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1
2부 61화 일본이 조건 없이 항복하다 (1)
대한 축구 협회 회장실.
-대한민국만큼은 감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십시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은 치킨 게임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피해는 러시아가 제일 많이 당하고 있고 중남미 산유국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푸틴 대통령 각하.”
-나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도왔습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제시할까 합니다.”
-다른 방법이라고 했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태양 컴퍼니가 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까 합니다. 태양 그룹의 계열사 중 첨단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러시아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자 합니다.”
-아……!
“500억 달러로 급한 불을 끄십시오.”
“무슨 말인지 알겠소.”
“감사합니다. 자원 전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때마다 러시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영원한 경제적 동맹국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겠소.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제 메탄하이드레이트를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에 계속 당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알겠소. 얼마를 투자하실 생각입니까?
“1000억 달러입니다.”
이미 대한민국은 비밀리에 독도에 매장되어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트의 채굴에 착수했고, 그것에 관한 저장 기술도 개발하고 있는 상태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강의 에너지 강국이 될 것이다!’
이것이 내가 추진하는 또 하나의 대한민국의 힘이 될 에너지 개발 사업이다.
* * *
2003년 11월 22일, 중국 북경 주석궁 주석 집무실.
중국 공산당 최고위층에 의해 중국을 위기로 빠뜨린 주석은 실각했고 또 숙청을 당했다. 그리고 새롭게 중국 주석이 된 자는 시진핑이었다. 이것은 백범이 알고 있는 중국 역사보다 훨씬 앞당겨진 중국의 역사일 것이다.
“당면 과제는 뭐라고 생각을 하나?”
새롭게 중국 주석이 된 시진핑의 당면 과제는 위기에 빠진 중화인민공화국을 반석 위로 올려놓는 거였다.
“…….”
“왜 아무 말도 없지?”
“죄송합니다. 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답이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가 답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시진핑은 새롭게 중국 주석이 된 후론, 자신은 전 주석과 다르게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예, 그렇기는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국제 사법 재판소에 간도 영유권 문제를 제소한 상태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도 간도 반환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가 간도란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또한, 미국과 유럽 국가에 의한 경제 제재 조치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미국과 대한민국이 주도해서 테러국으로 낙인이 찍혀 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국가의 최고 통치자였던 대통령 대행이었던 백범이 탄 전용기를 격추하려고 했으니까.
그리고 미국과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중국 고립화에 친 중국 국가였던 캐나다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한민국의 경제적 지원과 협력 때문에 중국을 등지고 있는 상태였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많은 나라들에 경제적 지원과 경제 협력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거대한 자본에서 나오는 자본 수익과 함께 7광구에서 나오는 원유와 천연가스 때문이었다.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유엔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진핑 보좌관들의 말에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인상을 찡그렸다.
“우리의 과오를 통렬하게 반성하고 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답을 만든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결심이라도 한 듯 말했다.
“답을 만든다고 하셨습니까?”
“그렇다. 각개격파, 가장 쉽게 풀릴 수 있는 쪽부터 움직인다.”
“……”
“그래서 북한이다.”
“예?”
“북한은 사회주의 독재 국가다. 그 국가의 독재가 종식되어야 할 시점이다. 김씨가 너무 오래 집권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의 말에 보좌관들은 놀랄 수밖에 없다.
“지금 북한에서는 누가 가장 욕망이 꿈틀거릴까?”
묘한 미소를 머금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었다.
“…….”
“장성택이다.”
시진핑의 보좌관들은 북한 내부의 쿠데타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장성택과 접촉한다. 그는 지금 야망이 꿈틀거리고 있을 것이다.”
북한의 경제 발전에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은 당연히 장성택이었다. 그리고 가장 많은 혜택을 입은 사람도 장성택이다.
또한, 막대한 자금을 관리하며 그 자금을 이용해 자신의 세력을 만들고 있는 사람 역시 장성택이었다.
그런 북한의 실정을 가장 빠르게 파악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었다.
“답은 우리가 만든다!”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 그 계획이 실패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 * *
2004년 3월 1일, 북한 노동당 당사 삼일절 행사장.
나는 무슨 기념일이 있을 때마다 대한민국과 북한의 눈치를 살펴야 했다.
‘내가 뭐라고!’
2003년 광복절 기념행사 때 대한민국 광복절 정부 행사에 참석했기에 이번에는 북한이 처음으로 주최하는 삼일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것도 북한이 변했다는 증거 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까지 과거의 북한은 3.1운동을 부정했었다. 그런데 북한이 변한 후에 과거에 부정했던 한민족의 역사를 똑바로 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 북한 평양에 있는 노동당이 주최하는 삼일절 기념행사는 뜻깊을 수밖에 없다.
“이북은 춥지 않소?”
김정일이 내게 물었다. 나는 지금 김정일 옆에 북한 공산당 고위 당원처럼 앉아 있다. 그리고 사실 나는 북한에서 거의 백두혈통으로 대우를 받고 있다.
“마음만은 따뜻합니다.”
남북관계에서 이렇게 훈풍이 계속 분 적도 없다.
“허허허, 백범 동지는 달변가요.”
