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0
2부 40화 몽골 공화국의 고비 사막을 구입하다 (4)
다음 날, 러시아 상공을 비행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 안.
내가 러시아로 긴급하게 이동한 후 몽골 공화국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몽골 국영 방송사를 통해서 몽골 공화국의 영토인 고비 사막의 1/2을 전격적으로 태양 컴퍼니와 태양 그룹에 완전하게 매각한다는 것을 발표했다.
그와 함께 300억 달러를 받기로 했다는 것과 나머지 1/2의 고비 사막도 녹지화 사업에 착수하는 것을 발표했다.
“몽골 국민은 조용합니다.”
최민수 분석관이 자신이 보고 받은 몽골 공화국 상황을 보고했다.
“대한민국이 난리가 난 모양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태양 그룹이 불필요한 불모지를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서 샀다는 비난을 받는 상태입니다.”
맞는 말이다.
지금은 사막이니까.
“또한, 여당과 야당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개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선거 때문이죠.”
“예,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통일한국당에서 취합된 지방단체장 선거에 대한 지지율이 2% 하락했다고 합니다.”
선거까지 확인할 수밖에 없는 최민수 분석관이었다.
“선거 직전에 반전이 만들어질 겁니다.”
“대행님께서는 그것을 노리신 거겠죠.”
“물론입니다. 다른 보고 사항 또 있습니까?”
“미국 백악관이 국무회의를 오늘 개최하기로 했답니다. 또한, 중국 대사를 소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내가 원하는 그대로 진행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대행님…….”
“예.”
“정말 러시아를 설득하실 수 있으십니까?”
“해봐야죠.”
“왜 이런 무리수를 두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최민수 분석관.”
“예, 대행님.”
“강도라고 들어봤습니까?”
내 말에 최민수 분석관은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간도를 되찾기 위해 이 모든 포석을 두신 겁니까?”
“그렇습니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해봐야죠. 중국은 충분히 압박을 받게 될 겁니다. 그리고 러시아는 간도 때문에 내 제안을 수락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혼자서는 절대 중국 정부로부터 간도를 되찾을 수가 없다.
‘한중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중국은 핵무기 보유 국가다. 그러니 중국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그 방법으로 미국과 러시아를 이용하고자 한다.
물론 그 전에 통일된다면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핵무기가 대한민국에 귀속될 것이니 중국은 대한민국에 핵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 말씀은?”
“간도를 되찾아도 결국 저는 매국노 타이틀을 가지게 될 겁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간도를 되찾았을 때 내게 환호하겠지만 그 찾은 간도를 러시아에 일부 떼어주는 것에 분노하게 될 것이다.
‘민심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혼자 힘으로는 절대 간도를 완전히 되찾을 수 없다.
‘간도 밀약을 통해서!’
일본에 배상금을 받을 생각이다. 하여튼 나는 지금 간도를 이용해서 내게 한 방 먹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고자 한다.
“그 엄청난 오욕을 쓰시겠다는 겁니까?”
최민수 분석관이 나를 다시 보는 눈빛이다.
“오늘의 국민이 나를 욕해도 후대의 국민이 웃을 수 있다면 나는 매국노입니다.”
정말 정치를 하지 말 것을 그랬다.
그냥 처음 회귀했을 때처럼 돈이나 벌면서 풍족하게 살 것을 그랬다.
하지만 이미 정치와 애국에 깊숙하게 발을 담근 상태이니 이대로 진격밖에는 없다.
* * *
일본 정부 총리 집무실.
“태양 컴퍼니나 태양 그룹이나 모두 백범 그자의 소유이니!”
일본 정부 총리는 몽골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때문에 미치도록 배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
“결국, 비공식적으로 대한민국의 영토가 될 것입니다.”
모처럼 야마시타 도쿄 시장 후보가 총리 집무실에 왔다. 정확하게 말하면 일본 총리에게 호출을 받은 것이다.
“그러니까.”
“그리고 그 비공식적이라는 것은 조만간 공식적인 영토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야마시타 도쿄 시장 후보는 백범의 행보가 그저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이길 수 없는 상대인가……!’
자본력이나 외교력으로는 이제 자신이나 일본이 백범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야마시타였다. 그리고 일본인들은 강한 자에게 항상 굴복하는 특징이 있었다.
물론 모든 민족이 다 그렇지만 말이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의 영토가 확장되는 거잖아.”
“예, 그렇습니다.”
“이런 젠장……!”
그저 일본 총리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백범 그자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나?”
일본 총리는 백범이 또 어떤 것으로 자신과 일본 정부를 압박할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간도 밀약이 남았습니다.”
“간도 밀약?”
“예, 그렇습니다. 어쩌면 이 모든 행보가 결국 간도 밀약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으로부터 간도를 되받아내겠다는 건가?”
“그럴 가능성도 있고 그 간도 밀약을 통해서 본국 정부에게 막대한 배상금을 요구할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니, 지금까지의 백범이라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으윽……!”
일본 총리는 야마시타 도쿄 시장 후보의 말을 듣고 뒷목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똑똑!
그때 노크가 들렸고 총리실 비서실장이 조심히 들어왔다.
“총리 각하.”
“또, 또 뭔가?”
“미일 군사부담금 협의가 진행될 시간입니다.”
미국은 백범의 제주도에 관한 제안을 수락하자마자 미일 군사부담금 조정을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 그리고 그 조정을 위한 협의가 진행되는 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그 골치 아픈 일이 있었군……!”
제대로 당하고 있는 일본 정부였다.
* * *
여당 대표실.
“자기가 대통령도 아닌데 왜 갑자기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겁니까.”
