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388화 (388/415)

# 388

졸부 집 망나니 외전 23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청와대 화상 회의실.

2020년까지 대한민국은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는 했지만.

그 영향력이 압도적이지는 못했다.

‘그때만 해도!’

일본의 눈치를 봤고.

모든 일에 대해서 미국과 중국에 협조를 구해야 했던 시기였다.

그런 시기에 반전을 만든 것은.

내가 가진 미래의 기억과 함께.

그 미래의 기억을 통해서 쌓아 올린 막대한 자본력이었고, 그와 함께 몽골지역 고비사막 농지화 사업과 사하라 사막 초지화 사업의 힘이 컸다.

또한 연해주 경제특구 개발과 신의주 경제특구 개발이 대한민국을 강력한 리더 국가로 만들었다.

‘물론!’

몽골공화국의 흡수합병이 큰 역할을 했고.

과거와 다르게 진실된 남북 협력이 진행됐기에 코리안 리스크를 배제할 수 있어서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

“쿠르드족이 이제는 국가를 건설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사하라분도의 인구 중 50%가 쿠르드족이다.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에 살던 대부분이 과거 이스라엘이 건국되면서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지역으로 이주한 것처럼, 세계에 흩어져 있던 쿠르드족이 내 계획에 의해 사하라 분도로 이주했다.

‘그리고 아프리카 흑인들이!’

30%의 인구를 차지하고.

놀랍고도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사하라 분도에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한국인보다 중국인의 숫자가 더 많다는 사실이다.

-국가 건설이라고 하셨습니까?

통역을 통해 듣고 있던 쿠르드 자치 정부 수반인 자치 통령이 내가 한 말에 놀란 눈빛으로 되물었다.

‘자치 통령은!’

쿠르드족에 의한 신생 독립국 건설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쿠르드족 출신 정치인이다.

그래서 사실 쿠르드족 자치 정부의 자치 통령이 될 수 있었다.

“그렇습니다. 나는 내가 대현 그룹 회장이었을 때부터 또 사하라 사막에 관한 초지화 사업을 추진할 때부터 쿠르드 민족에게 국가 건설을 말했습니다. 그것을 이제 실행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아마도.

미국은 일본과 손을 잡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과거의 중국처럼 고립시키고자 할 것이다. 그와 함께 사하라분도에 친미 정치 세력을 구축하고.

또 반군 세력을 만들고자 할 것이다.

‘쿠르드족과 아프리카 흑인들은!’

서로를 증오한다.

따지고 보면 아프리카 흑인들의 사막을 내가 빼앗아서 쿠르드족을 정착시킨 것이니.

자신의 것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모래밖에 없는 사막을 개발해 줬을 때는!’

모두가 나를 칭송했다.

‘굶주림에서 벗어나자마자……!’

그때부터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니 아마 미국은 은밀히 아프리카 흑인 세력이 주축이 된 반군들을 지원할 것이 뻔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미국의 공작을 막기 위해서.

나는 다시 한번 쿠르드족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왜 갑자기 독립을 추진하라는 겁니까?

쿠르드 자치 정부 통령이 내게 되물었다.

‘모든 쿠르드족이 국가 건설을 원하지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일원으로 부와 권력을 누리는 자들은 이 상태로 유지가 되는 것을 더 바란다.

“나와 대현 그룹 그리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쿠르드족에게 맹세한 약속을 지키려는 겁니다.”

-으음……!

뭐 사실 언젠가는 쿠르드족이 자치 정부를 수립한 사하라 분도를 독립시키려고 했었다.

“쿠르드족의 독립 여부는 쿠르드족과 아프리카 계열 주민들이 직접 결정할 일입니다.”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결정하라고 했다.

-아직 자치 정부는 신생 독립국으로 거듭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역시.

자신의 권력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서 현 상태가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사하라 분도 자치 정부 통령이었다.

“그것이 쿠르드족 국민의 뜻입니까?”

내 물음에 자치 통령이 화상으로 나를 뚫어지게 봤다.

‘너는 토사구팽이다.’

왜?

이 화상 회담은 실시간을 통해서 전 세계로 생중계되고 있으니까.

그리고 이 생중계를 통해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현 그룹은 진심으로 쿠르드족에 의한 국가가 건설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게 될 것이다.

-우리 쿠르드족은 아직, 국가를 건설한 정도의 역량이 부족합니다.

그로서는 절대 하지 말아야 했을 말을 하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

심각할 정도의 시위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위와 함께 나는 바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군대를 증원한다.

“당신은 독재자가 되려고 하는군요.”

내 말에 사하라 분도 자치 정부 통령의 표정이 굳어졌다.

-아직 자치 정부는 대한민국 연방이 제공하는 완벽한 자치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10년이나 20년 이후에 신생 독립국으로의 변화를 자치 정부는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쿠르드 민족과 아프리카 민족들이 원하는 방향을 지지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자치 정부에게 통보합니다.”

이 정도면 됐다.

‘난리가 나겠지.’

혼란 속에서 군대 투입.

물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소속 군대는 쿠르드족이나 아프리카 민족이 펼치는 반정부 불신임 시위에 투입되지 않으리라.

오히려.

시위자들을 돕는 백기사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백범, 백범 대통령 각하.

“저는 내가 선택한 당신을 사하라 분도 자치 통령에서 해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대로 못을 박는 순간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나 백범은 사라하 분도의 독립을 지지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아……!

