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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부 집 망나니-383화 (383/415)

# 383

졸부 집 망나니 외전 18화

대책이 있다는 러시아 경제부 장관의 말에 러시아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의 시선이 모두 러시아 경제부 장관을 향했다.

“있단 말이오?”

러시아 대통령이 다 알고 있다는 눈빛으로 러시아 경제부 장관을 보며 물었다.

사실 다른 국무위원들도 대략 짐작하고 있었다.

마치 고양이의 목에 누가 방울을 달아야 할까 하는 상황과 이번 회의는 거의 비슷했다.

“일본을 압박할 대책과 함께 대한민국에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이 있습니다.”

러시아 경제부 장관은 일본을 통해서 1차 연막을 펼쳤다.

“일본을 압박한다?”

“예, 그렇습니다. 미반환된 사할린 군도를 통해서 일본의 개발 의지를 꺾는 겁니다.”

개발 의지를 꺾는다?

이건 당연히 한일공동개발 구역에 대한 의지를 꺾겠다는 소리다.

“그렇군요. 그런 카드가 있었군요.”

러시아 대통령은 경제가 무너진 일본의 상황에서 사할린 반환은 일본의 처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렇구나 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의미없습니다.”

그때 러시아 외교부 장관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말했다.

“의미가 없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일본 쪽에서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사할린 군도와 쿠릴 열도를 본국에 판매하는 조건으로 1,000억 달러의 무상 원조를 요구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제안을 일본이 먼저 할 정도로 일본 경제는 백범에 의해 철저하게 무너진 상태였다.

“아, 나도 보고를 받은 일이군, 1,000억 달러의 가치가 없다고 거절했지.”

“예, 그렇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사할린 반환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사할린 분도와 쿠릴 열도에는 상상 이상의 심해 유전이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러시아도, 일본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도 잘 알고 있었다.

단지 그곳이 영토 분쟁 지역이라서 개발하지 못하고 있었고.

또 저유가 시대이기에 개발을 한다고 해도 즉각적인 경제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었기에 개발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좋소, 경제부 장관, 다음은 뭡니까?”

“대통령 각하, 그리고 존경하는 국무위원님들, 누군가는 말해야 할 일입니다. 또 누군가는 저를 욕하게 될 겁니다. 저는 러시아 역사에 매국노라고 낙인이 찍힐 겁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과거 소련처럼 다시 붕괴가 되고 또 여러 소수민족이 독립하는 것을 막아야겠습니다.”

또 한 번 자신을 위해 연막을 치는 러시아 경제부 장관이었다.

“으음……!”

“장관, 발언에 신중하셔야 하오.”

일부 국무위원들은 도리어 러시아 경제부 장관을 걱정하듯 말했다. 이것만 봐도 그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알고 있다는 의미.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역이 끝내 경제적 이익 때문에 이기적으로 독립했습니다.”

“그래서요?”

러시아 대통령이 경제부 장관에게 다시 물었다.

“블라디보스토크 지역도 그리될 거라는 것을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연해주 경제특구는 3개의 나라가 뭉쳐져서 만든 신개념의 경제특구였다.

자본은 대한민국이 부담했고.

노동력은 일부 러시아인과 북한 주민이 담당했다.

그리고 특구의 땅을 제공한 것이 바로 러시아였다.

“그럴 가능성도 있기는 하지.”

“그때가 되면 무력으로도 진압하기 힘듭니다. 아시는 것처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과 북한이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연해주 경제특구를 건설할 때 체결된 비밀 조약에 의하면 러시아는 그 어떤 경우에도 군대를 연해주 경제특구에 주둔하거나 파견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리고 북한도 똑같은 규정이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대통령인 백범의 신의 한 수가 되고 있었다.

“만약의 상황이라면 비밀 조항은 무시될 수 있소.”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단호하게 말했다.

“무시하면요?”

“조국의 영토를 지키는 일입니다.”

“연해주 하나를 지키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모든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하게 된다면 러시아의 경제는 그 자체로 붕괴입니다. 그 이후에 누구도 러시아에 투자하지 않을 겁니다.”

“으음……!”

모두가 신음을 터트렸다.

“그래서요? 이제 결론을 말씀하실 때가 됐소.”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경제부 장관에게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비싸게 팔 수 있을 때 과거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았던 것처럼 완전하게 팔면 됩니다.”

물론 제정러시아는 미국에 알래스카를 판매할 때 헐값으로 팔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제정러시아는 시간이 지나면 알래스카에 관한 실효 지배가 불가능해질 거라고 확신했고.

얼어버린 땅 밖에 없는 알래스카라 재정 부족 때문에 판매를 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그때 이후 러시아는 땅을 치고 후회했지만 말이다.

“블라디보스토크를 판다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조국의 영토를 타국에 파는 것은 반국가적인 행위입니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 회의에서 자신들은 블라디보스토크 매각에 관해서 반대했다고 말할 구실을 찾는 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제가 반국가적 행위에 앞장선 매국노가 되겠다는 겁니다.”

경제부 장관이 단호하게 말했다.

“으음……!”

모두가 부끄러운 듯 신음을 터트렸다.

“몽골도를 보십시오. 그들은 자손들의 내일을 위해 대한민국 연방공화국과 합병을 했습니다. 그것도 스스로 요구했습니다. 그런 후에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요?”

