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318화 (318/415)

# 318

2부 18화 모두에게 기적을 알리다. (2)

“미국의 결정을 기다리겠습니다.”

뚝!

나는 전화를 끊었고 국방부 장관은 기겁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

“지, 지금 뭐 하는 겁니까?”

국방부 장관은 네가 뭔데 이런 소리를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하냐는 눈빛이다.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을 가진 국민 중 한 사람입니다.”

“이보세요, 백범 회장. 내가 백범 회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에게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 안보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그리고 백범 회장은 그럴 권리도 없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저는 그럴 권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국방부 장관님께서는 제 전화를 받으시고 바로 이 제주도로 오셨지 않습니까.”

“으음……. 그것은……!.’

따르릉, 따르릉!

그때 국방부 장관의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

-국방부 장관을 제주도로 보내주십시오.

-왜 갑자기?

-자리에서 밀려나지만, 서운하게 보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나는 제주도로 오기 전에 대통령께 전화를 걸었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네.

-감사합니다.

따르릉, 따르릉!

“전화받아 보십시오. 이곳으로 국방부 장관님을 보내신 분께서 전화하신 겁니다.”

내 말에 국방부 장관이 놀란 눈빛으로 변해서 전화를 바로 받았다.

“국방부 장관입니다.”

-나 대통령입니다.

“예, 대통령 각하.”

-제주도입니까?

“예, 지시하신 그대로 제주도입니다.”

-그렇다면 백범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세요. 그 모든 이야기가 대한민국을 위한 일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끊습니다.

뚝!

국방부 장관이 바로 나를 봤다.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지금 제 생각은 대통령 각하님의 결심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미국을 자극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미국은 대한민국의 뒤에 설 겁니다.”

“왜요?”

“이 제주도가 존재하니까요. 이보다 더 거대하고 또 절대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이 또 있겠습니까.”

내 말에 멍하니 나를 보는 국방부 장관이다.

“장관님.”

“으음…….”

“제가 대통령 각하께 제 정치 복귀의 시작은 국방부 장관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현 국방부 장관은 국군 합참의장 출신으로 대부분의 육군 장성들에게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지금, 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나는 국방부 장관을 뚫어지게 봤다.

* * *

일본 정부 총리 집무실.

“백범이 깨어났다고?”

“예, 그렇습니다.”

야마시타는 곤란한 표정으로 총리에게 대답했다.

“깨어난 것이 전부가 아니라 활동을 시작했다고 나는 보고를 받았네.”

“예, 저도 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건 말이야……!”

“자본 철수는 장고에 악수가 된 꼴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 건가?”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그래야 할 것이네. 자네의 정치 생명을 걸고 백범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내야 할 것이야.”

일본에 가장 위협이 되는 존재는 백범이라고 생각하는 일본 총리였다.

* * *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다다익선이 무슨 뜻이야?”

부시 대통령은 백범이 한 말의 뜻을 몰라 보좌관에게 소리를 치며 물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을 궁금하게 만드는 백범이 괘씸했다. 하지만 자신이 백범이 내민 손을 뿌리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확인해 보겠습니다.”

보좌관 하나가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제주도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분석해 보고하시오.”

부시 대통령이 동북아시아 안보담당 보좌관에게 지시하고 백범의 얼굴을 떠올렸다.

‘백범은 끝내 민간군사기업으로 갈 생각이야……!.’

만약 백범의 생각대로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백범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 * *

제주도가 보이는 작은 마을.

“태양 그룹과 태양 컴퍼니는 민간군사기업을 미국의 승인을 받고 설립할 예정입니다.”

“미국이 민간인에게 민간군사기업을 승인한 적은 없소.”

“미국은 현재 상황 때문에 제 요구를 승인할 것입니다. 현재 아프간을 침공한 상태고 앞으로는 이라크를 침공할 것입니다. 그러니 민간군사기업의 도움이 절실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칩시다. 그 이야기를 왜 내게 하는 겁니까?”

“이 제주도가 민간군사기업의 본사가 될 겁니다. 그리고 허락하신다면 초대 회장님이 되실 겁니다.”

“내, 내가요……?”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국군 모두에게 존경을 받으시는 국방부 장관께서 군사기업의 경영을 맡아주십시오.”

“정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이 제주도에 제가 모든 것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항공모함부터 스텔스 전투기, 그리고 모든 전투 장비를 적재하겠습니다.”

“정말 제주도를 항공모함처럼 생각하시는군요.”

표정이 살짝 달라진 국방부 장관이다.

“예, 그렇습니다. 위로는 중국의 턱밑에서 비수를 꽂을 수 있고 아래는 일본의 정수리를 그대로 망치로 내려칠 수 있는 곳이 제주도이지 않습니까.

내 말에 국방부 장관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모든 것은 2030년을 대비하는 것이다!.’

독도해전!

식물인간이 되기 전에 봉인됐던 이신의 모든 기억을 찾았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이 독도해전이다. 물론 대한민국은 비참한 패전을 당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나갈 수밖에 없다.

“정말 미국이 회장님의 말씀대로 다시 손을 내밀까요?”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그렇게 될 겁니다. 물론 제가 국방부 장관이 된 후에는 더 강력한 한미동맹이 가능해질 겁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저를 도와주시겠습니까?”

