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389화 (389/415)

# 389

졸부 집 망나니 외전 24화

[그때 친미 정권을 수립하자는 겁니까?]

[쿠르드족의 독립을 지지하고 신생 독립국 건국을 지원한다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궁지에 몰리게 될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영향력이 사하라 분도에서 축소될 수 있습니다.]

[그런 후에?]

[신생 독립국이 된 쿠르드 자치 정부는 제일 먼저 토지와 농장에 관한 국유화를 선언하지 않겠습니까?]

“대통령 각하, 본국의 모든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요, 최악입니다.”

눈빛부터 달라지는 미국 대통령이다.

최악의 상황이 오면.

대부분은 그 최악의 상황에서 더 최악의 선택을 하기 마련이다.

“그럼 이제 우리는 사하라민족해방을 지원하겠소.”

사하라민족해방은 사하라 지역 반군 세력으로 아프리카 민족이 중심이 되어 결성된 조직이었다.

그리고 은밀하게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가, 각하!”

모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하라 분도에서 내란이 발생한다면!”

미국의 강력한 요구로 유엔 평화유지군이 파병될 수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미국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영향력을 소멸시키고자 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쿠르드 민족이 원하는 독립은 또 요원해질 수밖에 없었다.

“비밀리에 지원하면 내란까지는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역시 최악의 상황에서 그보다 더 최악인 선택을 하는 것이 인간이었다.

“6개월이면 가능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좋소, 그 6개월이라면 일본이 한일 공동개발 구역을 개발에 성공할 것이고 우리는 러시아에 연해주 경제특구를 매입할 수 있을 것이오.”

눈빛이 변하는 미국 대통령이었다.

‘중국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남북 협력을 위해 연해주 경제특구를 건설해서 아시아 전체의 경제를 장악하고 있었고.

또한, 신의주 경제특구를 통해서 생산되는 공산품들은 중국 내수 시장의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였다.

‘적과의 동침!’

10년 전의 적이 이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팽창을 막기 위해서.

동지로 바꿀 생각까지 하는 미국 대통령이었다.

“으음……!”

국무위원 일부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본국의 완벽한 국익을 위해 중국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두시오.”

미국 대통령의 마지막 말에 미국 국무위원들은 모두 기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 있습니까?”

하지만 누구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할 수는 없었다.

“내 계획에 반대가 없을 거라고 믿소. 우리는 영국이 지는 해가 되는 것을 봤소. 한번 꺾이기 시작하면 우리가 영국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사실 마음 같아서는 미국 대통령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전쟁까지 불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역시 북한의 도움을 받아 전략 핵무기 대량 보유 국가가 됐고.

그래서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우리의 상황에서는 전쟁 말고는 다 해야 합니다.”

미국 대통령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대한민국 연방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통일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합니다.”

미국은 이렇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이제는 완전히 적이 될 것을 다짐하고 있었다.

‘전임대통령들이 백범을, 또 대한민국을 너무 키웠어, 젠장!’

* * *

판문점으로 향하는 자동차 안.

내 옆에는 국군 참모총장이 동승해 있고, 앞자리에는 비서실장이 아닌 국정원 원장이 타고 있다.

“파병되는 국군은 반군인 사하라민족해방의 퇴치를 비밀 임무로 알고 있으셔야 합니다.”

내 말에 또 놀라는 참모총장이다.

“반군 소탕이지만 결국 전투를 넘어서는 전쟁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아프리카 국가들은 사하라민족해방을 비밀리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원장이 내게 보고하듯 말했다.

“외교부를 통해서 비공식적으로 반군 세력을 지원하는 국가들을 압박할 겁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아프리카 국가가 아니라 반군에 관한 미국의 지원입니다.”

적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적이 어떻게 해왔는지를 떠올려야 한다.

‘이라크를 지원했다가 버린 국가가 미국이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을 지원했던 것도 미국이다.

‘우리를 완벽하게 적으로 규정했어.’

그렇지 않고서는 미국이 이렇게 나올 수 없을 테니까.

“아……!”

“파병될 야전 지휘관들에게 1급 비밀로 명령을 하달하겠습니다.”

국군 참모총장이 내게 대답했다.

“참모총장님.”

“예, 대통령 각하.”

“만약 그런 상태에서도 반군이 사하라 분도에서 내란을 일으켰을 때, 유엔군이 얼마면 투입이 될 것 같습니다.”

유엔군 투입을 미국이 지지하고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나는 판단한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반군을 지원한다면 6개월 정도면 내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됩니다.”

사하라 분도에는 대한민국 연방공화국 국군도 주둔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승인하에 미군도 주둔하고 있다.

‘바로 지원하겠지.’

내 말에 대답을 하는 참모총장이지만.

억측이라는 눈빛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요?”

“내란 발발 후 3개월 이내에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투입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럼 9개월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레까지 3개 군단 병력을 수송할 것이니 미국의 의지를 꺾을 수 있겠네요. 그럼 됐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아직 사하라 분도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영토다.

“참, 국정 원장님.”

“예, 대통령님.”

“보고하실 것이 있다고 하셨죠?”

“예, 그렇습니다. 사하라 분도보다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국정원장의 표정이 심각하기에 나도 모르게 긴장되는 순간이다.

