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270화 (270/415)

# 270

270화 미국 본토가 공격당할 수도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 각하께 독대를 요청합니다.”

나는 눈빛부터 달리해서 부시를 바라봤고 부시는 내 눈빛이 달라진 것을 직감한 듯 나를 빤히 봤다.

‘나는 항상 옳았다.’

나는 지금까지 모든 투자와 사업 진행에서 분석이라는 변명으로 예언에 가깝게 미래를 적중시켰다. 그리고 그 사실을 부시 대통령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내가 한 말에 대해서 농담처럼 그냥 넘길 수는 없을 것이다.

“독대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 각하께 제가 분석한 것에 대해서 직접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으음……!”

“미국의 미래가 걸린 일입니다.”

나는 이제 미국의 미래까지 들먹이고 있다.

“좋소.”

* * *

CIA 국장실.

“백범이 VIP를 접견하고 있다고?”

CIA 국장이 한반도 안보 및 정보 수집 담당관에게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VIP께서 주지사일 때부터 백범 회장은 VIP의 든든한 후원자였습니다.”

“그 투자에 대한 대가를 받아내겠다는 거겠지?”

“예, 그렇게도 보일 수 있지만 이미 백범 회장은 세계에서 제일 돈이 많은 개인입니다. 그러니 금전적 보상이나 기타 개발권을 원하는 것은 아니리라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결국 그 이상의 것이나 명예라는 건데……?”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현재 백범 회장은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된 상태입니다. 그에 따라 현재 백악관에는 두 개의 신분과 자격으로 초청받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본국의 외교적 상황을 대한민국에 이롭게 만들겠지?”

“그렇습니다. 그와 함께 지난 일본 정부의 선거개입에 따른 실책과 함께 백범 회장이 부시 대통령에게 대일본 외교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요청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반도 안보 및 정보 수집 담당관의 보고에 CIA 국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 보고서를 확인해 주십시오.”

“보고서?”

“몇 년 전부터 현재까지 백범 회장이 해온 투자에 대한 성공 관련 내용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지?”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냈습니다. 이런 신화적인 투자 성공은 결코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자네가 쓴 보고서인가?”

“아닙니다. X-파일 담당관이 작성한 분석 보고서입니다.”

“X-파일이라……!”

“예, 그렇습니다. X-파일 담당관인 몰더와 시칼렛 요원의 생각으로는 백범 회장 그는 외계인일 가능성이 클 거랍니다.”

“허허허!”

CIA 국장은 기가 찬다는 듯 웃었다.

“말도 안 되는 발상이지만 평범한 사람이 이런 투자 성과를 그것도 단기간에 성공시킬 수 없습니다. 더 쉽게 이해될 수 있게 말씀 드리자면 로스 가문이 200년 동안의 시간을 두고 이룬 부를 백범 회장은 횟수로 4년 만에 이뤘습니다. 이것은 그가 미래를 알지 못하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의 투자가 100% 성공했나?”

“99%의 성공 확률입니다.”

“실패한 1%의 투자는 뭐지?”

“미국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할 거라는 옵션 투자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실패하고 있다는 것은 고집스럽게 계속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의미이지 않나?”

“예, 그렇습니다. 미국 종합주가지수 하락에 대한 옵션 투자를 2년째 실시해 오고 있고 매번 옵션 투자에 실패했습니다. 파악된 투자 실패 자금만 해도 3억 달러가 넘습니다.”

“계속 실패하는 투자를 한다?”

“예, 그렇습니다.”

“고집스러운 인간이군.”

“예?”

“몰더나 사칼렛 요원이 담당하고 있는 X-파일에 속해 있는 소수자라면 고집스럽게 그런 짓을 하지 않지.”

“하지만 조사해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현재는 VIP의 옆에 서 있는 그다. 그리고 그는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이다. 어떻게 추가적인 조사를 할 수 있겠어?”