“예, 돕겠습니다.”

국방부 장관의 입장에서는 국방부 장관의 자리에 천년만년 앉아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내 제안은 그에게는 악마의 속삭임일 수밖에 없다.

‘노후 준비의 끝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거기다가 나는 앞으로 유능한 국군 인재들을 내 군사 민간기업에 흡수할 수 있다.

‘똥별은 안 되지.’

그리고 그에 따른 확답도 받아야겠다.

“회장님.”

“예?”

자신을 내가 회장이라고 부르자 국방부 장관은 내게 되물었다.

“앞으로는 회장님이라고 불리실 겁니다.”

“아, 그렇죠…….”

“유능한 인재를 많이 입사시켜 주십시오. 그리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필요하지 않은 똥별은 사양하고 싶습니다.”

내가 똥별이라고 말하자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물론입니다. 창립될 민간군사기업에 도움이 되는 인재들만 스카우트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우선 사설 경호업체부터 설립될 겁니다. 그 사설 경호업체에서 경영해 주십시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태양 경호는 본사는 제주도지만 지사는 필리핀에 위치시킬 것입니다.”

“필리핀이라고……. 아!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총기 소지가 불법이다. 하지만 필리핀은 총기 소지가 불법이 아니기에 경호업체에서 군사훈련을 시키고 다시 민간군사기업이 창립되면 직원들을 이전시키면 된다.

‘따지고 보면 숙달된 병력을 가장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다.

건강한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국방의 의무를 담당해야 하니까.

“예, 그렇게 움직여 주십시오.”

이것으로 나는 또 한 번 내가 추진하는 사업 분야를 확대할 모든 준비를 끝냈다.

‘필리핀의 협조를 받아내기는 쉽지.’

그리고 민간군사기업이 완벽하게 운영이 되면 필리핀과의 밀약을 통해서 확보된 섬을 이용해 기업 국가 건설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 * *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다다익선의 듯은 중국 고사성어라는 것이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의미입니다.”

지시를 받은 보좌관이 다다익선의 뜻을 알아와서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런 뜻이군요.”

부시 대통령은 복잡미묘한 눈빛을 보였다.

‘제주도라는 항공모함이라……!.’

백범은 자신에게 어느 국가보다 더 많이 미국이 제조한 무기를 구매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생각했다.

‘다시 손을 잡아야겠지.’

자신이 처해 있는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백범이 내민 손을 잡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부시 미국 대통령이었다.

“제주도에 대한 군사 전략적 가치는 어떻습니까?”

부시가 다른 보좌관에게 물었다.

“과거 본국 정부는 오키나와와 제주도를 두고 군사기지 선정을 고민했었습니다. 그때 오키나와로 결정된 것은 중국이 공산화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래서요?”

“중국과 러시아를 통제하는 측면에서는 최고의 전략 요충지입니다. 최첨단 레이더 기지를 건설하게 된다면 중국 지역의 모든 군사 움직임을 대부분 확인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군사위성으로도 그 정도는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군요.”

“거기다가 백범이 말한 그대로 절대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과 다르지 않습니다. 스텔스 전투기를 제주도에서 보유하게 된다면 중국과 러시아에는 강력한 위협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일본도 두려울 수밖에 없겠군요.”

“일본이라고 하셨습니까?”

왜 갑자기 일본에 관해서 물어보냐는 눈빛을 보이는 보좌관이었다.

‘백범은 일본이 적이다.’

또 한 번 부시는 노선을 바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만약 제주도에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군사시설이 설치된다면 일본으로서는 머리 위에 해머가 있는 꼴입니다. 언제든지 내려치게 되면 박살이 날 테니까요.”

“무슨 말인지 알겠소.”

부시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말했다.

* * *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

“몽골공화국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했습니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박태웅 회장에게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 조만간 VIP께서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에 취임하십니다.”

“하하하, 속전속결이군요.”

“그렇습니다.”

“역시 백범입니다.”

“그래서 VIP께서 푸틴 대통령께 부탁을 드린다고 하셨습니다.”

“뭡니까? 그 부탁이라는 것이.”

“태양 컴퍼니에서 대출해 준 자금에 대해서 지급 불능을 선언해 주십시오.”

“미국과 곧 관계가 개선될 것인데 러시아산 무기도 필요합니까?”

백범이 어떤 의도에서 이러는지 정확하게 파악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VIP께서는 가장 강력한 민간군사기업을 추진하고 계십니다.”

백범이 추진하는 민간군사기업이 이제는 본격화를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그럴 필요 없이 공식적으로 구입하면 되지 않습니까?”

“아시는 것처럼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소.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니 이해해 주시오.”

“예, 그리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시베리아 개발 사업을 이제는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예, 그렇습니다. 2000억 달러가 있으니 본격적으로 시베리아의 자원개발 사업을 착수하겠습니다. 그리고 도시화 사업도 진행하겠습니다.”

사실 러시아로서는 시베리아는 반드시 개발하고 싶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동토의 땅이기도 했기에 개발에 착수하는 것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알겠소. 모든 행정부서에 통보해서 적극 협조를 하라고 지시하겠소.”

“감사합니다. 대통령 각하.”

이렇게 백범과 박태웅은 차곡차곡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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