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0
졸부 집 망나니 외전 25화
판문점 특별 회담 사무실.
과거 판문점 이남은 공동경비구역으로 미군을 중심으로 하는 유엔군과 한국군이 동시에 경비를 담당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국군이 독립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전작권은 회수했고.’
전임 대통령인 내 아내 심은혜가 미군이 가지고 있던 전작권을 회수했다. 그리고 남북이 화합하는 과정에서 또 몽골분도가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의 영토가 되면서 몽골분도로 이동한 상태였다.
‘그것들도 곧!’
철수시키리라.
“백범 대통령께서는 그 모든 상황의 해결책을 민족의 통일이라고 확신합니까?”
이미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 놓여 있는 위기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설명을 끝낸 상태다.
“다른 대안이 없다고 판단했을 뿐입니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북한 국방위원장이다.
“그대와 나의 계획이 5년 앞당겨진 거군요.”
현재의 국방위원장은 한민족에게 지은 죄가 없다.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지은 죄지.’
그리고 그들은 죽었다. 또한, 그들과 함께 반민족 행위를 했던 북한 권력 세력들도 모두 안타깝지만, 권력을 누리다가 죽었다.
그러니 죄를 지은 자는 거의 다 죽었다는 것.
“그렇습니다. 갑작스러운 정세 변화에 시간을 앞당겨야 합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이 숙청을 당해야겠군.”
북한 국방 위원장은 내게 말하며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휴우…… 백범 대통령 각하, 내래 담배 하니 태워도 되겠소?”
국방 위원장도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저도 하나 주십시오.”
담배를 끊은 지 20년이 넘었다.
속이 너무 타들어가고 있다.
[북한 국방 위원장이 거부한다면!]
나는 이미 판문점에 들어서기 전에 국군 참모총장에게 플랜b에 대해서 지시를 내린 상태다.
[대통령 각하……!]
[북진입니다.]
북한 국방 위원장이 긴급적인 통일을 수락해도 전 세계는 놀라게 될 것이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국군이 북진하게 되도 전 세계는 경악하게 될 것이다.
“백범 대통령 각하.”
“예, 국방 위원장 각하.”
“우리 이래도 됩네까?”
어느 정도 결심이 섰다는 것이다.
“이래야 합니다.”
내 말에 다시 고개를 끄덕이는 북한 국방 위원장이다.
“호위 총관.”
“예, 국방위원장 동지.”
“조선 인민과 한반도의 무궁한 발전과 후세를 위해 내는 총폭탄이 되는 마음으로 의연히 결단한다.”
북한 국방위원장의 말에 그를 호위하는 호위 총관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통일 작업에 반대할 모든 자를 숙청하라우.”
“예, 알겠습니다.”
호위 총관이 돌아섰다.
“백범 각하.”
북한 국방 위원장이 나를 덤덤한 목소리로 불렀다.
“예, 국방 위원장 각하.”
“우리가 민족의 영웅이갔소?”
이 질문의 답은 이미 그가 아니라고 내게 물음표를 던진 것이다.
“민족의 아픔은 종식될 겁니다.”
나는 이렇게밖에는 답할 말이 없었다.
* * *
다음 날 아침.
우리는 판문점에서 밤을 새웠다.
철컥!
그때 문이 열렸고.
나와 북한 국방위원장이 동시에 남쪽 측 출입문을 봤다.
‘참모총장이군.’
이미 나는 3가지의 지시를 내린 상태다. 물론 그 마지막 지시는 북한 국방 위원장의 동의에 의해서 실행이 되지 않으리라.
“어떻게 됐습니까?”
“몽골분도와 사하라 분도에 각각 3개 군단의 병력과 전투 물자가 수송 군단에 의해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3개 군단이면 10만의 병력이다. 다시 말해 20만 명이나 되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군인이 한반도를 이탈했다는 소리다.
‘가장 위험한 순간이기도 하지.’
북한 국방 위원장이 딴마음을 먹는다면 말이다.
물론.
아직 50만의 병력이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지만 말이다.
“기회라면 기회군요. 하하하!”
긴장감이 도는 순간인데 나를 보며 농담을 하는 북한 국방 위원장이다.
“다른 일은 어떻게 됐습니까?”
“대형 해운 소속 대형 상선이 홍콩으로 출발했습니다.”
대형 해운 소속 대형 상선 아래에는 대한민국 해군 중형 잠수함이 상산 바닥에 바짝 붙어서 이동하고 있다.
“작전명 유령이 발동되었습니다.”
“그들의 행운을 빌어야겠죠.”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리라.
만약 이 사실을 중국 해군이 알게 된다면 중국 해군 전체가 대한민국 해군 중형 잠수함을 찾느라 모두 출동하게 될 테니까.
척!
그때 회담장 북측 출입문이 열렸다.
그리고 지난밤에 밖으로 나갔던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인 호위 총관이 들어왔다.
“어이 됐나?”
그의 모습에 북한 국방 위원장도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
“완료했습니다.”
“휴우……!”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북한 국방 위원장이다. 그리고 바로 나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범 대통령 각하.”
“예, 국방 위원장 각하.”
“통일 발표는 어디가 좋갔소?”
“어디를 원하십니까?”
내 말에 그는 잠시 나를 물끄러미 봤다.
“마지막 순간까지 피 흘린 평양보다는 서울이 좋갔소이다.”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넘어오십시오.”
“이미 그림자는 벌써 넘어갔소.”
호위 총관이 오기 전까지 북한 국방 위원장은 긴장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었다. 이제야 농담을 하는 그였다.
사실 통일 반대 세력의 숙청 작업이 실패하게 된다면.
