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7
졸부 집 망나니 외전 2화
2031년 3월 11일 화요일,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이제 미국은 대한민국을 절대적 우방을 넘어서 미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두 국가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첫 번째 국가는 여전히 중국이고 두 번째 국가는 대한민국이었다.
“대한민국의 성장이 눈부십니다.”
미국 대통령의 경제 자문이 미국 대통령에게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보고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다 인식하고 있소.”
“협력 관계를 넘어서 이제는 모든 부분에 대해서 경쟁 관계가 된 상태입니다.”
이어서 군사 분야 담당 보좌관이 미국 대통령에게 말했다.
“으음…….”
“대한민국은 경제를 바탕으로 과거 중국이 해왔던 그대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해군을 강화하고 있고,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합니다.”
백범에 의해서 대한민국의 해군력이 막강해졌고 그에 따라 미국과 거의 대등한 해군력을 보유하게 된 상태다.
물론 여전히 군사력으로만 따진다면 미국과 중국 다음이지만 대한민국이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미국과 함께 핵 추진 항공모함을 8척이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와 함께 핵무기 역시 보유하고 있었다. 그래서 제일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일본이었다.
“언젠가는 중국과 충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중국과의 충돌?”
“예, 그렇습니다. 과거 중국이 궁지에 몰려 간도 지역이라는 곳을 대한민국에 이양하기는 했지만, 중국 내부에서 간도를 되찾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다시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둘이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다시 충돌해 주면 좋은 일이겠죠?”
“예,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이 태평양 지역에 영향력을 더욱 행사하는 과정이라면 자국의 이익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를 지지해야 할까요?”
대통령의 물음에 누구도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결론만 말씀을 드린다면 자국의 이익이 되는 쪽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한참이나 지난 후에 경제 자문이 미국 대통령에게 말했다.
“하하하, 그게 답입니다. 결국, 이제는 3강 체제이니까요.”
“예,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 그리고 사하라 지역에서 쿠르드족들이 완벽한 독립을 추진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야 백범 그 사람이 추진했던 모든 일에서 분열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겁니까? 하하하!”
“CIA가 큰 노력을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농지화가 된 사하라 지역을 사하라 분도라고 불렀다.
사실 그 지역에는 미국과 대한민국이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대한민국이 이 이상 팽창하기를 바라지 않고 있기에 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사하라 분도 지역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는 아프리카 원주민과 쿠르드족들이 완전한 독립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그 지역이 완전한 독립을 해도 문제입니다.”
북아프리카 지역 담당 보좌관이 미국 대통령에게 말했다.
“무슨 문제?”
“인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도 아시는 것처럼 그 지역은 북아프리카 원주민과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이주해 온 쿠르드족의 마찰이 상당합니다.”
“그렇습니다. 그 부분 때문에 대한민국이 골머리를 썩고 있는 거로 압니다. 또한, 완전한 독립과 대한민국 연방을 유지하자는 쪽과의 대립도 상당합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화약고가 되겠군요.”
“예, 그럴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그렇다면 그런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힘들어지겠고……. 그것은 본국의 이익이 될 것 같소.”
미국 대통령이 의미심장하게 말했고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대통령 각하.”
“말해보시오.”
“만약에라도 대한민국과 본국의 관계가 악화될 것을 대비하여…….”
“일본을 다시 지원하자는 말씀이군요.”
과거 일본은 수많은 실책을 저질렀고, 그 실책을 놓치지 않은 백범이 미국을 완벽하게 대한민국의 편이 되게 만들었다.
결국 그로 인해 일본은 선진국 반열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 미국에서는 일본을 다시 지원하면서 대한민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었다.
“예, 그렇습니다. 결국, 중국은 미국에 이익이 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중국 쪽에 막대한 지원을 할 수도 없습니다.”
“대한민국을 견제하려다가 중국을 더 키워주는 꼴이 되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 대한민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지원해야 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국무회의를 통해서 논의해 보겠소.”
하여튼 미국이 대한민국을 적극적으로 견제할 정도로 대한민국은 눈부시게 성장한 상태였다.
* * *
몽골도 울란바토르 외곽 지역 17기 원자력 발전소 건설장.
대한민국 정부는 백범이 소유한 그룹의 계열사를 통해서 아프리카 지역에서 우라늄 광산 개발에 성공했다.
그곳에서 채굴된 우라늄은 정제 과정을 끝낸 후 몽골 지역에 건설된 원자력 발전소의 동력으로 쓰이고 있었다.
“우리는 몽골 초원에 더 많은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되는 것을 반대한다!”
몽골인들이 팻말을 들고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있었다.
사실 이 건설 현장을 제외하고도 이미 16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되었다. 또 대륙 열도와 고속도로 옆에 설치된 고압 케이블을 통해서 몽골 지역 전체와 북한, 그리고 대한민국까지 전력이 연결되는 중이었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하여튼 원자력 발전소 같은 위험한 시설은 대한민국이 아닌 몽골 지역에서 건설이 되고 있기에 몽골 민족들은 대한민국 정부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몽골 지역에서 생산이 되는 대부분의 원자력 전력은 몽골 지역의 기반 사업 확충을 위해 쓰이고 있었다.
“초원은 더 이상 대한민국 중앙 정부의 전력 약탈지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성장에는 이런 부작용도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몽골도에 터전을 잡고 사는 대부분의 사람은 몽골 민족이 아닌 한민족이었고, 그 구성비가 7 대 3이기에 몽골 사람들의 의견은 소수의 의견으로 치부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몽골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소도시나 북한의 일부 지역에 이주한 상태였다.
