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385화 (385/415)

# 385

졸부 집 망나니 외전 20화

“그런가?”

스미스 고어 미국 대통령이 말리아 오바마 특별 보좌관에게 되물었다.

“더는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의 경제적 성장을 묵인해서는 안 됩니다. 2020년까지 본국은 중국 경제 성장에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랬었나?”

코로나 19 사태로 중국의 경제 성장은 멈췄다.

물론 미국과 유럽의 경제 성장도 둔화가 됐고 특히 유럽은 경제가 퇴보했다.

단지 그 암울한 시절에 오직 대한민국 연방공화국만이 사하라 분도와 몽골도 개발과 함께 각종 IT 산업과 의학 및 제약 사업에 눈부신 발전을 통해서 매년 국가 성장률이 10% 이상이라는 전설을 만들어냈다.

“과거 중국은 눈부신 경제 성장률로 이룬 경제적 부를 모두 군사력에 집중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 공산당 해방군의 전력이 미군을 능가할 정도는 분명 아니었다.

“그랬었지.”

“과거 중국의 행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입니다. 극비 보고서에 의하면 비밀 조약을 통해서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은 본국에 사하라 분도의 지배권을 묵시적으로 양도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 본국의 절대적 우방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첫 번째 이유지.”

“만약!”

말리아 오바마가 잠시 말을 끊었고.

백악관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 말리아에게 집중하며 물었다.

“만약?”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의 군사력이, 정확하게 말해서 그들의 해군력이 미 해군과 동등해진다면 아무도 모르는 비밀 조약은 효력을 잃게 될 것입니다.”

“으음!”

“비밀 조약은 조약에 불과합니다. 힘을 가진 존재는 과거의 약속을 빨리 잊는 법이죠. 그러니 더 이상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미국을 추월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말리아 특별 보좌관은 연해주 경제특구를 우리가 사자는 건가? 그런데 과연 러시아 정부가 팔까? 그들은 과거 알래스카를 팔고 후회했던 쓰라린 과거가 있어.”

“동양 속담에 울며 겨자 먹기라는 말이 있죠.”

“그래서?”

“당장 한일 공동개발 구역에서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개발이 된다고 해도 본국에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러시아는 다릅니다. 그게 핵심입니다.”

“하하하, 말리아 특별 보좌관은 나에게 과거 트럼프처럼 변덕쟁이가 되라는 거군.”

이제야 미소를 보이는 말리아 특별 보좌관이었다.

“국익을 위한 일이지 않겠습니까.”

“그렇소, 말리아 특별 보좌관의 말이 틀린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영원한 우방은 없지,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강국은 영국이었으니까.”

현재의 영국은 유럽연맹을 탈퇴한 후.

그들이 사는 섬처럼 완벽하게 고립이 됐고.

여자들은 차를 마시며, 또 남자들은 위스키를 마시며 과거를 추억할 뿐이었다.

“일본 총리실 연결하시오.”

딱 한 시간 만에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이었다.

* * *

대한민국 연방공화국 대통령 집무실.

“얼마를 요구할 거랍니까?”

나는 이게 제일 궁금하다.

“대략 확인된 것으로는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의 모든 채권과 채무를 소각하는 것입니다.”

“욕심이 많군요.”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빚의 40% 정도가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에 빌린 차관과 채권이다.

“그것과 함께 125조 달러의 현금 지급입니다.”

“이 정도로 요구하면 러시아 경제부 장관은 이중간첩이군.”

다시 말해.

러시아 경제부 장관은 친한파다.

정확하게 말하면 매국노다.

그런데 갑자기 러시아의 애국자가 되려나 보다.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대한민국 연방공화국 경제부 부총리가 나를 보며 말했다.

“맞습니다. 다 줄 수는 없죠.”

“대통령님, 그 말씀은 어느 정도 보상을 하시겠다는 말씀이시지 않습니까? 통일 준비만 해도 벅찹니다.”

안보수석도 반대 의견을 냈다.

“이 지도를 보면, 연해주 경제특구와 함께 신의주 경제특구까지 대한민국의 영토가 된다면 만주와 연결이 되고 그 만주는 몽골분도와 연결이 됩니다. 육상으로 연결되는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 되는 겁니다.”

이미 철도와 도로는 연결된 상태다.

몽골도분도에 있는 막대한 자원이.

철도와 도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게 되면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은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역사에서 배우고 보신 것처럼 고구려의 영토를 넘어서 고조선의 영토와 흡사하게 됩니다.”

“아!”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 세계 1등 국가가 되려면 그만큼의 영토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통일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겠군요.”

결국, 통일을 이루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게 되니까.

“어느 정도의 절충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의 국무위원들은 내가 이미 러시아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국이 핵심을 파악하고 견제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다.

사실 미국 내부에서는 이미 반한파가 생기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 과거 중국의 행보를 그대로 걷게 될 거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어떤 상황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미국의 판단력과 러시아의 자연 상황입니다.”

“10분 후에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이 개최됩니다.”

그때 외교부 장관이 나를 보며 말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그리고 현재 코로나 31이 바꿔놓은 것은 이렇게 대부분의 일이 비대면으로 진행이 된다는 사실이다.

‘트럼프가 코로나에 걸리지만 않았어도.’

재선에 성공했으리라.

나처럼 사람을 자극하는 재주가 있으니까.

하여튼 대부분의 일상은 이렇게 비대면으로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군요.”

회상 회의실로 이동해야 할 때다.

‘이번 고비만 넘기면 된다. 이번 고비만!’

* * *

일본 정부 총리 집무실.

