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384화 (384/415)

# 384

졸부 집 망나니 외전 19화

2031년 5월 11일, 일본 총리 집무실.

오늘이 바로 일본 정부가 끈질기게 요구했던 한일 화상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날이었고.

일본 정·재계는 수많은 기대 속에서 한일 화상 정상회담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 지금 뭐라고 했어요?”

일본 총리는 일본 외무성 장관의 보고에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오늘 예정된 화상 정상회담이 내일로 연기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외교적인 측면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순간이다.

“이건 외교적 결례입니다!”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 본국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이런 일을 그것도 당일에 통보합니까?”

일본 내각 수뇌부들이 모두 한마디씩 불만을 통해냈다.

“으음!”

일본 총리는 그저 신음만 터트릴 뿐이었다.

“아무리 대한민국연방 공화국이 지금에 와서 위세를 떨친다고 해도 이 정도로 외교적 결례를 범한 적은 없소. 이유가 뭡니까?”

일본 총리가 일본 외무성 장관에게 물었다.

“그것이…….”

“뭡니까?”

따르릉, 따르릉!

그때 미국과 연결된 핫라인이 요란하게 울렸고.

핫라인 벨 소리를 듣고.

일본 총리와 일본 내각 수뇌부들이 모두 인상을 찡그렸다.

“미, 미국 백악관과 연결된 핫라인입니다.”

총리실 비서실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일본 총리에게 말했다.

“으음!”

일본 총리는 또 한 번의 신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우리의 적이야, 고립이, 고립!’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번만큼은 한일 공동개발 구역의 개발을 멈출 수 없다고 다짐했다.

딸각!

“나, 일본 총리요.”

-나 미국 대통령 스미스 고어입니다.

“무슨 일로 핫라인으로 전화를 한 겁니까?”

일본 총리는 대략 미국 대통령이 왜 전화를 걸었는지 짐작하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어투로 물었다.

-미국 정부는 일본의 독단적인 한일 공동개발 구역에 대한 개발을 승인할 수 없소.

미국 스미스 고어 대통령은 승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일본은 자주국가입니다. 누구의 내정간섭도 거부합니다.”

정말 제대로 강력하게 나가는 일본 총리였고.

그에 일본 내각 수뇌부들은 기겁한 눈빛으로 변했다.

-미국 행정부는 본국의 우방국이 또 본국의 우방국의 영토를 침입하여, 국제법을 위반하고 단독으로 해양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소.

물론 미국 스미스 고어 대통령이 이렇게 나오는 것은 당연히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채굴 및 판매 후에 미칠 영향력 때문이었다.

-오늘을 통해, 미국 행정부의 분명한 뜻을 전했소. 만약 우리의 뜻을 거절한다면 본국은 우방국이었던 일본에 그 어떤 경제적 지원도 중단할 것을 천명합니다.

뚝!

미국 스미스 고어 대통령은 자기 할 말만 하고 핫라인을 끊었다.

“으음!”

다시 한번 신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일본 총리 대신이었다.

“총, 총리 각하!”

일본 내각 수뇌부들이 모두 심각한 표정으로 일본 총리대신을 바라봤다.

“해양개발성 장관.”

일본 총리는 무슨 결심이라도 한 듯 해양개발성 장관을 불렀다.

“예…… 총리 각하.”

“지금 즉시, 또 즉각적으로 한일 공동개발 구역에 매장되어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크에 대한 조사와 채굴을 시작하시오.”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일본 총리 대신이었다.

“총, 총리 대신 각하.”

“우리에게 더 물러날 곳이 있소? 지금까지 계속 우리는 비겁하게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일본 국민을 속여가며 이 지경까지 왔소.”

“아…….”

“그렇기는 하지만.”

“더 물러날 곳이 없소.”

“대한민국 정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이번 일만 해도 대한민국 연방공화국 정부가 미국에 이 사실을 통보해서 일어난 일입니다.”

외교성 장관이 일본 총리에게 말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겠소?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연방공화국 백범 대통령의 마음이 변했다는 겁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총리 각하.”

“그가 지금 우리에게 한일 공동개발 구역을 독자적으로 또 독단적으로 개발하라는 시그널을 보낸 겁니다.”

일본 총리의 말을 일본 내각 수뇌부들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거지.’

이게 바로 일본 총리의 생각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소. 자위대 사령관.”

“예, 총리 각하.”

“비록 자위대 해군이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의 극동 아시아 태평양 해군 사령부와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혹시 모를 무력 충돌에 대비하시오.”

“총, 총리 각하.”

“우리의 강경함을 보여줄 때입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집니다.”

일본 총리대신의 말에 누구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 *

대한민국 연방공화국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님, 일본 정부에 오늘 있을 회상으로 개최가 될 한일 상회담을 내일로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에 일본의 요구 항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대한민국 연방공화국 외교부 장관이 내게 보고했다.

‘시그널은 보냈다.’

누구에게?

미국에게?

아니다.

더 물러날 곳 없는 일본 정부에 또 일본 총리에게 나는 이번 일을 통해서 독단적으로 한일 공동개발 구역의 개발을 착수하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알아들어야 할 텐데.’

사실 나도 한일공동개발 구역에 있는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개발하고 싶다.

만약.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개발이 된다면 세계 에너지 패권이 미국이나 러시아 그리고 중동이 아닌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으로 이동이 될 테니까.

‘그린란드를 우리가 샀고.’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미국의 영토로 만들고 싶어 했던 그린란드를 공교롭게도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 샀다.

‘코로나 19의 축복이지.’

코로나 19가 전 세계 경제를 붕괴시킨 후 딱 6년이 지났을 때.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은 경제적으로 빅2가 됐고.

