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2
졸부 집 망나니 외전 17화
2031년 5월 3일, 일본 총리 집무실.
“총리 각하!”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다시 한번 새롭게 설정된 한일 공동개발구역에 대한 탐사 및 개발을 촉구한 일본 외교부 장관이 흥분한 얼굴로 일본 총리를 불렀다.
“뭐랍니까? 이번에도 안 된다는 겁니까?”
과거의 일본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대한민국이었을 때.
경제력을 이용해서 정치까지 흔들었었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 19 사태 이후 선진국에서 밀려났고.
또 백범 때문에 수많은 것들이 변했기에 자신들이 했던 짓을 그대로 당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대통령인 백범이 화상 회의를 수락했습니다.”
사실 지시를 내렸던 일본 총리도 백범이 화상 정상회담을 거부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요?”
“예, 그렇습니다. 변화의 움직임입니다.”
“변화라?”
“예, 그렇습니다. 태평양협력기구 소속 4개국이 화상 정상회담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 코로나 31에 관해 문제성을 제기하고 그 4개국들은 모두 국가 봉쇄를 실시했습니다.”
사실 지금의 일본은 과거의 대한민국처럼 수출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며칠 전에 주요 수출국인 미국을 비롯한 4개국이 국가 봉쇄를 개시했기에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렇죠. 이 상태라면 우리는 개발도상국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소.”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본국의 화상 정상회담을 수락했습니다. 또한, 한일 공동개발구역에 대한 탐사 및 개발에 관해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정확하게 본국의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이번에는 한일 공동개발구역의 탐사 및 개발을 승인해 준다는 건가?”
사실 일본이 경제적으로 성장할 방법은 오직 한일 공동개발구역에 매장되어 있는 메탄 하이드레이트 개발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일본의 꿈을 막고 있는 것은 셰일 오일을 가진 미국과 천연가스 수출 1위인 러시아였다.
그리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그런 미국과 러시아와 협력하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이 될 한일 공동개발구역의 개발을 중지한 상태였다.
그리고 백범은 메탄 하이드레이트 개발보다.
연해주 경제특구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완전한 영토로 편입시키는 것이 한민족의 발전에 더 이익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야 연해주를 시작으로 해서 몽골도와 연결이 되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영토가 되니까.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이 우선 통일을 해야 했다.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만큼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지.”
“만에 하나라도 또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메탄 하이드레이트 개발을 거부한다면, 독자적으로도 개발에 착수해야 합니다.”
“나도 그러고 싶네. 하지만 그랬다가는 대한민국연방 공화국의 해군이…….”
“총리 각하.”
외교부 장관이 총리를 불렀다.
“해군력이 밀리는 상태에서는 어렵소.”
“아닙니다. 본국에는 평화헌법이 있습니다.”
“평화헌법?”
“예,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평화헌법을 가진 일본을 절대 공격할 수 없습니다. 평화헌법이 존재하는 한, 미국은 본국을 수호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역사의 아이러니일 것이다.
과거 아베 총리는 일본의 보통국가가 되고 군대를 가지기 위해 평화헌법을 개정하는 데 모든 정치력을 쏟아부었다가 지병에 의해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그런데도 평화헌법은 개헌이 되지 못했는데 그 평화헌법이 현재 일본을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해군에 의한 무력 공격을 막아주는 방패가 되고 있었다.
“확신하나?”
“확신합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아무리 경제적으로 또 군사적으로 빅2가 됐다고는 하지만, 미국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미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편이야, 또한 미국은 실익을 우선으로 하고 우리보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
“그건 그렇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대통령인 백범은 욕심이 끝도 없는 존재입니다.”
“욕심이 많다?”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적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요?”
“예, 총리 각하,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찾아냈습니다.”
“그게 뭡니까?”
“연결되지 않은 영토입니다. 현재 한반도는 평화 분위기가 완벽하게 조성이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별개의 국가입니다.”
“그건 그렇지.”
“서로가 통일을 준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모든 일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 막대한 자금을 사용해서 조차한 연해주 경제특구는 북한 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은 통일을 하고 싶고 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연해주 경제특구를 자신들의 영구적인 영토로 만들고 싶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외교부 장관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다 아는 사실이지 않소.”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 자신들이 원하는 모든 일을 이루려면 어떻게 되어야 하겠습니까?”
“무슨 소리입니까?”
“러시아가 약해져야 합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완벽하게 붕괴가 되어야 합니다.”
“오……!”
“영원한 아군도, 적국도 없는 법입니다. 러시아의 경제 붕괴의 뇌관은 두말할 것도 없이 한일 공동개발구역에 매장되어 있는 메탄 하이드레이트입니다.”
외교부 장관의 말에 일본 총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백범 대통령은 우리가 독단적으로 한일 공동개발구역을 개발해서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채굴해 주기를 바랄 겁니다. 그래야 천연가스 세계 수출 1위 국가인 러시아 경제가 다시 무너지게 될 테니까요.”
일본 총리는 이 순간 일본 외교부 장관의 의견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약 독단적으로 개발을 시작하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모든 책임을 본국에 있다고 할 겁니다.”
“그렇겠죠.”
“그래도 본국은 반드시 개발해야 합니다. 이 상태로 10년 후면 본국은 베트남에 추월을 당하고 필리핀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는 것이 경제학자의 분석입니다. 총리 각하,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가 아닙니다.”
