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졸부 집 망나니-258화 (258/415)

# 258

258화 청와대 특별외교 수석? (1)

2000년 11월 7일, 대한민국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으음……!”

미국 대통령 선거에 일본과 대한민국 정부는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내가 공화당 후보인 부시를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그와 함께 우도 해양개발을 통해서 일본이 독단적으로 개발을 중단한 한일 공동개발구역에서 심해 심층수를 채굴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본 정부는 나를 무너트리려 앨 고어 부통령을 지원했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을 상당한 미국의 보수층들이 우려했지만, 다윗연합이 나를 지원하고 있기에 그 우려는 어느 순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백범 회장.”

“예, 대통령 각하.”

내가 부시를 만난 후 몇 개월이 지났고 어느 순간부터 나는 대통령 각하의 특별 보좌관 비슷한 위치가 됐다.

‘비선 실세라면 실세지.’

사실 대한민국 국민은 나를 비선 실세라고 부른다. 그리고 야당은 내가 대통령의 특별 개인 보좌관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 극도로 반말하고 있다.

‘좋은 비선 실세지.’

사실 비선 실세를 떠올리면 순실이가 떠오른다. 하지만 비선 실세이지만 공식적으로 대통령의 호출을 받아 청와대에 방문한다. 그럴 때마다 대한민국 언론은 그 사실에 대해서 대서특필한다.

[태양 그룹 백범 회장의 정치적 행보를 가속하다!]

보통 이런 머리기사로 뉴스가 보도되는 것이고 이런 뉴스를 보도하는 언론사나 방송사는 내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회사들이다.

“선거에 패하고도 대통령이 되는군요.”

부시는 앨 고어 부통령에게 선거에서는 졌다. 하지만 미국 대선 선거의 특수성 때문에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박빙의 승부를 통해서 승리했다.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선 선거 방식이 대한민국과는 사뭇 다릅니다.”

물론 이 사실은 대한민국 대통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소. 결국, 백범 회장이 말한 그대로 됐습니다.”

“예, 천만다행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 정부는 숨통이 막히게 될 것이다.

‘대놓고 앨 고어를 지지했지.’

일본 정부는 은밀히 일본 기업에 압력을 가해 앨 고어 부통령의 핵심 지역에 미국 현지 기업과 공장들을 투자하겠다는 것을 발표했고, 그것은 모두 앨 고어 부통령의 성과라고 포장을 했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부시 후보가 미국 대통령이 됐으니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본 정부는 궁지에 몰린 상태입니다.”

“그렇지요.”

“이제는 한일 공동개발구역에 대한 개발을 일본 정부에 촉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함께 지금까지 미룬 한일어업협정도 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대통령이시다.

“그렇소. 그런데 그 어려운 문제를 강건한 마음으로 누가 해낼 수 있겠소?”

대통령께서는 나를 보며 말씀하셨다.

‘나보고 하라는 소리군.’

하지만 나는 비선 실세다.

물론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사전 방북했고 중국 주석을 만났으며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만났지만 그래도 비선 실세라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백범 회장이 그 문제를 해결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민정수석이 대통령께 말했다.

‘어느 순간부터……!’

내 쪽으로 줄을 서려는 민정수석이다.

“백범 회장이?”

“예, 그렇습니다. 대통령 각하. 일본 정부를 제대로 압박하고 합리적이고 유리하게 어업협정을 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백범 회장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기는 합니다…….”

나를 보며 말꼬리를 흐리는 대통령이시다.

“대통령 각하.”

나는 대통령을 불렀다.

“말하세요.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은 백범 회장의 계획이었습니다. 이제 신의주 경제특구와 연해주 경제특구 부지에 터를 닦고 있습니다. 그러니 백범 회장이 담당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비선입니다.”

“그렇소. 그것은 나도 알고 있소. 그리고 야당이 그 문제 때문에 지속해서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는 것도 나는 잘 알고 있소.”

“예,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이 다른 국가와 조약을 체결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책임을 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공무원이 해야 할 일입니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대통령이시다.

“그래서 말이오. 백범 회장.”

“예?”

“정부 개편과 함께 청와대 인사도 개편할 생각이오.”

대통령의 말에 나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 말씀은?”

“청와대에 외교 특별 수석 자리를 만들 계획입니다.”

“외교 특별 수석이라고 하셨습니까?”

나는 대통령에게 되물었고 그와 동시에 내가 특별직 공무원이 된다면 내 재산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 떠올랐다.

‘국민이 기겁하겠지……!’

상상을 초월하는 자금을 가진 나다.

“그렇소. 어떻소? 물론 특별 공무직이기는 하나 그래도 공무원이기에 재산공개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는 백범 회장이 내 뜻을 따라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남북경제협력을 여기까지 끌어낸 사람은 나와 백범 회장이지 않습니까.”

이건 강요다.

‘아……!’

거부할 수 없는 요구다.

“왜 어렵습니까?”

내게 대답까지 바로 강요하는 대통령이시다.

‘정치에 입문할 생각이니……!’

내가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위해 나는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내가 첫 정치 인생을 시작하게 될 줄은 상상을 못 했다.

“저는……!”

나는 대통령을 뚫어지게 봤다.

* * *

일본 정부 총리 집무실.

“아……!”

“이런, 이런…….”

“으음…….”

