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8
졸부 집 망나니 외전 3화
2031년 3월 17일 월요일, 베이징 주석궁 긴급 국무회의실.
중화인민공화국의 주석이었던 시진핑은 2026년 간도 지역을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조약을 통해 이양해 준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실각했었고, 그와 함께 반부패법에 따라 감옥에 갇혔다.
그 이후 두 번이나 국가 주석이 바뀐 후, 중화인민공화국 인민협의회의 주석으로 있던 왕양의 아들인 왕장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주석으로 추대가 됐다.
오늘 소집된 긴급 국무회의에서는 중국 주석인 왕장이 만주 지역에 대한 우려를 밝히는 것으로 회의를 시작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영토 확장에 대한 야욕은 끝이 없습니다.”
과거 중국이 주변 국가에 해왔던 짓을 이제는 대한민국이 자행하고 있었다. 조약을 통해 간도 전체 지역을 이양받은 대한민국과 북한은 이제 고토라고 부르는 곳인 만주 지역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에 따라 과거 중국 정부가 자행했던 동북공정과 비슷한 정책을 펼치고 있었기에 중화인민공화국 핵심 권력층들은 골머리를 싸맬 수밖에 없었다.
“간도 지역은 과거 간도 밀약이라는 약점과 함께 티베트 자치구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빼앗길 수밖에 없었지만, 만주는 달라야 합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끝없이 성장할 줄 알았던 경제가 둔화가 된 것과 소수민족의 독립 의지였다.
특히 여전히 티베트 자치구와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는 독립을 주장하고 있었고,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는 무장 세력까지 만들어져 러시아 및 대한민국의 지원을 받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대한민국과 조선이 핵무기를 보유하기 전에 전쟁을 통해서 뿌리를 뽑았어야 했습니다.”
중국 인민군 총사령관이 강경 발언을 했고 그때는 그런 강경책이 틀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게라도 했다면 자신들의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눈빛을 보였다.
“하지만 이미 대한민국은 수백에 달하는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소.”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세계 그 어느 열강들도 이제는 쉽게 대한민국을 군사적으로 도발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요, 이제는 본국이 위협을 받는 상황입니다.”
몽골도 남단 국경 지역에는 중국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부대가 배치된 상태였고, 몽골도는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행정 지역인 몽골도에 지원되고 있는 300조나 되는 중앙 지원 예산 중 50조 가까운 자금은 비밀리에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위구르족 무장 단체에 지원되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특별 조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주석 각하.”
그때 아무 말도 없던 중국 바이러스 비밀 연구소 소장이 중국 왕장 수석을 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특단의 방법이라고 했습니까?”
눈빛이 달라지는 중국 왕장 주석이었다.
“예, 그렇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기억이 존재합니다.”
“과거의 기억이라…….”
“2019년 11월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때는 치명적인 실수였지만 전 세계는 공황 상태에 빠졌습니다.”
“2019년 11월이라면…….”
“우한을 기억해야 합니다.”
중국 바이러스 비밀 연구소 소장의 말에 이 긴급 회의장에 모인 중국 국무위원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중화인민공화국 왕장 주석이 연구소 소장이 무슨 의미로 말하는지 잘 알면서도 되물었다.
“대한민국과 조선이 사악한 이리떼처럼 나올 수 있는 것은 저들의 국력이 막강해진 것도 있지만 본국의 내분이 힘을 더 실어주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요?”
“만주를 빼앗길 것에 관해서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신장 지역의 독립을 주장하고 또 티베트 지역의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들의 박멸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과거부터 인명 경시가 팽배했고 인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국가였다.
“으음…….”
“역사가 그랬듯 실수는 반복되는 겁니다.”
“그러다가 과거처럼 팬데믹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왕장 주석의 눈빛이 떨렸다.
“전 세계가 공황에 빠지겠지만 신장 지역 무장 세력들에게는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고 대한민국과 조선의 경제가 멈추게 될 겁니다.”
“으음…….”
“그렇게 되면…….”
“본국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소.”
“사전에 준비해 놓고 신장 지역을 완전 봉쇄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겁니다.”
분명한 것은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심각하게 회의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주석 각하, 바이러스 연구와 함께 진단 키트와 치료제 개발까지 착수한 상태입니다. 또한, 치료제의 개발은 이미 90% 이상의 성과를 거둔 상태입니다.”
“실수는 역사처럼 반복이 된다?”
“예, 그렇습니다.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와 티베트 자치구의 문제가 완전무결하게 정리가 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과 조선은 만주 지역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않을 겁니다.”
연구소 소장의 말에 왕장 주석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와 함께 긴급 국무회의장에 모인 중국 최고위층도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대한민국의 한반도 통일 준비위원회가 끝내 한반도의 통일을 이뤄낸다면 현재의 대한민국 연방은 완전무결한 대한민국연방국이 되는 겁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헌법을 개헌하여 연방제 국가 제도를 채택하고 있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사하라 분도와 간도 지역 그리고 몽골 지역이 영토로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무슨 말인지 잘 알겠소. 하여튼 오늘 회의는 누구도 기억해서는 안 될 것이고 또 누구도 입 밖에 내서는 안 될 것이오.”
“예, 알겠습니다. 주석 각하.”
