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5
2부 65화 365일 우리가 꿈꾸는 통일 강국 대한민국!
2022년 2월 25일, 대한민국 청와대 대통령 관저 침실.
내가 기억하는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은 내 아내 심은혜다. 그리고 내 아내는 집권 4년 차 대통령이다.
“총리 관저를 계속 놀릴 수는 없지 않을까요?”
현재 대한민국 국무총리 관저가 비어 있다.
왜냐고?
내가 이 침대에 누워 있으니까.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것이 있는데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국빈들이 머무는 곳으로 임시로 사용할까 합니다.”
“그분들이야 필요 때문에 자발적으로 오시는 분이니 호텔에 묵으면 될 것 같아요.”
“아. 그렇군요.”
시쳇말로 낮저밤저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딱 내게 해당하는 말이다.
나는 낮에도 국가 권력 서열에서도 2위고 이렇게 집이라고 할 수 있는 관저로 돌아와도 집안서열 2위다.
‘가장 민주적으로!’
다섯 명의 아들딸들이 정한 서열이니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니 나는 다둥이 아빠가 됐고 대한민국 인구 증가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인구는 1억 2천만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구는 8000만이 넘어서고 있다. 통일된다면 2억의 인구다.
‘국가 평균 연령이!’
23.5세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가장 인구 평균 연령이 낮은 국가로 거듭났다.
이게 왜 중요하냐고?
일할 사람이 많아졌고 얼마 되지 않는 노인들을 부양할 젊은이들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물론 아직 일할 사람이 많지는 않다.
왜냐고?
20세 이하의 인구가 대한민국 전체의 인구에서 45%에 육박하니까.
한마디로 가장 기형적인 인구분포다.
그에 비교해 일본은 초고령화 시대를 이어가고 있고 지방 도시 황폐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문에 막대한 배상금을 아시아 국가들에 지급하고 있어서 경제가 파탄 난 상태다. 거기다가 초고령화 시대에 의해 국가 발전 가능성이 소멸했다.
‘희망이 사라지면 절망이 시작된다.’
딱 일본이 그런 상태다.
“가장 합리적인 총리 관저 사용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그래도 제가 총리인데…….”
“대통령이 지시하는 일입니다.”
내 아내 은혜는 내 게만큼은 독재자다. 그래서 좋다.
“예, 그렇죠. 까라면 까야죠.”
“대통령 앞에서 너무 거친 발언을 하시네요.”
“죄송합니다.”
“호호호, 농담이에요. 참, 이제 정말 어쩌죠?”
내 아내 심은혜 대통령이 나를 빤히 보며 질문을 던졌다.
‘여섯째 만들 준비가 모두 끝났는데…….’
또 퇴근이라면 퇴근인데 내 아내 은혜는 똑 국가 업무에 대해 나와 논의하고 싶은 모양이다.
“국무총리도 시간 외 수당은 일반 9급 공무원과 똑같이 지급됩니다.”
“중요한 일이잖아요.”
“그렇기는 하죠.”
몽골 공화국에서 내가 예상했고 또 추진했던 그대로 대한민국과 국가를 합병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몽골 공화국 내부에서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
“비공식적으로 대한민국의 의사를 타진해 왔어요.”
물론 나도 보고를 받았다.
현재 몽골 공화국은 중앙아시아 최대의 공업국으로 발전했고 또 육류 생산 국가로 거듭난 상태다.
예전의 대한민국 사람들은 소고기 하면 미국산이나 호주산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몽골산을 떠올리게 됐다.
“자신들의 일은 자신들의 결정에 맡겨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비밀리에 몽골 공화국 합병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어떤 간섭도 또 그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다. 그저 몽골 국민이 비자 없이 대한민국으로 입국해서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풍요를 스스로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만 해줬다. 그리고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같은 몽골리안이라는 뿌리를 강조하는 교육 사업만 지원했었다.
“그래야겠죠?”
“예, 그래야 합니다. 대통령 각하.”
내 말에 내 아내 심은혜 대통령이 나를 빤히 봤다.
“내가 당신한테 여보라는 소리를 언제 마지막으로 들었을까요?”
“예?”
“이 밤에도 대통령 각하라고 하시잖아요.”
“그럼 이제 우리 여섯째를 위해서……!”
나는 아직 젊다. 그리고 충분히 여섯째 자식을 부양할 능력이 있다.
“호호호!”
