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341화 (341/415)

# 341

2부 41화 몽골 공화국의 고비 사막을 구입하다 (5)

“그래서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표정이 살짝 누그러졌다.

“되찾을 것입니다.”

“간도 밀약에 대해서 나는 모르지만, 중국이 내놓지 않는다면 되찾을 수 있겠소?”

“그래서 대한민국의 영토가 된 고비 사막 지역에 미군이든 러시아군이든 주둔시킬 생각입니다. 그런 압박을 통해서 중국 정부가 내놓을 수밖에 없게 만들 생각입니다.”

“전쟁이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지금은 전쟁해도 대한민국이 중국에 승리할 방법은 없습니다.”

“정확한 판단이오. 이런 말을 하기는 그렇지만 대한민국은 핵무기 보유 국가가 아니니까.”

사실 핵이 있다고 해도 중국과 전쟁을 해서 승리할 수는 없다.

‘지금은 그렇지.’

하지만 대한민국 국군이 강력해지고 또 핵무기를 중국 정부가 절대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중국의 내부적 분열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간도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면 국지전일 수밖에 없으니 승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물론 그렇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은 통일 국가가 되어야 한다.

“그렇습니다. 혹시 모를 중국의 침공을 대비하려는 조치이고 또 궁지에 몰린 중국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조치입니다.”

“러시아에는 이익이 없는 일입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원하지 않습니까?”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다. 그리고 지금은 아니지만, 미래에 푸틴에 의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게 된다.

“그것과 이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러시아가 만약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게 될 때 미국이 개입하거나 그 어떤 입장도 발표하지 못하게 만들겠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미국의 국익을 증가시켜 준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내 말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를 빤히 봤다.

“또한?”

* * *

미·일 미군 주둔 분담금 조정 협의를 위한 회담장.

“본국이 100%를 부담하라는 말입니까?”

미국 국방성 장관의 요구에 일본 국방부 장관은 난색을 보였다.

“그렇습니다. 또한, 오키나와 주둔지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지금까지 지급했던 사용료를 더 지급하지 않는 것도 요구 사항에 포함됩니다.”

“말도 안 됩니다.”

일본 국방부 장관은 단호하게 말했다.

“일본 정부의 입장을 나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일본 국방부 장관에게 말했다.

“그런데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겁니까?”

“과거 일본 총리가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표현했지 않습니까.”

백범이 식물인간이 됐을 때 일본 총리는 미국을 다시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그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주일미군에 대한 분담금을 더 부담하겠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그것은…….”

“그렇기에 요구하는 것입니다. 또한, 본국 정부는 더 이상 동북아시아에 추가적인 군사비용을 지출하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제주도에 한일합동 해군기지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그러니 확보된 방위비로 진행해야 합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에 사용되고 있는 군사비용을 감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주도에 한미합동 해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일본 정부에 주일미군에 대한 주둔 비용을 모두 부담하라는 겁니까?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요구입니다.”

“그래서 이해한다니까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겠지요.”

일본 국방부 장관은 흥분 그 자체였지만 미국 국방부 장관은 담담했다.

그래서 더 불안한 일본 국방부 장관이었다.

“그래서 말입니다.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주일미군을 제주도로 이전할 수도 있다는 것을 통보합니다.”

순간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드는 일본 국방부 장관이었다.

“말도 안 됩니다. 일본과 미국은 동맹국입니다.”

“맞습니다. 그러니 그에 합당한 주둔비를 부담하라는 겁니다. 국가 안보에 지금까지 무임승차를 했다면 이제는 제대로 된 비용을 지불하라는 겁니다.”

“평화 헌법 때문에 일본 정부는 군대도 없습니다.”

“그러니 미국이 대신 지켜주는 것 아닙니까? 백악관의 통보입니다. 그래서 나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깊은 논의를 통해서 일본 정부의 합리적인 결정을 미국 정부는 기다릴 것입니다.”

제대로 압박을 당하고 있는 일본 정부였다.

“으음…….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1차 주둔비 분담 협의는 끝이 났다.

* * *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

“대한민국이 중국으로부터 빼앗겼던 간도를 되찾게 된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에 100년간 간도의 일부 지역을 대여할 수도 있습니다.”

“완전히 주는 것도 아니고 100년간의 대여라고 했소?”

“그렇습니다.”

“백범 대행께서는 너무 욕심이 많으시군요.”

사실 나는 러시아로 올 때 간도의 1/10을 러시아에 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른 땅을 사서 드리겠습니다.”

“다른 땅이라고 했소?”

“그렇습니다.”

“어디를 혹시라도 알래스카라도 미국에 다시 사서 우리에게 주겠다고 말하려는 겁니까?”

어느 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농담하기 시작했다.

‘화가 좀 풀렸네.’

하지만 아직 완벽하게 화가 풀린 것은 아닐 것이다.

“미국이 팔겠다면 그렇게라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절대 알래스카를 되팔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그 대신에 그린란드는 어떻습니까?”

“그린란드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나는 이미 그린란드를 살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이지.’

얼음의 땅!

