소이며 전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입니다. 저는 위화평 당신이 중국 공산당에 충성하는 중국인이 아닌 중화인민공화국을 사랑하고 중국인과 세계 모든 인류를 사랑해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으로 왔다고 생각합니다.”
내 말에 바이러스 과학자인 위화평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명하시겠습니까?”
“제가 서명하면 전쟁이 일어나나요?”
“국민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무입니다.”
“저 하나 때문에 정말 전쟁이라도 하시겠다는 말씀인가요?”
“지켜내야 한다면 합니다. 전쟁!”
내 말에 위화평이 온몸을 부르르 떨며 테이블 위에 놓인 펜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주르륵 눈물을 흘렸고.
바로 특별 귀화 서류에 서명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국민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감…… 감사합니다.”
위화평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
“외교부 장관님.”
“예, 대통령님.”
“이 사실을 중국 공산당에 전달하세요. 이제 위화평 씨는 중화인민공화국 인민이 아니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국민이라고 선포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사실 대만 총통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리고 이번 일을 미국 백악관에 통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