내 아내 은혜가 나를 보며 웃으면 나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 * *
2024년 2월 25일, 몽골 공화국 국회의사당.
오늘은 몽골 공화국에는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나는 그리고 그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하고 있다.
현재 몽골 공화국 국내 거주 국민의 수는 120만으로 집계되고 몽골 공화국 국적을 가진 국민의 수는 570만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몽골과 대한민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해서 대한민국 국민 중에 몽골 공화국 국적을 획득하여 2중 국적을 보유한 국민의 수가 300만이 넘는다는 것이다.
‘몽골 국민 150만 명이 대한민국에 거주한다.’
그리고 그들은 대한민국의 노동력이 되어서 충실히 일하고 있고 또 그에 합당한 대우와 풍요를 누리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민족의식은 눈 녹듯 녹아버린 상태로, 대한민국은 이제 어디에서도 단일민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학교에서도 대한민국은 다민족 국가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몽골 공화국이 대한민국에 자발적으로 흡수 통일이 되는 것에 대한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몽골 공화국 국회의장이 말했고 내 옆에 앉아 있는 몽골 공화국 대통령이 긴장한 눈빛이 역력했다.
‘대통령은 뼛속까지 친한파다.’
일부지만 몽골 공화국 국민 중에서 독립을 유지할 것을 주장하는 몽골 공화국 국민에게 몽골 대통령은 이완용 같은 존재이고, 나는 이토히로부미 같은 존재로 불린다.
하지만 내가 몽골 공화국이 대한민국에 합병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아니, 지금까지 계속 반대 입장만 고수했었다.
“모두의 역사에 기록될 날이 왔습니다.”
몽골 공화국 정치인들은 발전한 몽골 공화국을 유지할 능력이 부족하다. 그에 반해 몽골 공화국 국민들의 의식은 풍요에 취해 있는 상태다. 그에 따라 국가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다. 몽골 공화국에 살지 않아도 대한민국에 살면 되니까.
그리고 일한 만큼 대가를 받아간다.
“총투표수 200표 중의 176표의 찬성으로 몽골 공화국은 자발적으로 대한민국에 흡수 합병되는 것이 가결되었음을 공표합니다.”
몽골 공화국 국회의장의 공표에 몽골 공화국 대통령은 주먹을 불끈 쥐며 나를 봤다.
“이제 됐습니다. 이제야 됐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몽골 공화국이 북한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흡수가 된다는 것이다.
“반대가 24표나 있습니다. 몽골 공화국 국민 중 상당수가 아직 독립을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몽골 공화국 국민은 대한민국과 합병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풍요를 누리고 싶어 합니다.”
몽골 공화국 마지막 대통령이 될 현 대통령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렇죠. 단 한 번도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강요한 적이 없는데 결국 이렇게 자발적으로 진행하셨군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예, 압니다. 국무총리 각하.”
“대한민국 국회가 이번 결정을 승인할지 의문입니다.”
몽골 국민이 합심해서 나라를 대한민국에 팔아먹으려고 해도 대한민국 의회에서 합병이 가결되지 않는다면 몽골 공화국은 대한민국에 합병될 수 없다.
‘가결은 되겠지만 말이야!’
그리고 오랜 시간을 통해 대한민국은 몽골 민족을 녹여 버릴 것이다. 혼혈을 통해 민족성을 희석하고 몽골민도 또 한민족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만 남게 할 것이다.
* * *
중국 북경 주석궁 등가예 주석의 집무실.
“이제 정말 어떤 결정이라도 하셔야 합니다.”
중국 공산당 최고위층이 주석궁에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미 대한민국과 북한은 중화인민공화국과의 국교를 단절한 상태고, 대만에 있는 중화민국과 국교를 정상화한 상태다.
“이미 홍콩도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지원하고 또 대한민국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으음……!”
백범이 아는 중화인민공화국은 항상 중국은 단 한 점도 작아질 수 없다고 말했지만 이미 중화인민공화국은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대한민국과 북한을 중심으로 중화민국을 다시 유엔에 가입시키고 국가로서 인정했기에 확실히 작아진 상태다.
또한, 홍콩도 독립을 추진하고 있고 대만이 그 독립을 지원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홍콩 독립 사태는 무력으로 진압해야…….”
등가예 주석은 등소평의 손자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본국이 무력으로 홍콩의 독립 의지를 진압한다면 대만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은 아이러니하게도 휴전 상태다. 과거 대만이 국가로 인정되지 않았을 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현재 대만의 중화민국은 국가가 됐기에 이런 상태인 것이다.