그것을 사서 러시아와 나누는 것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화를 풀어줄 참이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이죠. 아마 알래스카와 비슷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푸틴도 내가 고비 사막을 샀고 사하라 사막 지역을 지속해서 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 러시아의 차르가 미국에 알래스카를 팔아먹었다면 지금의 차르인 푸틴 당신께서 그만큼의 영토를 되찾는 것입니다.”

나는 푸틴을 차르라고 말했다.

“가능하겠소?”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내 말에 푸틴이 나를 빤히 봤다.

‘다른 생각이 있군.’

눈빛만 봐도 알 것 같다.

“그러지 말고 이미 구입해 놓은 사하라 사막 지역의 일부를 러시아 정부에 양도하시오.”

“지금 양도를 하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누구도 제게 사하라 사막을 팔지 않을 겁니다.”

“지금은 그렇지만 나중은 다르지 않소. 아프리카 국가들을 자본이라는 올가미로 묶은 후에는 마음대로 할 생각이지 않소.”

“그렇기는 합니다.”

“그것만 약속하고 밀약을 체결한다면 이번 일은 묵과하겠소.”

고민스러운 순간이다.

‘사하라 사막을 녹지화에 성공한 후에는!’

미국과 나누기로 했다. 그런데 러시아가 입맛을 다시고 있는 것이다.

‘간도다, 간도!’

지금은 간도만 생각할 것이다.

“좋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권한 대행이 아닌 태양 컴퍼니 그리고 태양 그룹 최대 주주로서 비밀 계약서가 체결되어야 할 겁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권한 대행이라는 임시직은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었다.

“물론입니다. 사하라 지역은 태양 컴퍼니와 태양 그룹의 젖줄이 될 테니까요.”

“나중에는 대한민국 영토가 되겠지요.”

“그렇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과 미국 그리고 나의 러시아가 녹지화에 성공한 사하라 사막을 나누게 되겠군요.”

만약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에 성공하고 그 땅을 대한민국의 영토로 합병하게 된다면 아프리카 국민을 악마를 떠올릴 때 내 얼굴을 먼저 떠올리게 될 것이다.

‘물론 지금은 좋다고 팔고 있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봤다.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러시아는 이제 아시아를 포기하시고 미국처럼 대한민국에 아시아를 양보하시고 유럽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내 말에 묘한 눈빛을 보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그런 결정을 내렸을 때 그 이상으로 러시아의 이익이 된다면 미국과 같은 결정을 내릴 수도 있소.”

“감사합니다.”

“백범 대통령 권한 대행.”

“예, 푸틴 대통령 각하.”

“나를 설득하지 못했다면 돌아가는 길이 어려웠을 수도 있었습니다.”

나를 압박하는 것까지 잊지 않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다.

“알고 있습니다.”

“중국이 하려고 했던 짓을 러시아라고 못할 이유는 없었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말에 나는 그를 빤히 봤다.

“그럼 이제 제가 마음 편하게 전용기에 올라도 됩니까?”

“하하하, 물론입니다. 양국의 국익을 위해 힘쓸 분이시니까요.”

이게 외교다.

그리고 위험한 외교다.

‘미국……!’

이렇게 되면 미국이 다시 지랄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머리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하지만 고난은 존재해도 실패는 없다.

* * *

대한민국 청와대 대통령 관저.

러시아를 긴급 방문한 후에 3일 만에 대한민국으로 입국했고 그다음 날인 오늘 나는 제일 먼저 대통령 각하게 계신 관저를 찾았다. 그리고 모든 일에 대해 보고를 끝낸 상태다.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대통령 각하께서는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은 각하께서 추진했던 햇볕 정책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북한이 대한민국 소속 전투기에 자신들의 영공을 허락했다는 것이다.

“아닙니다. 백범 대행이 추진한 두 경제특구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국제축구연맹을 이제 어떻게 설득하실 생각입니까?”

“돈으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돈을 쓰는 일이니까.

“그렇겠지요. 그렇게 내게 말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허허허!”

“그래서 말입니다. 대통령 각하.”

“말하세요.”

“이제 제가 정계를 잠시 떠날 때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말입니까?”

살짝 놀라는 대통령 각하시다.

‘2개월 후면 지방단체장 선거다.’

거기다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도 있다.

‘거기에 출마해야겠다.’

그래야 피파 회장을 공식적으로 만날 수 있으니까.

“대행의 임무를 끝내면 국방부 장관까지 사임할 생각입니다.”

“당신은 정말 장관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군요. 허허허!”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편이 좋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좋습니다. 그럼 대한민국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마지막 일정은 뭡니까?”

“대한민국을 순방할 부시 대통령을 만나는 일입니다.”

미국 순방은 계획에 없다.

‘러시아도 다녀왔는데…….’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미국까지 간다면 여야 당이 합심해서 길길이 날뛸 것이다. 그러니 내가 갈 수 없으니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오라고 해야겠다.

‘절대 격추당할 수 없는 조기 경보기를 준다고 하면 오겠지.’

고비 사막은 나와 대한민국에는 축복인 것이다.

“백범 대행.”

“예, 대통령 각하.”

“내가 말한 것처럼 간도를 되찾는 것이 가능하겠소?”

“저는 반드시 대통령 각하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후손들이 웃을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하여튼 나는 또 한 번 엄청난 일을 해내고 말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대한민국의 미래 후손들을 위해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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