참 많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온화해진 김정일 위원장이다. 그가 이렇게 변한 것은 경제적 풍요와 함께 김씨 왕조 독재의 시대가 언젠가는 끝나리라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제가 아부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하하하, 아부라고 했소? 백범 동지는 농담도 잘합니다. 기념행사가 끝난 후에 내 개인적인 고민을 들어 주시겠소?”
살짝 눈빛이 변하는 김정일 위원장이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아마도 후계자를 지목하려는 것 같다. 그리고 김정일 자신이 지정한 후계자를 내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를 요청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정은은 너무 어려.’
물론 지금 당장 김정일이 3대 세습을 추진할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나는 김정남이다.’
김정남은 김정일을 똑 닮은 장남이다.
‘한마디로 난쟁이 똥자루 같다는 소리지.’
물론 개방적인 면도 많은 인물이다.
또한, 돌출 행동도 많이 했던 인물로 대한민국에 노출된 인물이었다.
그리고 김정남은 북한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연해주 경제특구 총책임비서로 담당 업무를 하고 있다. 이것도 북한이 달라진 것이고 김정남의 개인 인생도 달라진 것이다. 물론 이것도 나비 효과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만약 김정일이 경제 개방정책을 전격적으로 실행하지 않았다면 김정남은 이때쯤부터 떠돌이 생활을 했었을 테니까.
* * *
일본 정부 청사 앞.
일본 정부 신임 총리가 총리 수락 연설을 위해 단상에 올려 있고 수많은 일본인이 신임 총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일본 국민의 눈동자에서는 믿음이 가득했다.
“야마시타 신임 총리께서 총리 수락 연설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에 신임 야마시타 총리가 수많은 인파를 봤다.
‘내가 총리가 됐다.’
자신도 모르게 주먹이 불끈 쥐어지는 야마시타 일본 신임 총리였다.
“평화를 사랑하는 일본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의 지지 때문에 신임 총리가 된 야마시타입니다.”
야마시타는 자신을 소개한 후에 바로 단상 옆으로 나와 일본 국민에게 묵례했다. 그리고 그 묵례는 제법 길었다.
그래서 이곳은 잠시간의 침묵이 흐를 수밖에 없었다.
“저는 지금 제국주의 일본에 의해 희생된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했습니다.”
묵례를 끝내고 돌아온 야마시타 일본 신임 총리의 첫 연설은 사죄였다.
“일본은 과거를 답습해서는 안 됩니다. 과거에 대한 통렬한 성찰과 사죄를 통해서 아시아의 평화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그에 따라 저는 또 신임 내각은 평화헌법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과거로의 회귀를 갈망하는 일부 극우 세력과 정치인들과 맞설 것입니다.”
일본 정치사에서는 절대 없을 신임 총리 수락 연설일 것이다.
‘어쩔 수가 없다.’
일본인의 특성상 이길 수 없는 강한 자에게 굴복하는 것처럼 야마시타는 지금이 대한민국에 어쩔 수 없이 굴복할 때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많은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센카쿠 열도만 해도 그렇지.’
일본 자신들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보다 대한민국의 동의를 얻어서 센카쿠 열도가 일본의 해상 영토라는 것을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야마시타 일본 총리였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맹세합니다. 일본의 평화를 수호하는 총리가 되겠습니다. 모든 아시아 국가와 협력을 증진하는 총리가 되겠습니다.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총리가 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은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의 뜻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또한, 경제 발전을 다시 끌어내겠습니다.”
짝짝짝!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터졌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 터지는 박수 소리가 채찍 소리처럼 느껴지는 야마시타 일본 신임 총리였다.
‘언젠가는 과거의 영광을 되돌릴 수 있다.’
그때까지 참고 또 참겠다고 마음속으로 각오를 다지는 야마시타 일본 신임 총리였다.
하여튼 이렇게 수락 연설이 끝이 났다.
* * *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에게 위안부 배상 문제와 강제징용자에 대한 배상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책임 있는 특사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하십시오.”
야마시타 신임 일본 총리는 총리 수락 연설을 끝낸 후 바로 총리 집무실로 와서 신임 외교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두 문제에 대한 배상이라고 하셨습니까?”
외교부 장관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경색된 한일관계를 개선할 다른 방법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또한, 중앙아시아부터 동남아시아에 불고 있는 반일감정을 개선할 방법이 장관께 있습니까?”
“그 역시 없습니다.”
“그 모든 반일 감정의 중심에 대한민국 백범이 있다는 것은 아십니까?”
“압니다.”
“백범이 원하는 일입니다. 이제는 기꺼이 조건 없는 항복을 할 때입니다. 그런 항복을 통해서 미래의 역전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 백범 같은 인물이 또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백범이 죽을 때까지 굴욕적인…….”
“다른 방법 있습니까?”
“없습니다.”
“원로 정치인들께서 모두 승인하신 일입니다. 우리도 이제 독일처럼 이미지 개선이 시급합니다. 아니, 너무 늦었었습니다. 과거에 완벽하게 역사를 청산했다면 오늘은 없었을 것입니다.”
야마시타 일본 신임 총리가 참담한 눈빛으로 외교부 장관에게 말했다.
“나는 뼛속까지 친한파가 될 것입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