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308화 (308/415)

# 308

2부 8화 불사조 백범! (3)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으음……!”

부시 미국 대통령은 신음을 터트렸다.

-대한민국의 안보가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동북아시아의 안보가 현상태로 유지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타격은 최악의 방법이 될 것이고 한반도에 전쟁의 뇌관을 터트리게 될 것입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께서는 전쟁을 원하시는 것입니까?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준이 단호하게 말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을 넘어서 미국의 안보도 위협하고 있소. 그 부분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또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도 착수했다는 정보를 입수했소.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까?”

-그렇다고 해도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미국 대통령입니다. 미국의 안전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다는 것을 통보합니다. 또한, 모든 결정에 대한 것은 동맹국이기에 24시간 이내에 통보하겠소.”

뚝!

미국 대통령은 자기가 할 말만 하고 무례하게 전화를 끊었다.

* * *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

“대, 대통령 각하……!”

“대통령님.”

긴급회의에 소집된 국무위원들이 대통령을 불렀다.

“미국이 북한을 정밀타격한 후에 대한민국이 입을 피해 규모에 대해서 보고하시오.”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감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북한이 과거에 발언한 것처럼 서울이 불바다가 될 수 있습니다.”

“으음…….”

대통령은 절망하듯 신음을 터뜨렸다.

“그 이후는?”

“무슨 말씀이신지?”

국정원 원장이 대통령의 질문의 뜻을 몰라 되물었지만, 대통령은 국군참모총장을 봤다.

“북진 준비에 걸리는 시간은 48시간입니다. 서울이 북한의 포병 화력에 공격을 당하게 되기 전에 대한민국 공군이 북한의 포병 화력을 초토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 각하께서…….”

국군참모총장이 대통령을 보며 말꼬리를 흐렸다.

“미국에 요청해야 한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필리핀 미군 기지와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 기지에서 스텔스 폭격기가 출격하고 전투기들이 출격해서 핵심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전면전이지 않소?”

“그렇습니다. 평양이나 서울에 단 한 발의 포탄이라도 떨어지게 된다면 그것이 전면전의 시작이지 않습니까.”

현 사태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는 사람은 국군참모총장이었다. 물론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준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미국이 그 어떤 결심을 내려 선제 정밀타격을 감행하게 된다면 북한은 서울을 공격할 것입니다. 서울이 폭격을 당하는 것보다 저는 평양이 초토화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과 북한 주민들에게 이롭다고 판단합니다.”

“참모총장……!”

국군참모총장의 말을 다 들은 김대준 대통령이 그를 불렀다.

“예, 대통령 각하.”

“24시간 이내 모든 준비를 끝내고 대기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충성!”

국군참모총장이 바로 대답했다.

“외교부는 미국과 연결된 핫라인을 계속 가동하시오. 미국에서 24시간 이내에 모든 결정을 내리고 통보한다고 했으니까.”

“예, 알겠습니다.”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자 했다.

* * *

2001년 9월 11일, 미국 시각 오전 8시 미국 대통령 집무실.

미국 대통령은 CIA 국장의 긴급 연락을 받고 자신의 집무실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

“민간항공기 4기가 상공에서 납치됐다고 내게 말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CIA 국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테러군요. 미국 본토에서 일어난 테러입니다.”

미국 부시 대통령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사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어젯밤부터 3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무력제재를 생각하고 있었고 그것을 결심하고자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CIA 국장에게 항공기 납치 사건에 보고를 받고 있었다.

똑똑!

그때 요란한 노크 소리와 함께 대통령 집무실 문이 열렸고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이 기겁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대, 대통령 각하……!”

“무슨 일입니까?”

“그, 그것이, 그것이…… TV를 켜겠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은 절망한 표정으로 TV를 켜겠다고 말했고 켜자마자 세계무역센터 빌딩에서 검은 연기가 끝없이 피어나는 모습을 부시 대통령은 봐야 했다.

“이, 이게……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미국 상공에서 납치된 4기의 민간항공기 중 한 대가 세계 무역 센터 빌딩을 향해 자살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특별 보좌관의 말에 미국 부시 대통령은 현기증이 느껴졌다.

“대통령 각하!”

그때 또 한 대의 민간항공기의 모습이 TV 화면에 보였고 다른 무역센터 빌딩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보이더니 바로 자살 테러를 감행했다.

“신… 신이여……!”

부시 대통령은 휘청거리며 신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그때는 부시 대통령을 알지 못했다.

* * *

미국에서 일어난 9‧11테러는 대한민국에서도 실시간으로 보도됐고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처해 있는 상황 때문에 안도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본토를 직접 공격한 테러입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통령에게 말했다.

“이런 일이 미국 본토에서 일어나다니…….”

“CNN 뉴스 보도를 통하면 이슬람 극진주의자들이 감행한 테러라고 합니다.”

“이슬람이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이렇게 되면…….”

원래 사람이라는 것은 남의 죽을병보다 자신들의 감기가 더 아프게 느껴지는 법이고, 대한민국 대통령은 미국 부시 대통령이 이제는 북한을 정밀타격할 여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참담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

“국군참모총장에게…….”