일본 정부 총리 집무실에는 부시가 미국 대선에 당선되면서 한탄과 탄성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일본 총리는 일본이 망국이라도 당한 듯 굳어진 표정으로 변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특별 보좌관들에게 질문하려다가 말꼬리를 흐렸다.

“총리 각하, 부시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본국은 대미외교에 치명타를 입게 되었습니다.”

관방장관이 일본 총리에게 말했다.

“그렇소. 앨 고어가 선거에서 승리했는데…….”

“하지만 미국 대통령은 부시입니다. 그리고 부시는 일본 기업들이 어떤 짓을 했는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대응을 준비할 것입니다.”

“대응이라고 했소?”

“대응이 아니라 보복이죠.”

이 순간 일본 총리 집무실에 모인 사람들은 이번 일에 대한 희생양을 찾겠다는 눈빛이다.

“그러니 무역 보복을 감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일 문제가 발생할 때 대한민국의 편에 설 겁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국민의 원성이 커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요?”

“곧 참의원 선거입니다.”

“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잘 알겠소.”

“죄송합니다. 하지만 참의원 선거에 승리해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알겠소. 그래, 누구를 생각합니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재입니다.”

백범에 의해 일본의 정치 역사가 바뀌는 순간이고 관방장관이 말한 고이즈미 준이치는 삼 대를 걸쳐서 일본 총리직을 수행하게 되는 인물인데 원래 일본 역사와 다르게 일 년 이상 빨리 일본 총리에 등극(?)하게 된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소.”

하여튼 백범의 선택이 일본 정치사를 변화시키는 순간이었다.

* * *

북한 평양 주석궁.

“부시가 당선됐다고?”

김정일이 장성택에게 되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백범 회장이 예상한 그대로 부시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그렇다면……!”

김정일인 백범이 자신에게 해준 말이 떠올랐다.

-2001년까지 미국을 자극하는 그 어떤 주체적인 행보도 자제하셔야 합니다.

-나에 대한 요구입니까?

-간곡한 요청입니다. 아직 남북경제협력의 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신의주 경제특구와 연해주 경제특구 조성을 위한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소.

-제가 위원장 동지에게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죄송하지만 저는 장사꾼이니 장사꾼처럼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말해 보시오.

-돈이 있어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그게 진리지.’

김정일은 백범이 자기에게 한 말을 다시 떠올리며 장성택을 봤다.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인 모든 고위층을 봤다.

“인민무력부장.”

“예, 위원장 동지.”

노년의 인민무력부장이 바로 정자세로 서서 대답했다.

“앞으로 내게 보고되지 않은 그 어떤 무력행위도 실시하지 마시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당분간 영변은 폐쇄하시오.”

“영변까지 말씀입니까?”

핵개발의 핵심부서의 책임자가 무엄하게도(?) 김정일에게 되물었다.

“당분간이라고 했소. 영변으로 그 어떤 이동도 없어야 할 것이오. 사실 저 꼭대기에서 미국 인공위성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지 않소.”

“그렇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당분간 위원장 동지의 위대한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영변 시설을 중단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오. 밥이 되어야 먹을 수 있는 거니까.”

김정일은 백범의 얼굴을 다시 떠올랐다.

“외교담당.”

“예, 위원장 각하.”

“일본 정부에 미뤘던 일본인 문제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달하시오.”

놀라운 행보가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납치라는 단어가 빠졌다는 것이다.

“위원장 동지.”

그때 아무 말도 없던 장성택이 김정일을 불렀다.

“왜?”

“일본인 문제를 먼저 거론하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20명쯤 되나?”

“예, 그렇습니다.”

“이제는 잘 지내고 있지?”

“예, 그렇습니다. 백범 회장이 방북한 후로 평양에 거주하면서 특급 대우를 받는 상태입니다.”

“계속 그렇게 특급 대우를 해줘.”

“예, 알겠습니다.”

“우리는 미안하다 한마디를 하고 100억 달러 이상 아니 200억 달러를 일본 정부에 배상을 받아내는 거야. 돈이 있어야 무슨 일이라도 한다.”

“하지만 위원장 동지의 위대한 업적에 누가 되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200억 달러 이상을 버는 지도자를 봤나?”

“못 봤습니다.

“이 모든 것이 공화국 인민과 주체 공화국을 위한 일이야. 나는 공화국과 인민을 위해서라면 말 한마디는 할 수 있어.”

“예, 알겠습니다.”

“조일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어. 그래야 200억 달러를 배상금으로 받아내지.”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김정일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 그렇습니다.”

“200억 달러가 공화국으로 유입되면 신의주 경제특구와 연해주 경제특구 거기다가 개성공단의 가동이 중단되어도 우리가 추구하는 주체적 무기의 개발과 주체 공화국은 유지가 된다.”

김정일은 오직 자신만을 위한 체제 유지를 원할 뿐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만약 백범이 알고 있는 미래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본인 납치사건에 대한 북한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시행되고, 그 이후의 일본인 처우에 대해 논의된다면 일본 정부는 어쩔 수 없이 북한에 배상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북한과 일본의 수교를 의미하는 일이 될 것이다.

“미국에도 해골들 찾아가라고 하시오.”

“위원장 동지…….”

이곳에 모인 모든 사람이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해.”

“예, 알겠습니다.”

“이건 내가 부시에게 주는 첫 번째 선물이지. 하하하!”

여기서 분명한 것은 돈은 누구라도 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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