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1
2부 51화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출마 (1)
한 달 후, 태양 자동차 사장실.
청계천 복구 사업의 첫 시작은 철거 작업은 원만한 합의를 통해서 그 누구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시작됐다.
-일부의 사람들이 꼼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그를 통해서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철거 담당 용역회사 사장이 내게 따로 보고한 사항이다.
-괘씸하다고 생각하시는군요.
-예, 그렇습니다. VIP께서 도와주신 거잖습니까. 그런데 거기서도 이익을 더 챙기려는 사람들이 있고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다 그런 겁니다.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법적 대응을 하셔야 합니다.
-제 아내께서 복원된 청계천에는 눈물이 흘러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내께서……. 하하하, 백범께서는 팔불출이시군요.
-그게 행복합니다.
하여튼 청계천 복원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그와 함께 환승제도를 전격적으로 도입하겠다고 서울시는 발표했다. 그에 따라 태양 시스템에서 환승제도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백범 님.”
태양 자동차 사장이 생각에 잠겨 있는 나를 조심히 불렀다.
“아……. 저도 모르게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아닙니다. 백범 님께서 지시하신 것은 태양 자동차에서 프로 구단을 창립하라는 말씀이시죠.”
“예, 그렇습니다. 저는 아시아 최고의 프로 축구단을 가지고 싶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어려운 일 아니죠.”
당연한 소리다.
프로는 곧 돈이다.
돈 하면 아시아에서 내게 제일 많다.
“태양 자동차에서 프로 축구단을 보유하고 나중에는 태양 자동차에서 영국 프리미어에 속해 있는 구단도 인수했으면 합니다.”
“빅리그까지 말씀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축구로 세계인들이 대동단결하고 또 축구로 평화를 추진하죠. 또한, 축구는 그 자체가 홍보고 돈입니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태양 자동차 사장이다.
“어떤 구단을 원하십니까?”
“맨유 됩니까?”
곧 박지성이 뛰게 될 구단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대한민국 국민 구단이 될 구단이다.
“제가 축구에 대해서 잘 모르고 현지 사정도 확인해야 해서 확인 후에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예, 그러세요. 저는 뭐든 최고가 좋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맨유 인수 사업단을 구성하겠습니다.”
내가 하라면 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무엇이든 해야 한다. 나는 절대 불법적인 일을 시키지 않으니까.
“하여튼 축구구단 인수를 시작으로 해서 야구구단까지 인수할 계획입니다. 태양 그룹의 계열사가 하나 더 늘어날 겁니다.”
“아……. 그렇군요.”
스포츠 그룹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저는 곧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입니다.”
김정일과 한 약속을 지킬 생각이다. 물론 아직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결정될 시기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예, 알겠습니다. 백범 님께서 마음을 먹으셨으면 현성 중공업 사장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겠군요.”
“그분은 축구협회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을 겁니다.”
그는 7선 국회의원이다. 그리고 지금 대선에 도전하고자 한다.
‘이제 곧 대선 정국이니까.’
그리고 내가 아는 대한민국의 역사대로라면 오직 국민만 생각하는 바보 대통령이 탄생하신다.
하지만 그런 분을 국민은 또 적폐들은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다.
‘다음 대통령이 되십시오.’
그다음을 위해 내가 기꺼이 준비해 놓을 것이다.
* * *
일주일 후, 여당 대표실.
“탈당이라고 하셨습니까?”
여당 대표의 측근인 조 의원이 여당 대표에게 물었다.
“대선 유세 직전인데 내부 분열자가 있어야 되겠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서울 시장 후보였던 이지박 후보는 서울에서 35%나 득표했습니다.”
“그 표 그 때문에 통일한국당으로 가려던 이지박을 잡아야 한다고요?”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선 유세 직전입니다.”
“됐습니다.”
“대표님……!”
“요즘 찌라시에서 무슨 이야기가 돌고 있는 줄 압니까?”
“예?”
“디스는 누구의 것이냐고 난리도 아닙니다.”
“디스라고요?”
“예, 디스요. 디스. 현성 건설 사장일 때 만들어진 회사인데 현성 건설에서 전폭적으로 하청을 받아서 성장한 회사입니다.”
“그게 왜……?”
“이지박의 것이라는 찌라시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아……!”
“자발적인 탈당이라는 모양새로 탈당을 시키세요.”
물론 찌라시를 돌린 것은 백범의 지시 때문에 비공식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찌라시가 돌면 곧 뉴스가 뜹니다. 조 의원이 말한 그대로 곧 대선 정국인데 적에게 나를 공격할 빌미를 줄 필요는 없죠.”
“예, 알겠습니다. 대표님.”
하여튼 백범이 이지박에게 말한 그대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 멀어지고 있는 이지박이었다.
“그건 그렇고 백범은 요즘 어떤 행보를 취하고 있습니까?”
“백범 대행은…….”
“벌써 대행 딱지 뗀 지 몇 개월이나 지났습니다.”
백범이라면 치를 떨 수밖에 없는 여당 대표였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요즘 또 어떤 짓을 하고 있습니까?”
“백범은 요즘 태양 자동차를 이용해서 국내 프로 축구 구단을 창립한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국내 프로 축구 구단이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대선 직전인데?”
백범의 행보가 이해가 되지 않는 여당 대표였다.
“소문에는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허허허……! 하여튼 종잡을 수 없는 인간이라니까.”
* * *
통일한국당 당사 기자회견실.
오늘은 통일한국당 대선주자인 이범성 대표가 대선 출마 발표를 하는 날이고 내 아내 은혜는 만삭이 된 몸으로 지지를 선언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리고 나도 내 아내 은혜가 만삭이기에 언제 아이가 태어날지 몰라서 이곳에 같이 왔다.