“개인의 실수가 세계를 흔드는 일은 종종 있었으니까.”
왕장 주석이 의미심장하게 말하며 중국 바이러스 연구소 소장을 봤고, 중국 바이러스 연구소 소장 역시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이며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 * *
일본 에너지 개발청 청장실.
“과거 일본은 선진국이었습니다!”
일본 에너지 개발청 산하 한일공동개발수역의 개발 담당자가 흥분한 목소리로 에너지 개발청 청장에게 소리쳤다.
“그래서?”
“현재 대한민국 때문에 중진국으로 떨어졌지만 새롭게 조약된 한일공동개발수역에서 메탄 하이드레이트의 채굴만 성공한다면 일본은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세계는 지금 셰일 가스의 시대였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최고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국가는 당연히 미국이었다.
천연가스 최대 수출국인 러시아는 미국이 셰일 가스를 지속해서 증산하고 있기에 새로운 경제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걸 누가 모르나?”
“알고 있다면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에 공동개발을 강력하게 주장해야 합니다. 어디에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매장이 되어 있는지 얼마의 양이 매장이 되어 있는지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센타로, 자네가 말한 그대로 공동개발이야, 공동개발이 진행되지 않고서는 새롭게 체결된 한일 공동개발수역에서 개발할 수 없어.”
분명한 것은 과거 일본이 대한민국에 했던 짓을 대한민국이 일본에 똑같이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부분은 외교성이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아이고……. 머리야…….”
일본 에너지 개발성 청장 역시 현 상황이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하여튼 막대한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되어 있는 지역이 일본의 해상영토 지역과 대한민국의 해상영토 지역에 분포되어 있지만 한일 공동개발 수역이라는 족쇄로 묶여 있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본이었다.
“똑같이 당하고 있는 겁니다. 과거에 일본이 그랬듯 지금은 일본이 당하고 있는 겁니다.”
“그걸……. 누가 몰라? 경제력이 또 군사력이 월등한 차이를 보이니 방법이 없는 거지.”
“젠장……!”
“자네 지금 뭐라고 했나?”
일본 에너지 개발성 청장이 센타로 과장을 노려봤다.
“죄송합니다. 저는 그만 나가보겠습니다.”
센타로 과장이 묵례하고 청장실을 밖으로 나가 버렸다.
“망할 놈의 조센징…….”
놀라운 것은 센타로 과장은 조선인 출신이었다는 사실이었다.
“하여튼 세상에서 착한 조센징은 죽은 조센징밖에는 없다니까…….”
대한민국은 이렇게 중국과 일본에 절대적 악으로 정리되고 있었다.
그만큼 동북아시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 *
러시아 모스크바 대통령궁 대통령 집무실.
러시아의 현재 상황은 독재자 푸틴이 민주화 단체의 열성 당원에 의해 저격 암살을 당한 후 새로운 국면으로 향하고 있었다.
새롭게 대통령이 된 러시아 대통령은 독재자 푸틴과 다르게 반한 감정이 있는 존재였다.
“소련이 붕괴가 될 때처럼 본국의 일부 지역이 독립을 선언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보총국 국장이 신임 러시아 대통령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했다.
“연해주 지역.”
연해주 경제특구는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을 세계적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이라고 부르지 않고 연해주 경제특구 지역이라고 부르게 만들었다.
러시아의 총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지역이 됐고, 러시아의 영토이기는 하지만 100년간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임대했기에 대한민국이 거의 실효 지배에 가까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예, 그렇습니다. 그 지역에 대한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 뒤에는 대한민국의 백범이 있겠지?”
중국, 러시아, 일본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의 배후에 항상 백범이 거론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 그런 정황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치밀하게 움직이니 증거를 남기지 않겠지.”
동북아시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음모론의 배후가 백범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만큼 백범이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그렇기도 합니다.”
“독립 세력이 팽창하고 있다면 무력 진압도 고려해야 합니다.”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신임 러시아 대통령에게 무력 진압을 하자고 말했다.
“무력 진압이라…….”
“무력 진압은 절대 안 됩니다. 그 지역은 러시아의 총 생산량의 2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연해주 경제특구의 가동이 멈추게 되면 본국은 경제적으로 치명타를 입게 됩니다.”
“으음…….”
러시아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미국이 여전히 셰일 가스를 증산하고 있고 셰일 석유 역시 증산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러시아는 과거 백범의 투자를 받아서 경제를 부흥시키기는 했지만, 여전히 천연가스의 수출이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망할 놈의 미국!”
“연해주 경제특구 지역 놈들이 저러는 것은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이기 때문입니다. 국가 총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기에 그것을 독식하고 더 큰 부를 누리기 위함입니다. 또 본국이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경제 상황 때문에 무력 진압이 어렵다는 것을 간파하고 저렇게 나가는 겁니다.”
“그래서?”
“아예……. 이참에…….”
경제 장관이 신임 러시아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말꼬리를 흐렸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은 입 밖으로 내는 것이 아닙니다.”
눈동자에 살기까지 번뜩이는 러시아 신임 대통령이었다.
‘저 인간이 친한파지……!.’
러시아 신임 대통령의 관점에서, 또 러시아의 처지에서 러시아 내부에는 친한파가 너무 많다는 것이 러시아의 가장 큰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