“제게 다시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일본 총리는 미국 스미스 고어 대통령의 변심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지지합니다. 또한, 개발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소.

딱 한 시간 만에 미국의 입장이 돌변했기에 믿어지지 않는 일본 총리였다.

“정말입니까?”

-그렇소. 일본과 본국은 태평양전쟁 이후 완벽한 우방이었고 그 우방의 어려움을 이제는 묵시하지 않기로 했소.

“만약 그렇다면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 해군력을 동원하여 가스 시추선을 무단으로 나포할 때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대만에 있는 태평양사령부가 바로 출동하게 될 것이오. 그리고 우리 행정부는 과거처럼 오키나와에 제2태평양 사령부의 주둔도 고려하고 있소.”

미국 스미스 고어 대통령의 말에 일본 총리의 눈빛이 떨렸다.

‘그렇게만 되면!’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의 군사적 행동에 방패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일본 총리였다.

‘왜 갑자기?’

어쨌든 일본 정부의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만난 상황이었다.

“감사합니다.”

-그 옛날 그때처럼 과거는 잊고 양국의 발전에 손을 잡읍시다.

미국은 이제 최고의 적을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라고 결정한 순간이었다. 물론 그것은 미국이 가진 속마음이고.

이런 상태에서도 상당 기간 미국과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일본 총리의 표정이 밝아졌고.

일본 내각 수뇌부들도 당황스러웠지만, 표정이 밝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 정보가 얼마짜리일까?’

어디에나 쥐새끼 같은 매국노는 존재하는 법이다.

* * *

대한민국 연방공화국 회상 회의실.

10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은 자체적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없을 정도의 과학 기술을 가졌었다.

그런데 딱 10년이 지난 후 우리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사 위성까지 보유한 국가가 됐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미국 본토를 집중적으로 또 완전무결하게 타격할 수 있고.

북한 덕분에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행보는 과거 패권주의에 앞장선 중국과 똑같다.]

내가 대한민국 연방공화국 모든 국민에게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열광적 팬이 있듯 안티도 넘쳐난다.’

[두고 봐라, 그 옛날처럼 독재로 향할 테니까.]

꽤 많은 사람이 나로 다시 시작되는 독재를 두려워하고 있다.

‘대통령제로는 어렵지.’

내 집권기를 연장하기 위해서 개헌을 한다면.

그 자체가 독재다.

그러니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은 대통령제를 버리고 내각책임제로 개헌해야 한다.

[내각책임제로의 개편을 위해 개헌을 단행할 것이다. 백범은 독재자다!]

내 속마음을 너무 잘 아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는 꽤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소. 우리 러시아 정부는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에 연해주 경제특구에 관한 매각 협상을 요청합니다.

급한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말이 있다.

‘이래서 일본에 시그널을 보낸 거지.’

아마 일본의 행보를 보고 러시아 정부는 마음이 급해졌으리라.

‘코로나 31이 만든 특별함이지.’

전 세계 인류는 코로나 19 때처럼 코로나 31을 공포로 여긴다. 그리고 전 세계의 힘의 구도가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들이 많다.

“당장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우선으로 합니다. 막대한 통일준비 자금을 마련하기도 벅찬 상황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내가 바라는 것이라고 해서 덜컥 얼마면 되냐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통일과 함께 연해주 경제특구가 이양된다면 양국의 미래 경제 발전에 이익이 되리라 판단합니다.

팔겠다는 쪽과 당장을 사고 싶지 않다는 쪽으로 나눠진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러시아의 경제가 이렇게까지 붕괴가 된 겁니까?”

살짝 건드려 볼 필요가 있다.

-으음……!

“현재 일본이 독단적으로 한일 공동개발 구역의 가스전을 개발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연해주 경제특구 문제는 잠시 뒤로 미루고 매우 급한 문제부터 해결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또 한 번 표정이 굳어지는 러시아 대통령이다.

-그런가요? 대한민국 정부가 연해주 경제특구를 사지 않겠다면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에 제시할 똑같은 조건을 미국에 제시할까 합니다.

한 방 제대로 맞은 순간이다.

‘내가 머리를 쓰는 만큼!’

러시아도 당연히 머리를 써서 전략을 짜놓은 것이다.

“으음…… 미군이 이제는 극동 아시아 지역에 자신의 영토에 주둔하게 되겠군요.”

-미군이 몽골분도에 주둔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좋습니다. 조건이 무엇입니까?”

한 발 뒤로 물러날 때다.

‘젠장, 다 들어줘야 하나?’

이건 내 실수다.

러시아가 처한 최악의 상황 때문에 내가 너무 러시아를 우습게 봤다.

.

.

.

러시아는 내가 미리 입수한 정보 그대로를 요구했다.

“125조 달러라고 했습니까?”

125조 달러가 어느 정도 규모의 자본인지 러시아 대통령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사하라분도의 1/5을 매각하면 그 정도가 나오려나?’

역시 다시 들어도 말도 안 되는 요구다.

그때 화상회의 화면 속으로 러시아 대통령의 보좌관이 보였고.

그는 러시아 대통령의 귀에 속삭였다.

‘뭐지?’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미국의 개입?’

그렇다면 최악이다.

그리고 동시라고 해야 할까?

국정원 원장이 조심히 들어왔고.

그의 손에는 스케치북이 들려 있었다.

[러시아 지역 최대 곡창지대에 거대한 산불 발생!]

신이 아니 단군 할아버지가 대한민국을 보우하신다.

‘러시아의 밀농사는 조졌군.’

상황이 또 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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