“만약에 그의 99%의 투자 성공 확률이 100%가 된다면 그에 대한 심층 조사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백범 그가 100%의 투자 성공률을 만든다면 미국 경제가 붕괴가 되어야겠지. 하지만 경제 분석관의 보고에 의하면 IT 혁명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어.”

“또 다른 측면에서는 닷컴 버블이라고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여튼 아직은 백범 그를 심층 조사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네. 또한, VIP에게도 자네가 내게 한 말을 보고 할 수도 없네.”

“예, 알겠습니다.”

실망하는 보고자였다.

“하지만 내사는 계속 진행하게. 가장 가까운 친구가 대부분 가장 아픈 곳을 찌르는 법이니까.”

“예, 알겠습니다.”

그제야 표정이 밝아지는 한반도 안보 및 정보수집 담당이었다.

‘백범 회장이 외계인? 쯧쯧!’

하지만 이 순간 CIA 국장은 자신에게 보고한 담당관을 마음속으로는 어처구니가 없는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공상과학 영화를 너무 많이 봤군.’

* * *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내 요청 그대로 나는 부시 대통령과 독대 중이다. 그리고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할지 한없이 궁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부시 대통령 각하.”

“항상 백범 외교부 장관께서는 나를 항상 궁금하게 만듭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할지 궁금합니다.”

“이것은 상상력이 아닌 모든 자료를 수집한 상태에서 분석한 결과입니다.”

“그래요? 그래서 뭡니까?”

부시 대통령이 나를 빤히 봤다.

“놀라지 마십시오.”

“백범 외교부 장관답지 않게 간결하지 못하군요.”

나는 부시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담판을 지을 때 단도직입적으로 간결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상대방에게 강력한 압박감으로 작용을 했었다.

‘9‧11테러는 일어난다……!’

그렇다고 해서 9‧11테러가 일어나고 항공기를 납치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세계 무역 센터에 자폭할 수도 있다고 부시에게 말할 수는 없다.

-미국은 수많은 정보 수집 기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때 나는 다윗 연합의 수장이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들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에 대해 조사를 합니다. 그리고 매번 보고서를 미국 대통령에게 제출합니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첩보 영화나 공상 과학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외계인 같은 존재 말입니까?

-뭐, 그것도 정보수집과 분석의 대상이라고 알고 있소. 그리고 시간 초월자에 대한 조사 및 자료 수집도 하는 것으로 압니다.

-시간 초월자가 뭡니까?

나는 그때 속으로 뜨끔했지만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다윗 연합의 수장에게 되물었었다.

-말 그대로 시간을 초월해 미래에서 과거로 온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다.

-하하하, 그런 사람이 정말 있습니까? 정말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요. 하지만 절대 불가능하다고 과학적으로 증명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증명하지 못한 모든 것에 대해 은밀히 조사합니다.

-그런 것에 대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십니까? 혹시 시간 초월자입니까?

내가 농담처럼 다윗 연합의 수장에게 말했다.

-허허허, 그럴지도 모르죠. 우리는 그런 존재들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수많은 정보와 첩보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니 일종의 시간 초월자라고 할 수 있죠.

아무렇지 않게 농담처럼 말했던 다윗 연합의 수장이었지만 그때는 그의 말이 이상하게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일 수도 없었다.

‘내가 존재하는데…….’

나 같은 또 다른 존재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말라는 법도 없는 법이다. 하여튼 이 순간 나는 다윗 연합의 수장이 내게 말한 시간 초월자라는 용어가 떠올랐다.

“좋소. 이미 놀랄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나는 놀라지 말라고 했는데 부시 대통령은 놀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내게 말했다.

‘어떠면?’

나도 다윗 연합의 수장이 말한 시간 초월자로 판단하고 감시를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지금 부시와 미국에 이용을 당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내 할 말은 한다.’

내가 회귀자라는 증거는 아직은 그 어디에도 없으니까.

