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292화 (292/415)

# 292

292화 대한민국 대통령의 꼼수? (3)

중국 북경에 있는 주석궁.

“태양 컴퍼니가 투자한 태양 토지 개발 회사가 고비 사막 농지화 사업을 착수했다고?”

중국 주석은 자신의 보좌관에게 보고를 받고 있었다.

“예, 그렇습니다. 일차로 고비 사막에 인공 호수 건설이라는 거대한 토목사업부터 시작하겠다고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인공 호수?”

중국 주석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 그렇습니다. 그 인공 호수 건설 사업을 시작으로, 그 인공 호수를 중심으로 한 대수로 사업을 통해 고비 사막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거대하군……!”

중국 주석은 이 순간 백범을 떠올리며 자신들의 역사에 존재하는 진시황을 떠올렸다.

‘이런 거대한 생각을 중국 인민 중에는 누가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순간 북경 올림픽 주경기장에 있는 밀실에서 자신에게 백범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청도와 인천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을 건설한다면 대한민국과 중국은 모두 엄청난 국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건설 비용은 어쩔 겁니까?

-건설 비용은 제가 대한민국과 중국에 대출해 드릴 수 있습니다.

“으음……!”

중국 주석이 신음을 터트렸다.

“왜 그러십니까? 주석 각하…….”

“백범 그자는…….”

“예.”

중국 주석의 보좌관이 중국 주석을 빤히 봤다.

“백범 그자는 당장은 한없이 이롭지만, 미래에는 한없이 위험하다……!”

“아…….”

백범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떠올릴 수밖에 없는 중국 주석이었다.

‘하지만……!’

중국에 위험한 칼이라고는 하지만 그 칼을 거부하기 힘든 중국 주석이었다.

‘인공 호수 사업은 내 업적이 되겠지……!’

모든 사람이 아니 모든 정치인이 또 권력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현재의 부귀영화이기도 하겠지만 훗날의 역사가 자신을 어떻게 기록하는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인공 호수 사업과 대수로 건설은 중국에서도 오직!’

진시황제만 했던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중국 주석이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이롭다.”

중국 주석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렇기도 합니다. 이번 공사가 시작되면서 본국 건설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어느 정도인가?”

“국가 성장률이 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실질 실업률이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인공 호수 건설과 대수로 건설 사업이 성공하게 된다면 불모지였던 고비 지역에서 본국의 식량 자립화가 50% 이상 달성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중국은 미국과 호주 다음으로 농산물 최대 수출국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자세하게 보면 또 농산물 최대 수입국이기도 했다.

“특히 태양 그룹 산하 나눔 종묘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대두 종자를 통해 대두를 경작하게 된다면 미국에서 수입하는 대두를 전량 국산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보좌관의 말에 중국 주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식량의 완벽한 자급자족이 없이는 중국은 절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습니다.

이 순간 다시 백범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는 중국 주석이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또 백범 회장께서 얻는 수익은 무엇입니까?

‘그때 백범은 대답을 회피했지……!’

인상을 찡그리는 중국 주석이었다.

“국산화라고 했나?”

“예, 그렇습니다. 자체 분석 결과는 그렇습니다.”

“알았네, 이미 협정된 부분이니 성공을 기원해야겠지.”

사실 중국 주석의 입장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백범은 고비 사막 농지화 사업을 통해 그보다 더 거대한 사하라 사막 농지화 사업을 성공시킬 생각이었다.

한마디로 연습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 * *

특급 호텔 스위트룸.

“난징 학살의 희생자는 7만이라고 일본 정부가 밝혔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30만 명이 넘습니다.”

내 말에 난징 대학살 피해자 유족의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30만 명의 피해자라는 것은!’

30만 건의 개인별 배상금이 지급되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리고 이것은 일본 정부의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일이 분명했다.

‘거기다가!’

강제징용 및 731부대 인체실험 피해자들이 일본 국적의 전범 기업에 개인적으로 민사소송을 시작한다면 일본 국적의 전범 기업들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일본에 의해 강제로 징용을 당한 피해자들은 5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보상이 아닌 배상을 받으셔야죠.”

내 말에 두 대표가 나를 빤히 봤다.

“왜?”

두 대표 중 한 명이 나를 보며 ‘왜‘냐고 물었다.

“왜 중국인도 아닌 한국인이 이번 일에 나서냐고요?”

“그렇소이다.”

나를 경계하는 눈빛이다.

“피해를 본 중국인이 배상을 받게 되면 언젠가는 한국인들도 배상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그 배상을 통해서 일본 경제가 흔들리게 될 것이고, 일본이라는 국가의 명예가 실추될 것이며 일본 국적의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게 될 겁니다. 그 자리를 대한민국과 중국 합작 기업이 차지하게 될 테니까.”

“아……!”

“나는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이면서도 대한민국 최대 재벌입니다. 이익이 없는 곳에 임하지 않소.”

내 솔직함에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인지 잘 알겠습니다.”

이들이 움직이면 일본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은 무시해도!’

일본은 절대 중국을 무시할 수는 없을 테니까.

* * *

하루 후, 북한 평양에 있는 김정일 주석궁 집무실.

“하하하, 또 봅니다. 백범 동지.”

이미 대한민국 통일부는 내가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것을 북한 정부에 통보한 상태고 나는 바로 평양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김정일이 보낸 관용차를 타고 이곳으로 올 수 있었다.

“예, 그렇습니다. 위원장 동지.”

