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322화 (322/415)

# 322

2부 22화 제주도 해양플랜트 시설 위에 설치된 카지노? (3)

현상 그룹 회장실.

“끝내 깨어나셨군요.”

현성 그룹 왕 회장님께서는 복잡 미묘한 눈빛을 보이며 내게 말씀하셨다.

“깨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깨어나는 것이 사명감이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소이다.”

“예, 깨어나 보니 사명감이더군요. 일본이 지속해서 경제 보복을 가해오고 있고 자본까지 대량으로 유출해 제2의 IMF를 조장하니 깨어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여튼 다행입니다. 나는 백범 회장께서 만드신 상속세 법안의 첫 번째 대상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상속세를 60%까지 상승시키고 그 상속세를 50년간 나눠서 낸다는 것이 내가 만든 법이다. 물론 재계 인사들에게는 강요와 협박 그리고 회유를 통해서 반대하지 못하게 했다.

“그렇게 될 뻔했습니다.”

“지금 생각을 해보니 그 법이 문제가 많았습니다.”

본론을 꺼내기 전에 나는 왕 회장님의 말을 들어줄 참이다.

“문제라고요?”

“그렇지 않습니까. 내가 죽으면 내 아들이 상속세를 내다가 죽게 되고 그렇게 되면 또 손자가 할아버지의 상속세를 내면서 그룹을 경영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그룹은 국가에 상속세를 내기 위해 수익을 내야 하는 꼴이 됩니다.”

“더 많은 이익을 얻으시게 되잖습니까.”

“허허허, 그렇기도 하지만 그런 일이 발생할 것은 정확한 사실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상속세 때문에 그룹이 어떤 측면에서 국가에 귀속된다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는 달가울 수가 없습니다.”

“예, 그런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무슨 일로 회복을 하시자마자 오셨습니까?”

“거대 해양플랜트 시설 수주 요청 및 대교 건설 사업을 요청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그래요?”

현성 그룹 왕 회장님의 눈빛은 반짝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 현성그룹은 나와 동업자 관계를 유지하면서 재계 서열 2위 그룹으로 거듭났다.

‘80년대만 해도!’

현성그룹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위 그룹이었지만 삼전그룹에 밀리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분명한 것은 삼전그룹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여전히 재계 서열 2위의 그룹이지만 말이다.

왜냐고?

태양 그룹이 대한민국 재계 서열 1위이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제가 새롭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제 사업 계획을 들어보시겠습니까?”

* * *

“아……!”

나는 현성그룹 회장에게 내가 생각하는 민간군사기업에 대해 말해줬다. 그리고 제주도를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으로 만들겠다는 것까지 말해줬다.

“최대 3㎞ 정도가 되는 대교를 연결해야겠군요.”

“예, 그렇습니다. 동아건설과 함께 제주도와 거대 해양플랜트 시설을 연결하는 건설 사업에 참여해 주십시오.”

“태양 건설이 바쁜 모양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태양 건설은 아시는 것처럼 고비사막 농지화 사업과 앞으로 실행될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 역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성 건설도 백범 회장이 진행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교건설 사업에 참여하려면…….”

“건설회사 규모를 확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소. 하지만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합니까?”

대한민국은 직원을 채용하기는 쉬워도 해고하기는 힘든 사회다.

“비록 망했지만, 어느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김우준 회장이 한 말을 내게 하고 싶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곳이 사막이 아닌 녹지가 되면 그 드넓은 땅에 도시가 건설될 것입니다.”

내 말에 일리가 있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현성그룹 왕 회장님이시다.

“회장님……!”

나는 현성그룹 왕 회장만 들을 수 있게 목소리를 낮췄다.

“말해요. 보안은 걱정하지 마시고요.”

“녹지화가 된 사하라 사막은 그곳을 영토로 가진 국가들로부터 대한민국이 구입해서 대한민국의 영토가 될 것입니다.”

내 말에 현성그룹 왕 회장께서 나를 물끄러미 봤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그리하겠습니까?”

“독재자들이 넘쳐나는 아프리카이지 않습니까.”

“그렇군요. 그래서 백범 회장께서 그렇게 민간군사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시는군요.”

땅을 사고 그 땅을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지키는 것은 태양 민간군사기업이 할 것이다. 물론 대한민국의 국군도 대한민국의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그곳으로 파병되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군대가 약해?’

대한민국 국민은 대한민국 국군이 한없이 약하다고 생각하지만, 대한민국 육군 1개 사단을 아프리카 그 어느 나라에 파병을 시킨다면 그 아프리카 국가는 시쳇말로 머리가 터질 것이다.

‘최첨단 무기로 무장했다면!’

대한민국 육군 1개 사단의 전투력은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증강될 것이다.

‘이것이 나의 영토 확장이다.’

그리고 이런 영토 확장을 통해서 사하라 사막이던 곳에서 엄청난 식량을 확보하고 7광구에서 얻어지는 원유와 천연가스와 연계해서 무기화할 생각이다.

“백범 회장.”

“예, 회장님.”

“통일부터 생각해야 하지 않습니까?”

현성그룹 왕 회장님은 통일주의자다.

“물론입니다. 그게 제일 먼저 해야 할 영토 확장입니다.”

“무슨 말인지 잘 알겠소. 말씀하신 그대로 동참하겠소.”

제주도와 방어 요새나 항공모함과 다름이 없는 거대 해양플랜트 시설과 연결하는 대교 사업은 현성그룹 계열사인 현성 건설과 동아 건설이 담당하게 됐다.