경제위기에 빠진 그린란드를 사는 데 성공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린란드에 대한 모든 에너지 개발권에 대한 지분 51%를 스웨덴 정부로부터 샀다. 그와 함께 바로 에너지 개발에 착수한 것이 아니라 스웨덴 정부를 설득하여 그린란드 개발을 미래의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며 개발을 중지했다.

‘미국은 내심 좋아했겠지.’

북극과 남극 지역도 세계 에너지 개발 조약에 의해 개발이 향후 100년 후로 미뤄진 상태이니까.

그런 과정에서 미국은 러시아와 함께 에너지 패권국으로 다시 부상할 수 있었다.

‘이제는 판도가 바뀔 때지.’

일본 정부가 포문을 열고.

대한민국 연방공화국 정부는 일본이 개발했기에 어쩔 수 없이 개발한다는 변명과 함께 미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을 뿌리째 붕괴시킬 참이다.

현재는 저유가 시대.

‘배럴당 10달러 이하로 만든다!’

그렇게만 되면 아무리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를 가진 미국과 러시아 중동 지역이라고 해도 원유나 천연가스를 채굴하면 채굴할수록 손해가 될 테니.

국가 경제는 무너지게 되어 있다.

물론 미국은 셰일 가스와 세일 오일이 아니라도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의 경제력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대한민국 연방공화국 경제 전문가들과 세계 경제 학자들이 내놓은 전망이다.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의 군사력이 미국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30년간 더 막대한 군비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대한민국 국방부가 내놓은 보고서다.

‘10년 이내에 경제를 추월하고……!’

추월한 경제력을 통해서 20년 동안 국방비에 쏟아붓는다면!

세계 경제 군사 1위 국가는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 되리라.

또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이 통일되어야 하고.

연해주 경제특구 지역이 통일된 대한민국의 영토가 되어야 하며.

몽골분도가 영토로 연결이 되어야 한다.

‘사하라 분도의 분리 독립?’

나는 미국 대통령에게 그렇게 하겠노라고 말했지만.

절대 그럴 생각이 없다.

문제는 내 집권기인데.

이제 연임에 성공한다고 해도 6년밖에는 남지 않았다.

‘어떻게 할까?’

끝도 없이 나쁜 생각들이 든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진정 나는 독재자의 길을 걸어야 한단 말인가?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 세계 1등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30년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한데 말이다.

“대통령님.”

내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외교부 장관이 나를 조심히 불렀다.

“예, 외교부 장관님.”

“외교적 결례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압니다. 하지만 오늘 일본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보다 갑자기 회상 정상회담을 요구한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해야 하지 않겠소.”

내 말에 외교부 장관과 대한민국 연방공화국 국무위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대통령님.”

“러시아 정부가 갑자기 긴급 화상 정상회담을 요청한 이유가 뭡니까?”

러시아 내부에는 친한파들이 존재한다.

‘러시아 내각에 뿌리내리고 있지.’

그들은 좋게 말해서 친한파고.

범죄적 관점에서 본다면.

스파이다.

“일주일 전,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경제부 장관이 연해주 경제특구 매각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러시아 정부는 발가벗겨진 정부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렇군요.”

이제부터 중요하다.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 법이다.

러시아는 대한민국 그리고 대현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서 경제 자립이 무너지는 줄도 모르고 그 짜릿한 순간을 즐겼다.

그러니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요구 조건은 확인했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국정원 원장이 나를 보며 대답했다.

“뭡니까?”

아마도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요구하리라.

‘그래도……!’

들어준다.

내게, 또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에 필요한 것은 몽골분도와 연결될 육상 영토이니까.

* * *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 각하.”

말리아 오바마가 스미스 고어 대통령을 불렀다. 그녀는 버락 오바마의 딸로, 현재는 스미스 고어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이었다.

“말해요.”

“이번 일은 심각한 내정간섭입니다.”

“그걸 누가 모릅니까? 에너지 산업은 미국 경제의 10% 이상을 담당하고 있소. 그 10%가 순식간에 무너지는 일을 나는 막은 겁니다.”

“막아질까요?”

“말리아 오바마 특별 보좌관은 일본 정부가 본국 정부의 요구를 거부한다는 겁니까?”

“물러날 곳이 없는 일본은 과거 진주만을 공습했습니다.”

“그래서요?”

“결국, 일본 정부는 단독으로 한일공동개발 구역에 관한 개발에 착수할 겁니다.”

“확신합니까?”

“예, 확신합니다.”

“그래서요?”

“중요한 것은 본국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지만, 핵심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라리 오바마 특별 보좌관은 나를 질책하는 겁니까?”

스미스 고어 대통령이 인상을 찡그렸다.

“모든 사태의 시초가 어디고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저는 대통령 각하의 특별 보좌관입니다.”

“원인과 시초?”

“예, 그렇습니다.”

“원인이라면!”

눈빛이 달라지는 스미스 고어 미국 대통령이었다.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지.’

이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입니다.”

“해결책은?”

스미스 고어 미국 대통령이 말리아 오바마 특별 보좌관을 보며 물었다.

“연해주 경제특구입니다. 대한민국 연방공화국 백범 대통령이 원하는 것을 막아내야 미국이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에 경제력이 밀리지 않습니다.”

이것으로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는 말이 진리인 것이다.

“그래요?”

“러시아로부터 과거 알래스카를 샀듯, 본국이 러시아로부터 연해주 경제특구를 사야 합니다. 그 어떤 대가를 지급하고서라도 그래야 합니다.”

정확하게 핵심을 찌르고 있는 말라아 오바마 특별 보좌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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