“이렇게 시위가 심해지면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시위를 통제하고 있는 대한민국 몽골도 지방 경찰청 부청장이 몽골인인 지방 경찰청 청장에게 말했다.
“몽둥이가 답일 때도 있어.”
놀라운 것은 몽골인들을 무력으로 진압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이 몽골인이라는 것이다.
“청, 청장님……!”
“저것들은 배가 불러서 그래.”
하여튼 대한민국 정부는 차관 정치를 진행하고 있었고 대한민국 몽골도 지방 정부의 수장들은 대부분 몽골인 출신으로 선출했다.
물론 그 아래 차관이나 경찰청 부청장은 모두 한국인으로 채웠고 대부분의 실무는 한국인 위주로 진행했다.
“절대 안 될 일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너무 착해, 저것들이 경제 지원을 더 해달라고 저러는 거라는 것을 몰라?”
“압니다. 하지만 그래도 무력 진압은 안 됩니다.”
“내가 보고를 받기로 어제만 경찰 6명이 시위대의 폭력 행위 때문에 다쳤다고 했어요. 그러니 조만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그래도 중앙 정부는 무력 진압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백범 대통령께서는 너무 평화적으로 나간다니까.”
하여튼 대한민국이 거대하게 성장했기에 그에 따른 성장통을 겪고 있었다. 그리고 이 시기야말로 과도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 *
대한민국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몽골 지역에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만 해도 경찰 병력 6명이 시위대의 시위를 통제하는 과정에서 중경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몽골도 담당 보좌관이 내게 보고했다.
“나는 이번 일들이 모두 성장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예, 맞습니다. 대통령 각하. 하지만 몽골도 경찰청장과 몽골도 도지사가 무력 진압을 위한 중앙군 파병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앙군 파병은 없습니다.”
물론 중앙군이 파병되어도 대한민국에서 몽골도에 파병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국경 지역에 배치된 대한민국 연방군이 남으로 이동해서 배치되는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저들이 원하는 것은 개별적인 경제 지원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대통령님.”
“원하는 것들을 수용해 주는 것이 방법일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개별 복지가 당연한 권리인 줄 알게 됩니다. 그에 따른 한민족들의 불만도 팽배해 질 겁니다.”
“보좌관.”
“예, 대통령님.”
“내가 나쁜 사람이라서 이러는 겁니다.”
“대통령님…….”
“중국이 20년 전에 지금 내가 생각했던 방식을 똑같이 적용했죠. 그리고 10년 후에 어떻게 됐습니까?”
“중국 소수민족들의 거의 와해가 됐습니다.”
“그러니까요. 내가 나쁜 사람이라서 이러는 겁니다. 그리고 중앙 정부에서 몽골도에 지원하는 300조 중에 복지 예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몽골도 도지사에게 그들의 요구를 절충적으로 수용해 주라고 하세요.”
“아……. 예, 알겠습니다.”
“과거 몽골제국은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고 200년 만에 멸망했습니다. 과도기를 잘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집권 10년은 과도기의 극복이 핵심입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임기를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이것은 대통령제가 아닌 내각제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조치로, 국민투표로 결정이 된 사항이고 대한민국 대통령의 임기는 국민에 의해, 또 헌법에 따라 10년 재임제로 변했다.
‘대한민국은 8공화국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은 또 한 번 헌법 개헌을 생각하고 있었다.
대통령제가 아닌 내각책임제를 추진하는 존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리다.
“예, 알겠습니다. 대통령님.”
몽골도에 원자력 발전소가 더 많이 건설되고 있는 것은 몽골도가 중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이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7광구는 어떻습니까?”
이미 대한민국은 7광구에 관한 영원한 영토권을 일본 정부에 보장받은 상태다.
물론 조약이라는 것이 국가의 힘에 따라 파기가 될 수 있는 거지만 대한민국이 모든 분야에서 세계 빅3에 올라선 이후 일본은 선진국 반열에서 이탈했고, 중진국으로 전락한 상태다.
그러니 당분간 파기될 일은 없다.
“27차 심정에서 또 대량의 천연가스가 발견됐습니다. 그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은 셰일 가스 때문이고 러시아는 세계 천연가스 1위 생산 국가이기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상용화가 되면!’
이미 독도와 7광구 지역에서 대량의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발견된 상태다. 하지만 나는 채굴을 미루고 있다.
‘결국 메탄이잖아.’
그리고 대한민국의 영토 내부보다 일본 해양 지역에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더 많이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채굴을 미루고 있다.
“아직은 채굴할 필요는 없죠?”
“예, 그렇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때문에 감산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보좌관의 보고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사는 돌고 돈다……!’
현재 일본이 추락한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다시 도약하려면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메탄 하이드레이트 개발밖에는 방법이 없다.
“그래야죠, 대한민국은 아직 완벽한 강대국은 아니니까요.”
과도기다.
세계 최강 강대국으로 거듭나려는 과도기에 놓인 것이다.
‘새롭게 설정된 한일공동개발 구역의 개발을 막아야지.’
7광구 이남 지역에 새롭게 한일 공동개발 구역이 선정됐다.
그 지역의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일본을 선진국 반열에 다시 올릴 수 있을 정도로 매장되어 있다는 것을 해양지질 학자에게 보고받았다.
그래서 나는 그 사실을 보고받자마자 일본이 가지고 있는 채무를 일부 탕감해 주는 조건으로 새롭게 한일 공동개발 구역을 선정했다.
과거 일본이 그랬듯 이제는 대한민국이 메탄 하이드레이트의 개발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역시는 돌고 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이제는 나쁜 쪽에 서 있다.
일본에 관점에서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