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9
2부 39화 몽골 공화국의 고비 사막을 구입하다 (3)
미국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백범 대한민국 대통령이 탑승한 대통령 전용기는 여전히 에어 아메리카 소속 항공기입니다.”
미국 항공 관련 부시 대통령의 보좌관이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여전히?”
“예, 그렇습니다. 백범 대한민국 대행께서 100년간 에어 아메리카 항공사에 장기 대여를 한 항공기입니다.”
보좌관의 말에 부시 대통령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었다.
‘중국 정부가 덫에 걸렸군.’
이미 부시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중국인민해방군 소속 전투기를 이용해 백범이 탄 대통령 전용기를 격추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 물론 그것만 보고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백범을 보호하기 위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자신들의 영공을 대한민국 공군에게 허락한 초유의 사태도 보고를 받은 상태였다
“비록 미확인된 전투기라고는 하지만 중국 주석의 특명을 받고 출격한 전투기입니다. 이것은 본의 아니게 중국군이 미국 국적 항공기를 공격하려고 했던 상황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게 바로 핵심이었다.
“중국이 미국을 공격하려고 했다?”
“예, 그렇습니다. 이 사태는 좌시할 수 없는 사태입니다. 이대로 그냥 넘어간다면 미국의 국격이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백범은 여러모로 중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포석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렇기도 합니다.”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부시의 경제담당 보좌관이 나섰다.
“또 문제가 되는 것이 더 있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태양 컴퍼니는 미국 국적 기업입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태양 컴퍼니와 진행했던 모든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습니다. 그에 따라 미국 국적 기업인 태양 컴퍼니는 고비 사막 농지화 사업을 백지화할 수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몽골 공화국으로 이동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분명한 것은 몽골 공화국으로 가서 몽골 공화국에 속해 있는 고비 사막을 초지화하는 것이고 중국 영토에 속해 있는 고비 사막 농지화 사업은 더는 진행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미국 국적 기업이 중국 정부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슈퍼 301조라도 발동해야 한다고 내게 건의하는 겁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 누구도 또 그 어떤 국가로 합법적으로 체결된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행정부는 미국 국적 기업을 지켜야 합니다.”
경제 보좌관의 말에 부시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도 하군요. 하여튼 엄청난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부시는 지금 중국 정부가 무모한 행동을 했다는 것보다 중국 정부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만든 백범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와 함께 북한이 백범을 위해서 또 대한민국을 위해서 자신들의 영공을 기꺼이 허락했다는 것에 충격 아닌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예,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
“또한, 그 엄청난 상황을 통해서 한반도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허허허, 이러다가 10년 이내에 한반도가 통일될지도 모르겠군.”
부시 대통령이 의미심장하게 말했고 동북아시아 정보 수집 및 분석관을 봤다.
“한반도가 통일됐을 때 미국의 국익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제주도에 한미합동 해군기지를 건설한다는 조약이 체결되기 전까지는 한반도의 통일은 본국에 아무런 이익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이익이 된다?”
“예,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 제주도에 한미합동 해군기지가 건설된다면 중국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백범이 강조한 부분이고.”
“예, 그렇습니다. 동북아시아에 관한 모든 분석 결과 미국의 경쟁국이 될 나라는 중국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10년 이내에 빅2 국가로 중국은 성장할 것입니다. 그에 따라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봉쇄해야 한다는 말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과거 일본이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미국 경제를 압박했을 때처럼 중국 경제를 압박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만들어지는데, 어느 정도 이상의 지분을 가진 존재가 미국일 것이다.
“핵심은 그게 아니야.”
부시 대통령의 눈빛이 변했고 모든 보좌관이 부시 대통령을 봤다.
“대한민국이 중국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지.”
“그것이 부담되십니까?”
“당연합니다. 하지만 중국과 대한민국 중의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반드시 대한민국을 택할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미국 행정부의 원칙이 될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의 말에 모든 보좌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몽골 공화국에 다녀온 후에 더 엄청난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이 순간 백범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오르는 부시 대통령이었다.
‘선물이라?’
부시 대통령은 또 어떤 선물을 백범이 자신에게 또 미국에 줄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지금 즉시 국무회의를 소집하겠습니다. 미확인 전투기라고는 하지만 그 미확인 전투기가 미국 국적 항공기를 공격하려고 했다는 것을 그냥 묵과한다는 것은 강력한 미국의 자존심이 허락할 수 없소.”
“예, 알겠습니다. 대통령 각하.”
“또한, 태양 컴퍼니가 중국 정부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일방적으로 합법적인 계약을 파기 당한 것도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미국의 슈퍼 301조가 발동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발동시키기 위해 국무회의를 소집하려는 부시 미국 대통령이었다.
‘미국의 국익이 최우선이다.’
지금은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반드시 도움된다고 생각하는 부시였다. 하여튼 중국 정부는 제대로 백범이 파놓은 덫에 걸렸다.
“예,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한 것에 대한 보람이 있군요. 하하하!”
북한을 다시 볼 수밖에 없는 부시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동북아시아 정보 수집 및 분석관이 부시에게 말했다.
“우선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잠시 보류하고 해결 가능한 것만 진행합시다.”