“다음 행보는 어디입니까?”

현성그룹 회장이 내게 물었다.

“국방부 장관입니다.”

“내가 그것을 이용해도 되겠소?”

“물론입니다.”

아마도 현성그룹은 이제부터 방위산업체 사업을 확장할 것이다.

“고맙소.”

나를 보며 웃는 현성 그룹 회장이시다.

* * *

중국 북경 주석궁 주석 집무실.

중국 주석궁에는 중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 회의가 열리고 있었고 물론 이런 회의를 열리게 만든 것은 백범의 도발 때문이었다.

“백범, 그자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대륙의 자존심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너무나 부당한 요구입니다.”

“민간 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을 중국 정부가 보증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주석 각하께서 계획하신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 사업이 계약을 체결한 국가들이 어떤 처지에 놓일 것도 이미 예측된 상태입니다.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고비사막 농지화 사업을 포기하자는 건가?”

중국 국무위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중국 주석이 고비사막 농지화 사업에 대해 말했다.

“태양 건설이 없이도 자국의 건설회사로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과연 그럴까?”

“예, 그렇습니다. 역사적으로 대운하를 수천 년 전에 건설한 역사가 있습니다.”

“그렇기는 하지. 그렇다면 청도와 인천을 연결하는 심해 터널은?”

“포기하셔야 합니다.”

“그 터널을 통해서 거대한 물자와 대한민국의 7광구에서 채굴되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도 포기해야 한다는 건가?”

“중국에도 그만큼의 원유와 자원은 매장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자존심을 버리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중국 국무위원들이 백범의 제안을 거부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주석 각하.”

그때 국무회의장 말석에 앉아 있던 시진핑이 중국 주석을 불렀다.

“의견 있나?”

“실익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실익?”

“예, 그렇습니다. 아직 중국은 첨단기술이 부족하고 자본력 역시 부족합니다. 태양과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장정을 참아내듯 그렇게 인내하고 참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닥치시오. 중국의 자존심을 버릴 수는 없소.”

다른 국무위원 하나가 시진핑을 질타했다.

‘자존심 문제군……!’

중국 주석은 이 상태에서 백범의 제안을 수락하면 공산당 내부의 분열이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권력 유지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좋소이다. 모두 조용하시오.”

중국 주석의 말에 모두가 조용해졌다.

“지금 대한민국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상태에서 대한민국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중국은 사양할 것이오.”

백범의 제안을 거부하겠다고 말하는 중국 주석이었다.

“우리의 땅에서 지하자원을 더 개발해서 자원 수입을 대처해야 할 것이오. 또한, 고비사막 농지화 사업도 자체적으로 진행할 것을 발표합니다.”

이렇게 되면 백범은 100억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중국 민간 건설회사는 3배가 넘는 350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에 따라 태양 컴퍼니에게 빌린 일체의 대출금을 상환할 것을 결정하겠소.”

중국은 고비사막 농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태양 컴퍼니에게 200억 달러를 빌렸다. 물론 그 자금은 그대로 중국 국적 건설회사에 투입됐고, 그에 따라 막대한 중장비들을 중국 건설회사들은 대한민국에 구입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이 모든 결정은 중국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이것으로 중국은 백범과 모든 거래를 끊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백범과 완벽하게 관계를 끊을 수가 없는 처지라는 것을 시진핑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신의주경제 특구는 어쩌려고 이러는지……. 쯧쯧!’

시진핑은 그저 답답한 마음에 인상을 찡그렸다.

* * *

일본 정부 총리 집무실.

“한일공동개발 구역에서 채굴되는 원유의 양이 대한민국에 비해 턱없이 적은 양입니다.”

야마시타는 한일 공동개발 구역에서 얻어지는 이익을 현실 그대로 일본 총리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으음……!”

“원유가 채굴되고 있는 상태에서 여전히 원유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간차원에서는 운송료가 저렴한 대한민국에서 채굴되는 원유를 수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좋지 않다.”

“예, 그렇습니다.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방법을 강구했습니다.”

“뭔가?”

일본 총리는 기대감 가득한 눈빛으로 야마시타를 봤다.

“원자력 발전 사업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과거 대한민국은 석유 파동 이후 원자력 발전 사업을 국책 사업으로 추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원자력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도 원자력 발전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태였다.

“당연한 것을 말하는군.”

기대를 했는데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을 야마시타가 말하자 살짝 실망하는 눈빛을 보이는 일본 총리였다.

“당연한 것이 절대적일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는 하지. 대한민국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본 정부가 또 일본 총리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일본과 대한민국의 경제력의 간격이 급속도로 좁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원유까지 수입하게 된다면 그 간격이 더욱 좁혀질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대적인 원자력 발전 사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어디에서?”

“동일본 후쿠시마 지역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야마시타는 일본에 재앙이 될 원자력 발전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후쿠시마?”

“예, 그렇습니다. 도쿄전력이라는 민간 전력 회사를 설립해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겠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대한민국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후쿠시마에는 이미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되어 가동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 곳에서 추가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것은 모든 일본인이 알 수가 없는 쓰나미에 대한 재앙을 몇 배로 확대하는 꼴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것은 미래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백범만 아는 일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하게.”

“예, 신속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야마시타는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경제를 장악해야……!’

정치를 장악할 수 있다는 생각도 백범과 똑같은 야마시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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