-괜찮겠어요?
-예정일은 3~4일 정도 남았어요.
예정일은 예정일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도 알고 내 아내 심은혜도 알지만 심은혜는 오늘 대선 출마 발표에 꼭 참석해야 했다.
-괜찮을 거예요. 우리 아들은 기다려 줄 것 같아요. 호호호!
하여튼 정치적 행보를 차곡차곡 밟아나가는 내 아내 은혜다.
“저는 이 자리에서 존경하는 국민께 이번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할 것을 밝힙니다.”
이범성 대표는 단상에 서서 외치고 있고 수많은 당원과 내외신 기자들은 이범성 대표를 찍기 위해 집중하고 있었다.
“저는 국민에게 약속합니다. 올바른 정치, 적폐를 청산하는 정치, 아무도 억울함에 눈물 흘리지 않게 만드는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여러분!”
제대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 이범성 대표다.
와와와, 와와와!
모두의 함성이 터졌다.
‘모두의 탐욕이다.’
이 자리에는 통일한국당 당원들이 모였다. 그리고 여당이나 야당과 다르게 경선이 없이 이범성 대표가 통일한국당 대표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 모인 모든 당원은 이범성 대표가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직위가 7,700개 이상입니다.
최민수 선거 분석관이 내게 보고한 내용이다. 내가 청와대를 나오면서 최민수 분석과의 직책은 선거 분석관으로 바뀌었다.
-많군요.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선은 모든 사활을 걸고 달리죠. 떨어지는 콩고물이 많으니까요. 쉽게 말씀을 드리면 모두의 탐욕을 향해 돌진하는 겁니다.
-나도 그들 중 하나겠군요.
-예, 그렇죠.
“저를 믿어주시는 당원과 국민을 위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짝짝짝. 짝짝짝!
여기저기서 기립 박수가 터졌다.
“다음으로는 서울 시장이신 심은혜 후보의 지지 연설이 있겠습니다.”
대선 출마 발표장 사회자가 내 아내 심은혜를 거론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이 내 아내에게 집중했고 심은혜는 만삭의 모습으로 단상 쪽으로 내 부축을 받아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심은혜 서울 시장이십니다.”
내가 회귀한 후에 달라진 것이 있다면 선출직 공무원들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났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헌법소원을 낸 쪽은 당연히 여당이고 지방단체장들이 대부분 통일한국당 출신이기에 사전에 선거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선수를 쳤는데 아무런 이득이 없이 족쇄를 풀어준 꼴이 됐다.
“안녕하십니까? 통일한국당 당원 심은혜입니다.”
내 아내 심은혜는 자신을 서울 시장이라고 소개하지 않고 통일한국당 당원이라고 소개했다.
짝짝짝! 짝짝짝!
자기 이름만 소개를 했는데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졌다. 이 순간 이범성 대표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자기가 주인공이니까.’
주인공보다 더 주목을 받는 조연은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그리고 다시 미소를 보였다.
-백범 대행.
-예, 대표님.
-내가 당내 경선 없이 대통령 후보가 된 이유에 대해서 잘 알고 있소. 또한,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일이죠.
-그것은 기본이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궁금해졌소. 누가 먼저입니까?
-예?
-백범 대행이십니까? 아니면 서울 시장입니까?
얼마 전 이범성 대표가 내게 물었었다.
-뭐 두 분 중에 누구라고 해도 나는 기꺼이 만족합니다.
-으음……!
-내게도 말해주기 곤란합니까?
-아닙니다.
-누굽니까? 당연히 백범 대행이겠죠?
-대통령제가 단임제에서 중임제로 개헌된다면 대표님께서는 중임에 도전하시게 될 겁니다.
-허허허!
좋다고 웃던 이범성 대표다.
-그래도 1년의 공백이 있지요.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누구입니까?
-저는 바보 국회의원 노무성 의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 말에 잠시 당황한 눈빛을 보였던 이범성 통일한국당 대표였다.
-우리 당이 아닌데……?
-국민을 위한 일입니다.
-그런 생각인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40대 기수론이 아니지 않습니까.
대통령제가 단임제에서 중임제로 바뀌게 되고 이범성 대표가 10년을 집권하게 된 후 다시 삼고초려가 아닌 십고초려라도 해서 노무성 의원을 통일한국당 대표로 만들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또 그가 10년을 집권하게 된다.
‘그럼 2022년 이후지.’
그다음이 내 아내 은혜의 차례다. 그리고 나는 대통령이 안 되어도 상관없다.
-대표님, 통일한국당이 깨끗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을 위하기 때문입니다. 모두의 탐욕이 아닌 올바른 정치를 위하기 때문입니다.
-아……! 정말 나라면 그런 결정 못 내립니다. 하여튼 대단합니다.
“저는 이제 또 한 번 아이를 낳게 됩니다. 그리고 태어날 아이에게 올바른 정치를 구현하실 분이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더 좋은 대한민국! 모두가 행복해지는 대한민국을 이범성 대표께서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 으윽……!”
지지 선언을 마무리하려는데 내 아내 심은혜가 신음을 터트렸다.
‘성질 급한 놈이구나……!’
왔다.
출산 신호가 온 것이다.
“여보 괜찮아요.”
나는 바로 내 아내에게 달려가 그녀를 부축한 후에 물었다.
“저…… 저 안 괜찮아요.”
산통은 이렇게 사람을 솔직하게 만든다.
하여튼 이렇게 내 아내 심은혜는 이범성 대표 지지 선언을 다 하지 못하고 산부인과로 긴급 후송이 됐고 구급차에 타자마자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
“아아악!”
산통은 이렇게 사람을 솔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