“뇌관을 우리가 치자?”
“그렇습니다. 그래야 합니다.”
“외교부 장관님, 그렇다면 미국은 어쩌실 겁니까?”
지금까지 아무 말도 없던.
일본 내무성 장관이 외교부 장관에게 따지듯 물었다. 그리고 이 둘은 같은 당이었지만 계파가 분명 달랐다.
‘이런 상황에서도 계파 갈등이라니……!’
그저 안타까운 일본 총리였다.
하여튼 러시아가 천연가스 세계 수출 1위 국가라면.
미국은 셰일 가스와 세일 오일 1위 수출국이었다.
그리고 현재.
경제가 완벽하게 붕괴된 일본에게 가장 많은 유상 경제 원조를 해주는 나라는 미국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었다.
“미국이 우리에게 유상으로 원조를 해주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서서히 말라죽으라는 거죠.”
일본 외교성 장관의 말에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의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는 일이었다.
단지.
아무도 그렇다고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총리 각하, 이제는 결정하실 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제 누군가에게 엎드려야 한다면 미국이 아니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엎드려야 합니다.”
사실 일본 외교성 장관은 일본 정치계나 재계의 친한파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이것이 어떤 의미냐면!
과거 대한제국 때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와 거의 동급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역사는 돌고 돈다.’
일본 외교성 장관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지금은 과거 일본이 조선을 점령한 것처럼.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 일본을 합병한다면 모든 경제적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였다.
‘경제 기반을 다시 쌓고…… 독립을 추구하면 된다.’
일본 외교성 장관의 생각은 미쳤다고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답이 없는 일본의 현실이 일본 외교성 장관으로 하여금 이런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총리 각하,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본국이 한일 공동개발구역을 개발해도 규탄한 후에 묵인할 것입니다.”
“으음……!”
“본국에는 더 이상의 시간이 없습니다.”
“좋소.”
한참이나 고민을 하던 일본 총리가 결심한 듯 대답했다.
“나는 한일 화상 정상회담 때 강력하게 한일 공동개발구역의 탐사와 개발을 강력하게 요구하겠소. 그리고 그 요구가 뭉개진다면 독단적으로 개발에 착수하겠소.”
일본 총리는 끝내 결심했고.
일본 외교성 장관은 찰나의 순간 미소를 머금었다.
[이번 일만 잘 성공한다면 나카무라 장관께서 다음 총리입니다.]
놀랍게도 그는 백범의 최측근인 대한민국 연방공화국 민정수석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국가는 없어도 돼, 나와 내 가문만 번성하면 되지.’
그런 생각을 하며 사악하게 웃는 일본 외교성 장관이었다.
‘백범 반자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반자이-!’
어느 곳에서나 어느 국가에서나 이렇게 나라를 팔아먹고 자신의 부귀영달을 바라는 매국노는 존재하는 법이다.
그런데 또 어떤 면에서 일본 외교성 장관이야말로 애국자일지 모른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한일 공동개발구역을 개발하자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관철시켰으니까.
* * *
러시아 모스크바 러시아 대통령 집무실.
“경제가 무너진 지 오래됐고.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버틸 수 있는 것은 천연가스 수출과 연해주 경제특구 때문이오.”
러시아 대통령이 심각한 얼굴로 러시아 국무위원들에게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
“이 상태에서 만약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이 우리를 배신하고 한일 공동개발구역에 매장이 되어 있는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개발한다면 러시아의 경제의 버팀목인 천연가스 수출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는 것이 경제학자의 의견이오.”
러시아 대통령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은 미국 때문이라도 그곳을 개발하지 않을 겁니다.”
러시아 경제부 장관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말했다.
“또한, 본국의 눈치를 보고 있기에 개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개발이 된다면?”
러시아 대통령은 만에 하나라는 가정하에서 경제 붕괴에 관해 대비를 위해 이렇게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으음……!”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면…….”
누구도 명확한 대비책을 말하지 못하는 러시아 국무위원들이었다.
“한일 공동개발구역이 개발되고 그곳에서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채취된다는 가정하에서 대책을 미리 마련하시오. 그런 대비가 없다면 우리 경제는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오.”
사실 지금도 코로나 31의 상황이기에.
러시아의 경제는 더 바닥으로 붕괴가 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막아주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의 차관이었다.
[대한민국 연방공화국에서 제공하는 차관이 차곡차곡 두려울 정도로 쌓이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 경제부 장관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오르는 러시아 대통령이었다.
[그래서요?]
[모든 차관을 정리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 그렇습니다. 혹시라도 한일 공동개발구역을 일본이 독자적으로 개발한다면 러시아 경제는 치명타를 입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절대 그렇게 두지 않을 겁니다.]
[대한민국 연방공화국 백범 대통령은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왜?]
[정말 그 이유를 모르십니까?]
[으음…….]
[블라디보스토크 경제특구!]
경제부 장관의 말에 러시아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답은 간단한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심각해진 러시아 대통령의 표정을 본 경제부 장관이 강력한 눈빛으로 러시아 대통령에게 말했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러시아 긴급 국무회의가 소집됐다.
“만약의 사태에 대한 대책이 있습니다.”
모두가 말하지 못하고 있을 때.
경제부 장관이 모두를 보며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