그는 어쩔 수 없이 평양이 아닌 서울로 갔어야 하니까.
* * *
이틀 후,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이……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TV를 통해 전격적으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통일에 합의했다는 공동 성명문 발표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밤에는!”
미국 대통령의 표정은 참담할 수밖에 없었다.
이틀 전.
백범 대통령에게 보고한 그대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3개 군단 병력과 전투 물자가 공군 수송 군단에 의해 전격적으로 사하라 분도에 수송이 됐다.
그보다 앞서서 몽골 분도에도 똑같이 3개 군단이 주둔했기에 미국의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님, 이렇게 되면…….”
국무위원 하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경직된 표정이 된 미국 대통령을 불렀다.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된 겁니까?”
사하라 분도에 대한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는 생각이 드는 미국 대통령이었다.
“사하라 분도에 잠입해 있는 CIA 비밀 요원의 보고에 의하면 대한민국 3개 군단은 반군 색출과 소탕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사하라 전략 담당관이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백…… 백범……!”
백범이 정말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미국 대통령이었다.
“대통령 각하…….”
그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CIA 국장이 미국 대통령을 불렀다.
“내가 더 충격을 받아야 할 일이 있소?”
“죄송합니다. 사하라 분도에 잠입해서 활동하는 CIA 요원들이 모두 간첩 행위로 대한민국 국군 기무사에 의해 체포가 됐습니다.”
이 보고를 다시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백범은 미국과 미국 대통령에게 선전포고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간…… 간첩 행위?”
“예, 그렇습니다. 58명이 인질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CNN을 통해서 곧 보도될 것이라고 합니다.”
“아……!”
흥분했던 미국 대통령은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연해주 경제특구 매입은 어떠……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팽창을 막을 방법은 연해 주 경제특구를 미국령으로 만드는 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하는 미국 대통령이었다.
“……“
“어떻게 됐습니까?”
화밖에 낼 수 없는 미국 대통령이었다.
“러시아 정부가 거부했습니다.”
“거부?”
“예,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먼저 움직인 것 같습니다.”
사실 한반도의 통일이 연해주 경제특구 매각에 큰 영향을 차지했다. 그와 함께 미국이 제시한 금액이 너무 적었다.
“아……!”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미국 대통령이었다.
“그와 함께…….”
“또 뭡니까?”
“한일 공동개발 구역의 개발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일본이 동시에 개발하기로 했고. 투자비 역시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한일 공동개발구역에서 채굴되는 메탄 하이드레이트의 판매권은 대현 그룹과 합작한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이 수송 및 판매를 담당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백범 대통령이 러시아를 설득할 수 있는 히든카드였다.
결국, 이렇게 국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망했습니다.”
최고의 우방인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의 관계도 완벽하게 깨졌고.
훗날 사하라 분도를 이양받는다는 비밀 조약도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미국이었다.
* * *
중화인민공화국 북경 주석궁.
“며칠이 지났는데 왜 여우를 잡지 못하고 있는 거야!”
중국 주석은 초조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색출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중국 특별 공안 국장은 중국 주석의 눈치를 보며 보고했다.
하지만 이미 중국 우루무치 지역에 있던 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소장의 딸은 대현 그룹의 대형 상선에 탑승해서 갑판 아래로 내려가 만들어놓은 통로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해군 잠수함에 탑승해 대한해협을 넘어 진주로 입항 직전이었다.
물론 이렇게까지 이동할 수 있었던 것은 홍콩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국정원 블랙 요원들이 총격전과 무력 투쟁을 통해서 중국 특별 공안의 시선을 돌렸기 때문이고.
그들은 중국 특별 공안에 의해 무장 강도로, 또 은행 강도가 되어 사살을 당해야 했다.
“그 소리를 언제까지 할 건가? 망할, 젠장!”
버럭버럭 소리만 지르는 중국 주석이었다.
* * *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님……!”
내 앞에는 국정원 원장이 굳어진 표정으로 서 있다.
“예…….”
“마지막 블랙 요원까지 사살됐습니다.”
그의 보고에 지그시 입술을 깨물 수밖에 없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전사했지만……!’
홍콩 지역에서 활동했던 국정원 블랙 요원들은 무장 강도로, 또 은행 강도라는 불명예를 쓰고 살아야 한다.
“아……!”
나는 어떤 말도 국정원 원장에게 해줄 수가 없었다.
“시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야죠. 그들은 우리들의 영웅입니다.”
똑똑!
그때 노크가 들렸고.
나와 국정원장은 사실 그 노크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이 열렸고.
참모총장이 조심히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왔다.
“어떻게 됐습니까?”
다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나는 바로 참모총장에게 물었다.
“안전하게 진해 군항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에게 암살당한 바이러스 연구소 소장의 딸이 대한민국에 도착한 것이다.
“현재 특별 경호를 받으며 청와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당분간 청와대에서 신변을 보호받게 되리라.
“고생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카드를 이용해서 중국 공산당 주석과 담판을 짓는 것이다.
“외교부 장관님.”
“예, 대통령님.”
“아직도 중국은 우리의 통일을 인정하지 않고 있죠?”
“예, 그렇습니다.”
자기들이 뭐라고 우리의 통일을 인정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
‘미국은?’
물론 미국도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갑시다. 이제는 중국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을 때입니다.”
중국의 숨통을 내가 쥐게 되었으니.
중국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고 당분간 우리의 아군으로 만들어야겠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어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과의 정상 화상 회담을 위해 화상회의실로 이동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장래는 여전히 밝아야 합니다.”
내가 선포를 하듯 말했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모든 국무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졸부 집 망나니 외전 시즌1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