“모든 준비를 중단하라고 지시하겠습니다.”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던 것을 청와대 보좌관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다행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군요. 외교부 장관을 통해 미국에서 일어난 강력한 테러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한다고 발표하세요. 또한, 미국과 대한민국은 피로 이어진 혈맹국이라는 것을 강조하세요.”

“그 말씀은……?”

안보외교 수석이 대통령을 보며 놀란 눈빛으로 말꼬리를 흐렸다.

“미국은 절대 당하고만 있을 나라가 아니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대통령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하는 눈빛이었다.

* * *

미국 태양 컴퍼니 회장실.

“회, 회장님.”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은 미국 방송국에 의해서 보도된 테러 장면을 본 상태였다.

“미국에서 이렇게 강력한 테러가 발생했군요.”

박태웅의 눈빛도 떨렸다.

“두, 두 빌딩 모두 붕괴가 됐습니다.”

보고자의 말에 박태웅 회장은 자신의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사실 9‧11테러에서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박태웅이였다.

‘내, 내가 죽, 죽인 거다……!’

박태웅 회장의 지시 때문에 무역센터 빌딩 대피 훈련이 취소됐고 그에 따라 6,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아……!”

절망의 탄성을 터트리는 박태웅 회장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 백범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이 냉정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박태웅 회장이었다.

“나부터 냉정해져야겠습니다.”

박태웅 회장의 목소리가 떨렸다.

“예……!”

“받을 보험금은?”

정말 이 순간만큼은 뱀처럼 냉정해지는 박태웅 회장이었다.

“24억 달러입니다.”

24억 달러면 백범이 무역센터 빌딩을 샀을 때 들어간 비용보다 훨씬 큰 비용이었다.

‘이 상황에서 VIP라면?’

박태웅 회장은 백범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큰 목적을 위해 보험금 전액을 모든 희생자에게 기부했겠지.’

이런 생각을 박태웅 회장이 할 수 있는 것은 백범이 지금까지 미국 증시가 폭락하는 선물 옵션에 투자했기 때문이었다.

“제가 통합그룹 회장으로서 지시합니다.”

박태웅 회장의 말에 그룹 수뇌부들이 모두 박태웅 회장을 봤다.

“보험금 전액을 테러에 희생된 분들을 위해 기부할 것입니다. 바로 발표하세요.”

“예?”

“기부합니다, 홍보담당 이사.”

“예, 회장님…….”

“바로 발표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태양 컴퍼니 홍보담당 이사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선물 옵션 투자에서 얻게 될 수익은 얼마로 예상됩니까?”

박태웅이 지금 이 순간부터 지켜야 할 자금은 선물 옵션 투자를 통해 얻게 될 수익이었다.

“1조 달러입니다.”

선물 옵션을 관리하는 이사가 박태웅 회장에게 말했고 박태웅도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에 넋을 놓고 말았다.

식물인간이 된 백범이 원했던 모든 것이 이뤄진 것이다.

‘VIP께서는 예견하신 겁니까?’

이 순간 박태웅 회장은 엉뚱한 생각까지 할 수밖에 없었다.

* * *

태양병원 VIP 특실.

백범이 식물인간이 된 후 이 병실에 입원한 후로 단 한 번도 대형 TV가 켜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백범을 간병하는 의료진들도 9‧11테러가 발생한 것 때문에 조용히 TV를 켜고 미국에서 일어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저게 정말 일어날 수 있는 겁니까?”

젊은 의사 하나가 흥분한 듯 말했고 백범을 담당하는 과장급 의사가 인상을 찡그렸다.

“왜 목소리를 높여?”

과장급 의사가 문 쪽을 봤고 문 쪽에는 인턴이 망을 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너무 믿어지지 않아서요.”

미국은 9‧11테러 때문에 쑥대밭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세계 무역센터 빌딩이 모두 붕괴됐고 그 후 바로 같이 납치된 민간항공기가 워싱턴에 있는 미국 국방성 건물인 펜타곤을 행해 자살 테러를 감행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이 공격을 당한 거니까…….”

과장급 의사가 인상을 찡그렸다.

“그런 거죠. 뉴스를 보니까 이슬람주의자들의 자살 테러라고 합니다.”

“그건 나도 봤고.”

“예…….”

“미국이 이제 어디를 공격하냐가 중요해질 것 같아.”

과장급 의사가 예측을 하듯 말했다.

“아하합~”

그때 누군가 하품을 했고 9‧11테러가 발생한 상황에서 누군가 하품까지 하는 것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과장급 의사가 사람들을 봤다.

“저런 처참한 방송을 보고 하품이 나오나? 쯧쯧!”

“하품한 사람 없는데요.”

“뭐? 하품 소리 못 들었어?

“그러게요. 들었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의 한 명이 하품을 한 것이 아니면 누워 계신 VIP께서 하품하셨다는 거야?”

과장급 의사가 누워 있는 백범을 돌아봤다.

“아하하압~”

그때 침실에 누워 있던 백범이 다시 하품했고 그 모습을 본 모든 의료진이 멍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의료과장이 의료진을 봤다.

“병원장님 모셔와.”

“예, 과장님.”

“모든 검사 준비해.”

“예, 알겠습니다.”

“장관님께도 통보해.”

“예, 알겠습니다.”

그때 하품을 한 백범이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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