“비싸게 팔 수 있을 때 팔아야 합니다. 일본이 한일 공동개발구역에서 만약에라도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채굴에 성공하고 경제성 있게 정제할 수 있게 되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대한민국 연방에 팔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일본을 폭격으로 조져 버리면 됩니다.”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과격 발언을 했고.

러시아 대통령과 모든 국무위원은 러시아 국방부 장관을 노려보며 닥치고 있으라는 눈빛을 보였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일본을 말라서 죽을 생각을 하는 미국이지만.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것을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너무 화가 나고 가슴이 아파서……!”

바로 꼬리를 내리는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었다.

“코로나 31이 러시아를 붕괴시키고 있습니다.”

경제부 장관의 말에 모두가 동의했다. 사실 코로나 31은 러시아의 재앙이었다.

“그 부분은 어떻게 되고 있소?”

그때 러시아 대통령이 코로나 31에 대한 조사 여부를 물었고.

지금까지 아무 말도 없던 KGB 국장이 러시아 대통령을 봤다.

“의심이 가는 부분이 한둘이 아닙니다.”

“의심을 확실한 증거로 바꿔야 합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CIA와 함께 러시아의 KGB가 코로나 31의 전파한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심어준 사람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백범 대통령이었다.

물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국정원 역시 중국 현지에 뿌리내린 블랙 요원을 이용해서 증거를 수집하고 있었고.

그 증거가 나오게 되면.

중국은 세계에 의해 공중분해가 될 것이 분명했다.

아마도 미국이나 러시아 그리고 다른 국가들은 중국과의 3차 세계 대전도 감행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그걸 막아주는 것이 중국이 보유한 전략 핵미사일이었다.

그러니 전쟁은 쉽게 나지 않으리라.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 봉쇄는 당연히 실행될 것이고.

그것을 통한 내부의 분열과 중국 공산당의 몰락을 통한 국가 분열과 신생 독립국 발생은 반드시 일어나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백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대통령이 바라고 있었다.

그래야.

되찾은 간도와 만주 지역이 완전한 대한민국 연방의 영토가 될 테니까.

“철저하게 조사를 하시오. 상황에 따라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국정원과 미국 CIA와 긴밀하게 협조하시오.”

코로나 31 사태가 또 한 번 초유의 사태를 만들어냈다.

미국과 러시아의 정보기관이 손을 잡는 일 말이다.

“예, 알겠습니다. 대통령 각하.”

KGB 국장이 대답했고.

러시아 국무위원들은 다시 러시아 경제부 장관을 봤다.

“좋소. 그렇다고 합시다. 정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면 우리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게 얼마를 받아야겠소?”

러시아 대통령이 다시 러시아 경제부 장관에게 물었다.

“모든 유상 원조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국채의 소각과 함께 125조 달러를 요구해야 합니다. 또한, 125조 달러 규모의 경제 지원을 요구해야 합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요구였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백범 대통령이 수락할까?”

러시아 대통령이 생각해도 자신들이 요구하는 것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러시아 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원하는 것을 주고 그 모든 것을 받아내야 합니다.”

“그 정도로 받아낼 수 있다면 러시아 인민이 분노하지는 않겠군.”

러시아 대통령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정말 안타깝기만 합니다. 과거 푸틴 정부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백범의 악마적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다면 오늘 같은 날은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실각한 푸틴에게 돌리는 러시아 경제부 장관이었다.

“그건 그렇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자금으로 무엇을 해야겠소?”

“시베리아 개발입니다.”

물론 현재 시베리아는 백범의 대현 그룹에 의해 개발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시베리아는 무궁무진한 자원을 가진 곳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그와 함께 백범이 우리에게 했던 그대로 유럽을 장악해 나가는 겁니다.”

“그대로?”

“예, 그렇습니다. 코로나 31이 러시아에도 재앙이지만 그건 유럽 국가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부 장관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사실 유럽의 강대국인 독일과 영국 그리고 프랑스를 제외한 국가들은 이미 공황 상태나 다를 바 없었다.

“그건 그렇소.”

“당하고 배운 그대로 유럽에 돌려주는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다시 부흥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경제부 장관이 모두를 보며 말했다.

“장관.”

그때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경제부 장관을 불렀다.

“예, 대통령 각하.”

“과연 백범이 허락할까?”

이 정도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백범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이미 유대 자본은 몰락한 상태였고.

백범과 처음에는 손을 잡았지만 그다음에는 더 이상 백범이 성장할 수 없게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다가 끝내 자본의 전쟁에 패해 몰락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백범의 대현 금융이 모두 차지했다.

“백범의 대현 금융이 유럽 금융 시장에 철수하는 것까지 요구 조건에 포함하면 됩니다.”

만약 이런 러시아의 조건을 백범이 수용하게 된다면.

졸지에 유럽 금융은 패닉 상태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러시아가 차지할 생각인 것이다.

“결국, 그 모든 것을 성공시키려면!”

“블라디보스토크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아주 비싼 가격으로 최대한 빨리 판매해야 합니다. 일본이 한일 공동개발구역을 독단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하기 전에요.”

러시아 경제부 장관의 주장에 더는 반기를 드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는 통일이 되겠군.“

러시아 대통령은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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