“미국은 세계 최고의 강대국입니다. 그리고 단 한 번도 적에게 본토를 공격당한 적이 없습니다.”

“또 그 이야기입니까? 아시아에서는 이런 것을 이간질이라고 한다죠? 일본을 적대하는 백범 외교부 장관의 마음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너무 과한 것 같습니다.”

“일본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뭐죠?”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결론은 미국의 본토가 적들에게 공격을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니, 아주 본토 방어 준비가 허술하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눈빛이 변하는 부시 대통령이다.

“부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일본은 과거 하와이를 공격했습니다.”

“또 일본…….”

“제 말씀 끝까지 들어주십시오.”

“…….”

나는 바로 부시 대통령의 말을 잘랐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 본토가 공격을 당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본토에 대한 방어 준비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요?”

“만약에 특정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본토로 잠입해 강력한 테러를 일으킨다면 미국은 공황상태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 존재가 누구라고 생각을 하는 겁니까?”

“이란이 될 수도 있고 이라크가 될 수도 있고 또 아프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현재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북한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북한이라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해서 미국 본토를 겨누게 될 것입니다.”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는 단어가 내 입에서 나오자 부시 대통령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북한……!”

“하지만 북한은 그런 존재 중에서 가장 확률이 낮습니다.”

“북한을 먼저 언급하고 왜 또 두둔하는 겁니까?”

“대한민국이 존재하니까요. 북한은 대한민국을 인질로 잡고 있습니다. 미국까지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리고 현재 북한 정권은 스스로 지키고 누릴 것이 많습니다. 그러니 최악의 방법을 동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렇다면?”

“이슬람 무장 단체들은 지금까지 수많은 테러를 자행해 왔습니다. 그들이 치밀한 계획에 의해 미국 본토로 잠입해서 강력한 테러를 일으킨다면 미국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입니다.”

“그런 가정은 누구나 할 수 있소.”

“예, 그럴 것입니다. 그런 가정 속에서 미국의 방위체계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항공 방위체계는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미사일 공격을 말하는 겁니까?”

부시 대통령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날아와서 자폭하는 것은 강력한 미사일 이상일 겁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이건 가정입니다. 만약 이슬람 테러단체가 민간 항공기를 공중에서 납치한다면 그들은 항상 그랬듯 자살특공대처럼 행동하게 될 겁니다.”

“자살 테러……!”

“미국은 이미 과거에 그런 자살 공격을 당해봤습니다. 가미카제라고 들어 보셨을 겁니다.”

시쳇말로 나는 깨알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또 일본과 미국을 이간질하고 있다.

“일본군의 자살특공대…….”

“그렇습니다. 항공 방위체계를 확립해야 합니다. 또한, 미국의 입국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소, 좋은 의견인 것 같소.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를 내게 하는 겁니까?”

“미국의 항공방위 체계 강화는 절대 우방국인 대한민국의 항공방위 체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물타기를 해야 할 때다.

“대한민국의 항공방위 체계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미국이 대한민국에 제한하고 있는 미사일의 사거리에 대한 제한을 일정 부분 해제해 준다면 대한민국도 항공방위 체계를 구축하고 요격 미사일 개발에 착수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이런 말들을 꺼낸 목적은 미사일 사거리 제안을 풀기 위함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말씀을 드린 것처럼 저는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입니다.”

“백범 회장.”

부시는 지금까지 나를 백범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이라는 호칭으로 불렀다. 그런데 지금은 나를 백범 회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예, 부시 대통령 각하.”

“딱 거기까지.”

“……!”

눈빛이 달라지는 부시 대통령이다.

“예?”

“딱 거기까지입니다. 그 이상은 내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마십시오. 딱 여기까지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는 못 들은 것으로 하겠소.”

“부시 대통령 각하…….”

“스탑, 딱 여기까지.”

눈빛이 달라지는 부시 대통령이다.

‘멈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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