“뭡니까?”

“증거와 증인을 찾았습니다.”

코로나 30에 관한 증거를 찾았다는 소리다.

“정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이번 사태를 은폐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이 바이러스 연구소장을 납치 살해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요?”

이거야말로 중국식 해결 방법이다.

“예, 그 연구소장의 딸이 연구소장이 미리 찍어놓은 폭로 영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변은?”

“확보된 상태로 현재 구룡성채에 은거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숨통을 끊어놓을 증거를 확보했다.

엄청난 일을 해냈는데 국정원 원장의 표정이 밝지 않다.

“문제가 있군요.”

“예, 그렇습니다. 현재 중국 특별 공안에 쫓기고 있는 상태입니다. 구룡성채에 있는 아지트에 숨어 있기는 하지만 이동 자체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중국 특별 공안에 쫓기고 있다는 것은 이미 수배령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중국은 2010년부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안면인식 시스템을 이용해서 중국 인민들을 통제해 왔다. 그래서 안면인식이 되지 않으면 비행기를 떠나 기차도 탈 수 없다.

아니, 그 어느 곳에도 들어갈 수 없다.

“방법을 찾아야겠군요.”

“예, 그렇습니다.”

답을 찾지 못했기에 저런 표정인 것이다.

“제가 답을 드릴까요?”

“구룡성채에서 본국으로 이동시킬 묘책이 있으십니까? 아, 죄송합니다. 제가 작전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아닙니다. 국정원이 엄청난 일을 해내셨습니다.”

“죄송합니다. 대통령님.”

“이 순간 저는 엉뚱한 생각이 듭니다.”

“예?”

내 말에 합참의장과 국정원장이 나를 봤다.

“대현 그룹은 구룡성채가 있는 지역에 해운사 지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

국정원 원장은 그 정도는 자신도 생각했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대통령님, 죄송하지만 홍콩 지역은 이미 모든 입출국 인원과 물자에 대해서 거의 완벽한 검문검색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겠죠. 국가 붕괴 상황까지 몰릴 테니까요.”

“예, 그렇습니다.”

“참모총장님.”

“예, 대통령 각하.”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의 임무 수행 능력은 전설적이지 않습니까? 과거 림팩 훈련 때 미군 항공모함을 침몰시키기도 했죠?”

내 말에 참모총장은 왜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하고 있냐는 눈빛이다.

“대형 상선 아래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이 바짝 달라붙어서 홍콩까지 이동합니다.”

“아…….”

그제야 입이 쩍 벌어지는 국군 참모총장이다.

“다들 아실지 모르겠지만 대형 상선은 침몰을 대비하여 격벽 시스템이 있죠.”

나는 놀란 눈빛을 보이는 두 사람을 보며 미소를 보였다.

‘바닥에 구멍을 뚫고 잠수함으로 이동시키면 되지.’

문제는 그 바이러스 연구소장의 딸을 내가 경영하는 그룹 계열사의 해운사 대형 선박에 어떻게 태우냐는 것이다.

“아,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국정원장이 나를 보며 대답했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걱정됩니다.”

홍콩 그리고 구룡성채에서 활동하는 국정원 블랙 요원들 희생이 엄청나리라.

‘아마도!’

과거 내가 어릴 때 봤던.

홍콩 느와르 영화 이상이 되리라.

“모든 국정원 요원들은 음지에 임하여 국가를 위해 존재합니다.”

국정원 원장이 내게 말하고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중국……!’

신의주 경제특구와 연결되어 있다.

미국의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국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

‘러시아, 그리고 일본, 중국은!’

한반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우선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해야 한다.

‘중국 분열은 다음으로 미뤄야겠군.’

국익을 위해서라면 원수와도 손을 잡아야 하니까.

하여튼 중국 공산당 정부를 압박할 카드가 내 손에 들어왔다.

그 바이러스 연구소 소장의 딸이 안전한 상태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입국할 수 있다면 말이다.

“대통령님, 판문점에 도착했습니다.”

내 전용차 운전기사가 내게 말했다.

“드디어 여기까지 왔군.”

북한 국방 위원장이 내 통일 제안에 전격적으로 동의한다면 내일 아침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경악하게 되리라.

‘급작스러운 통일은!’

모든 분야에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다.

‘50조 달러의 통일 자금이 준비됐다.’

물론 이 통일 자금은 미국의 배신을 통해서 일본으로부터 입금된 자금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아이러니다.

* * *

중국 북경 주석궁.

쾅!

중국 주석이 자신의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완벽하게 처리했다고 하지 않았나!”

중국 주석은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다.

“현재 추적 중입니다. 그러니 곧 검거할 수 있을 겁니다.”

중국 특별 공안 본부장이 중국 주석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 중국은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어떻게든 구룡성채에서 찾아. 아니, 구룡성채 전체를 폭파해서라도 그 망할 여우의 탈출을 막아.”

“예, 알겠습니다. 주석 각하.”

“아…… 대한민국 국정원이란 말이지…… 국정원…… 망할 놈들!”

사실 중국 공산당 주석이 코로나 30 바이러스를 퍼트린 것은 만주와 간도 지역을 회복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그 잘못된 판단 하나가 이제는 중국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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