“으음…….”
“미국이 대만을 강력하게 지원하고 러시아가 EU를 이끌며 미국의 행보에 동참하게 되고 또 대한민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까지 힘을 보탠다면 완벽하게 고립됩니다.”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이 모든 사태는 간도밀약이 후폭풍입니다.”
“그래서요?”
“간도를 북한과 대한민국에 돌려줘야 합니다.”
“나는 그럴 수 없습니다.”
“이미 티베트 독립주의자들을 대한민국이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신장 자치구를 잃고 티베트까지 잃고 싶으십니까? 그것도 아니면 핵이라도 사용해서 중화인민이 모두 파멸되기를 바라십니까?”
“미치겠군.”
“비밀리에 백범 국무총리와 접촉을 끝냈습니다.”
“접촉?”
“예, 그렇습니다. 간도를 되돌려주면 티베트 독립 문제에 대한민국이 개입하지 않기로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중화인민공화국은 더 작아질 수 없습니다. 주석 각하. 마지막으로 홍콩까지 잃고 신장과 티베트는 지켜내야 합니다. 최종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이게 최선입니까?”
등가예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의 물음에 중국 공산당 최고위층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결국 등가예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역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 달 후, 전 세계가 놀랄 수밖에 없는 간도 반환 조약이 체결됐다.
* * *
대한민국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나는 심은혜 대통령의 호출을 받고 이곳에 와서 정자세로 서 있다.
‘이런 대우를 받은 국무총리는 없었다.’
나는 지금 벌을 서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심은혜 대통령이 나를 벌 세우고 있다.
“간도를 되찾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티베트의 독립 의지를 좌절시키는 밀약을 국무총리께서 끝내 체결하셨군요.”
“대한민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했습니다.”
“전 세계에 펼치고 계신 독립주의는 헌신짝처럼 버리셨군요.”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을 두둔하겠습니다.”
“뭐라고요?”
“과거 티베트 왕국은 전체주의 국가로서 99%의 티베트인들을 개만도 못하게 대우를 했습니다.”
“국무총리답지 않게 구차한 변명이군요.”
“티베트에서 독립을 갈망하는 티베트인들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특히 인도에 망명정부가 티베트의 독립을 갈망할 뿐입니다. 티베트는 신장지구와는 다릅니다.”
“그 역시 구차한 변명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저는 국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대한민국 국무총리입니다.”
“그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간도 밀약에 의해 빼앗긴 고토 간도를 되찾았다.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은 홍콩 독립까지 지켜봐야 했고 점점 더 작아지고 있는 상태다.
* * *
2030년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 기공식 현장.
30년 동안 준비한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의 첫 삽을 오늘에서야 뜰 수 있게 됐다. 대한민국과 미국 그리고 러시아가 공동으로 자본을 출자해서 시작하는 사업이고, 아프리카 독재자들의 탐욕의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년 후면!’
세계 지도에 사하라 지역은 사막으로 표시되지 않고 풍요로운 농경지로 표시될 것이다. 고비 사막처럼 말이다.
하여튼 이렇게 대한민국의 풍요를 위해 또 다른 시작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 * *
2031년 국회의사당 앞. 대통령 취임 행사장.
나는 10년 동안,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9년 5개월 동안 대한민국 최장기 국무총리의 역할을 수행한 후 대선에 출마했고 당당하게 당선이 됐다.
‘내가 계획한 것을 모두 실행시켰다.’
노무성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또 내 아내 심은혜를 대통령으로 재임까지 시켰다. 그리고 내가 이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이제 남은 것은 한반도가 통일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북한을 통치하는 김정남 위원장이 아주 평화로운 표정으로 귀빈석에 앉아 있다.
‘거의 다 왔다.
결론이 보인다!
이제 통일만 남았다.
“대통령님께서 취임사를 하시겠습니다.”
대통령 취임식 사회자가 말했고 나는 천천히 취임사를 위해 단상 쪽으로 걸어갔다.
“……마지막으로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또 대한민국 국민으로 365일 우리가 꿈꾸는 통일 강국 대한민국이 이룩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민족의 소원이 통일을 이룰 수 있게 노력할 것입니다.”
이것으로 취임사를 끝냈다.
‘내가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365일 우리가 꿈꾸는 통일 강국 대한민국을 위해 앞으로 달려 나갈 것이다.
[졸부 집 망나니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