바로 무시해 버리는 부시 대통령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국무회의가 끝나자마자 중국 대사를 소환하시오.”
이제부터 백범이 만들어준 명분을 이용해서 중국 정부를 제대로 압박하려는 부시 대통령이었다.
* * *
러시아 대통령궁 대통령 집무실.
“멍청한 중국!”
푸틴도 중국 정부가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전투기를 이용해서 백범이 탑승한 항공기를 격추하려고 했다는 것을 보고받고 있었다.
“미국 정부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당연하지. 그 어떤 국가가 자국기를 격추하려고 한 것을 보고받고 가만히 있겠나. 하하하!”
푸틴은 웃으며 백범을 떠올렸다.
“아마도 미국 행정부에서는 그 사건에 대해 조사위원회가 설치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제대로 압박을 받겠군.”
“그런데 대통령 각하.”
그때 아무 말도 없던 다른 보좌관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불렀다.
“왜?”
“백범 대한민국 대통령 권한 대행이 몽골 공화국에 갔습니다. 그리고 통보받은 그대로 몽골 공화국의 영토인 고비 사막을 살 것입니다.”
“그렇겠지.”
“백범 대한민국 대통령 권한 대행의 성격으로는 반드시 구입한 고비 사막을 대한민국에 기증할 것입니다.”
보좌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대한민국의 영토 확장을 위한 일이지.”
이미 백범과 푸틴은 고비 사막에 관해 교감을 끝낸 상태였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 국군이 자국의 영토로 편입된 지역인 그곳에 주둔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왜?”
“대한민국의 요청에 따라 미군도 그 지역에 주둔할 수 있습니다.”
보좌관의 말에 이제야 인상을 찡그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미군이 주둔한다?”
“한미수호조약이 체결되어 있습니다. 만약 미군이 주둔하게 된다면 미국의 최첨단 레이더 부대가 본국의 남부 지역을 감시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절대 본국의 국익에 이로울 수가 없습니다.”
“으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도 백범에게 한 방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몽골 공화국을 다녀온 후에 러시아를 방문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위성 전화로 자신에게 러시아를 긴급하게 방문하겠다는 백범이 한 말이 떠올랐다.
‘그에 따른 변명을 하기 위해 온다는 건가?’
표정이 묘해지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다.
* * *
몽골 공화국 대통령궁 대통령 집무실.
“이제 대통령 각하의 결정만 남으셨습니다.”
내 말에 몽골 공화국 대통령이 나를 빤히 봤다.
“독이 든 성배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몽골 공화국의 경제는 완벽하게 발전하게 될 것이고 또한 그 발전을 통해서 대한민국처럼 민족 자본을 확보하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러시아가 과연 인정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국군이 주둔할 수 있다는 말에 러시아를 거론하는 몽골 공화국 대통령이다.
“제가 러시아를 긴급 방문할 것입니다.”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는 겁니까?”
“예, 그렇습니다.”
“좋습니다. 고비 사막의 1/2을 얼마에 사시겠습니까?”
고비 사막 매각 협정이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는 순간이었다.
“300억 달러입니다.”
몽골 공화국의 자본력으로는 300억 달러는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니었다. 그리고 사실 몽골 공화국은 고비 사막을 방치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와 함께 말씀을 드린 것처럼 1/2의 고비 사막도 초지화 사업을 무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내 말에 몽골 공화국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추가로 고비 사막 지역에 매장되어 있는 자원을 개발할 합작회사를 설립하고자 합니다.”
“지분 비율은?”
“51대 49입니다.”
물론 당연히 태양 컴퍼니가 51%다.
“정말 거부할 수 없는 악마의 제안이군요.”
묘한 눈빛을 보이는 몽골 공화국 대통령이다.
“저는 몽골 공화국에는 천사입니다. 단지!”
중국 정부가 떠오른다.
“중국 정부에게는 악마가 될 것입니다.”
“그 말은 미군을 대한민국의 영토가 될 곳에 주둔시키겠다는 겁니까?”
“예, 그럴 예정입니다.”
“러시아를 설득하기 어려울 겁니다.”
“제가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움직이냐고?
아마 이제 멍청한 중국 정부가 내가 탄 항공기를 격추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미국 백악관도 보고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니 미국은 항공 조사위원회를 만들 것이고 그것을 통해서 중국을 제대로 압박하게 될 것이다. 또한, 태양 컴퍼니가 미국 국적 기업이기에 일방적으로 합법적 계약을 파기 당한 상태이니 미국 행정부는 미국 국적 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슈퍼 301조를 발동할 수도 있다.
“좋습니다. 백범 대행께서 제시한 그대로 조약을 체결하겠소.”
“몽골 공화국 국회를 통과하면 바로 사업을 진행하겠습니다.”
“좋습니다.”
결론이 났다.
‘이제 중국은 제대로 압박을 당하지.’
이것을 통해서 나는 중국 정부 또 중국 주석에게 조건 없는 항복을 받아낼 생각이다.
‘간도!’
이제는 다시 찾을 때가 됐다.
절대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 간도를 이제는 다시 찾을 때다.
물론 중국 정부가 간도를 바로 돌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강력한 군사력이 확보된다면 간도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