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6
졸부 집 망나니 외전 11화
-과거 코로나 19보다 치사율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으며 치사율이 무려 20%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몽골도 도지사의 말에 대한민국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코로나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겠지.’
2020년 코로나 19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물리적 전쟁의 시대는 끝났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 이후로 딱 11년이 지났다.
그때의 대한민국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로 선정이 됐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합심해서 정부의 통제와 지휘를 따랐고 딱 6개월 만에 코로나 19 바이러스 대유행 상황에서 안정기를 접어들었다.
‘하지만!’
처음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서방 국가들과 일본은 거의 초토화됐다고 말해야 할 정도로 피해를 보았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망자 수가 30만 명을 넘었고,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대륙에서만 40만 명이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했었다.
물론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걸려서 사망한 사람의 공식 통계가 그렇다는 것이고,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 때문에 치료 한번 받지 못하고 통계에도 끼지 못한 사망자 수는 다섯 배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었다.
그리고 중국은 공식적으로 5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를 했지만, 대한민국 국가정보원과 CIA의 분석에 의하면 최대 5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되었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곳은 일본과 남미 대륙의 국가들이었다.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았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지.’
일본의 경우만 해도 그때 코로나 19로 사망한 사망자의 일본 공식 집계 발표는 3만 명이었다. 하지만 그해 비공식적으로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가 250만 명이었고 그 사망자의 대부분은 70대 이상의 고령자였다.
여기서 더 소름이 돋는 것은 공식적 또 비공식적 통계에도 포함되지 않은 사망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그에 따라!’
세계 최고의 고령화 사회였던 일본은 70대 이상의 사망자가 그해만 엄청나게 발생했기에 고령화의 비율이 낮아졌다는 보고서를 내가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사실이다.
‘아베는!’
마지막까지 일본 국민을 하찮은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고령화 비율을 어쩌면 의도적으로 낮췄다는 의심을 해볼 수 있었다.
하여튼 2019년에 발생한 코로나 19사태는 전 세계의 판도를 바꿔놨고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중국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자국 법원에서 민사소송을 통해서 자국에 있는 중국 정부의 재산들을 압류, 동결해 버린 것이다.
그런 일이 있었던 후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연방으로 거듭났고 중국의 위기 속에서 간도 전 지역을 영구적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었다.
‘똑같은 일이 우연처럼 또 일어났다.’
그리고 이 순간 이 모든 일이 정말 우연일까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으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신음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의 치밀한 음모에서 시작이 됐을까?’
만약 의도적인 바이러스 누출이라면, 그것이 또 중국이라면 그들의 목표는 신장 위구르 지역일 것이다.
몽골도로 전파가 된 것도 그 때문일 것이고 예전에 간도라 불렸던 북방 3도 역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그런 후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까지 확산이 될 확률이 높다.
‘어쨌든 빠르게 전파가 될 거야.’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이 국무회의가 끝나기 전에 국경봉쇄에 돌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젠장……. 또 한 번의 위기군.’
이런 상황이 되면 당분간 통일 문제는 거론할 수 없게 된다.
-그에 따라 몽골도는 자체적으로 비상방역 체제에 돌입했고 방역 동원 물자를 개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몽골에도 퍼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코로나 31로 명명했습니다. 이상으로 선조치 후보고를 마칩니다.
몽골도 도지사의 보고가 끝났다.
“확실한 겁니까?”
-예, 그렇습니다. 의학계의 보고에 의하면 전파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코로나 19 사태 때문에 전 세계가 공황에 빠졌었다. 그런데 지금 또다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니 참담해지는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본토도 방역 비상체제로 돌입해야 한다!’
몽골도에서 코로나 31이 확산되고 있다면 아마도 내몽골자치주에도 전파가 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북방 3도도 전파가 될 확률이 아주 높다.
“국무위원 여러분.”
국무위원들도 몽골도 장관의 보고에 기겁한 얼굴이다.
“예, 대, 대통령님.”
국무위원들은 바짝 긴장한 상태다.
“현 시간부로 대한민국 연방은 비상방역 체제로 돌입합니다. 전시 체제에 따르는 동원령을 선포할 것입니다.”
“아……!”
대한민국 역사에서 마지막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내 임기 전.
내가 대통령이 된 후 처음으로 비상방역 계엄령이 선포되는 순간이었다.
“대통령님, 좀 더 지켜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국무총리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내게 말했다.
“좀 더 지켜보자니요. 국민의 목숨이 달린 일에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과거 정부가 첫 대응에 실패했고 그 망할 놈의 사이비 종교집단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국민이 합심해서 극복했습니다.”
“그랬죠. 좀 더 빠르게 극복하고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정부가 결정을 좀 더 신속하게 내렸다면 더 상황이 좋았을 겁니다.”
“그건 또……. 그렇습니다.”
“모든 사실을 여과 없이 대한민국 연방의 주권자인 국민에게 공개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대통령님.”
청와대 홍보수석이 바로 대답했다.
“그와 함께 비상방역 동원 물자를 개봉해서 사용할 것을 대통령 행정 명령으로 실행합니다.”