놀랍게도 나와 김정일은 이제 서로 동지라고 부르는 관계로 발전했다.

“백범 동지의 묘책에 의해 일본 정부로부터 100억 달러의 보상금을 받았소. 그리고 그 100억 달러를 두 경제특구에 투자했고 두 경제특구에 대한 공화국이 가진 지분을 상승시켰소.”

내가 두 경제특구를 김정일에게 제시했을 때 그 경제특구의 노동자의 70%를 북한 주민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나머지 지분 관계는 투자금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토지 대여료를 받는 형식이지.’

북한과 중국은 그리고 러시아는 두 경제특구의 토지를 대여하면서 그 경제특구에 참여한 기업으로부터 토지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제 생각이 위원장 동지의 절대 존엄에 누가 된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상관없소. 사과 한마디에 100억 달러를 가질 수 있다면 나는 공화국 인민들을 위해 100번이라도 사과할 수 있소.”

이것이 내가 알고 있던 김정일과 지금의 김정일이 달라진 부분이라고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소. 그건 그렇고 이번에는 무엇을 위해 공화국에 입국하셨소?”

이미 대략 장성택이 김정일에게 보고했을 것이다.

“공화국에 있는 희토류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희토류?”

“그렇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보고를 받았소. 또한, 내가 허락했소.”

“감사합니다.”

일은 생각보다 쉽게 끝날 것 같다.

“그럼 백범 동지는 공화국에 무엇을 주실 겁니까?”

김정일이 나를 빤히 보며 물었다.

‘이럴 줄 알았다.’

나는 김정일을 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공화국은 현재 전력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고 알고 있습니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김정일이다.

“그렇소.”

“민간차원에서 공화국 10개 도시에 화력 발전소를 건설해 드리겠습니다. 그 화력 발전소를 통해서 원활하게 전기를 공급받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그 전기는 민간 및 기타 분야에 쓰이게 될 것입니다.”

“기타 분야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기타 분야에는 군사 분야도 포함될 것이다.

“또한, 위원장 동지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판문점을 관통하는 원유 수송관을 건설해서 공화국이 사용할 수 있는 석유를 원활하게 공급하겠습니다.”

“그것을 대한민국 정부가 승인하겠소?”

“희토류를 수입하는 대가로 지급한다면 몹시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묘책이기는 합니다.”

김정일은 흐뭇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역사는 반복이다.’

과거 한반도가 미소 때문에 분단된 이후에 각자 정부를 구성하고 나서 경제 및 교류를 단절했을 때 북한은 제일 먼저 남한에 대한 전기 공급을 끊었다.

‘반복이다!’

석유의 무기화!

이것이 목적이다.

“예, 감사합니다. 공화국 내부에서 채굴되는 희토류를 연해주 경제특구를 통해서 전 세계에 수출하고 또 대한민국에 수출한다면 공화국에도 막대한 이익이 될 것입니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김정일이다.

“백범 동지.”

순간 눈빛이 달라지는 김정일이다.

“예, 위원장 동지 각하.”

“다 좋소. 그런데 공화국은 또 나는 여전히 핵을 포기할 생각이 없소. 그렇다면 우리의 원대한 꿈은 미국에 의해서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오?”

“핵 개발에 따른 대북 제재를 걱정하시는 겁니까?”

“그렇지 않소.”

“위원장 동지 각하. 전에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두 경제특구는 공화국의 영토 내부에 있지만 공화국이 주도하는 특구 사업이 절대 아닙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또 대한민국이 공통으로 진행하는 동북아 최대의 공업 특구화 사업입니다. 그러니 미국이 공화국의 핵 개발을 빌미로 대북 제재를 감행해도 두 경제특구는 건드릴 수가 없습니다.”

“확신하시오?”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나는 잠시 말을 끊었다.

“저 역시?”

“핵은 한민족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내 의외의 말에 김정일과 장성택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생각하시오?”

“예, 그렇습니다. 공화국에는 핵 개발 기술과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기술이 있고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원전이 존재합니다.”

박정희 정부 때 원활한 에너지 수급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엄청나게 건설했고 원자력 발전을 실시하게 되면 핵연료봉이 남게 된다.

‘재처리 시설 건설은 어렵지 않다.’

대한민국 정부가 핵을 보유하겠다는 결심만 하고 이를 미국이 승인만 한다면 대한민국은 1년 이내에 1만 발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못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 만드는 거지.’

시쳇말로 대한민국이 핵을 보유할 수 있는 명분만 북한이나 일본으로부터 받게 된다면 핵무기 보유 국가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공식적으로!’

핵 확산 금지 조약(NPT)에서 인정하는 핵무기 보유국은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화인민공화국 5개국이다.

‘그러나 인도와 파키스탄도 가지고 있다.’

제대로 못 사는 빈민국 파키스탄도 보유한 것이 핵이라는 소리다.

거기에다가 이스라엘도 미국의 묵인하에서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고 또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몇 개국이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그렇게 생각합니까?”

“예, 그렇습니다.”

“백범 동지.”

김정일이 나를 빤히 보며 나를 불렀다.

“예, 위원장 동지.”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강성한 한민족입니다.”

역사는 과거의 반복이다. 그리고 한반도가 속해 있는 동북아시아는 휴화산 같은 존재다.

‘뇌관이 터지면!’

그 휴화산은 활화산이 될 것이고 일본은 군국주의로 변할 것이며 중국은 분열할 것이고 대한민국과 북한은 강성해질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가 없다면!’

한반도에 한민족의 나라는 없다.

‘이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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