백범의 러시아행을 여의도에서는 월권이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여당 대표도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인들만 대한민국의 권한 대행인 백범이 중국 전투기에 의해 격추를 당할 뻔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거였다.
“멍청한 짓을 또 하겠죠.”
이지박 서울 시장 후보가 여당 대표에게 말했다.
“멍청한 짓?”
“모래밖에는 없는 고비 사막을 샀습니다. 초지화 사업을 한답니다. 중국 지역에 있는 고비 사막이야 사막화가 덜 진행되어 있기에 대형 수로 건설 사업으로 농지화 사업이 가능하지만 몽골 공화국에 속해 있는 고비 사막은 개발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요?”
“그래서 멍청한 짓인 겁니다. 아마 고비 사막을 구입한 것에 성공했다는 것에 도취가 되어서 러시아로 간 것 같습니다.”
“왜 시베리아라도 이번에는 산답니까?”
여당 대표는 백범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퉁퉁거렸다. 하여튼 백범 때문에 자기가 계획한 모든 일이 위태로워지고 있기에 이러는 거였다.
“상관없는 일입니다. 이번 상황을 적절하게 이용하면 그만입니다.”
“어떻게요?”
“지금 국민은 대통령 후보의 나이 제한을 철폐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여야가 합심해서 거부하고 있는 일이었다.
“그렇기는 하지.”
“고비 사막을 샀다는 사실만으로도 통일한국당의 지지율이 2% 하락했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멍청한 영토 외교를 하는 백범은 대통령의 자질이 없다고 여론몰이해야 할 때입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통일한국당의 별칭이 백범한국당이니까.”
이지박 서울 시장 후보의 말에 동의하는 여당 대표였다.
* * *
중국 북경 주석궁 주석 집무실.
“지금 뭐라고 했나?”
중국 외교부 장관에게 되묻는 중국 주석이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대사를 소환했습니다.”
“왜?”
미국이라는 단어와 백범이라는 이름이 나오면 어느 순간부터 중국 주석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직 소환 중이라서…….”
“분석이라는 것을 했을 것 아닌가!”
이제는 보좌관들에게 화를 내는 중국 주석이었다.
“저번 격추…….”
보좌관 중 하나가 중국 주석의 눈치를 보며 말하다가 말꼬리를 흐렸다.
“그게 왜? 왜 미국이 그 일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하는 거지?”
“비밀리에 확인한 것으로는 백범이 탄 항공기가 에어 아메리카 소속 항공기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잖아. 그리고 백범이 구입해서 대한민국에 기증했다고 보고를 받았다.”
“구입이 아니라 100년 대여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보좌관의 말에 중국 주석은 멍해졌다. 그리고 온몸을 부르르 떨어야 했다.
“망… 망했다……!”
제대로 백범의 덫에 걸렸다는 것을 알아차린 중국 주석이었다.
* * *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부시 대통령에게 소환되어 이곳에 앉아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전쟁이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부시 대통령은 충격 요법을 쓰려는 듯 중국 대사에게 바로 전쟁이라는 단어부터 꺼냈다.
물론 중국도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에 미국이라고 해도 함부로 공격할 수는 없었다.
“무, 무슨 말씀입니까?”
“에어 아메리카 항공사 소속 항공기를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이 격추하려고 했다는 정황을 보고 받았소.”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중국 대사로서는 부시 대통령이 한 말이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사실 중국 대사가 중국 정부로부터 통보도 받지 못한 상태이니 당연할 것이다.
“나는 미국을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항공조사위원회가 조사에 도입할 것이라는 것을 통보합니다.”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알겠죠.”
이것은 위협이 분명했다.
“또한, 나는 국무회의를 통해서 미국 국적 기업인 태양 컴퍼니와 중국 정부가 체결한 계약을 중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도록 대통령 행정령으로 모든 행정부에 지시할 것입니다.”
“부… 부시 대통령 각하.”
“슈퍼 301조가 발동될 것입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350개 품목에 대해 과중 관세가 부여될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의 말에 중국 대사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 사실을 통보하기 위해 중국 대사를 소환했소.”
그 어떤 누구보다 차갑게 말하는 부시 대통령이었다.
* * *
러시아 대통령궁 푸틴의 집무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계획된 공식 일정이 있지만, 그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나를 만나고 있다.
“고비 사막이 대한민국의 영토가 된다면 미군이 주둔할 가능성이 얼마나 됩니까?”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표정이 심각했다.
“100%입니다.”
내 말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눈빛이 변했다.
“이보시오. 백범 대한민국 대통령 권한 대행!”
러시아로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답변일 것이다.
“저는 여전히 러시아를 그리고 푸틴 대통령 각하를 영원한 친구로 생각합니다.”
“그런 말을 하면서 고비 사막 지역에 미군을 주둔시키겠다고 내게 말하는 겁니까?”
이제는 내가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는 길을 걱정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러시아군도 주둔하시겠습니까?”
“뭐라고 했소?”
“러시아 군대의 주둔도 저는 환영합니다.”
내 말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봤다.
“백범, 진짜 생각하는 것이 뭡니까?”
고비 사막 지역에 미군이 주둔하게 되는 것은 내가 쌓아온 러시아와의 모든 관계가 단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런 말을 하냐는 눈빛이다.
“중국을 완벽하게 압박하기 위함입니다.”
“그 계획에 러시아도 압박을 받고 있소.”
“간도 밀약이라는 것을 들어보셨습니까?”
내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뭐라고요?”
“일본과 중국 때문에 빼앗긴 대한민국의 고토입니다. 그것을 러시아와 함께 다시 찾고자 합니다.”
내 말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를 뚫어지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