과거에는 전시 동원 물자만 존재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 이후 대한민국은 방역 동원 물자도 확보해 비축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고 지금까지 그 방역 동원 물자 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미래를 대비하는 자는 그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물론 대한민국 연방이 보유하고 있는 방역 동원 물자는 대부분 내가 운영했던 그룹에서 비축한 물자들로, 그 물자를 대한민국 연방은 기부채납 형식으로 받아놓은 상태다.
“홍보수석, 지금 뭐 합니까?”
“예?”
“이 시각에도 대한민국 연방 지역으로 코로나 31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바로 제가 내린 조치를 바로 국민에게 공개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급하게 나가는 홍보수석이었다.
“지금부터는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지시를 하겠습니다.”
“예, 대통령님.”
조금 전까지는 지켜보자고 했던 국무총리가 바로 대답했다.
“국경봉쇄에 돌입합니다.”
“모든 항공 및 선박의 입출입을 금지하고 본토에서 대한민국 연방의 자치도를 지원하는 항공기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출국을 승인합니다.”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대비가 중요한 순간이었다.
“예,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조달청 청장과 물자관리소 소장을 국무회의에 바로 참석하라고 지시하세요.”
나는 바로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
“예, 알겠습니다.”
비서실장은 바로 밖으로 뛰어나갔다.
‘최고의 국난이 닥칠 수도 있다.’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지는 순간이다.
“또한, 이 사실을 혈맹인 우방국에 전달할 것입니다. 특히 여전히 경제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에티오피아에는 적극적인 지원을 해줄 예정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2020년 이후 아프리카 국가인 에티오피아는 대한민국의 혈맹 이상의 우방이 됐다.
‘우리가 2020년에 도와줬고……!’
그 이후에 에티오피아에서는 친한 정권이 수립되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물론 내가 에티오피아의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최소한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아사자가 더 발생하지 않는 국가를 꼽으라면 제일 먼저 나오는 게 에티오피아다.
왜?
사하라 분도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잉여 곡물들의 상당량이 에티오피아로 수출이 되고 있으니까.
‘식량을 무기화했지!’
그에 따라 전 세계 국가들은 대한민국 연방을 비난했지만, 전 대통령과 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우리의 것을 우리 마음대로 나눈다는데 그들이 무슨 자격으로!’
나는 처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내 미래에도 오직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움직일 것이다.
“외무부 장관님.”
“예, 대통령님.”
“미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정부에 제가 그들의 최고 통치자와 화상 회담을 긴급하게 요청한다고 전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예.”
바로 대답하는 외교부 장관이다.
* * *
대한민국 연방 종로 지역.
딩동, 딩동, 딩딩동!
종로를 이동하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거주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 청와대 산하 재난 방역 계엄령 지휘통제부가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몽골도 지역에서 2020년 발생했던 코로나 19의 변종 바이러스인 코로나 31 바이러스가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을 재난 방역 계엄령 지휘통제부가 국민에게 전파합니다.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대한민국 연방은 비상방역 계엄령 체제로 전환될 것을 공지합니다.]
물론 대한민국 연방은 민주주의 국가이기에 백범 대통령의 대통령 행정 명령은 차후에 대한민국 국회의 비준을 받아야 했다.
“어라?”
“뭐냐? 어제까지만 해도 통일을 할까 말까 난리를 치더니 이번에는 긴급 방역 계엄령을 선포하네?”
“이거 백범 정부의 꼼수 아니야?”
“무슨 꼼수.”
“통일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꼼수를 쓰는 것일 수도 있지. 그리고 비상방역 계엄령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남북이 통일해 버릴 수도 있잖아.”
“그런가?”
“그렇지. 백범 대통령이 다른 대통령이랑 다르기는 해도 결과에 집중하는 사람이잖아.”
“아……. 그럴 수도 있겠네. 그런데 뭐 어때.”
“뭐라고?”
“통일되어도 통일세는 없다잖아.”
“그 말을 믿어?”
“믿지, 지난 정부와 이번 정부가 국민을 속인 적이 없잖아.”
“그건 또 그렇기는 하네. 쩝!”
딩동, 딩동, 딩딩동!
또 한 번 대한민국의 전 국민을 향해 비상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현 시간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증세가 의심되는 국민께서는 대한민국 연방의 각 지역에 설치된 검역소로 방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비상방역 계엄령 정부가 발송한 전체 문자에서 분명하게 밝힌 것은 검역소가 설치될 것이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설치가 되었다고 문자로 발송을 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만큼 백범 정부는 이번 사태를 빠르게 대처하고 있었다.
“와……. 정말 빠르네.”
“이러면 바로 국경봉쇄가 되겠네.”
“그러게.”
“아…… 씨……. 다음 주에 사하라분도로 가족여행 가기로 했는데…….”
일부 사람들이 해외여행도 바로 통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인상을 찡그렸다.
“하여튼 뭐든 빨라……. 그래서 좋아~”
대부분의 대한민국 연방에 속해 있는 국민은 백범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