“사하라 분도의 주민들이 독립을 선택한다고 해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대현 그룹은 사하라 분도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겁니다. 항상 그래왔듯 말입니다.”

당연한 소리다.

그 거대한 토지에서 계속 부를 수확해야 하니까.

‘식량과 에너지 자원!’

이 두 가지가 결국 오늘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강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니까.

[신품종 종자 개발과 세계 식량 위기에 대비해야 합니다.]

종자 연구에 일생을 바친 과학자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19세기는 철을 지배한 국가가 세계 패권을 장악했고, 20세기와 21세기 초반은 반도체를 장악한 국가가 세계 패권국이 될 겁니다.]

[그런가요?]

[21세기 초중반부터는 전 세계가 식량 부족 상태로 전환이 될 것이고 그에 따라 식량을 가진 나라가 세계의 패권을 잡게 될 겁니다.]

종자 연구 과학자는 그때 내게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했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

그래서 나는 또 내가 경영하는 그룹은 종자 개발 사업에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했으며.

또 몽골공화국에 있는 고비사막을 초지로 만들었고.

누구도 불가능하다고 말한 사하라 사막을 농지로 변화시켰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공식 입장을 이렇게 밝힙니다.”

회담이라고 말할 수도 없으리라.

공식 성명을 발표하는 자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왜?

지금 이 화상 회의는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갈 테니까.

* * *

화상 통보는 끝났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국무위원들은 모두 심각한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단지.

국방부 장관과 내 부름으로 급하게 달려온 국군 참모총장만이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겠다는 눈빛을 보였다.

“참모총장님.”

“예, 대통령 각하.”

이 자리에 모인 사람 중에서 유일하게 나를 대통령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각하로 부르는 사람이다.

왜?

나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국군 최고 통수권자이니까.

“지시한 사항은?”

“공군 수송 군단의 수송 준비를 끝내고 있습니다.”

“내가 며칠 후로 디데이를 잡으면 되겠습니까?”

사하라 분도에 군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그것도 전격전처럼.

“각하께서 말씀하신 시간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사하라 분도에 군단급 이상 병력을 투입하는 수송 훈련은 3년 전부터 진행하고 있었다.

“내일까지입니다.”

내 말에 국방부 장관이 놀란 눈빛을 보였다.

“미국이 오판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또한, 러시아나 중국 공산당이 몽골분도에 자신들의 군대로 무단 점거하는 것을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중국 인민해방군들이나 러시아 군대가 몽골도를 무단으로 점거하는 일이 없게 해야 합니다.”

내 말에 또 놀라는 국무위원들이다.

‘억측이라고 생각하는군.’

하지만.

세계사는 항상 억측이 현실이 되면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었다.

‘이건 본보기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군사력이 절대 무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때다.

“예,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하라 분도에 투입된 군대는 반정부 시위에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하라 분도 주민들 역시 아직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국민이기에 그들을 보호하는 데 주력합니다.”

쿠르드 민족과 아프리카 민족은 사하라 분도가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에 합류하면서 대한민국 국민 자격을 획득했다.

그래서 이제.

대한민국은 단일민족 국가가 절대 아니다.

“대통령님.”

그때 통일부 장관이 나를 불렀다.

“준비됐습니까?”

“북측에서 긴급 회담을 수락했습니다.”

이제는 판문점으로 이동할 때다.

‘세계는 아마!’

내가 발표한 사하라 분도 독립에 관한 공식 입장 발표 때문에 신경이 모두 그쪽으로 쏠렸을 것이다.

‘미국이 놀라겠군.’

중국 공산당과 러시아는 좌절할지도 모른다.

“갑시다. 오늘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변곡점이 될 날이 될 겁니다.”

한반도의 통일을 서두른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전 세계에 통일을 선언한다.

이것이 새롭게 수립된 내 계획이다.

* * *

사하라 분도 자치 정부에 있는 통령 집무실.

“통…… 통령 각하.”

회상 회담이 온라인을 통해서 전 세계로 생중계가 됐다는 사실을 회상 회담이 끝난 지 딱 5분 후에 자치 통령과 자치 정부 관료들이 알게 됐다.

“으음……!”

“이번 자치 정부가 민족의 통일을 반대하는 세력으로 몰리게 됐습니다.”

“젠장, 망할, 젠장!”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을 보듯 뻔해지는 사하라 분도 자치 정부 대통령이었다.

* * *

미국 백악관.

“백범은 항상 모두를 놀라게 하는군요.”

미국 대통령도 CIA 국장의 보고에 표정이 일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2차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미국 대통령이었다.

[식량 확보가 최우선입니다.]

미국 전략 물자 담당 보좌관은 미국 대통령에게 전략 물자 중 하나인 식량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다.

[사하라 분도에 친미정권을 세워야 합니다.]

[그게 쉬운 일인가?]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은 사하라 분도의 독립을 승인하지 않을 겁니다.]

한마디로 사하라 분도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세계 곡물 생산량의 20%를 담당하고 있으니까. 그러니 전략 물자 담당 보좌관은 당연히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사하라 분도에 거주하는 쿠르드 민족의 독립을 거부할 거라고 분석했고.

그것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했었다.

[그렇게 되면 쿠르드 민족 내부에서 반한 세력이 증가하게 됩니다.]

사하라 분도의 인구 중 60%가 쿠르드 민족이다. 그리고 그들은 과거 유대인들이 간절하게 바랐고 획득한 것처럼 그들의 국가 건설을 갈망하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