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319화 (319/415)

# 319

2부 19화 모두에게 기적을 알리다 (3)

중국 북경 주석 집무실.

“백범이 깨어났다고?”

중국 주석은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예, 그렇습니다. 며칠 전에 깨어난 것도 아니고 이미 오래전에 깨어나서 모든 상황을 살핀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그렇단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우리 정부가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해제하면서 대한민국에 희토류를 수출을 통제한 것에 대해 앙심을 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겠지, 그렇다면 고비 사막 농지화 사업은?”

“현재까지는 별 특이사항 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행이군.”

백범이 고비 사막 농지화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것처럼 중국 정부도 국영은행을 통해 백범의 태양 토지 개발 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회사에 막대한 자금을 대출해 준 상태였다. 그리고 그 자금은 모두 고비 사막 녹지화 사업에 필요한 중장비 수입과 땅을 구입하는 데 사용했었다.

물론 그 중장비들을 모두 태양 중공업과 현성 중공업에서 수입했다.

만약 백범이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고비 사막 녹지화 사업을 중단한다면 고스란히 지금까지 투입된 자금은 기업들의 부채로 남게 되고 국영은행의 부실화를 가중시키기 충분했다.

“백범이라고 해도 고비 사막 녹지화 사업을 일순간에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니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가 만약 중국에서 철수를 감행하면 그만큼의 피해를 보게 되리라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백범은 중국을 달래기 위해 적선을 하듯 상당량의 자금을 투자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막대한 수익도 올리고 있었다.

시쳇말로 태양 중공업에서 생산되는 중장비 판매에서 얻은 이익만 해도 상당했으니까.

“백범이야.”

“예?”

“백범은 저돌적이지. 그래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 하는 일을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박태웅 회장이 러시아로 사업을 위해 망명 비슷한 것을 하지 않았나?”

“예, 그렇습니다.”

“재정 담당.”

“예. 주석 각하.”

“우리가 신의주경제특구에 투자한 자금이 얼마나 되지?”

“신의주 경제특구에 투자한 자금은 300억 달러 규모입니다.”

“백범의 경제특구 사업이 신의주가 중심이 아니라 연해주가 중심이 된다면 우린 그 300억 달러를 고스란히 묻어두는 꼴이 될 수도 있다.”

“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중국 주석은 백범의 얼굴을 떠올렸다.

-청도와 인천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이 건설만 된다면 중국은 완벽하게 물자수송이 가능하고 그에 따라 대한민국과 더 강력한 경제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7광구에서 시추 되는 유전과 천연가스를 저가로 공급받게 된다면 중국의 환경 오염 방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전 백범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오르는 중국 주석이었다.

‘소탐대실이었다는 건가? 으음……!’

사실 중국 주석은 일본이 제시한 보상 조건 때문에 혹한 것도 있지만 백범이 당장은 도움이 되는 존재이지만 나중에는 중국에 위협이 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었다. 그런데 지금 백범이 깨어났고 자신이 아는 백범의 성격이라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데 너무나 잠잠해서 그게 더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주석 각하.”

그때 주석의 집무실을 조심히 열고 들어온 공산당 건설부장이 중국 주석을 불렀다.

“뭔가?”

중국 주석은 신경이 날카로울 수밖에 없었다.

“고비 사막 농지화 사업 단지에서 대한민국 건설회사들이 장비를 철수시키고 있습니다.”

“올 것이 온 건가…….”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는 중국 주석이었다.

“이유가 뭐라고 허던가?”

“아무런 설명도 없었습니다. 현재 장비를 철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있는데 뭐가 또 있다는 거야?”

“철수 준비를 하는 장비들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북쪽이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몽골 국경지대 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왜?”

중국 주석으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 역시 설명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것은 백범이 알고 있는 미래에서 중국이 주로 강짜를 쓸 때 쓰는 방법이었다. 어떤 설명도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자기 뜻대로 해버렸고 그에 따라 동업 관계의 회사들이나 투자자들은 곤란할 수밖에 없었다.

하여튼 백범은 중국이 쓰는 방법으로 현재의 중국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었다.

“왜…… 대한민국으로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몽골 쪽이지?”

“혹시……!”

그때 중국 주석의 보좌관이 중국 주석을 보며 말꼬리를 흐렸다.

“뭔가? 어서 말해봐.”

“박태웅 회장이 사하라 사막 녹지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러시아로 망명에 가깝게 이동한 상태입니다. 이것은 러시아와 백범이 상당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뭐? 고비 사막 농지화 사업에 투입된 중장비와 인력들을 시베리아 개발에라도 투입한다는 건가? 모든 피해를 감수하고 말이야!”

“그게 아닙니다.”

“그럼 뭔가?”

“몽골 공화국은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비 사막의 상당 부분이 몽골 공화국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영토 내에 있는 고비 사막 농지화 사업을 미루고 몽골 공화국에 있는 고비 사막을 농지로 우선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으음……!”

“이렇게 되면 국내 기업이 사전에 건설 중인 이주 도시는 유령 도시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서 구입한 중장비들 역시 쓸모가 없게 됩니다.”

“유령 도시란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모래밖에 없는 곳에 이미 몇 개의 대도시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누가 그곳으로 이주해서 살겠습니까.”

“백범은 이런 것까지 생각해 둔 건가?”

머리가 터질 아플 수밖에 없는 중국 주석이었다.

따르릉, 따르릉!

그때 중국 주석의 책상 위에 연결된 핫라인이 요란하게 울렸고 중국 주석은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딸각!

“말씀하시오.”

-백범입니다.

백범이 자신을 밝히자 중국 주석은 인상을 찡그렸다.

“완쾌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내 보고를 받았는데…….”

-사업적 발전을 위해 몽골 공화국 국경지대에서부터 고비 사막 녹지화 사업을 진행하여 중국 내부로 연결하는 것으로 계획이 수정됐습니다.

“기존 계획은 모두 백지화한다는 겁니까?”

-제가 식물인간이 된 후 박태웅 회장이 고비 사막 농지화 사업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그에 따라 중국 내부에서 고비 사막 농지화 사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몽골 국경 지역에서 대수로 건설을 시작해서 거대 인공호수로 연결하는 것이 수익적인 측면에서 더 이롭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하지만 백범 회장께서 주인이지 않습니까? 주인이 수립한 계획을 하급자가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오.”

-제가 깨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변경한 사업 계획입니다. 제가 다시 변경한다면 혼선이 발생하고 심각한 자금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서운하신 부분도 있으시겠지만 결국에는 중국 북부 지방의 사막을 개발하게 될 것이니 크게 걱정하실 것은 없으십니다.

“화가 많이 나셨군요.”

바로 본론을 말해 버리는 중국 주석이었다.

-제가 화를 낼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좋소이다. 백범 회장, 우리 이제는 솔직해집시다.”

-예, 말씀하십시오.

“내가 오판을 했소. 내 모든 행동은 중국의 국익을 위한 행동이었소. 그 정도는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예, 모두가 국익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법이니까요.

“내 당장 희토류 금수 조치를 풀겠소.”

-그 부분에는 감사합니다. 그와 함께 새로운 조건이 있습니다.

“새로운 조건이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청도와 인천을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을 승인해 주십시오. 그와 함께 중국 인민공화국이 사업을 추진했을 때 그에 따른 사업비를 보증해 주십시오.

강수를 던지는 백범이었다.

“중국 정부가 사업비를 보증한다?”

-예, 그렇습니다. 그와 함께 100년간 해저터널이 완공 후 100년간의 운영권을 태양 도로 개발에 일임해 주십시오.

모든 측면에서 중국의 물자가 대한민국으로 수출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것은 공산품 가공을 위한 원자재가 많았기에 해저터널 운영권을 가진 회사는 막대한 도로사용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과한 것 같소.”

-신의주경제특구를 같이 놓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협박이다.

-지금 당장 결정하라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모든 측면을 고려하신 후에 중국의 국익에 가장 이익이 되는 부분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무슨 말인지 잘 알겠소.”

-감사합니다.”

“내 깊이 고민한 후에 통보하겠소.”

뚝!

중국 주석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고 들고 있던 수화기를 바로 집어 던졌다.

“망할 놈의 백범!”

극도로 분노할 수밖에 없는 중국 주석이었고 이것은 백범이 중국 주석에게 선전포고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왜 이렇게 강수를 둘까?’

중국 주석은 분노한 상태에서도 백범이 너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태양 컴퍼니 서울 지부 미래전략 기획실 회의실.

“중국이 고비 사막 농지화 사업이 무산되면 건설 중인 유령 도시 때문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겠지만 그래도 중국입니다.”

전략기획실 실장이 내게 말했다.

“손해가 크겠지만 피해는 그리 심각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도 잘 압니다.”

“그럼 왜 그런 무리수에 가까운 강수를 두십니까? 중국을 적대하시겠다는 결심을 하신 겁니까?”

“미국이 보고 있을 테니까요.”

“아……!”

나는 미국에 제주도야말로 절대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곳에 거대한 민간군사기업을 설립하겠다는 뉘앙스로 말했고, 그와 함께 미군의 공군기지나 레이더 기지를 건설할 수도 있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한 상태다.

‘그곳에 최첨단 레이더 기지가 건설되면!’

이 순간 떠오르는 것은 내가 가진 미래의 기억 중 하나인 사드 보복이다.

‘중국과 대한민국의 사이는 극도로 악화한다!’

그런 일은 곧 일어날 것이다. 그러니 중국에 양보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와 함께 청도와 인천을 연결하는 심해터널 건설 사업을 중국 민간기업이 자금을 대출해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자체가 건설 자금의 보증을 서게 되면 울며 겨자 먹기 식이라도 어쩔 수 없이 해저터널 건설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우리에는 저가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중국은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 이 시대에는 자원이야말로 완벽한 무기가 되는 것이니까.

‘거기다가 중국과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서 사용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을 4대 악의 축으로 규정했고 그에 따라 곧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를 촉구할 것이고 그에 따라 세계 유가는 급등하게 될 것이다.

“우도 해양 개발에게 원유를 증산하라고 통보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전략기획실 실장이 바로 대답했다.

‘모든 포석은 깔았으니까.’

이제 나는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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